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857

나인 2회) 팩트 그리고 판타지, 그 비밀 앞에 한 발자국 다가서다

1> 자신의 병을 숨기고 길게는 6개월, 짧게는 3개월이란 끝이 정해진 프러포즈를 한 선우. 그리고, 그런 선우의 행동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민영은, 선우의 절친이자 주치의인 영훈을 통해 선우의 병을 알게된다. 배신감과 슬픔에 잠긴 민영은 선우에게 차가운 독설을 쏟아내고, 선우는 그런 민영에게 판타지로 포장한 팩트로 그녀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게 된다. 예고를 보아하니, 민영의 선택은 그와 함께 3개월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었다. 온 힘을 다해 에너지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울고싶은 기분이 드는 그에게, 현재 그의 전부라고 하는 자신의 해맑은 웃음을 지어주며, 5년이란 시간동안 함께있으면서 하지 못했던 그와의 사랑을, (그가) 죽을 때까지, 하며 살아가려는 듯 했다. 신비의 향을 통..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0회) 다가오는 진실, 그녀의 삶의 의지를 끄집어내려는 그

1> 어느 날 문득, 대체 내가 왜 살아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살 이유가 없는데 난 왜 이렇게 아둥바둥 살려고 하나, 그냥 끝내도 누구 하나 마음 아파할 사람 없는데, 오늘 당장 끝나도 아쉬울 것도 없는 인생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수는, 영이를 만나고 영이와 지내면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게되었다고 한다. 뒤의 말을 채 맺지 못했지만, 아마, 그런 말이었을 것이다. 왜 나를 죽이지 못했냐며, 양심에 걸렸냐고, 내가 불쌍했냐고, 겁이 났냐고, 몰아붙히는 영이에게 수는, 너를 많이 사랑해서, 라는 이유와 함께, 약은 니가 아닌 내 것이었다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 나에 대한 너의 오해는 내가 떠나는 것으로 끝내겠노라고. 그리고, 약의 진실로 인해 배신감을 느끼고 그래서 더 큰 상처를 받았지만, 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9회) 무너진 믿음 사이로 깊어진 불신

견디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두통에 고통스러워하던 영이는, 오빠 수와 공동소유한 그 약 - 죽고싶을 때 먹으면 괴로움도 고통도 절망도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맘이 아주 편해지는 -을 찾았다. 그렇게, 수의 허락없이 그 약을 먹으려는 순간 등장한 수는, 약의 내용물을 뺀 빈 캡슐만 영이에게 넘기며 위험한 순간을 넘기는 듯 했다. 했지만, 시각을 잃은 대신 다른 감각들이 예민한 영이는, 수가 캡슐에서 약의 내용물을 빼내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내가 그렇게나 믿었던 오빠라는 이 남자 또한 내 눈이 안보이는 것을 이용해 나를 속이려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테고, 그렇게 너무나 견고해서 바늘 구멍하나 없을 것만 같았던 수를 향한 영이의 믿음이 무너졌다. 수의 진심은 더이상 영이의 마음에 닿지 않는 듯 했다. 아니, ..

나인 1회)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바쁜 그 남자의, 사정

우리 결혼하자. 오래는 질리니까 딱 육개월만 어때? 혼인신고도 할 필요없이 깔끔하게 육개월 뒤에 헤어지는 거야. 여름부터 두통이 너무 심해져서 한달 전에 했던 정밀검사에서 악성뇌종양 4기 진단을 받은 선우는, 수술조차 불가해 일년 안에 죽는다고 한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말을 하고 걸어다닐 수 있는 건 길어야 육개월. 아직은 젊어 삶을 살아갈 시간이 많으리라 여겼기에, 정해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이 바빠 나중을 기약했던 사랑과, 차근차근 준비해오던 복수가, 다급해졌다. 선우는,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정신병이란 가족력이 있어 어쩌면 이 두통이 정신분열의 전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기에. 그렇게, 국장에게 자신의 사정을 너무나 덤덤하게 풀어놓는 선우는, 육개월이란 시간 내에, 정상적으로 말을 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8회) 너란 이름의 바람이 불어와 내 시린 마음에 흔적을 남기다

나중에 오빠가 가고 니가 풍경을 잃어버려도 겨울 바람이 불면 얘들은 언제나 여기서 이렇게 소리를 낼거야 1> 처음, 영이의 뇌종양 사실을 알게된 수는 아마도,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것이다. 영이의 뇌종양이 재발한다면? 일이 좀 더 수월하게 풀릴지도 모르겠구나. 그리고, 이제 함께할 시간이 한달 조금 남은 지금, 통증을 호소하는 영이가 어쩌면 뇌종양이 재발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영이와 함께하는 순간의 수는, 78억의 목숨값은 완전히 잊은 채, 어떻게하면 죽고싶어하는 이 아이가, 살고싶어질까, 라는 생각으로 그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듯 했으니 말이지. 살아있으니까 살고싶은 그에게 자꾸만 너따위가 왜 살고싶냐고 묻던 세상과 달리, 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7회) 진심이 되어가는 거짓의 길목에서..

