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1' 10월 : 시월에 시청한 드라마 소개

도희(dh) 2011. 10. 31. 14:13


벌써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무엇하나 한 것도 없이 또 한달이 흐르고 그렇게 2011년의 마지막도 그리 멀지않았다. 산뜻한 월요일 깔끔한 시월의 마무리를 위해서 어젠 간만에 춥다고 미뤄뒀던 청소를 했다. 하고나니 기분도 개운. 그렇지만 계획과는 틀어진 시월의 마지막 월요일을 맞이했다.


~ 포세이돈 : KBS2TV 월화 Pm. 21:55 ~

월화에 꼬박꼬박 챙겨보는 드라마다. 사실, 내가 원하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드라마인데다가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 오로지 '최희곤'이 궁금해서 보는 중. 솔직히, 수사 9과 사람들보다는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래서, 수사 9과의 무능함 덕에 안동출이 죽었을 때 어찌나 안타깝고 속상해했는지 모른다. 그보다, 이 사람이 최희곤? 혹은 스파이? 라고 생각하면 그 다음회에서 '속았지?' 라며 뒷통수 쳐주시는 중. 이제 4회차 남았는데 정말 최희곤의 실체가 밝혀질까... 궁금하다.
 
새터민으로 이루어진 듯한 흑사회의 실체가 밝혀지면 어쩐지 분단국가의 아픔이라고 해야하나, 혹은 거기서 오는 비극이라고 해야할까, 그 부분을 끄집어내고 있는 듯도 싶다. 그보다, 이 드라마의 럽라는 진짜 지루하고 재미없음. 극 속에 러브라인을 녹아내는 게 아니라 정말 뜬금없이 툭툭 집어넣는달까?



~ 공주의 남자 : KBS2TV 수목 / 종영 ~

지난 6일에 종영한 드라마. 중반부를 넘어서며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난 드라마이기도 했다. 사실 드라마의 제목이 공주의 '남자'이기에 남자의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라는 초기의 예상과 달리 '공주'가 중심이었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그래서 복수의 과정이나 이런 부분도 아쉬웠지만, 멜로드라마로 본다면 꽤 재밌지않나, 싶기도 하다.

사실, 관련해서 두세개 포스팅하려고 다이어리에 끄적여놓긴했는데 지금 닥친 것들도 제 시간에 못하는 중인지라 미루다가 이지경. 내가 그렇다. (...) 아무튼, 바라던 엔딩은 아니었지만 나쁘지않았다. 그런데, 정말 이 드라마의 OST 보컬부분은.... (휴;)



~ 뿌리깊은 나무 : SBS 수목 Pm. 21:55 ~

요즘 무척 재미나게 보는 드라마이다. 아는 언니께서는 '일주일 내내 뿌리깊은 나무만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뭐 그정도는 아니다. 난 일주일 채워서 보는 드라마들도 있고, 일주일에 두편이니 이렇게 감질맛내며 재미나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캐릭터들도 너무나 매력적이고 그래서 그 캐릭터들이 부딪히는 장면들도 꽤나 재미나게 다가오고 있다. 그보다 당근 20부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24부작이란 걸 알고 '갈 길이 멀구나' 라며 흠칫. 게다가 사전촬영분량도 8회차로 끝났고. 방영 직전에 8회차 촬영했다니까 8회까지 방영된 지금 어느정도 또 분량을 확보해놨을 것이라고 믿으며... 지금의 퀄리티를 마지막까지 유지해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중이다.



~ 더 뮤지컬 : SBS 금 Pm. 22:00 ~

재미있게 보는데 뭔가 더딘 느낌. 그 것은 주 2회용으로 제작된 드라마 주 1회로 방영 중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일단 생각. 그리고 아무리 장르에 대한 애정도를 내려놓았다고는 해도 거슬리는 부분이 눈에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그 세계에 대해서 아주 어설프게나마 알고있다는 것과 '이야기쇼'를 통해서 격주로 신인 혹은 숨겨진 뮤지컬 배우들을 소개받는 중인지라 그들의 열정과 고은비의 열정을 자꾸만 비교하게 되는 것도 있는 듯 싶다.

자꾸만 고은비의 꿈과 열정과 선택을 이해하는 척 하지만 난 조금 삐딱했던 것도 같고. 그런 은비의 이번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 중이다. 그 선택을 제시한 그녀에게 검은 속내가 있더라도, 그 것이 잠시가 아닌 오래도록 배우가 되려는 고은비에겐 필요한 절차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사실, 그 조차도 고은비에겐 행운이기도 할테고.

