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1' 11월 : 11월 시청 드라마

도희(dh) 2011. 11. 30. 20:42
- 영화 '오만과 편견' 중 -

비가 내린다. 어딘가에는 눈이 내렸다고도 한다. 겨울이구나, 라고 새삼 생각 중이다. 그리고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 여전히 부지런하지 못했던 11월을 이렇게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11월에 시청한 드라마에 대한 잡담을 시작하겠음.



~ 포세이돈 : KBS2TV 월화 밤 9시 55분 / 종영 ~

지난 11월 8일 종영. 다 보고난 후 정말 짜증이 나서 '내가 왜 이 드라마를 다 봤단말인가;;' 라며 욱했다나 뭐라나; 오로지 최희곤이 누군지 궁금해서 시청한 드라마였다. 그리고, 매 회가 지루하더라도 후반 10여분의 긴장감 덕에 다음 회를 시청하게 만들던 이 드라마는 최종회에서는 뒷통수를 단단히 때렸다. 중반까지 나름이 긴장감을 유지하나 싶더니 후반 30여분을 남겨두고 최희곤 검거. 그 후로는 뭐 없는 이야기 꾸역꾸역 넣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말 외엔 그닥 할 말이 없다.

반전? 나에게 반전은 후반 30분동안 아무런 이야기없이 그 분을 잡았으니 수사 종료에요 분위기의 룰루랄라였다. 일본에 계시다는 그 분의 검거작전도 나올 거라고 난 믿었다. 뭔가, 진짜 반전이 있을거라 믿었건만...; 게다가, 그 분 검거도 굉장히 허술해서 기가 막혔을 뿐이고;;

해경에게 지원을 받았다는 드라마. 그러나 왜 그들의 직업이 해경이어야만 했는지는 지금까지도 의문이다. 물론, 그 중에서 왜 해경이 이 일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었달까? 뭐, 마무리에 해경의 긍지랄까 우수함이랄까, 기타등등을 대사로 때우기도 했고.

새삼, 편성이 안되는 드라마는 왜 안되는지 제대로 알려준 드라마였고, 조연들만 매력적인 드라마였다. 마무리로, 수사9과에서 자신들의 함께 힘모아 최희곤과 흑사회를 잡았다는 자화자찬에 육성으로 '헐'거려지기도 했다. ...니들이 언제 화합을 했니... 랄까? 난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화합이 안되고 신뢰가 없는 팀은 처음이었으니까;;

할 말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거의 잊었다는 게 다행인 듯 싶다. 방영 직후였으면 진짜 엄청 열심히 욱욱거리는 감정을 다 담았을지도 모르겠으니까. 사실 지금도 하나 둘 떠오르는데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이쯤에서 마무리. 그럼 왜 봤냐고 한다면.. 그러게? 전개방식이 이렇게 갈 것이라고 예상한 순간 놔야만 했는데.. 여주인공 짜증날 정도로 민폐작렬일 때라도 놨어야만 했는데... 그노무 최희곤이 뭐라고;; 아무튼, 누군가에게 추천하지 않을 드라마지만.. 러브라인 등등 다 잘라내고 사건부분만 8회차 정도로 압축하면 볼만할지도 모르겠다.



~ 브레인 : KBS2TV 월화 밤 9시 55분 ~

신하균씨가 아니면 내가 과연 봤을까, 싶은 드라마이다. 그런데 어제 회차(6회)를 보면서 문득, 그 감정을 따라잡기가 조금은 버겁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강훈에게 너무 감정몰입을 하며 봐서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보다가 육성으로 혼자 지시를 하고 있기도 했고. (윤지혜! 검사해!! 너 원래 니 멋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아이잖아!!! 등등;)

조금은 뻔하고 식상하다고 할지라도 이강훈이 궁지에 몰린 순간 그 것을 너무 무섭게 몰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오해를 풀어주는 것이 나름 좋았다. 편하게 봐지기도 했고. 그런데 6회까지 시청한 후에 문득, 궁금해진 것이 있었다. 윤지혜는 의사씩이나 되면서 매번 사고를 치고도 저리 위아래 가리지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이쁨받을 수 있을까, 도 있지만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은 서준석은 저 실력으로 어떻게 스탠포드에 합격한 것일까... 라는 사실. 아무튼, 나날이 찌질해지는 서준석이었다.

