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소설 12

소설) 연우에서 연우까지 : 은지필 지음

연우에서 연우까지 은지필 지음 / 와이엠북스 ■ 읽은 기간 : 2017. 06. 01 ~ 2017. 06.11 1> 한 열흘 정도 읽었던 것 같다.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을 걸려 읽을 책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취미생활 - 연관되어 뜬 책 정보 읽고 리뷰 찾아보고 장바구니에 담기 - 속에서 발견한 소설이다. 리뷰를 읽어보니 상당히 잔잔한데 좋다고 했던 듯 한데다, 제목도 이뻐서 찜했놨고, 올해 마지막으로 책을 구입하던 시기, 그냥 사고 싶어서 샀던 것 같다. 그래놓고 읽기는 이제야 읽음. 이제야 읽은 이유도, 그냥 갑자기 읽고 싶어져서. 그리고, 이 책, 파본이었다. 다 읽어갈 즈음에 알았음. 에필로그에서 두 페이지 정도 인쇄가 약간 흐림. 산지 너무 오래된 것도 있고, ..

독서노트/소설 2017.06.11

소설) 지금, 라디오를 켜 봐요 / 진주 지음

지금, 라디오를 켜 봐요 진주 저 / 신영 미디어 0. 작년 8월인가- 구입을 해놓고 이제야 읽었다. 읽는 내내, 다 읽은 후에, 내가 왜 이 소설을 이제야 읽었을까, 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처음 이 소설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종종 들르는 커뮤니티에서 추천글이 자주 올라와서. 그리고, 결국 구입한 것은, 구입 직전에 읽은 소설 때문이었다. 상당히 잔잔하고 담백한 소설이었는데, 이런 류의 소설을 찾던 중 이 소설이 떠올랐던 것 같다. 그렇게 반은 즉흥적으로 구입해놓고 여태 랩핑조차 뜯지 않았던 것은, 어쩐지 손이 안가서였다. 그러다, 얼마 전, 역시나 구입하고 한참동안 손도 안대던 소설을 다 읽어낸 후, 뭔가 더 읽고 싶던 찰나, 이 소설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또 며칠을 벼르고 벼르다, 일요일 새벽, ..

독서노트/소설 2017.02.06

소설) 1%의 어떤 것(개정판) / 현고운 지음

1%의 어떤 것 현고운 저 / 테라스 북 2016년 12월 30일 출간 "그러니까 말이야. 그때 알았어. 99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딱 한 가지 단점만 보게 되면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정을 붙일 수 없는 거고, 99가지 단점밖에 없는 사람인데 나머지 1%의 장점이 눈에 띄면, 거기에 반하는 거라는 걸. 그게 그 사람의 매력이라는 걸.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그런 1%의 어떤 것이 눈에 띈다면 사랑하게 되는 거야." - 1%의 어떤 것, 2권 / p. 135~136 - 1/ 작년, 드라맥스와 옥수수를 통해 공개되었던 하석진-전소민 주연의 드라마 '1%의 어떤 것'을 꽤나 재미나게 봤고, 그 후 개정판 소설 출간 소식을 접하게 되며 결국 구입하게 되었다. 조금은 다급하게..

독서노트/소설 2017.01.29

소설) 하이생소묵 / 구만 지음 : 후감상을 위한 선덕질의 과정

1> 이게 무슨 선덕질 후감상인가, 싶어지는 중이다. 정작 드라마는 첫 회만 봤건만, 이런 저런 정보를 검색하며 자료를 구했고 결국 원작 소설 번역본까지 찾아서 읽어버렸으니 말이다. 드라마는 제대로 보지도 않았는데 어쩐지 다 본 것만 같은 이 기분은 뭐란 말인가! (ㅋ) 소설은 국내에서 정식 출판이 되지 않은 관계로 팬분이 올려준 번역본을 찾아서 밤을 꼴깍 새어서 읽고 말았다. (2022년 현재 정발됨. 종이책과 이북 둘 다 판매 중) 소설은 비교적 짧은 편이었는데 대충 한 권 분량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이 내용을 가지고 그렇게 긴 호흡으로 끌고 나간다는 말인가' 였다. 내겐 없는 센스를 발휘하며 회당 캡쳐와 내용을 정리한 어느 블로그를 통해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 ..

독서노트/소설 2015.05.04

소설) 연애의 발견 / 진양 지음

전지전능한 누군가가, 우리가 연애를 하도록 서로에게 떠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결혼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운명이라는 착각에 빠지고 싶은가 봐요. 스물아홉이에요. 운명 같은 거 믿고 싶지만 이제는 믿을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인연이라는 건 있다고 생각해요. 거창한 운명까지는 아니더라도 필연이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연애의 발견 / p.317 - 처음 시작이 언제즈음 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올해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 방영 한참 전, 그 드라마가 이 소설의 리메이크인 줄 알고 찾아봤던 것이 시작이었을 것이다. 결론은, 제목은 같으나 전혀 다른 연애 이야기였다만. 처음 읽고 꽤나 마음에 들어서 소장하고 싶어졌고 그래서 구입하게 되었다. 이미 종이책은 절판된 상태여서..

