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2' 3월 시청 드라마 : 드스 연작시리즈와 단막극 그리고... (추가)

도희(dh) 2012. 4. 1. 07:34

- 드라마 '적도의 남자' -

지난 달에 애청하는 드라마들이 줄줄이 종영하면서 내내 마음이 헛헛했었다. 그래도 3월에 신상드라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으니 다행,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며 얼결에 난생처음 제대로 된 '드한기'라는 것을 맞이한 3월이었다. 그래봤자 12일 정도 안봤을 뿐인데다가 간간히 단막극 몇편 찾아보긴 했지만, 정말 지루하고 따분한 한 주이기도 했다. 내가 드라마 중독인가보다- 싶기도 했고 말이다. 

본격적으로 방송 3사에서 신상 드라마들을 쏟아냈지만, 나이를 한살 더 먹으니 너무 많은 드라마를 보기엔 정신과 체력 둘 다 지쳐서 주중에 한편, 주말에 한편, 요렇게 보는 중이다. 와-, 내가 블로그 시작하고 이렇게 드라마를 적게보는 게 얼마만인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3월 드라마 목록을 정리해보니 예상외로 많이 봤다. 거의 다 연작 혹은 단막극이지만;



주중유일 닥본사! : 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 : KBS2TV / 수목 / 밤 9시 55분

1) 주중에 유일하게 시청하는 드라마이다. 방송 3사 동시 출격에서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그동안 너무 많이 언급해서 패스! 너무 많이 기대를 하면 그 기대치에 못미치는데, 나날이 이 드라마가 마음에 들어가는 중이다. 1회가 가장 큰 구멍이라는 것이 아쉬웠지만... 뭐, 나는 그 1회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이제 다시 1회부터 복습하면 되게 슬플 것도 같다. 어긋난 운명 덕에 이 아이들은 더이상 전처럼 마주 웃을 수 없을만큼 어긋났으니까.

2) 지난 4회 중반에 아역배우들이 하차하고 성인배우들로 교체되었다. 그렇게 드디어 엄포스 출격! 1회부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셨는데 (1회 초반 5분, 2~3회 예고!) 그 짧은 순간에 보여준 존재감에 기대감 상승! 그리고 기대치 이상의 존재감과 포스로 감탄하게 만들어 주셨다. 하하. 지난 달부터 엄포스 팬모드-가 발동해서 그런 것도 있을라나? 나, 눈에 콩깍지 쓰이면 객관적 어쩌구 이런 거 없이 지독히 주관적이고 주관적이며 주관적인 인간형인지라;

3) 방영 전 (정확히는 난로 종영 2~3주전?) 부터 기대하던 드라마였고, 방영 직후부터 지금까지 너무너무 좋아모드로 복습하고 뭐하고 그러는지라.. 되게 오래 방영한 드라마같다. 대략 7~8회 정도. 그런데 현실은 이제 4회 방영. 하하; 뜨겁게 몰아치는 스토리와 정적이고 서늘한 느낌의 연출이 점점 조화로워지는 중. 게다가 1회에 이게 왠 테러인가 싶었던 BGM마저 점점 나아지고 있어서 만족만족! 마지막까지 내가 꺄꺄- 거릴 수 있는 드라마이길 바란다.

4) 직전에 4회 리뷰를 너무 진빠지게써서 뭐라 더 할말이 없음. (...)

5) 타사 드라마들도 재밌대서 궁금한데 위에서 말했듯, 나이를 한살 더 먹으니 정신적-체력적으로 좀 버겁다. 그런데, 한 번도 안봤는데(아, '옥세자'는 2회 후반 10여분 봤음.  '적도의 남자' 재방 기다리다가;; 아.. 적도남 재방까지 챙겨보는 중이다. 방영 후 리뷰쓰기 전에 복습 꼬박꼬박 하면서;; 이 짓은 '추노'이후로 또 첨일세..ㅋㅋㅋ 아무튼, 재밌었음. 은근 내 스타일 맞는 듯ㅋㅋㅋ) 내용과 캐릭터 관계는 어느정도 파악 중이다. (긁적) 뽀배우 땜에 '더킹투하츠' 봐야하는데.. 은시경 플레이어 같은 거 있었음 진짜 좋겠다. ('넝굴당' 안보지만 천재용 플레이어로 이희준 배우는 보고있음!)

