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돈키호테 1회 : 조폭과 아동상담사의, 영혼체인지!

일드 : 돈키호테 1회.

어쩌다보니, 일드 2011 3분기는 조금조금 챙겨본다는 것이 벌써 3편이나 챙겨보고 있네요. (사실은, 주말에 심심해서ㅠ;)    게다가 이번 주 첫방인 오란고교도 궁금해서 챙겨 볼 예정이랍니다.  그렇다고, 이 녀석들을 꾸준히 마지막까지 챙겨볼지 어떨지는 미지수. 보다보면 보게되겠지, 모드랍니다. ...일단은, 이번 주말이 왠지 심심해서 '재밌는 거' 찾다가 이렇게 챙겨보게 된 거거든요.

일드 '돈키호테'는,   어리버리 밉상(...) 아동상담사 시로타와   단순무식 순정마초(...) 조폭두목 사바시마가 어느 날, 같은 아파트 다른 층에 각자 다른 용무가 있어 찾아갔다가 뜬금없이 그 어떤 힌트도 연결고리도 없이 하늘이 쎄~ 해지더니 영혼이 바뀌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요. 아무래도, 어리버리씨의 직업인 아동상담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들의 영혼체인지 체험담을 그려낼 듯 싶고 말이죠.

이 드라마 '돈키호테'에는 소지로 마츠다 쇼타 씨가 주인공 시로타로 출연하는데, 전 이분을 '꽃보다 남자'와 '명탐정의 규칙'에서 봤었네요.    개인적으로 꽃남 F4 중에서,  소지로란 캐릭터를 나름 좋아라했기에 -첫사랑 에피 한방의 힘;-  꽃남에서 나름 인상깊게 봤었고, '명탐정의 규칙'에선.... 매력있었죠! (ㅋ) ..그리고 이 드라마 '돈키호테'에서 그 어리버리 밉상 & 성질나빠보이지만 속정깊은 일자무식 조폭이란 두가지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고 있는 듯 싶었어요. 일단, 귀여웠습니다! (ㅋ) 아, 함께 영혼체인지 하신 상대배우도 잘소화해주신 듯! 귀...귀여웠달까? (ㅎ)

어리버리 밉상(...) 아동복지사 시로타와 단순무식 순정마초(...) 사바시마씨.

1) 시로타

아동상담소의 아동복지사 시로타. 머리 속에 이런저런 이론들이 가득 차 있고, 이론이 가득차 있는만큼 나름 의욕도 넘치지만 실전엔 약해서 아동상담소의 골치거리 즈음 되는 듯 싶었어요. 이 사람이 머릿 속 이론을 실전에서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건 융통성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마주보며, 상대의 마음을 열어야만 하는 직업에서 이런 유연함 없이 규칙, 그 메뉴얼대로만 하려고하기에 돌발사태에 대한 유연함이라고 해야하나, 임기응변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부족해 보였거든요.

시로타 캐릭터를 보면서 든 생각은 '밉상'이었답니다. 뭐랄까... 내 주변에 시로타와 같은 사람이 있으면 굉~ 장히 짜증날 것 같았다고 해야하나? 자신이 의도한 건 아니지만 ... 이래저래 사람 속을 긁어대는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시로타는 시로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요. (;)

허당스럽고 어리버리하지만, 시로타는 나름 완벽주의자, 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술-담배-육식 을 즐기지않고, 빳빳하게 다린 옷을 입어야하며, 집은 늘 깔끔모드. 일적인 부분도 그렇게 메뉴얼에 따라하면 완벽해지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로타가 택한 직업은 그저 메뉴얼만 따라해선 안된다는 것이 시로타 비극의 시작이 아닐런지; (...근데, 시로타는 이 직업을 나름 좋아라하는 듯도 함;)



2) 사바시마

메뉴얼맨 시로타와 달리, 굉장히 즉흥적인 조폭두목 사바시마. 어떤 일을 할때 행동한 후에 생각을하는 그런 캐릭터인 듯 싶더라구요. 겉보기엔 우락부락 무서운 인상의 조폭두목이지만, 100엔조차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짠돌이(...;)에다가 마눌님과 탱고를 추며 정열을 불태우는 순정마초이기도 했죠. 현재, 총장자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 사바시마와 반대점에 서있는 조폭씨가 그와 총장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칠 라이벌인 듯 한데, 사바시마는 뭐랄까, 내가 마음만 먹으면 총장이지 뭐, 라는 그런 자신감도 가지고 있는 듯 싶더랍니다. 계산적이진 않지만, 그냥 감으로 밀어붙혀서 지금의 위치에 오른 그런 인물인 듯. 시로타와 달리 술-담배-육식을 즐기는 인물이랍니다. 모든 면에서 시로타의 정반대 위치에 서있는 인물이랄까?

우연인지 운명인지, 뜬금없는 영혼체인지!!!!!!!!


모든 면에서 너무나 다른 이 두사람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어서 갑작스레 영혼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정 반대의 외모와 직업과 습관이랄까, 성격이랄까, 그런 것을 가진 시로타와 사바시마. 그들은 상대의 몸에서 상대의 인생을 체험하며 그들의 약점이랄까, 부족한 부분이랄까, 그런 부분을 보완하게 되지않을까, 싶더랍니다. 위에서 대충 그들 캐릭터를 정리하다가 문득 깨닳았습니다.

신고를 받고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집을 방문한 시로타와 빚을 받으러 온 사바시마. 전혀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은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의 서로 다른 층에 서게되고, 그 즈음에 몰려온 느낌이 쎄~한 정체불명의 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며 사건은 시작되었어요.