독서노트/소설 2014.12.30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지음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깜박이는 커서 옆으로, 방금 새긴 문장을 진솔은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언젠가 건이 썼던 짧은 편지였다. 건네주지 못한 시집 속의 구절. 누구를 향한 사랑들인지, 대상은 모두 빠져 있는 그 구절. 그래서 내 것이기도 하고 그들의 것이기도 한 서글픈 바람... 자판 소리와 함께 아래에 또 하나의 문장이 찍혔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백페이스를 눌러 지금까지 끼적거렸던 문장들을 밑에서부터 차례로 다 지워버리고는, 파워를 끄고 노트북을 닫았다. 방금 쓴 문장은 말이 안 된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서로 부딪치는 사랑, 동시에 얽혀 있는 무수한 사랑들. 어느 사랑이 이루어지면 다른 사랑은 날개를 접어야만 할 때도 있다. 그 모순..

독서노트/소설 2014.12.27

가가 형사 시리즈 - 히가시노 게이고

드디어 국내 출간된 '가가 형사 시리즈'를 다 읽었다. 쉽게 술술 읽힘에도 불구하고 꽤 시간을 잡아먹은 이유는, 두 권 정도 연달아 읽고나면 뭔가 머리 속이 엉킨 듯 해서 한참 쉬어내기를 반복해서 그런 이유도 없잖아 있다. 매 책을 읽은 후 간략한 감상을 남기려고 했는데 결국 귀차니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렇게 몰아서 책 목록과 간단한 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가가 교이치로 : 냉철한 머리, 뜨거운 심장,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로 범인을 쫓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형사 가가 교이치로. 때론 범죄자 조차도 매료당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라고, 책 첫번째 장에 소개글로 적혀 있었음. 이 말에 나 또한 공감.) 드라마 '신참자'에서는 배우 아베 히로시가 이 '가가 교이치로..

독서노트/소설 2014.02.03

가가 형사 시리즈 -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 세 번째로 읽은 '가가 형사 시리즈'. 사실, 순서가 조금 헷갈렸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 책을 먼저 읽게된 것은 또 다른 책이 이미 대출 중이기 때문이다. 아직 반납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며칠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는,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결말을 맺는다. 한마디로 작가가 던져놓은 힌트들을 통해 독자가 추리를 해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이 맨 뒷장에는 봉인된 추리 해설서가 있는데 거기서 알려주는 미처 깨닫지 못한, 혹은 놓친 힌트를 통해 범인이 누군지 짐작할 수 있다. '짐작'이라고 하는 것은 그 해설서에도 명확하게 범인이 누구다, 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러 이러한 힌트를 던져줬으니 넌 범인이 누군지 알겠지?..

독서노트/소설 2014.01.08

가가 형사 시리즈 - 잠자는 숲

+ 가가 형사 시리즈 두번째, 잠자는 숲. 이 책은 어제(2일) 신참자 SP로 방송되었다. 그리고, 자막이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나는 언제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책은, 나의 못된 습관으로 인해 어렴풋이 범인을 알았고 그렇게 절반의 진실을 어렴풋이 안 채로 읽었다. 그 절반, 그리고 어렴풋함, 은 결국 온전히 책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한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 그럼에도 재밌는 책이었고 정신없이 읽었다. '동기'가 궁금해서. 어떤 일에 열정을 바친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죠, 라는 가가의 말과 다카야나기 발레단 전체가 울창한 잠의 숲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라는 가가의 깨닳음으로 정리된다. 발레를 향한 열정, 그 열정을 위한 희생과 배신과 상처, 그리고 그..

독서노트/소설 2014.01.03

가가 형사 시리즈 - 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

* 밑줄긋기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가-. 그 것은 가가로서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미나미사와 마사코 선생님의 말씀대로 진실이란 볼품없는 것이고 그리 큰 가치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치있는 거짓말이라는 것도 이 세상에는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가가는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친구의 원한을 풀자는 게 아니었다. 아무 이론 없이, 오로지 진실을 알고 싶다는 것과도 달랐다. 더구나 정의감 같은 건 가장 적합하지 않은 말이었다. 이것이 우리의 졸업의식이라고 가가는 생각했다. 긴 시간을 들여 언젠가는 무너져버릴 나무토막을 쌓아 온 것이라면 그것을 무너뜨렸을 때 비로소 우리가 건너온 한 시대를 완성시킬 수 있으리라. - p. 338 ~339 - + 재작년, 일본 드라마 [신참자]를..

독서노트/소설 201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