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1' 10월 세번째 주말에 본 드라마 세편 ~ 오작교 & 심야병원 & 지훈이

도희(dh) 2011. 10. 24. 16:16


오늘은 가볍게 제가 주말에 보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아, 간만에 존댓말. 뭐가 편한지 꾸준히 실험 중이에요. 제가 쓰는데 편한 것에 대해서; 쓰는 내가 편해야 읽는 상대도 편하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의 소유자인지라 어쩔 수가 없네요. 앞으로도 내내 이렇게 오락가락 할 듯 싶습니다.

요즘은 드라마를 일주일 내내 꽉꽉- 채우고 있습니다. 즐겁습니다. 보는 족족 '재밌어!' 이러고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편한가, 스럽기도 하구요. ...현실도피 증세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증거처럼 보여서 걱정이기도 하구요; 주말에 본 것이 드라마 뿐이겠습니까만, 드라마 이야기만 할게요.

아, 주말에 본 다른 TV프로는, '무한도전'과 '1박 2일' 그리고 '서프라이즈' 입니다.



오작교 형제들 : KBS2TV, 주말 저녁 8시

복자아줌마가 자은이를 마음에 들이게되며 죄책감에 시달리게되고, 결국 가족들까지 각서 분실사건의 진실을 알게되며 자은이에게 진실고백 및 농장을 돌려주려던 찰나, 자은이 계모가 깽판부리게되며 자은이가 각서의 행방을 알게되고 그렇게 충격을 받으며 지난 주 이야기가 끝났어요. 다음 주엔 자은이의 충격 및 국수의 존재가 이 바람잘 날 없는 오작교 농원을 뒤흔들 듯 싶더랍니다.

커플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특히 이제 막 설레임이 시작되는 커플 자은이와 태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일단, 둘 다 기럭지도 시원하고 외모도 훈훈하니 그냥 보고있어도 넘 이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아무래도 가족극인지라 진도는 그저 느릴 뿐이고, 이제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한 자은이와 태희의 갈 길은 아직도 멀었답니다. 게다가, 이번 각서사건은 어찌저찌 넘긴다고해도 또 다른 고비가 있다는 카더라에 흠칫. 부디.. 그건 아니길; ...게다가 삼각관계를 형성할 또 한사람까지 등장했어요. 뭔가, 분위기는 태희 두고 싸울 삘;;; (...승리는 이미 잊혀진 존재ㅋ)

둘째네, 수영이랑 태범이 커플도 이쁜데 .. 얘들은 좀 답답해요. 그래도 토요일 방송에서 수영이의 싸늘한 태도에 태범이가 쩔쩔매는 걸 보니 은근 통쾌하기도 했다죠. ...자격지심에 찌든 듯한 태범이란 캐릭터는 이해가 되면서도 수영이 한테 하는 행동을 보면 밉고. 그러다가 간간히 보여주는 모습에선 '그렇게 다정하지라도 말던가!' 스러울 정도로 설레임을 주는; ...미운 캐릭터가 류수영이란 배우의 매력으로 무마시켜주는 그런 느낌이에요. 아무튼, 꼭 태범이가 수영이땜에 맘고생하는 날이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막내 태필이는 수영이 이모와 어케 연결이 되는데 살짝 당하는 모습이 귀여웠고 (그래도 나이차가;) 첫째 태식이는 갑자기 아들 국수가 나타나서 인생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 등등, 오작교 농원은 앞으로도 바람잘 날이 없을 듯 싶습니다.



심야병원 : MBC, 토요일 밤 12시 20분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위해서 심야병원을 개업한 의사 허준과 그런 허준의 손이 되어줄 나경.  그리고 그들을 감시할 눈과 귀가 될 상호와 비밀에 휩쌓인 간호사 광미. 주 1회 방송의 드라마로 현재 2회까지 방영되었고, '심야병원'에 모인 사람들의 사연과 캐릭터 그리고 갈등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상황이에요.

허준의 행동을 주시하는 광국에 의해 위기에 처한 허준과, 의문의 차트에서 발견하는 그 무엇.  허준은 이 위기를 벗어나서 아내의 복수를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동만은 그 단서를 어떻게 갖게되었으며, 광국의 정체는 무엇인지, 차트를 훔치려던 도둑의 정체는 또 뭔지도 궁금해지는 상황이랍니다.

갠적으론 주인공 허준보다는 상호가 더 맘에 들어요. 어려서 그런가? (ㅋ) 그냥, 나영을 바라보고 그녀에게 필요한 것을 무심한 척 아닌 척 챙겨주고, 나영이 위험해질까봐 걱정하고, 그러면서도 한발 더 다가가지 못한 채 맴도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따뜻한 햇빛 아래에서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모습이 이쁘기도 했고, 그렇더랍니다.



드라마 스페셜 '82년생 지훈이' : KBS2TV, 일요일 밤 11시 15분

배우 박해일의 부인이 쓴 작품이라서 화제가 된 드라마죠. 공모전 당선작입니다.

매주 '드라마 스페셜'을 챙겨보는데, 늘 재밌고 늘 좋아요. 이번 작품도 역시 그랬어요. 보면서, 드라마 속에서만은 해피엔딩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순간을 줬던 드라마였어요. 답답하고 힘겨운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던 드라마. 나를 바라보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였어요. 현실을 살아가는 내 모습.  그 어떤 판타지도 없이 그렇게 현실적인 결말. 판타지가 없는 결말이지만, 오늘도 달려가는 지훈이의 모습은 앞으로의 해피엔딩을 위해 달려가는 듯 싶어서 나쁘지만은 않았답니다.

그리고, 나도 열심히 달려야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 그리고

뜬금없이 꽂혀서 간만에 뭔가를 배우고싶다는 설레임을 느끼게 된 아이가 생겼어요. 일단,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두려움에 휩쌓이는 중이기도 하답니다. 또 오랜 고민을 하게될 듯; ...이렇게 말하다보니 오늘 해야할 일 한가지가 또 생각나버렸어요;

눅눅한 월요일입니다. (너무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