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나씩 목을 조이는 겁니다. - 적도의 남자 11회 / 선우 - 데이빗 선우 1> 무시무시한 근성으로 지난 13년을 단 하나를 위해 걸어온 선우는 드디어 장일의 앞에 '데이빗 김'으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며 '나'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장일에게 있어 선우 자신의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무엇을 말하는지, 이미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아는 선우는 장일의 신경을 긁어댔다. 기억을 잃은 듯 그러나 기억하는 듯, 그렇게 장일을 들었다 놨다하는 선우였다. 장일 앞의 선우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농담도 한다. 잘 웃는다. 그러나, 그의 오늘은 어제와 같은 지옥일 뿐이다. 때때로 앞이 보이지 않는 꿈을 꾼다. 꿈 속에선 보이는데 꿈에서 깨어나면 보이지 않던 그 시절과 달리, 눈이 보이는 지금의 그는 꿈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