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나 그냥 눈감고 살게 나 바보로 만들어줘. 아버지도 장일이도 다 지워줘. 나 그냥 멍청하게 살게 그냥 제발 도와줘! - 적도의 남자 8회 / 선우 - 장일아, 난 죽을 수도 있었는데 왜 눈만 멀어서 살아났을까? 차라리 죽어 없어지는 게 낫지.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보이지 않고, 그런데도 숨은 붙어있어 먹고싶은 것도 있고 손잡고 싶은 여자도 있어. 나는 왜 이런 벌을 받는 걸까. - 선우 - 지원과 함께하며 사고 후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선우는 자신이 안마해 준 사람이 진노식인 걸 확인하며 불안감에 휩쌓이게 된다. 그 불안감은 결국 혹시나 모를 위기상황에서 언제나 그러했듯이 지원이 자신을 지키려다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렇게 선우 자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