6) 아.. 나 또 산탄다;;;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 닥본사  


소녀탐정 박해솔 : KBS2TV / 2012. 02. 12 ~ 2012. 03. 04 / 총 4부작

1) 범인에 대한 반전과 후반부 마무리가 너무 뻔하고 급작스러워서 허탈했지만, 재밌게 시청했다. 아, 후반부에 예상치 못한 반전도 숨어있었고. 캐릭터들이 매력있는 것에 비해서 사건해결이 좀 허술했다. 뭔가 더 큰 배경이 있는 게 분명한데 깊이 파헤치지 못한 채 마무리. 뭐, 그 것이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마지막 테잎이 숨겨진 곳이 반전처럼 보여지며 마무리를 지었는데, 나름의 열린결말인가 싶기도 했다.

2) 박해솔 역의 남지현 양도 처음엔 좀 붕뜨는 것 같더니 회를 거듭할 수록 박해솔이 되어갔고. 그래서 이 드라마가 끝날 때는 해솔이를 못본다는 것이 약간 아쉽기도 했다. 해솔이와 어리버리 최순경 콤비도 좋았고. 결과적으로 이 드라마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낼 수 있게된 해솔이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3) 노철기 시리즈처럼 박해솔 시리즈도 계속되었음 싶다. 이건 나의 자그마한 바람!



보통의 연애 : KBS2TV / 2012. 02. 29 ~ 2012. 03. 08 / 총 4부작

1) <난폭한 로맨스>와 <적도의 남자> 사이에 급 편성된 드라마로, '드라마 스페셜'이기에 흥미를 가졌고 연우진-유다인 캐스팅에 나름 설레여하며 기다린 드라마이다. 특히, 연우진씨. '오작교 형제들'의 태필이가 아닌 캐릭터의 옷을 입은 연우진이란 배우는 어떨까... 라는 호기심이 반이었던 듯. 그리고 기대이상이었다.

2) 연우진씨와 유다인씨의 케미는 물론이요, 섬세한 연기도 너무 좋았다. 정말, 재광이는 재광이고 윤혜는 윤혜구나, 이런 기분이었달까? 두 배우분, 정말 잘 되었음 싶다.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행복한 연인으로 만났음 싶기도 하고. 

3) 이 드라마를 기대한 또 다른 이유는 김진원 연출님. <영도다리를 건너다> 외의 전작들을 어쩌다보니 다 챙겨봤는데 난 이 분의 연출을 꽤나 좋아했었다. 아기자기하고 이쁘고 섬세하고. 그런 느낌? 그리고, <보통의 연애>에서 두 주인공의 상처와 내면 그리고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잘 잡아주셨다. 영상도 이뻤고.

4) 극본과 배우와 연출과 음악,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완벽했던 드라마. 게다가 스산하고 쓸쓸해 보이는 겨울의 전주라는 배경도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과 드라마의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 위의 <소녀탐정 박해솔>이나 다음에 소개할 <강철본색>도 그렇지만 이 드라마 <보통의 연애>의 어찌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전혀 자극적이지 않게 이렇게나 아련하고 애틋하고 가슴 짠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4부작 드라마이기에, 드라마 스페셜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래서 드라마 스페셜을 좋아한다, 라며 다시금 말할 수 있었던 드라마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로 감독판 DVD가 출시될 수 있길바란다. 진짜 소장하고 싶음.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 : KBS2TV / 2012. 03. 11 ~ 2012. 03. 18 / 총 2부작 

 
1) 미안하게도 1회만 봤다. 사실,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습관처럼 틀어놨고 그렇게 봤다. 전에 이 드라마를 소개할 때도 말했지만 나는 이런 휴먼스런 드라마를 별로 안좋아한다. 정말, 눈물 빼내려고 작정하고 만든 드라마 같아서. 그리고, 역시나 그런 류의 드라마였다. 2회도 보려고 했는데 <히어로>가 2시간 편성인 걸 모르고 멍때리고 보다가 놓쳤다. <히어로> 보고나서 중반부터 볼 예정이었는데; 아무튼, 굳이 찾아보긴 귀찮아서 패쑤.

2) 주인공 서연 역의 여민주씨는 극 중 캐릭터를 위해서 삭발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삭발한 것도 너무 이뻤음. 예전에 <대왕세종>에서 세자빈 봉씨로 나왔을 때 인상깊게 봤던 배우였다. <돌멩이>에서도 이뻤고. 연기도 전보다 는 것 같았는데 이 분도 잘 되었음 싶다.




