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849

장옥정, 사랑에 살다 5,6회) 희뿌연 안개숲 너머로 비춰드는 한줄기 빛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희뿌연 안개숲 최악을 파하기 위한 차악의 선택. 현종의 죽음과 숙종의 의지 그리고 장현의 덫에 걸린 민유중은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얻게되었다. 그리고, 민유중이란 여우를 쫓기위한 카드로 꺼내든 김만기와 허적이란 승냥이는, 쫓아낸 여우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차악도 역시 '악'인지라 그들에게는 일신의 안녕과 권력을 얼마만큼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뿐, 조선의 안녕과 왕실의 권위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집권당만 바뀌었을 뿐, 모든 것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더 오래도록 권력을 쥐고자 하는 복선군과 허적의 욕망으로 인해 피습을 당한 숙종은, 누가 적인지 알면서도 칠 수가 없었다. 숙종 저는 그러지 않으리라 오른 보위인데 점점 죽은 아비 현종 때의 상황이 재현..

천명 2회) 조심스럽지 못하게 건낸 손길이 칼이 되어 목을 겨누다

대군이 살고 이 어미가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행여 세자에게 불상사가 생긴다 하더라도 그게 그 불길 속에서는 아니되었으니까요. 병든 종종이 세자 호에게 양위의 뜻을 보이자 불안해진 문정왕후의 아우 윤원형에 의한 동궁전 화재사건. 누구보다 세자가 죽어주길 바래왔던 문정왕후는 그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세자 호를 구해낸다. 어미의 마음, 어미의 진심을 들먹이며. 문정왕후에게 세자 호는 아들이기 전에 정적이었고 그렇기에 죽어줘야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군지 빤히 보이는 그 불길 속에서는 아니되었고, 그래서 목숨을 건 도박을 했다. 윤원형의 생각없는 행동으로 인해 지금껏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문정왕후의 예상치 못한 행동은, 늘 그녀를 견제하던 세자 호의 마음을 헤집어 놓았다. 믿을 ..

천명 1회) 딸을 살리려는 아비, 아들을 죽이려는 어미

딸을 살리려는 아비 어릴 적, 할아버지 최창손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윗분'과 얽히면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게 된다, 라는 깊은 교훈을 얻게된 내의원 의관 최원은, 어의 자리를 꿰차고도 남을 자질을 갖췄지만 천재적인 잔머리로 본실력을 감추고, 내의원 최고 똘아이, 날라리 의관 취급을 받으며 '가늘고 길게'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내의원 의관이 되고싶은 마음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딸 랑이가 걸린 병 노채(라고 알려졌지만, 후에 '심비혈허'로 밝혀진다고 한다)를 고칠 방도를 얻기위해 내의원 의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딸의 병만 고치면 내의원 의관직을 바로 관두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하지만, 최원의 본 실력을 알고있는 몇 안되는 이들 중 한명인 세자 호에게는 최원이 필요..

나인 14회) 잊고있었던 타인의 의지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다

나? 나라면 끝까지 해보겠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서. 운명이라는게 번번히 나의 의지를 조롱하고 희망을 비웃지만 아직 완전히 졌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나라면 향을 쓰겠어. 목숨을 걸었던 30분의 시간여행의 결과는 변함없는 그대로였다. 주민영은 여전히 박정우의 딸이자 박선우의 조카 박민영이었다. 잊고있었던 최진철의 의지는 선우가 미처 예상할 틈도 없이 너무나 많이 그리고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범죄은닉에 대한 집요함은 경찰까지 매수했고 힘들게 용기를 집어먹고 자수를 한 정우에게 더 깊은 공포를 심어줬다. 이제, 20년의 세월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정우가 속죄할 기회와 뒤틀린 시간 속에서 선우가 잃어버린 온전한 주민영을 되찾을 기회도 사라져버렸다. 한편, 선우와 민영이 뒤틀린 시..

'시티홀' 복습 중 ~ 현재 15회까지 정주행;

1> 갑자기 생각나서 틈틈히 챙겨보는 중... 그런데, 총 20부작이었다니; (기억의 오류로 16부작인 줄;;) 2> 차승원 멋있다♡ 차승원표 로맨스 혹은 멜로 보고싶어~~~ (최사는 굳이 또 보고싶을 정도는 아니라;) 3> 신미래 조으다~♡ 그녀의 똘끼와 패기가 정말 너무너무너무 매력적이랄까나~ㅎ 4> '온에어' 때도 느꼈던 판타지와 현실의 적절한 조화! 새삼, 작가찬양?! 5> 텐트씬, 자켓댄스, 그리고 자동차 키스가 정말 설레였다. 이 씬들은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서부터... 6> 띄엄띄엄만 생각날 뿐 청순하게 리셋된 덕분에.. 마치 처음보는 양 보는 중이다. 재밌게. 7> 이 와중에 이 국장 실장님이랑 민주화는 왤케 귀엽다니~! 민주화 얄미운짓 하는데도 밉지만은 않다. 8> 추상미씨.. 요즘 아기키..