처음으로 영이가 사람을 믿기 시작했어요. 사람한테 정을 주고 정을 받고 믿음을 주고 받고. 1> 깊어지는 마음 속에서 거짓과 진실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즈음, 이 위험한 놀이를 이쯤에서 관두기위해 수는 진성이 영의 방에서 발견한 금고를 털기로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진실을 듣게된 - 어쩌면 이미 눈치채고 있었을지도 모를 - 영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영과 왕비서의 귀가시간은 수의 예상을 빗나갔고, 그렇게 수는 왕비서에게 들키고 만다. 위기의 순간, 전직 전문 도박사의 기질을 발휘한 수는 무사히 그 상황을 모면하는 동시에 왕비서를 궁지에 몰아넣기까지 했다. 그렇게, 그들은 드러내놓고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며 또 다른 심리전을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수는, 이 위기를 모면하는 동시에 왕비서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

그 겨울, 바람이 분다 6회) 끝없는 거짓말 끝에서 들킨 반쪽짜리 진실

깊은 어둠 속에서 손길을 내미는 화사한 빛을 외면한 채 홀로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 돌아올 오빠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오빠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은 그녀가 그 깊은 어둠 속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는 희미하지만 유일한 빛이었을테니까. 그렇기에 돌아온 오빠의 진의를 끊임없이 시험하면서도 그녀는 서서히 그를 믿어가고 있었다. 돌아온 그가 밝혀주는 빛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듣게된 진실. 희선을 통해 수가 지금껏 잘해준 것은 동생이기 때문이 아닌 돈 때문이라는 말을 듣게된 순간, 영이는 그 깊은 어둠을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던 희미하지만 유일했던 빛이 한순간 꺼지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주변에 있는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다. 영이는 다시 나를 죽이라, 는 말로 수를 자극했다. 확인받..

이웃집 꽃미남 16회 : 최종회) 너는 나의 세상이야

너는 나의 세상이야 깊은 상처로 남았던 과거와 비슷한, 잔인한 일이 또다시 독미에게 일어났다. 그리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얘기할 때 사람들은 모르니까, 아무생각 안해도 되니까, 더 독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얼굴보고 눈빛보고 그러면 그 시간만큼은 함께 했기에 '아, 이 사람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구나. 똑같이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깨금은 자신으로 인해 독미에게 벌어진 이 일을 피하지않고, 독미의 손을 이끌고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때, 선생님이 진실을 말해줬으면 내 인생이 바뀌었을까? 그때, 도휘가 내 편이 되어주었으면 내 인생이 바뀌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깨금에게 이끌려 갔던 힘겨운 자리에 서게된 독미는, 비로소 질기게 끌려왔던 지난 시절을 끊어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4,5회) 못다한 짜투리 이야기, 주절주절

1> 드라마를 볼 때는, 영이가 자꾸 마음에 맺히는데 리뷰를 쓰다보면 수에게 자꾸 마음이 쓰인다. 영이는 스며들듯 받아들여져 바라만 봐도 마냥 아픈 아이라면, 수는 그의 인생을 자꾸만 곱씹게되는 듯 했다. 아마, 나 스스로에게 수의 인생을, 삶을, 이유를, 설득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기나긴 여정의 시작에서 신경전을 펼치던 수와 영이는, 수가 꺼내놓은 카드에 속아 마음을 열어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너무나 빠르게, 다정한 오누이가 되어버리 두 사람. 그러나, 수는 거짓과 진실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답이 정해진 선택을 해야만했고, 과거를 거닐며 잠시 마비시켰던 시력 외의 다른 감각들이 어떤 계기로 눈을 뜨게되며 통해서 무언가를 보게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외부적인 요소도 그들의 관계를 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 4,5회) 과거를 걷는 여자, 과거에 갇힌 남자

과거를 걷는 여자, 영 이제와 자신을 찾은 오빠 수의 진의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시험하던 영이는, 엄마의 온실, 램즈이어(양의귀), 솜사탕, 강가, 물수제비 그리고, 날카롭게 뺨을 스치는 걱정이 가득 묻은 손길... 의도된 혹은 의도되지 않은 거짓된 진실과 마주하며 그리운 시절의 추억을 하나 둘 끄집어내게 만드는 수를 믿게되었다. 불신과 믿음 사이에서 믿음을 선택한 순간, 그 거짓된 진실에 대한 믿음은 눈꽃이 되어 영이의 마음에 닿았다. 그렇게 마음에 닿은 순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감정을 잃고 냉소로 가득찬 투정을 부리던 공주님은, 맑은 미소의 말괄량이 귀여운 어리광쟁이였던 21년 전, 여섯살 영이가 되어.. 그리움으로 물결치는 봉인된 추억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두달 전부터 잦아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