강철본색 : KBS2TV / 일 / 밤 11시 30분

1) 요즘 닥본사하는 드라마가 총 두편인데 <적도의 남자>와 이 드라마 <강철본색>이다. 설정이 맘에 들어서 기대했던 드라마인데 만짱이 노철기로 출연하신대서 급 기대감 상승! 그렇게 시청한 드라마이다. 그냥 생각한 건데, 박지숙 작가와 한준서 연출은 꽤나 호흡이 잘 맞는 듯 싶다. 두 분의 작품만 벌써 네번째(이두용-MSS-제/푸-강철본색) 보는 건데 두 분이 콤비를 이뤘을 때 작품이 빛이 나는 듯 하달까? 갠적으로 <드라마 스페셜> 단막시리즈에서의 한준서 감독의 작품은 그냥 그랬다. 박지숙 작가의 <히어로>는 첫회보고 관둬서 뭐라 할 말은 없고;

2) 전직 종사관 현직 소설가 & 사설 해결사 노철기와 노처녀 애물단지 공주이자 '부녀자 납치사건'의 목격자인 미강이 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1회는 캐릭터 및 배경설명을 하는 회차였고 2회부터 본격적으로 철기와 미강이 콤비를 이뤄 사건을 해결할 예정!

3) 총 4부작 드라마로 간만에 만짱이 훈내 폴폴풍기는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똘끼있는 캐릭터를 맡아 물만난 고기처럼 팔딱거리는 연기를 해주고 계신다. 내가 이분 뒷북이나마 팬이긴한데, 훈내 폴폴풍기는 캐릭터보다는 이런 똘끼있는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리신다. 동수형(난로)도 후반부 광끼어린 눈빛으로 무열이 공격할 때가 제일 멋있... 매력있었음.

4) 이제 1회 방영했는데 난 이 드라마가 16부작 미니시리즈였음 싶다. 아, 이런 설정과 소재의 드라마 너무 좋다. 왜 이런 드라마는 주중에 편성을 못받는 걸까? ...왜긴!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아서겠지;;;

5) 캐릭터도 개성있고 극 분위기는 코믹스럽지만, 전작들처럼 사건은 파헤칠 수록 뭔가 참 묵직할 것도 같다. MSS 만큼 사람 멍때리게 만들진 않았음 싶다. 난 갠적으로 <MSS>를 재밌게는 봤지만 누군가에게 강추하지 못하는 것은, 그노무 사건 결말때문이다. 그래도 캐릭터들이 좋아서 <MSS2>를 은근 기대하기도 했음.

6) 추리/수사물 좋아하고, 퓨전사극 좋아하고, 가볍게 웃고 싶으시면 추천. 1회는 본 사건으로 들어가기 전의 밑밥깔기라 일단 그냥 웃김.





드라마 스페셜 : 복습  


늦어서 미안해 : KBS2TV / 2011. 11. 20 / 단막

본방으로 시청했고, 리뷰쓰려고 뒤늦게 복습. 사실, 후반부가 좀 슬퍼서 복습할 엄두가 안났고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겨우 본 드라마이다. 슬퍼지기 싫어서 틀어놓고 딴짓하며 흘끔흘끔 봤는데 후반부에 딸냄의 한마디 '늦어서 미안해' 때문에 코끝이 찡해졌다.

반전을 모르고봐도 재밌고, 알고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노년의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였던 드라마. 나름 따뜻하고 감동도 있는 괜찮은 드라마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게다가, 딸냄 어린 시절의 배우가 이뻐서 좋았다. 전형적인 미인이라기 보다는 맑고 투명하고 순수한 그런 느낌이었달까? 그런데, <드림하이1>에도 나오셨대서 잠시 찾아보니... 아, 이 드라마에서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



아내가 사라졌다 : KBS2TV / 2011. 11. 27 / 단막

아이러니. 본방 때는 꽤나 재미나게 봤는데 리뷰쓰려고 복습할 때는 그냥 그럭저럭이었다. 그래도 어느 날 잠에서 깨어보니 '아내가 사라졌다'는 하나의 사건 속에 배경이 되는 아파트의 좀도둑 문제까지 함께 자연스레 엮으며 '잃고난 후에 깨닫게 되는 소중한 것'에 대한 이야기와 사건해결까지 잘 그려냈던 것 같다. 드라마틱한 결말이었으나 그런 결말이어서 뭔가 개운하기도 했다.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 KBS2TV / 2011. 06. 26 (본방) / 2012. 03. 15(재방) / 단막

