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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47회 아내가 사라졌다) 잃고나서야 깨닫게 되는 진짜 소중한 것들..

도희(dh) 2012. 3. 14. 22:53

~ 드라마 스페셜 : 아내가 사라졌다 ~
<< 잃고나서야 깨닫게 되는 진짜 소중한 것들.. >>



* 작품정보

  • 제목 : 아내가 사라졌다
  • 극본 : 한상운
  • 연출 : 전우성
  • 출연 : 조희봉, 이세은, 박희진, 김준배, 양한열
  • 방송 : 2011년 11월 27일

 

  • 줄거리 : 어느 날, 40줄의 샐러리맨 인호의 아내가 사라졌다! 전 날 싸운 것 때문에 가출한 건 줄 알았는데, 주변 사람의 증언으로도 정황 증거로도 이건 가출이 아니라 실종 같다. 마침 아파트 위층 603호 남자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아내 수진에 대한 걱정으로 동분서주하는 인호의 기억 속에는 수진과 처음 만나던 '풋풋한' 군인 시절의 기억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는데...



그래, 수진인 아냐.

절대 세준이를 두고 나갈 애가 아니야.

- 인호 -


어느 날 아침, 아내가 사라졌다. 처음엔 전날의 부부싸움으로 인한 단순 가출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내가 갈만한 곳을 수소문해봤지만 어디에도 아내는 없었다. 그리고 인호는 친구의 말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내 수진의 물건들을 꺼내보게 된다. 오래된 버스표, 자신의 필체로 된 주소, 아내의 필체로 된 메모, 그리고 손수건. 인호는 그렇게 수진이 소중히 간직한 추억이 담긴 물건들 속에서 이제는 희미해져버린, 그렇게 잊고 살았던 수진과의 첫만남을 추억하게 되었다.

그렇게, 수진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 인호는 늘 곁에 있었기에 그 소중함을 몰랐던 수진을 그리워하게 되었고, 그 추억 속에서 떠올린 수진의 타고난 성격을 떠올리며, 지금 이 상황은 단순가출이 아닌 실종이란 확신을 갖게되었다. 그렇게 확신하게 된 인호는, 무서워서 말도 못붙히던 603호 남자가 범인이란 심증을 갖고 그와 정면대결(?)을 하는 '용기'를 갖게되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아, 스포인가? 뭘 새삼스럽게.

이 드라마의 분위기 자체가 비극이란 느낌은 들지않는다. 그저, 수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내내 생겼을 뿐. 그리고, 어쩌면 참 허무하게 수진을 찾았다.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했으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텐데..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수진이 실종된 '계기'와 찾게된 '계기' 조차도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포함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쁘진 않았다.

수진에게도 인호에게도 지옥같은 시간이었지만, 수진의 실종으로 인해서 인호는 수진의 소중함을 깨닫게되며 초심(!)을 되찾고 화기애애한 가족이 된 것도 사실이다. 새삼, 또 생각하게 된다. 어째서 사람은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인가.. 에 대한. 뭐, 나 또한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겠다만;



그리고-,

인호가 사는 아파트는 최근 무인경비시스템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몇달 사이 좀도둑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었고 몇몇 집에서 크고작은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 경비원의 부재 때문이라고 여긴 아파트 주민들은 '무인경비시스템'에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근래들어 아파트 근처에는 부쩍 길고양이들이 늘어 사람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동장은 아파트에 반려동물을 금지시키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아마, '무인경비시스템'이 도입될 때 아파트 주민들도 찬성을 했을 것이다. 경비원이 뭐 필요한가, 라며 인건비를 줄이고 좋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발생한 좀도둑 사건은 경비원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며 주민들이 불편함을 토로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더라. 이 부분 또한 '수진의 실종으로 인호가 깨닫게 된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었다.

결국, 수진의 실종사건으로 좀도둑의 정체가 밝혀지고, 이 사건을 계기로 아파트에는 다시 경비원이 생겼다. 고양이로 인해 실종되고 개로 인해 수진을 찾게된 계기로 인해, 아마도 반려동물 또한 받아들이게 되지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수진을 찾는 과정에서 동장이 적극적으로 인호를 도와준 것, 603호 아저씨의 단 하나 뿐인 가족, 수진이 인호를 좋아하게 된 이유, 수진이 실종된 이유와 찾게된 과정 등등, 그 모든 것에서 사람은 나 홀로 살아가려고 하지만 결국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하는 듯도 싶었다. 그저, 나 홀로 살아간다고 믿기에 그 주변을 함께해주는 것들을 하나 둘 밀어내고 그렇게 사라지고 난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그런? 아, 너무 거창한가?

갑자기 늘어나는 길고양이들은 수진이 길냥이들의 밥을 챙겨주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듯도 싶지만, 사람의 이기심과 잔혹함, 그리고 사람이 저 좋자고 데려와놓고 이젠 귀찮다고 내다버린 것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존재가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 극을 관통하는 고양이의 존재감은 인간을 세상의 중심으로 보는 이와 사람을 세상의 부분으로 보는 이들에 대한 뭐 그런 걸 말하는 듯도 싶고. (뭐라, 정리가 안된다. 너무 멀리갔다;;)



끝으로-,

예전 <화평공주 체중감량사>에서 오용씨가 총 10가지 캐릭터로 출연해서 깨알같은 웃음을 주셨는데, 이번에는 김승욱씨가 총 5가지 캐릭터로 출연하시며 깨알같은 웃음을 주셨다. 이 깨알같은 웃음으로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일 것이라는 정말 대책없는 확신을 가지기도 했고;

이렇게, <드라마스페셜 시즌2> 리뷰는 끝. 사실, 거의 다 본방으로 봤음에도 귀찮아서 리뷰를 미루다가 이렇게 되었다. (긁적) 이렇게 끝내고나니 완전 후련. 아마, 지난 시즌처럼 한번 정리도 할 것 같다. 그리고, 올해에도 <드라마 스페셜>이 시즌3로 돌아왔으면 한다. 그러리라 믿고있고. 다만, 시간대를 토요일로라도... (일욜 밤 11시 반은 진짜 부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