나인 13회) 목숨을 걸었던 30분간의 시간여행, 예측할 수 없는 결과

타이밍 좋게 돌아온 향. 처음에는 선우 자신이 선택해서 쓰는 거라고 생각했던 향이, 사실은 향 스스로 선우 자신을 찾았고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뭔가 할 일이 더 남아서 향이 나를 찾아온 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닿았고, 선우 자신이 비틀어 놓은 걸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기회를 마지막으로 준 거라고 해석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선우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또 뒷통수를 맞을 수 있지만 형 정우와 선우 자신은 이미 죽었다가 살아난 존재들이기에, 죽음보다더 큰 일이 뭐가 있겠느냐, 며 형 정우의 동의 하에 향을 피웠다. 하지만, 잊고있었던 최진철의 의지는 선우가 모르는 사이에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아냈고, 정우를 이용하여 선우를 위태롭게 했다. 향이 타는 삼십분이란..

2013' 4-3 주말에 본 드라마 : 돈의 화신, 꽃들의 전쟁, 금나와라 뚝딱, 텐2

주말에 보는 드라마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리뷰를 쓰는 것은 또 귀찮아서 한번 정리해보는 중이다. 월요일에 포스팅할 꺼리가 딱히, 찾아지지 않는다는 그럴싸한 이유도 있고; 아무튼, 이러다가 재미붙으면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갈지도 모르겠다. -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 : JTBC / 토일 / 오후 8시 45분 / 방송 중 - 1> 선정적인 장면들이 매 회마다 등장했던 초반과 달리, 궁중암투가 극의 중심으로 들어서며 그런 부분들은 현재 나오지않는 중이다. 인조의 후궁이 된 얌전을 중심으로 한 궁중암투와 무능하고 찌질한 인조를 부각시켜주는 정치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인데, 개인적으로는 얌전을 중심으로 한 궁중암투가 재미있어서 보는 중이다. 역사를 생각해보면 얌전이란 캐릭터가 참으로 못마땅하고 얄미운데, 김..

구가의 서 3,4회)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에서 시작된 인연, 새로운 전설의 시작

새로운 전설의 시작 괴물아기가 태어날지도 모르니 죽여버리자, 그렇게 모진 마음을 먹었던 서화는.. 자신이 낳은 아기가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제 눈으로 확인하고, 아기가 태어난 순간 찾아온 빛에서 월령을 느끼고 달려온 소정을 통해 월령의 깊은 사랑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저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이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리고 그의 아이까지 죽이려고 했던 자신의 행동에 깊은 후회를 하게된 서화는 .. 모든 죄를 짊어지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소정의 품에 남겨진 아기는, 아비인 월령처럼 슬프고 외로운 운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온전한 사람의 아이로 자라게 해달라는 서화의 뜻대로, '백년객관'을 운영하는 덕망높은 박무솔의 울타리 속에서 '최강치'란 이름을 가진 온전한 사람의 아이로 밝..

장옥정, 사랑에 살다 3,4회)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서 흩어진 희망

녹록지 않은 현실에 무너진 희망 왕세자 책봉식 날, 모든 권력은 왕으로 부터 나온다, 라는 신념을 비참할 정도로 조롱당한 세자. 그날의 치욕을 가슴깊이 새긴 그는, 훗날의 강력한 왕권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었다. 무너진 왕권을 정립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군사력 강화를 꼽은 그는, 대신들 몰래 군사들을 키우고 있었고 또한, 군기감 개혁을 위해 군기감을 장악한 (극 중, 절대악으로 묘사되는) 민유중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그렇게, 질좋은 갑옷을 납품받기 위해서 민간상단의 참여를 독려하는 세자의 정책은, 연회를 위해 빌려쓴 고리대를 갚지못해 목숨줄과 같은 부용정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옥정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어 다가왔다. 자신의 선택으로 질좋은 갑옷을 납품받는 것을 시작으로 신하들에게 분산된 권력을 되찾아 올 ..

나인 12회) 악마의 유혹 속에서 또 한번 선악과에 손을 대다

처음에는 내가 향을 찾았고 내가 선택해서 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쯤되니까 향이 나를 찾았고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뭔가 할일이 더 남아서 향이 나를 찾아온 거 아닌가 싶다구. 그래서 난 이렇게 해석하기로 했어. 내가 비틀어 놓은 걸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기회를 마지막으로 준 거라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몰라. 또 뒷통수를 맞을 수도 있지. 근데, 난 죽었다가도 살아난 사람이야. 형도 마찮가지로. 우리에게 뭐 더 큰 일이 있겠어. 조금씩 조금씩,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운 감정으로 가득한 존재하지 않는 기억들을 떠올린 민영, 레코드판 속에 남긴 주민영의 메시지는 변수가 되어 민영의 의지로 스스로 기억을 찾게 되었다. 그로인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힘든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민영에게..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