<해를 품은 달>이 M사 파업으로 인해 최종회가 한주 미뤄지며 <적도의 남자> 첫방송도 한주 미뤄지게 되었다. 그렇게 땜빵으로 편성되었다. 전날은 <성균관 스캔들 더 무비>. 원래는 <아모레미오>를 2부작으로 재편집해서 방영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바뀐 거라서 좀 아쉽기도 했다. <아모레미오> 재편집본을 은근 기대했던 입장인지라;

아무튼, <화평공주 체중감량사>는 본방당시에 꽤 재밌게 봤고 그 후로 두어번 더 돌려봤던 드라마였다. 그래도, 그 시간대에 볼게 없어서 (해품달-M사-과 초한지-S사- 안보는 소수의 시청자는 뭐냐구요ㅠ) 틀어놓고 흘끔흘끔보며 딴짓을 했더랬다. 또 봐도 역시 재밌었다. 그러나, 또 봐도 역시나 결말은 아쉬웠다. 지책사가 더 좋은데! 함께 복습하던 (당시, 동생도 함께 본방사수;) 동생은 남편을 보며 '잘생기지도 않았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

다 보고나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드라마가 단막이 아니라 못해도 2부작만 되었어도 지책사가 저리 쉽게 물러나진 않았을 거라고...;; 와- 그렇게 쉽게 물러날 거면서 '다른 넘 등엔 업히지 말라'는 말은 왜 했단 말이오!!! (ㅠㅠㅠ) 암튼, 나는 그렇더라. 남편보다 지책사가 더 좋았다.

이 드라마 결말이 아쉽다고는 하지만 꽤 재밌는 드라마이다. 추천추천!




드라마시티 : 찾아보기  


황금숲, 토끼 : KBS2TV / 2005. 01. 30 / 단막

<적도의 남자>를 기다리며 찾아 본 김용수 연출의 작품 중 하나로 굉장히 난해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고, 마음이 좀 갑갑해지기도 했고, 찝찝하기도 했던 드라마였다. 그리고 결정적로 나에겐 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분석한 리뷰도 찾아봤지만 전혀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아쉽기도 했고. 아무튼,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여전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두어번 돌려보면 알 것도 같은데 왠지 다시 손이 가지않은 그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그 외에 김용수 감독님 작품을 몇 편 더 보려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보니 아직 못봤다. 못봤는데 <적도의 남자>는 시작했다. 그보다, 드라마 한 편을 기대하며 연출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듯 싶다. 아무래도 내가 본 이 분의 전작들을 좋아했기에 더 궁금해서 찾아보려고 하는 것 같다. 더불어, 김용수 감독님은 단막극만 십수년 하신 분이어서 찾아보는데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고. 부담스럽진 않은데 보기 전까지의 과정이 길고 너무 오래 전 작품은 구할 수가 없어서 좀 속상하다. (ㅠ)



제주도 푸른밤 : KBS2TV / 2004. 10. 24 / 단막

사실, 이 드라마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2~3년 되었고 파일도 그 즈음부터 소장했는데 이제서야 봤다. 본 이유는 엄포스 출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상도 받으셨다고 들었다. 여주인공은 민지아씨. 그리고, 김윤석씨도 나오신다. 보며 '목소리가 익숙한데?'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김윤석씬 거 알고 흠칫거렸다. 게다가, 김갑수씨는 아예 못알아봤다가 뒤늦게 리뷰쓰려고 공홈가서 출연진 목록보고 알았다나 뭐라나;

사랑에 대한 두가지 기억에 관한 드라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헤어졌다. 남자는 여자에게 미안한 기억만을 가지고있고, 여자는 남자와 행복했던 기억들만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여자에게 남자와 사랑했던 그 시간은 그녀가 현재의 힘겨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이기도 했다.

과거의 회상을 흑백으로 처리한 것과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더불어, 엄태웅씨 연기는 이때부터 좋았구나- 라고 새삼 감탄. 그런데, 남자의 기억 속에 있는 남자는 너무나 개차반이어서 정말 헉- 거렸다. 그러나, 여자의 기억 속에 있는 남자는 너무나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기억은- 그렇구나. 사랑은- 그렇구나. 그런 생각.

이래저래 괜찮은 드라마였다.
시간이 되시면 한번쯤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작품.

초반과 후반에 여자가 흥얼거리 듯 부르는 '제주도 푸른밤'이 그렇게 아련하고 아플 수가 없다.
이 노래가 이렇게나 아픈 곡이었나, 싶을 정도로...