아무래도, 이강훈의 성공을 보고싶어서 이 드라마를 놓지못할 듯 싶다. 그러나, 성공의 길은 멀고도 멀어서 다음 주에 또 다른 고난과 시련이 이강훈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고난과 시련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이강훈의 발목을 잡는 중대사안. 그리고, 우연히 스포가 나에겐 식상한 듯 나름 충격이라 이 문제는 어찌 풀어낼지도 기대된다. 그보다 이 스포는 언제 나오려나;; ..혹시 어쩌구 생각하다보니 내 생각대로라면 장르를 바꿔야하므로 그냥 별문제 없이 넘어갈 것도 같다. (라기엔 그리 가볍진 않은 듯;)



~ 꽃미남 라면가게 : tvN 월화 밤 11시 ~

도대체 어디까지 오글거릴 수 있는가를 보여주려는 드라마인 듯 싶다. 그리고 난 일단 이번 주는 패스. 내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까지 와버린 듯 싶달까? 그래놓고 문득 생각나서 챙겨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은비가 차치수가 아닌 귀차니즘 사장이랑 엮였으면 싶다. 이게 은비를 위해서도 좋을 듯 싶고. 오글거리고 유치하지만 재밌는 드라마이다. 아, 난 은비의 두 남자도 좋지만 바울이와 반장이 더 좋다. (ㅋ)



~ 뿌리깊은 나무 : SBS 수목 밤 9시 55분 ~

가장 재미있게에서 이젠 '가장'을 빼고 재미있게로 한단계 하락한, 매 주 재미있게 시청하는 드라마이다. 나에게 이 드라마의 정점은 나무 아래에서 똘복과 담이의 재회하며 엔딩이었다. 그 이후론 그 전처럼 두근두근 모드까진 가지 못하는 듯 싶다. 아는 분은 지난 주에 보며 울었다고 하는 말에 나는 '아, 그래요?' 즈음으로 반응. 분명, 매 회 놀라움과 감동을 주지만, 작가 특유의 방식이 참 일관성이 있어서 '오' 거리는 정도가 되어가는 듯 싶다. 그래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회 참 마음에 와닿고 좋음. 게다가 대사에서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서 흠칫거려지기도 하고.

현재, 훈민정음 배포를 둔 임금과 신하들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되었고, 밀본은 임금이 숨기고자 했던 한글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또한, 작전대로 밀본 내부로 침입하게 된 채윤. 과연, 임금은 밀본을 소탕하고 한글배포를 무사히 할 수 있을까? 가 앞으로의 내용일 듯. 하지만, 뭐.. 한글배포는 무사히 하게될 것이고, 밀본은 결국 임금의 덫에 걸려버리겠으나 임금이라면 소탕이라기 보다는 품어서 설득하고 내 사람을 만드려고 하지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앞으로 남은 8회차는 그 과정을 그릴 것이고, 난 그 과정을 어찌 그려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청하게 되겠지?



~ 더 뮤지컬 : SBS 금 밤 9시 55분 ~

지지난 주에 결방. 지지지난 주 방송은 쿡 재방송으로 시청. 지난 주에는 귀찮아서 패스. 왠지 안봐지는 중이다. 그래서 잠시 내려놨음. 이러다가 문득 생각나서 또 챙겨볼지도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내가 본 부분까지는 <청담동 구미호> 투자문제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 재이의 결단, 그리고 은비와 재이와 진의 애정관계가 더더욱 복잡해지는 가운데, 은비와 재이는 사랑과 일이라는 두갈래 길에서 갈등하게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재이의 주변에 새로운 여자가 등장하면서 은비는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게 되는 듯도 싶었고.. 등등.

분명 재미나게 시청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나 또한 이 드라마가 재미없다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애써 내려놨던 장르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내려놔지질 않아서 그런 것이다. 생각보다 내가 깊이 애정하고 있었더랬다. 하긴, 하나를 좋아하면 길어봤자 1년, 짧으면 3개월 내로 내려놓는 내가 무려 6년이 넘는 시간동안 애정한 장르니 오죽할까.. 라고 생각해주셨음 싶다. 드라마만 애정했음 좋았을 것을, 솔직히 드라마는 그 장르를 조금 덜 애정하기 위한 도피처이기도 하니까 어쩌랴;;;



~ 특수사건전담반 TEN : OCN 금 밤 12시 ~

검거확율 10% 미만의 강력 범죄를 파헤치는 특수사건전담반의 활약을 그린 정통 범죄 수사극. 2회에서 미제사건을 풀지않는다고 뭐라하는 글을 봤는데, 미제사건을 푸는 팀이었다면 '미제사건전담반'이었겠지;; (난, '포세이돈'의 수사9과가 '미제사건전담반'인 줄 알았더랬지;;)

1회는 120분 특집으로 방영했는데, 원래는 영화 시나리오였다고 한다. 그리고 2회는 1회에선 별다른 매력도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았던 (나만 그럴지도;) 여지훈 교수의 캐릭터가에 대한 설명과 그 매력이 느껴지던 회차이기도 했다. 뭔가, 사연있는 까도남의 매력, 이라고 해야할까? 여지훈 교수의 마지막 대사는 참 안타까웠음.

