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310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0회) 다가오는 진실, 그녀의 삶의 의지를 끄집어내려는 그

1> 어느 날 문득, 대체 내가 왜 살아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살 이유가 없는데 난 왜 이렇게 아둥바둥 살려고 하나, 그냥 끝내도 누구 하나 마음 아파할 사람 없는데, 오늘 당장 끝나도 아쉬울 것도 없는 인생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수는, 영이를 만나고 영이와 지내면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게되었다고 한다. 뒤의 말을 채 맺지 못했지만, 아마, 그런 말이었을 것이다. 왜 나를 죽이지 못했냐며, 양심에 걸렸냐고, 내가 불쌍했냐고, 겁이 났냐고, 몰아붙히는 영이에게 수는, 너를 많이 사랑해서, 라는 이유와 함께, 약은 니가 아닌 내 것이었다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 나에 대한 너의 오해는 내가 떠나는 것으로 끝내겠노라고. 그리고, 약의 진실로 인해 배신감을 느끼고 그래서 더 큰 상처를 받았지만, 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9회) 무너진 믿음 사이로 깊어진 불신

견디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두통에 고통스러워하던 영이는, 오빠 수와 공동소유한 그 약 - 죽고싶을 때 먹으면 괴로움도 고통도 절망도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맘이 아주 편해지는 -을 찾았다. 그렇게, 수의 허락없이 그 약을 먹으려는 순간 등장한 수는, 약의 내용물을 뺀 빈 캡슐만 영이에게 넘기며 위험한 순간을 넘기는 듯 했다. 했지만, 시각을 잃은 대신 다른 감각들이 예민한 영이는, 수가 캡슐에서 약의 내용물을 빼내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내가 그렇게나 믿었던 오빠라는 이 남자 또한 내 눈이 안보이는 것을 이용해 나를 속이려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테고, 그렇게 너무나 견고해서 바늘 구멍하나 없을 것만 같았던 수를 향한 영이의 믿음이 무너졌다. 수의 진심은 더이상 영이의 마음에 닿지 않는 듯 했다. 아니,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8회) 너란 이름의 바람이 불어와 내 시린 마음에 흔적을 남기다

나중에 오빠가 가고 니가 풍경을 잃어버려도 겨울 바람이 불면 얘들은 언제나 여기서 이렇게 소리를 낼거야 1> 처음, 영이의 뇌종양 사실을 알게된 수는 아마도,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것이다. 영이의 뇌종양이 재발한다면? 일이 좀 더 수월하게 풀릴지도 모르겠구나. 그리고, 이제 함께할 시간이 한달 조금 남은 지금, 통증을 호소하는 영이가 어쩌면 뇌종양이 재발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영이와 함께하는 순간의 수는, 78억의 목숨값은 완전히 잊은 채, 어떻게하면 죽고싶어하는 이 아이가, 살고싶어질까, 라는 생각으로 그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듯 했으니 말이지. 살아있으니까 살고싶은 그에게 자꾸만 너따위가 왜 살고싶냐고 묻던 세상과 달리, 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7회) 진심이 되어가는 거짓의 길목에서..

처음으로 영이가 사람을 믿기 시작했어요. 사람한테 정을 주고 정을 받고 믿음을 주고 받고. 1> 깊어지는 마음 속에서 거짓과 진실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즈음, 이 위험한 놀이를 이쯤에서 관두기위해 수는 진성이 영의 방에서 발견한 금고를 털기로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진실을 듣게된 - 어쩌면 이미 눈치채고 있었을지도 모를 - 영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영과 왕비서의 귀가시간은 수의 예상을 빗나갔고, 그렇게 수는 왕비서에게 들키고 만다. 위기의 순간, 전직 전문 도박사의 기질을 발휘한 수는 무사히 그 상황을 모면하는 동시에 왕비서를 궁지에 몰아넣기까지 했다. 그렇게, 그들은 드러내놓고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며 또 다른 심리전을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수는, 이 위기를 모면하는 동시에 왕비서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

그 겨울, 바람이 분다 6회) 끝없는 거짓말 끝에서 들킨 반쪽짜리 진실

깊은 어둠 속에서 손길을 내미는 화사한 빛을 외면한 채 홀로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 돌아올 오빠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오빠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은 그녀가 그 깊은 어둠 속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는 희미하지만 유일한 빛이었을테니까. 그렇기에 돌아온 오빠의 진의를 끊임없이 시험하면서도 그녀는 서서히 그를 믿어가고 있었다. 돌아온 그가 밝혀주는 빛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듣게된 진실. 희선을 통해 수가 지금껏 잘해준 것은 동생이기 때문이 아닌 돈 때문이라는 말을 듣게된 순간, 영이는 그 깊은 어둠을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던 희미하지만 유일했던 빛이 한순간 꺼지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주변에 있는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다. 영이는 다시 나를 죽이라, 는 말로 수를 자극했다. 확인받..