지난 금요일 방송은 초반에 조금 놓쳐서 다시 봐야하는데 이래저래 미루는 중. 아무튼, 이 드라마는 다섯 남녀의 사랑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인 듯 싶다. 그리고, 9회차에서 내 애정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한장면이 나와서 순간이나마 참 즐거웠더랬다. 지난 시즌의 배우분들을 뵐 수 있어서 반가웠고, 이번 시즌에서 사라진 인디아쏭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 오작교 형제들 : KBS2TV 토일 Pm. 19:55 ~

요즘 <뿌리깊은 나무> 다음으로 재미나게 보는 드라마이다. 내가 이 드라마를 열심히 챙겨본다니까 '재미있어?' 라며 약간은 의외라는 지인의 질문 및 '아줌마 다 됐네' 라는 엄마의 말이 있었지만... 재미있다. 사실, 난 1회부터 재미있게 봤고 복자아줌마의 심정도 어느정도 이해하며 봤던지라 생각만큼 욕을 많이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때때로 짜증나는 부분이 있어서 '간만에 욕하며 보는 드라마'라고 말하곤 했지만.

초반의 짜증스러움만 넘기면 꽤 재미난 드라마이다. 개성이 다른 각 형제들의 이야기도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특히 혼전임신으로 인한 계약결혼을 한 둘째네 부부와 숨겨져있던 갈등이 폭발한 상황에서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셋째네 커플이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다. 태희의 고백이 있었던 엔딩씬에서 '꺄아~>.<'를 외쳤다나 뭐라나; 뭐, 태희랑 자은이는 메인 커플이니만큼 앞으로의 길이 멀고도 험할 듯 해서 안타깝기도 하다.

게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김피디 캐릭터도 재밌고. 김피디는 태희와 자은이랑 삼각관계를 형성한다던데..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태희를 두고 자은이랑 싸울기세! (ㅋ) 아무튼, 눈치없이 너무 긍정적인 김피디는, 어쩌다보니 태희와 자은이에게 모두 까였다나 뭐라나;



~ 심야병원 : MBC 일 Am. 12:20 ~

아내를 죽인 범인을 잡기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하나의 큰 줄기에 2회마다 작가와 연출이 바뀌며 이야기가 이어져나가는 드라마이다. 혹시나 싶었던 범인후보가 범인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남자가 위험에 처하며 3회가 끝났는데, 뭐... 무사할 것 같다.

이 드라마 역시 옴니버스 형식이 아닐까, 싶었지만 지금까지의 전개로 봐서는 그건 아닌 듯 싶다. 정녕, 우리나라는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가 어려운 것인가, 싶어지기도 했다. 아무튼, 앞으로 풀어내야만 하는 궁금한 부분도 많고 나름 재미난 드라마이다.



~ 드라마 스페셜 : KBS2TV 일 Pm. 11:20 ~

일요일마다 꼬박꼬박 챙겨보는 <드라마 스페셜>. 두번째 시즌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 그게 어쩐지 살짝 아쉽지만 세번째 시즌도 있을 것이라 믿으며 다독닥독. 뭐, 그 중간에 '연작시리즈'도 있을 것이고.

시월에는 총 다섯편이 방영되었는데, 다 재밌었다. '필살기'는 대본집 득템했고, '터미널'은 볼 당시에는 그럭저럭이었는데 지나고나니 배우들이 너무 이뻐서 맘에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수호천사 김영구'도 이야기는 식상한데 배우들이 매력있어서 좋았고 '82년생 지훈이'는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해서 씁쓸하면서도 뭔가 그 속에서 빛을 보게된 듯 싶었다.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다짐도 들었고.

어제 방영된 '아내의 숨소리'는 사실 볼까말까 고민을 조금 했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이 드라마를 보고 그 여운에 다음 회차의 예고도 눈에 안들어왔는데... 다 보고 든 생각은 그 것이었다.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한 남자의 선택이 두 여자의 인생을 망친거야!! 등등... 후반에 훌쩍훌쩍 거렸더랬다.  그러고보면, 저 다섯편 보며 다 훌쩍거렸다. 정말, 나 이렇게 감정적인 사람이었던가...(;)



~ 그리고 잡담 ~

1) 4분기 일드는 두개 챙겨봤는데 '수수께끼...'는 안볼꺼고 '나와 스타의 99일'은 짬짬이 챙겨볼 듯 싶다.
2) 트윗이벤트로 애정공연에 당첨되었는데 갈까말까 고민하는 이유는, 멀어서 & 배우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3) 알면서도 모른다, 라는 말을 되뇌였던 언젠가.

4) 12월 개국하는 종편채널로 인해서 꽤 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져나오는데.. 기대작 두세개 있음+.+
5) 일본만화 & 드라마 & 소설 리메이크는 정말 유행인가보다. 예정작 중 내가 아는 것만해도 벌써...;
6) 요즘 즐겨듣는 노래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 OST. 한국에 언제 올라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