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속였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 그럼에도 함께한 시간 속에서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사랑, 이라는 감정. 애증으로 켜켜히 쌓여버린 감정을 뒤로한 채, 영은 수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비틀어진 애정으로 영이를 소유하려던, 왕비서 또한 떠나보냈다. 그렇게, 서툰 방법으로, 어긋난 방법으로, 그러나 진심을 다해 영을 자신처럼 사랑해왔던 (나쁘게 말하면 집착?) 그들을, 영이는 자신의 곁에서 밀어냈다. 그렇게, 혼자가 되어 마음을 다해 자신을 걱정해주지만.. 영이를 자신처럼 사랑하지는 않는 이들을 곁에 남긴 후,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세상에 발을 내딛어 홀로서기를 하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6살 이후, 늘 죽음을 그려왔던 영에게, 처음으로 살아야할 이유가 되어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