아마 중반까지는 각 캐릭터들을 설명하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캐릭터 소개가 끝나면 아직까지는 따로국밥 같은 이들이 진짜 팀이 되어있을테고. 그리고 끝나겠지....? 이제 겨우 2회까지 방영했는데 시즌제이길 격하게 바랄 뿐이다.

1, 2회를 보고 가진 몇몇 의문점에 대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라는 지인들. 그래도 수사물인데 구멍을 만들어선 아니되는 건 아니지 않나... 스런 나일 뿐이다. 그냥 멍때리며 드라마 보는 내가 느낀 의문점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대충 느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난, 보고나서는 별 생각 없다가 되새김질 하면서 '어라라?' 하는 타입.



~ 심야병원 : MBC 토 밤 12시 20분 ~

아내를 죽인 범인찾기에서 이제는 아내의 죽음 뒤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 진범이라 의심되는 그가 정말 진범일까? 그리고, 그 죽음의 배후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세상에 그냥 존재하는 사람이 없다는 듯이 심야병원과 연관되어 나오는 모두가 그 사건에 연관되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모르게 꼬이고 꼬인 상황이기도 하다. 이제, 3회차 정도 남았던가? 진실이 궁금해진다.

2회마다 작가와 연출이 바뀌는 형식으로 총 5명의 작가와 5명의 연출이 만들어내는 작품. 이번 7회에서 새로운 작가와 연출이 이야기를 해나갔는데 음악이 매번 엔딩분위기. 시계 안보고 시청하던 나는 매 순간순간 낚였다나 뭐라나;



~ 오작교 형제들 : KBS2TV 토일 밤 7시 55분 ~ 

요즘 재미나게 시청하는 드라마 중 하나. 초반에는 각서사건으로 인해 엄청 욕먹더니 요즘은 형제들의 이야기가 본궤도에 오르며 점점 흥미진진 해지고 있다. 갑자기 혼혈 아들이 생긴 첫째 태식이는 서서히 아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사고쳐서 애정없이 결혼한 태범이는 조금씩 수영이를 좋아하려는 찰나 수영이를 짝사랑하는 직장상사와 자신의 옛 애인이 등장하며 본격 4각관계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는 중이며, 셋째 태희는 지들끼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다가 이제 문제해결이 다 된 상황에서 그 당시에 내뱉은 '이제 너 안좋아한다' 라는 말에 발목잡혀 전전긍긍하다가 질투도 해주시다가 결국 고백, 그리고 막내는 너댓살 많은 연상 사장님과 묘한 관계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갠적으론 둘째네랑 셋째네가 좋아서 더 재미나게 시청하는 중. 그런데, 아무래도 러브라인을 담당하는 둘째네랑 셋째네는 각자 4각과 3각관계로 얽히며 나름 꼬이고 꼬이지 않을까, 스럽다. 다만, 현재 태범이의 노력은 옛애인 혜령이보다 현재 아내 수영을 위한 노력인 듯 싶고, 자은이와 계약데이트를 하기로 한 재희는 태희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아무쪼록, 적당히 꼬였음 싶다. K사 주말극 치곤 꽤 상쾌해서 좋다.



~ 드라마 스페셜 : KBS2TV 일 밤 11시 20분 / 종영 ~

지난 11월 27일 '아내가 사라졌다'를 끝으로 '드라마 스페셜' 시즌2가 총 23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서경시-이중주-늦어서 미안해'는 단막극 공모전 당선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장기판의 졸로 살아가야 하는 그들이 의지를 갖고 움직여 장기를 두는 이를 움직인다는 결과의 '서경시...'는  꽤 기분이 좋았다. 현실은 어떨지 몰라도 해피엔딩이라 좋았다, 라고 해야할까? 보수논객과 탈북자 며느리의 이야기를 담은 '이중주'는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였고, 가출한 딸을 그리워하는 늙은 아비의 오랜 기다림과 딸의 이야기는 예상가능했으나 안타까운 반전과 사랑이 감동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사라진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아내와의 추억을 기억하며 그 아내를 그리워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아내가 사라졌다'는 사랑의 시작에 있는 고양이가 포인트! 그리고, 사라져가는 이웃간의 정을 기억하게 하는 이야기인 듯도 싶었다. (경비원이라거나, 반려동물이라거나)

이번 주 일요일부터는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가 방송된다고 한다. 지난 시즌1처럼 실험적이고 재미있고 다양한 드라마들을 만날 수 있길 바라며, '드라마 스페셜 단막시리즈' 시즌3도 격하게 원하는 바이다.



~ 그리고 ~

1) 요즘 챙겨보는 일드는 <나와 스타의 99일>. 나름 재밌음.
2) 이번 주부터 <CSI:LV> 시즌 12도 챙겨보기로 했다. OCN에서 해주길래. 잊지않으면 꼬박꼬박 볼 예정.
3) 지지난 주에 itv드라마 <설득> 복습. 언제봐도 재밌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