프리지어, 곰인형, 핫초코 그리고... : KBS2TV / 2005. 01. 16 / 단막 

 
뭔가 상콤한 드라마를 보고싶어서 선택한 드라마였다. 내용은 귀여운 스토커의 짝사랑 이야기로 영화 <아는 여자>와 드라마 스페셜 <위대한 계춘빈>과 비슷한 느낌의 드라마이다. 4차원의 독특한 여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한 남자를 엉뚱한 이유로 좋아하게되며 스토킹을 하게되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게되며 얽히게되는 그런 내용?

약간의 반전도 있는데, 여주인공이 거짓말하는 부분이 너무 오글거리고 왠지 '혹시나?' 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검색했다가 반전까지 다 알고 봐버렸다. 모르고 봤으면 더 설레였겠으나 알고봐도 꽤나 재밌었다. 게다게 엔딩 후의 그 장면들은... 알고봐도 완전 두근두근///

이 즈음에서 다시금 생각한다. 이나영(아는 여자)이고 정유미(위대한 계춘빈)이고 남상미(프리지어...) 여서 스토커짓을 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이라고. 영화 <아는 여자> 혹은 드라마 스페셜 <위대한 계춘빈>을 재미나게 보신 분께 추천하는 드라마이다.



키다리 아저씨 : KBS2TV / 2005. 07. 02 / 단막

이 날, 두통이 심해서 가벼운 작품을 보려다가 이 드라마를 보게되었다. 결말이 새드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봐버린 드라마. 지금 생각해보면, 새드이지만 또 어떤 의미로는 새드는 아닌 것 같다. 결과적으로 두 남녀는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주고 또한 구원받았으니까.

이 드라마도 오래 전부터 소장한 드라마인데 이제야 본 건, 내가 정웅인씨를 별로 안좋아해서이다. 아, 지금은 전만큼 안좋아하고 그런 건 없다. 역시,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고.. 최근 이 분이 출연한 드라마 <아모레미오>를 보고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호감을 느끼게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신혜양 참 이쁘다. 사랑스럽다- 라기엔 초반 캐릭터가 너무 막무가내인데 거기엔 또 나름의 사정이 있으니 패쑤. 딱 봐도 많은 나이차를 가지고 있는 두 배우인데, 의외의 케미에 놀랐다.

진짜 뻔하고 식상한 전개와 결말이었는데, 그럼에도 마음 한 켠이 조금은 짠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딱히 추천할만한 드라마는 아니었다고 생각.




그리고?  

강산무진 : KBS1TV / 2012. 03. 02 / 단막

왠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봤던 드라마로, 솔직히 말하자면 좀 지루했다. 그래서 딴짓하면서 봤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본 이유는,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였다. 결말이 궁금했달까? 내가 이런 똥고집 비스므리한 것이 가끔 있다.

아무튼, 접점이 없는 세 남자의 삶을 덤덤하고 고요하게 그려내는 드라마로 좀 난해했다. 딴짓하며 봐서 그런 건지, 드라마 자체가 난해한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영상미가 정말 끝내줬다. 특히, 절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내 평은, 난해한데 영상미는 좋았고 마지막 장면은 살아간다는 것, 삶의 의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정도이다.

언제 기회가되면 한번쯤 더 보고싶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




히어로 : OCN / 일 / 밤 11시

OCN 오리지널 드라마인데다가 양동근씨가 출연하신대서 봤는데 역시 난 히어로물과 맞지않는 듯 했다. 가상공간이기에 배경및 캐릭터 설명에 공을 들인 것 같기는 한데, 그 가상공간과 캐릭터에 대한 개성과 매력이 크게 안느껴진 것이 아쉬웠다. 아무래도 2회부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듯 싶긴한데... 난 1회 100분가량을 묘하게 집중못하며 멍때린 후로 그냥 접기로 했다. 동근씨 미안; 난 이 분 특유의 연기스타일과 말투를 좋아하는데 출연작은 '네멋'이후로 다 보다가 어느순간 접게된다. 선택한 작품과 내가 안맞는 듯;;




오만과 편견 : BBC / 1995 / 총 6부작

우선, 드라마 <오만과 편견>을 말하려는데 영화 이미지를 쓴 것에 대한 심심한 사과를; 드라마는 항상 쿡TV를 통해서 보기에 파일이 없다. 디비디는 선물받아놓고 저쪽 집에 있어서 보지도 못하는 슬픈 현실ㅠ 그래서 드라마 버젼은 캡쳐해놓은 것이 전혀 없다. 그래서 영화로! (...)