은근 고집쟁이 시로타로 인해 복지사의 임무를 수행하는 사바시마씨.


믿기진않지만 믿어야하는 상황에서, 그냥 대충 이 상황을 때워보려는 사바시마와 자신이 해야할 일은 꼭 해야만하기에 자신의 몸을 가진 사바시마를 대타로 앞세우는 시로타.   그렇게, 애들이라면 질색인 사바시마는 아동복지사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어요. (안해주면 총장안한다고 말할꺼임, 이라는 시로타의 협박이 가장 큰 원인;)

그리고, 앞뒤 생각없는 사바시마의 성격 덕에 원래의 시로타라면 절대 할 수 없는 무단침입(...)으로 학대받는 아이를 발견하고, 이런저런 이유들을 대며 아이를 다시 그 폭력의 현장에 돌려보낸 아동복지사들을 대신해 다시금 무단침입해서 강제로 아이를 데리고 나와버린 사바시마와 시로타.

메뉴얼에 따르되 융통성을 가지며 일을 해야만하는, 그러나 그 메뉴얼에선 되도록 벗어나선 안된다는, 가정파괴가 아닌 가정평화를 위한다는 원칙 속에 갇힌 아동복지사들과 달리.. 원칙따위 멍멍이나 줘버리고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행동하는 사바시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사바시마는 이런 무대포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며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을까, 싶더랍니다.

그리고, 사바시마의 무대포 행동에는 시로타의 협박과 진실한 마음도 있었지만...   거친듯한 겉모습 속에 숨겨진 말랑말랑함, 이라고 해야하나? 자상함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모습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더랍니다.   우는 아이를 외면한 채 돌아서지 못하는 발걸음이라던가,   그 아이를 달래기위해 100엔짜리 음료수를 뽑아주며 달래는 모습이라거나, 등등.   그 일로 인해 아이에게 받은 감사인사가 겉보기와 달리 여린 속을 가진 사바시마 마음 속에 찡~ 하게 울려왔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더랍니다. 그렇기에, 아이를 구하러 그 허약한 몸으로 달려갔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시로타의 몸 속의 사바시마씨에게서 돈키호테를 느끼는 한 소녀(...?)


도저히 미성년의 청소년으로는 안보이지만, 아무튼 아동상담소의 보호아래 있는 소녀.   또한,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돈키호테를 언급하며 그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이자, 그렇기에 꽤나 주요인물에 속하는 아이인 듯도 싶더랍니다.

이 소녀의 사정은 아직 제대로 설명되진 않았지만, 이번 회에 보여준 그녀의 모습조각들을 대충 맞춰보면, 어린 시절에 아동학대의 상황에 놓여있었고 결국 아동상담사로 인해 구출되었지만 .. 구원받았다는 그 안도의 마음을 가진 것도 잠시,   다시 그 상황 속에 돌아가게 되며 아동상담사에 대한 완전한 불신으로 삐뚤어진 아이가 아닌가, 싶더랍니다.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도 자신들의 원칙에 갇힌 채, 아이들에게 진정한 구원을 주지 못하고 다시금 그 상황으로 돌려보내는 아동복지사들을 보며, 그 원칙을 깨트려 줄 누군가를 기다렸던 소녀는... 원칙을 깨트리고 무대포로 소년을 구출해와서 무심한 듯하지만 소년에게 필요한 말을 던지고 어디론가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돈키호테를 보게된 것이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그렇다면 너는 알돈자???)

시로타와 사바시마의 관계를, 돈키호테와 산쵸로 본다면... 어쩐지 돈키호테로 인해서 구원받는 알돈자의 역할로 추정되는 소녀. 이 소녀는 아마도 시로타 몸 속에 들어간 사바시마를 통해 진정한 구원을 받게되는 그런 역할인 듯 싶더랍니다. 어떻게 엮일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1) '돈키호테'란 책은 읽어본 적 없지만, 돈키호테란 캐릭터는 꽤 좋아한답니다. 아무래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영향인 듯 싶네요. 딱 한번 관람했는데, 그 때의 감동은 마음 깊은 곳에 여전히 남아있거든요.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작품. 그러나, 현재 한국에선 공연하지 않고 있습니다. 엎어졌거든요. 재공연 언제쯤 해주실런지...(먼산;)

2) 술 못마시고, 담배 못피우고, 체력도 저질인데다가, 주먹도 솜방망이인 시로타의 몸.   그 속에서 고생하며 '나 왜이래!'를 외치는 시로타 속 사바시마를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답니다. 그리고, 사바시마 속의 시로타. 왠지... 영혼체인지 후에 더 열심모드로 보이는 건 왜인지? 사실, 시로타는 늘 열심이었지만 그의 무능력함에 가려졌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영혼이 바뀐 후에야, 사로타는 진짜로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구나, 싶기도 했고.

3) 현대판 돈키호테와 산쵸의 모험은 이렇게 시작되나봅니다.   이 드라마 볼 때는 그냥 생각없이 낄낄거렸는데, 어제부터 문득, 이거 언제 방송하는 드라마지? 라며 자꾸 생각나고 또 기다려지는 걸 보면...   전, 이 드라마 꽤 괜찮게, 재밌게 봤나봐요. 이런 드라마는 몰아서 보는게 진리인데... 방영 중에 시작해버렸어!   주 1회인데 말이야! 라고 외쳐봤자;; (..그러고보니 진2 4회까지 보고 아직도 안봤구나;;)

4) 영혼체인지 류의 드라마는 늘 재밌는 것 같아요. 그래봤자 '영화 체인지'와 '드라마 시크릿가든' 말곤 본 적이 없지만; 둘 다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