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857

이웃집 꽃미남 15회) 사랑은 때론 먼 길을 원한다

한 사람. 고독미 씨가 원하는 한 사람. 절대 변하지 않는 한 사람이 되어 줄게요. 사랑은 때론 먼 길을 원한다. 그 먼 길이란 무엇일까. 이날 이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했던 먼 길이란, 내가 사랑하는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사랑에도 절대 알 수 없다는 게 있다는 걸 깨닫는 것, 그 어려운 시간을 거쳐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바라보고 또 전달할 수 있는 과정을 말하는 듯 했다. 독미와 도휘의 대화 및 진락의 돌발행동을 지켜보던 깨금은, 전날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덕분에 그 일들에 대한 오해는 없었다. 우연히, 깨금에게 온 서영의 메시지를 본 독미는.. 그 메시지의 내용으로 깨금을 몰아붙히며 더 깊은 갈등의 골을 만들었지만.. 사실, 그 메시지에 담긴 내용으로 깨금의 진심을 오해하진 않았었다. 그 것은..

주말에 본 네 편의 드라마 : 서영이, 무자식, 돈화, 드스

한동안 "주말에는 티비를 안봐요~" 거렸는데, 몇주 전부터 주말이 바빠졌다. 그래도 틈틈히 공백이 있었는데 이번 주 부터는 8시부터 11시까지 드라마로 꽉꽉 채워지는 중이다. (긁적) 곧, 월말이라서 정리를 하겠지만.. 그냥, 이번 주말에 어떤어떤 드라마를 봤는지 정리해두고 싶어서 살짝 끄적여보기로 했다. 참, 드라마 외에 주말에 보는 예능은 토요일은 그 회차 미션에 따라 '무도'와 '불명' 중 선택해서 보거나 아예 안보거나, 그리고 11시에 '인간의 조건'을 보는 중이고, 일요일은 '아빠 어디가'를 보고 내키면 일박보고 안내키면 안보는 중이다. 내 딸 서영이 언젠가 말했지만, 초반 결혼 전까지 보다가 이혼 직전부터 보는 중이다. 그리고, 이혼 전후가 가장 재밌었고 그 후로는 밍숭맹숭한 채로 흘러가는 중..

이웃집 꽃미남 13,14회) 사랑은 때로 각자 다른 두 개의 지도를 보는 것이다

한 번만 끄덕이면 됐어요 길다면 긴 시간을 빙~ 둘러 드디어 자신의 마음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확인한 후, 사랑하는 사이에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연애를 시작한 독미와 깨금. 깨금을 너무 사랑해서 깨금의 꿈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그의 팬들로 인해서, 독미와 깨금이 함께 지지고 볶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채 풍기기도 전에 갈등은 시작되었다. 깨금은 오랜시간 간직한 꿈을 이룰 수 있는 순간, 고독미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되며 오래된 꿈을 훗날로 미루려고 했다. 그리고, 독미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그런 깨금의 선택을 모르는 척 하려고 했으나 결국, 그에게 오래된 꿈을 이루고 오라며 그의 등을 떠밀고 있었다. 고독미라는 새로운 꿈 앞에서 한국을 떠나 스페인으로 가서 당신의 오랜 꿈을 이루세요, 라며 그의 등을 떠..

그 겨울, 바람이 분다 3회) 거짓과 진실, 불신과 믿음 사이에서..

살고싶어 하는 내가 죽고싶어 하는 여자를 만났다. 우리는 분명 너무도 다른데 왜 였을까. 순간, 나는 그 여자가 나같았다. 처음으로 그 여자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 오수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3회 - 영이가 과연 78억이나 되는 돈을 쉽게 줄까, 만약.. 영이가 죽으면 어떻게 되냐,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무철의 한마디. 그 순간 들려온 자신에게 온 목적이 돈이라면 지금 지하철이 오면 자신의 등을 밀어버리라는, 영이의 말은.. 좀처럼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영이로 인해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 수에게는 달콤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달콤한 유혹에 잠시 흔들리던 수는, 스스로 승강장으로 나아가는, 그렇게 죽고싶어 하는 그녀에게서 살고싶어 하는 자신을 보게되었다. 그렇게, 처음으..

이웃집 꽃미남 12회)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우리 지금부터 연애하자, 연애. 사랑하는 사이에 친밀한 관계. 빌린 돈 갚듯이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고 어디로든 떠나려던 독미를 알게된 깨금은, 다시 어딘가로 도망가 꼭꼭 숨으려는 그녀에게 실망하고 또 상처받아 그녀의 마음까지 오해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깨금의 자조적인 한숨은, 결국 물 한방울 떨어질까 조심스러워 꽉 잠근 독미의 수도꼭지를 틀어버렸다. 다시 마음이 다칠까 두려워 꼭꼭 숨겨왔던 마음의 문을 열게된 독미에게, 깨금은 천천히 그렇게 한장한장 차곡차곡 조심조심 다가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 날, 바다를 보던 독미의 표정을 절대 잊을 수 없기에, 더 좋은데 데리고 다니며 더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며 옆에서 얼굴보며 웃고 떠들 것이라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2회) 의미없이 살아가는 그와, 그녀가 만나다