지난 토요일이었던가, 드디어 맘 다잡고 <마왕>을 보려는데 급 <오만과 편견>이 끌려서 봐버렸다. 이렇게 또 미루는구나; 아무튼, 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연례행사처럼 매년 찾아보는 드라마 중 하나다. 보면 볼 수록 너무 좋은 드라마. 콜린 퍼스의 다아시씨는 진리! 라며; 어째, 처음 봤을 때보다 복습할 수록 콜린 퍼스의 다아시씨에게 나는 빠져드는가 모르겠다. 보면 볼 수록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매력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된다. 그게 뭐라고 딱- 꼬집어내진 못하겠으나.

그런데 이번엔 보면서 묘하게 영화도 끌려서 드라마 다 보고 영화까지 복습완료했다. 이 영화는 거의 일년에 두어번씩 보는 듯. 난 갠적으로 영화 속 다아시씨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 분 출연작 중에 <리틀 도릿>도 챙겨봤는데 초반에 너무 후덕해지셔서 흠칫- 거린 건 비밀로 하자. 아, <리틀 도릿> 나름 괜찮은 드라마로 찰리 도킨스 + 미스터리 + 시대극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쯤 찾아보시길. 회당 3~40분에 총 13부작 드라마이다.



성균관 스캔들 더 무비 : KBS2TV / 2012. 03. 14 / 총 2부작

<적도의 남자> 첫방송이 한주 미뤄지며 방영되었다. 총 20부작의 <성균관 스캔들>을 2부작으로 재편집한 건데, 케이블 채널에서 몇번 방영했던 걸로 알고있다. 아무튼, 어디에 본선진출 기념이라는 타이틀로 방영! 1부는 딴짓한다고 안봤고(뭐했지?) 1부 끄트머리와 2부만 봤다. 사실, 이 드라마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애정도가 내려갔었는데 그 타이밍이 '금등지사' 였지.. 아마?

아무튼, <성균관 스캔들 더 무비>는 윤희와 선준의 러브라인을 중심으로 꽤나 상콤하게 전개되었다. 덕분에, 두 남녀의 러브라인에 살짝 발을 담궜던 걸오같은 경우는 나름의 비중이 있었지만 우리 여림이는... 완전 쩌리! 하긴, 본방송에서도 분량이 아쉬웠는데 편집본에선 오죽했으랴;; 갠적으로 난 여림이를 가장 애정했다. 그리고, 내 기억 속에 이 드라마의 최종회는 없다. 보자마자 머릿 속에서 삭제해버렸음...(ㅠ)

아주 간만에 보니 꽤나 재미있었다. 상콤상콤하니 내가 초반에 이 드라마에 꺄아- 거렸던 이유도 떠올랐고. 동시에 아쉬웠던 부분까지 떠오르고.. 뭐, 그러했다. 어찌되었든 나름 재미나게 봤던 드라마였다. 일단, 배우들이 참 이쁘고 상콤했음! 언제 또 이런 상콤하고 이쁜 조합으로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

(...있었던가? 있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가?? 아, 안구정화-닥꽃밴- 애들 나름 이쁘긴했음. 근데 상콤하진 않았음;)





- 마무리!

1) 주말 몰아보기 예정작 중에서는 <황금숲, 토끼>와 <제주도 푸른밤>만 봤다. 나머지 작품들은 언제나 볼까나 싶다.

2) 쭈욱- 써놓고보니 <히어로> 빼곤 죄다 K사 드라마이다. (긁적) 게다가, 올해 들어서 죄다 K사 드라마만 보는 중. 월화는 중간에 손 놨다고 쳐도 <드림하이2>를 봤었고, 수목은 <난폭한 로맨스 - 보통의 연애 - 적도의 남자> 라인으로 달리는 중이니까. 게다가 난 <적도의 남자> 후속 <각시탈>도 시청예정이다. 아... 나 은근 K사 드라마빠인거 인증하는 건가? 아무튼, K사 드라마는 단막극이 있어서 좋다.

3)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도 좋지만 갠적으론 '드라마 스페셜' 단막극이 더 좋다. 얼른, 단막극의 시즌이 왔음 좋겠다! 요 근래들어 단막극으 매력에 빠져들지만, 실상은 그렇게 많이 챙겨보지 않는다는 것! 본방으로 보는 건 그냥 재밌게 보는데, 이미 지나간 단막극은 진짜.. 한 편을 보는데도 뭔가 참 벼르고 다짐한 후에야 보게된달까?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