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나인 2회) 팩트 그리고 판타지, 그 비밀 앞에 한 발자국 다가서다

도희(dh) 2013. 3. 14. 07:46

 

1>

자신의 병을 숨기고 길게는 6개월, 짧게는 3개월이란 끝이 정해진 프러포즈를 한 선우. 그리고, 그런 선우의 행동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민영은, 선우의 절친이자 주치의인 영훈을 통해 선우의 병을 알게된다. 배신감과 슬픔에 잠긴 민영은 선우에게 차가운 독설을 쏟아내고, 선우는 그런 민영에게 판타지로 포장한 팩트로 그녀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게 된다.

예고를 보아하니, 민영의 선택은 그와 함께 3개월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었다. 온 힘을 다해 에너지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울고싶은 기분이 드는 그에게, 현재 그의 전부라고 하는 자신의 해맑은 웃음을 지어주며, 5년이란 시간동안 함께있으면서 하지 못했던 그와의 사랑을, (그가) 죽을 때까지, 하며 살아가려는 듯 했다.

신비의 향을 통해 이제 곧 시간여행자가 될 선우. 그런 선우의 시간여행과 그의 사랑이 별개로 전개된다면 이야기가 붕 뜰 것 같기도 한데, 어쩌면 선우의 시간여행이 그와 민영의 관계에도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선우의 시간여행과 선우의 마지막 사랑, 이 두개의 이이야기가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되어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뭐, 걱정없이 그저 지켜보면 되리라, 는 왠지모를 믿음을 일단 주는 중이다. 무한정으로.


2>

몇 개 없는 형의 유품 중 하나인 싸구려 향 하나. 선우는 네팔에서 이미 한번 그 향을 태웠을 때, 기묘한 경험을 하게되지만 그저 꿈이라 여기며 넘어갔다. 그리고,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며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였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우는 또다시 그 싸구려 향을 피우게 되고, 그리운 시절의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아버지와 형, 그리고 온전한 정신의 어머니. 향이 타는 아주 짧은 시간, 20년 전의 오늘로 시간여행을 다녀왔던 선우는, 그 곳에서 다친 상처를 보면서도 뇌종양에 의한 환각, 이라 여기며 일단은 대수롭게 넘어갔다.

하지만, 환각이라 여긴 그 상황에서 무심결에 주머니에 넣었던 삐삐가 끝없이 울려대는 것에서 뭔가 미심쩍음을 느낀 선우는, 지금 자신에게 닥친 상황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며 미심쩍은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 또 한번 향을 피우게 되고, 그렇게 20년 전의 오늘, 20년 전의 나와 통화를 하게 된다.

그렇게, 1~2회동안 주인공의 사연 및 주변인물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시에, 그가 하게될 시간여행의 매개체와 규칙을 알려줬다. 시간여행의 매개체가 될 향, 그리고 향이 타는 동안 20년 전의 오늘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규칙. 이제 선우는 형이 남긴 수첩의 메모를 통해 아홉개의 향을 구하게되며, 시간여행을 하게되는 듯 했다. 그의 형은 시간여행을 통해 예전처럼 살아가는 꿈을 꾸고자 했다. 그렇다면, 선우는 그 시간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그리고


1> 20년이란 시간동안의 정우의 행적 및 그의 죽음 (죽기 직전, 그에게 비춰진 그림자와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 누가 있었을까.), 시간여행의 매개체인 향의 비밀, 아버지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 그리고 최진철, 그가 시간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의 시간여행이 그의 인생과 현재의 세상에 끼칠 영향 등등, 떡밥은 차고 넘치는데, 솔직히 이 드라마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전혀 모르겠다. 그저, 1~2회 곳곳에 뿌려둔 떡밥을 남은 18회동안 잘 회수해주길 바라는 마음 뿐.

2> 시간여행을 통해 20년 전의 시간 속에서 머문 선우의 행적은 20년 후의 현재에서 영향을 끼치는 듯 했다. 그 모든 규칙을 이해하게된 선우는, 20년 전의 무언가를 바로잡기 위해서 9번의 시간여행을 하게되는 듯 한데.. 그는 과연 무엇을 위한 여행을 하게되는 걸까? 형처럼,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을 담은 여행일까? 그런데.. 선우의 여행은 20년 후의 현재에도 영향을 끼치고 그 것은 어쩐지, 민영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영화 '나비효과' 처럼. 아직은 고작 삐삐하나지만, 그 고작이 하나 둘 쌓이며, 그 미세한 뒤틀림이 그가 살아올 삶,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며 현재에 닿게될테니까. 결국, 현재의 삶은 내가 살아온 시간이 쌓인 결과가 아닌가, 등등... 아, 너무 깊이 파고든다. 여기까지!

3> 붕도(인현왕후의 남자)도 그렇고 선우도 그렇고, 일단.. 이 작가의 시간여행자들이 똑똑하고 영리해서 좋다. 답답함 없이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재빨리 판단하고 그 규칙을 이해한 후,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이.

4> 솔직히, 현재까지는 선우와 민영의 러브라인보다는 선우의 시간여행에 더 흥미가 가는 중이다. 아무래도 극의 가장 큰 줄기이다 보니. 그러니, 위에서도 말했듯, 이 시간여행이란 큰 줄기 속에 민영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연결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하며..

5> 쓰다보니 좋아지네, 점점. 계속 그러하길.

6> 판타지로 포장한 팩트, 민영을 향한 진성의 고백, 은 좋았다.

7> 한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라면, 이 방송사는 홍보를 참 유별나게 한다. 내가 인남을 초반에 안본 이유도 그 홍보 때문이었는데.. 아무튼, 그래서 인남이랑 이꽃을 볼때 홍보기사를 전혀 안봤었는데, 아마 이 드라마의 홍보기사도 되도록 피할 듯 싶다. 애초에 드라마 홍보기사랑 잘 안맞아서 잘 안보는 편이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