그 겨울, 바람이 분다 4,5회) 과거를 걷는 여자, 과거에 갇힌 남자

과거를 걷는 여자, 영 이제와 자신을 찾은 오빠 수의 진의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시험하던 영이는, 엄마의 온실, 램즈이어(양의귀), 솜사탕, 강가, 물수제비 그리고, 날카롭게 뺨을 스치는 걱정이 가득 묻은 손길... 의도된 혹은 의도되지 않은 거짓된 진실과 마주하며 그리운 시절의 추억을 하나 둘 끄집어내게 만드는 수를 믿게되었다. 불신과 믿음 사이에서 믿음을 선택한 순간, 그 거짓된 진실에 대한 믿음은 눈꽃이 되어 영이의 마음에 닿았다. 그렇게 마음에 닿은 순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감정을 잃고 냉소로 가득찬 투정을 부리던 공주님은, 맑은 미소의 말괄량이 귀여운 어리광쟁이였던 21년 전, 여섯살 영이가 되어.. 그리움으로 물결치는 봉인된 추억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두달 전부터 잦아지는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3회) 거짓과 진실, 불신과 믿음 사이에서..

살고싶어 하는 내가 죽고싶어 하는 여자를 만났다. 우리는 분명 너무도 다른데 왜 였을까. 순간, 나는 그 여자가 나같았다. 처음으로 그 여자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 오수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3회 - 영이가 과연 78억이나 되는 돈을 쉽게 줄까, 만약.. 영이가 죽으면 어떻게 되냐,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무철의 한마디. 그 순간 들려온 자신에게 온 목적이 돈이라면 지금 지하철이 오면 자신의 등을 밀어버리라는, 영이의 말은.. 좀처럼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영이로 인해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 수에게는 달콤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달콤한 유혹에 잠시 흔들리던 수는, 스스로 승강장으로 나아가는, 그렇게 죽고싶어 하는 그녀에게서 살고싶어 하는 자신을 보게되었다. 그렇게, 처음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2회) 의미없이 살아가는 그와, 그녀가 만나다

사는데 꼭 거창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거냐? 살아야 할 이유는 없어도 아침에 눈떴으니까 살고, 숨쉬니까 살고, 왜, 사는 의미가 없는 놈은 살면 안돼? 이렇게 사는게 쪽팔린거면 난 지금 쪽팔린건데, 그래도 말이다, 난 살아있으니까 살고싶다. - 오수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2회 - 그 남자의 이름은 오수(樹). 나무 밑에 버려졌다고 해서, 보육원에 나무가 많다고 해서, 나무 수(樹)를 쓴다. 엄마, 라는 사람은 딱 한번 만났는데, 나무 밑에 버리고간 후 딱 한번 찾아와서 오만팔천원을 주고 달아난 그 여자, 에게 미련따위는 없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더러운 시궁창 같은 삶을 살아가는 그는, 태어나 믿을거라곤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평생을 살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삶의 의미따위 없이 살아가던 그는..

전우치 23회) 흑화된 강림에게 반해서 허우적거리게 된 이유

전우치 패거리로 인해 자신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강림은, 자신을 가지고 논 무연을 납치하는 것으로 마지막 발악을 하고있었다. 더이상, 오랜 세월동안 무연을 가슴에 품고 무연앓이를 해왔던, 그런 무연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던, 강림은 없었고 모든 것을 잃은 후, 공허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강림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흑화된 강림에게 반해버려 연신 멋있다, 라는 감탄사를 쏟아내며 허우적거렸다. 아니! 정확히는, 마강림이란 캐릭터가 아닌 마강림을 연기하는 이희준이라는 배우에게 새삼스레 반해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두번째 사극 도전을 한 이희준씨는, (아마도) 브라운관과 스크린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쌓였다. 이 드라마 '전우치'의 첫방송이 나간 후..

전우치 18회) 현실 앞에서 무너진 이상, 그렇게 또 한명을 보내다

중전을 암살하려던 맵지일행을 두고 아무리 악독하다 하여도 모두가 자신이 지켜줘야만 하는 자신의 백성들이라 말했던 왕은, 전우치를 오해했고 의심했고 버렸다. 왕에게 전우치는 자신을 도와주는 율도국의 도사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율도국의 도사, 즈음의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러니까, 전우치는 자신이 다스리는 왕국, 조선의 백성이 아니기에 품어줄 필요가 없다, 라는. 그리고, 자신 앞에서 한없이 자세를 낮추니 멋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전우치 앞에선 큰소리 치면서 병판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는 조선의 왕 이거는, 강자 앞에서 강하고 약자 앞에서 약한, 그런 자였던가? 아무튼, 전우치의 도움을 받지않고 자력으로 왕권을 강화시키려던 왕은 병판의 눈을 가리는 연극을 했으나, 의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