사는데 꼭 거창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거냐? 살아야 할 이유는 없어도 아침에 눈떴으니까 살고, 숨쉬니까 살고, 왜, 사는 의미가 없는 놈은 살면 안돼? 이렇게 사는게 쪽팔린거면 난 지금 쪽팔린건데, 그래도 말이다, 난 살아있으니까 살고싶다. - 오수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2회 - 그 남자의 이름은 오수(樹). 나무 밑에 버려졌다고 해서, 보육원에 나무가 많다고 해서, 나무 수(樹)를 쓴다. 엄마, 라는 사람은 딱 한번 만났는데, 나무 밑에 버리고간 후 딱 한번 찾아와서 오만팔천원을 주고 달아난 그 여자, 에게 미련따위는 없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더러운 시궁창 같은 삶을 살아가는 그는, 태어나 믿을거라곤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평생을 살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삶의 의미따위 없이 살아가던 그는..

이웃집 꽃미남 11회) 다시 예전의 내가 될 수 있을까?

그래서 그 여자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지 않는다. 믿지 않았다. 1> 한 일년, 아무것도 하지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게 꿈이었다는 독미는, 그 결심이 좀 빨라졌다는 핑계를 대며 삼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열리지 않아 먼지가 가득쌓인 문을 열고 그 성을 나서고자 했다. 그리고, 그 성 주변을 맴돌며, 그 성 문을 두드리며,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문 앞에 각자의 세계의 초대장을 놓아둔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러던 중, 깨금의 사고소식을 듣게된 독미는 애써 감춰왔던 마음이 흘러넘쳐 곁에 있던 진락에게 들키게 되고, 흘러넘친 마음으로 한발자국 내딛었다 두발자국 뒷걸음질 치는 독미의 등을 떠밀어준 진락 덕분에, 독미는 깨금에게 닥친 힘겨운 상황을 함께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남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

전우치 23회) 흑화된 강림에게 반해서 허우적거리게 된 이유

전우치 패거리로 인해 자신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강림은, 자신을 가지고 논 무연을 납치하는 것으로 마지막 발악을 하고있었다. 더이상, 오랜 세월동안 무연을 가슴에 품고 무연앓이를 해왔던, 그런 무연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던, 강림은 없었고 모든 것을 잃은 후, 공허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강림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흑화된 강림에게 반해버려 연신 멋있다, 라는 감탄사를 쏟아내며 허우적거렸다. 아니! 정확히는, 마강림이란 캐릭터가 아닌 마강림을 연기하는 이희준이라는 배우에게 새삼스레 반해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두번째 사극 도전을 한 이희준씨는, (아마도) 브라운관과 스크린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쌓였다. 이 드라마 '전우치'의 첫방송이 나간 후..

이웃집 꽃미남 10회) 단 한사람, 꼭 너 였으면 좋겠어

넌 떠났잖아. 왜 여기있어? 깨금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주사위 놀이를 통해,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보려고 했던 독미는, 여전히 아득하기만 한 세상과 마주했고 더 꼭꼭 숨어버리기로 했다.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문 앞에 놓여진 두 세계의 초대장. 신선한 바람처럼 다가온 깨금과 강풍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진락, 두 사람과 연결된 보이지 않는 끈을 따라 느꼈던 미세한 작은 느낌을 따라 처음으로 문을 열고싶은 자신의 욕망이 두려워, 자신에게 마저 들키면 안되는 비밀인 그를 향한 마음을 깨닫게 되어서, 그가 없는, 그들이 없는 더 멀고 깊숙한 곳으로 꼭꼭 숨어버리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당신들의 초대에 응하고 싶은 내 욕망이 두려워 떠나겠다, 라는 진실을 보일 수 없었던 독미는.. 피와 살을 보호하는 피부가..

이웃집 꽃미남 9회) 스쳐 지나가리라 믿었던 인연이 남긴 심장의 흔적

...가끔, 생각날거 같아요 태준을 향한 마음, 길고도 질긴 첫사랑을 끝낸 서영은 깨금과 함께 스페인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한다. 깨금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내린 그 결정은, 자신에게 마음한 켠 내어주지 않는 태준에게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기 위함인 것도 같았다. 그렇게, 서영의 갑작스런 결정과 통보로 인해.. 깨금과 독미는 유통기한 한달을 채우지 못한 채, 갑작스러운 이별과 마주했다. 갑작스레 마주한 이별에 덤덤히 잘가요, 라고 말하는 독미. 깨금은 그런 독미가 서운해 괜한 투정을 부렸고... 독미는 가끔 생각날 거 같아요, 라는 진심이 담긴 인사 끝에 됐어요?, 라는 진실을 보호하는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했다. 하지만, 상처를 보이면서까지 솔직하기보다 웃으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더 안전했던 그 여자,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