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1회) 삶의 이유와 맞닿은 죽음의 순간

도희(dh) 2013. 3. 20. 18:22

끝없이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죽음 앞에서 구차하게 연연하지 않고자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아버린 영이는, 결국 수로 인해 뇌종양에 걸렸던 여섯살, 그 날 이후, 처음으로 살아야할 이유를 찾았고, '살고싶다' 라는.. 삶에 대한 의지를 겉으로 표현했다. 그 의지가, 정말로 살고싶은 간절함이면서 또 어쩌면, 어떻게든 자신을 살리고자 하는, 그렇게 마음 깊은 곳에 감춰두었던 삶에 대한 의지를 끄집어내고 싶어하는, 수를 위한 결심, 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고집스레 수술을 거부했던 영이는 (이제 수의 정체를 알아버린) 장변호사와 왕비서에게 수가 추천한 의사를 통해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말함으로서, 수 외의 세상에도 나는 이제 살고싶어 졌다, 라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영이의 결심은 결국, 하루라도 빨리 수의 정체를 영이에게 알리고자 했던 장변호사와 왕비서의 입을 다물게 했고.

수의 어린시절 사진 속 상처와 자신이 목격한 상처를 통해 그가 가짜임을 확인한 왕비서는, 영이가 수술을 받을 때까지 수를 그 곁에 두기로 했다. 수가 가짜라는 것 외에 수가 영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도 알았기에, 그가 영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렇게, 영이를 살리기위해 그를 곁에두고 그 후에 내팽개치겠노라는 계획을 가진 왕비서는... '인과응보'를 믿노라 했다.

한편, 어떻게든 영이를 살리고 싶었던 수는 .. 무철의 누이 선이만이 영이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선이가 신이라도 되는양, 그녀의 결심에 따라 영이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믿고있었다. 그래서, 영이가 삶에 대한 의지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그녀를 몰아붙히고 압박하는 동시에, 무철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철은 약속한 날에서 닷새를 빼는 조건으로 그의 부탁을 들어줬다.

어떤 순간에도 살고싶어 하는 수는, 영이를 위해서 죽음을 닷새 앞당겼지만 .. 그 것이 두렵지도 억울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세상은 공평하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고 했다. 삶이 억울하지 않았고, 영이를 살릴 수 있어서, 영이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 것으로 됐다고. 그렇게, 그는 영이를 위해, 그리고 진성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앞당기고 있었다.

하지만, 영이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고 선이는 신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살아야할 이유를 찾은 수와 처음으로 살고싶다고 말할 수 있게된 영이에게 죽음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1> 어느 순간, 오빠 수에게 묘한 설레임을 느끼게된 영이는, 수의 애인이라는 소라를 향해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감정에 자꾸만 홀란스러워 하는 중. 영이가 수의 정체를 알게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암시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아무튼, 그런 혼란스러운 와중에... 세번째 만에 드디어 영이에게 키스를 하게된 수로 인해 더더욱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을 영이였다. 수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의 영이 반응이 기대된다.

2> 영이를 위해서, 라는 핑계로 장변호사와 왕비서는 수의 정체에 침묵했고 그렇게 영이를 속였다. 어쩐지, 모든 사실을 알게된 후, 이 침묵 또한 영이에게 상처가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긴 세월, 그들의 침묵 속에서 살아왔기에 수의 침묵보다는 덜 충격적인 것이 되려나?

3> 진성이의 배신이 다가오는 듯 싶다. 왠지. 무철이가 아닌 김사장의 유혹으로. 그런데, 무철이가 진성이를 건들고 그 동생을 건든 것은.. 진성이를 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다. 어떻게든 진성이를 수의 옆에서 떼어놓을 이유를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곧 죽을 수와 엮이지 않게 하기 위한. 하지만, 그 깊은 뜻을 알리없는 진성이는 ...

4> 왜 그런 출비설이 터져나오는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 아무래도 우리는 그런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왕비서가 수의 가슴에 난 흉터를 보고 놀란 것은, 수가 가짜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라고 확신!) 왕비서가 놀란 것은, 막연히 그렇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으나 그 막연함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의 놀라움, 정도라고 생각 중이고.

5> 11회 초반, 의 영이는 정말 여섯살 어린아이 같았다. 오빠와 함께하는 순간의 영이는 정말로 여섯살의 그 행복했던 시절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고. 그리고, 수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 영이가 갇혀있는 여섯살 그 시절의 세상은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6> 약혼자씨는 뒤늦게 영이의 마음을 얻고자했지만... 영이의 마음은 이미 수에게로...

7> 무철이는... 좋은 사람이다. 착한 남자였다... 아무튼, 왠지 죽음마저 폼나게 맞이하려는 듯한 무철이의 죽음은, 그 어린노무시키로 인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자꾸 얼쩡거리고, 무철이가 통증을 느껴 아파하는 것을 목격한 것도 그렇고, 뭔가 어떻게든 연관이 될 듯 싶은데.. 무철의 죽음을 통해 그 녀석이 무언가 각성하게 될 것도 같고..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중이다.

8> 사소한 행동, 말 한마디 속에서 캐릭터의 삶과 캐릭터와 캐릭터 간의 관계가 보인다는 것, 좋다. 요 근래, 이런 삶과 관계가 보이는 드라마는 이 드라마 포함 두편.

9> 하루에 한번 영이 미모 찬양하기. 아.. 진짜 너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