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제빵왕 김탁구 17회) 탁구의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마음!

도희(dh) 2010. 8. 5. 06:44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17회.

아,  회당으로 리뷰쓰는 거 굉장히 오랫 만인 듯 해서 새삼 두근두근 거리고 있습니다.   사실,  탁구를 본방으로 본 것 자체가 오랫 만인 듯도 하고 말이죠-! 아무튼, 보기 직전에 갑자기 TV연결하는 저 녀석이 말썽을 부려서 '탁구봐야한다구우우우우ㅠ.ㅠ!!!'를 외치며 10시 3분에 겨우 켰는데 다행히 안놓치고 봤어요-. 암튼, 처음 시작부터 숨이 탁-, 막히게 두근거리게 해주시더니 마지막까지...!!! (라곤 하지만 중간중간 시계 볼 여유는 있었음요;)

그 얘기 들으셨어요~ 로 시작하는 뮤지컬 자체보다 넘버를 더 좋아하는 어느 뮤지컬의 한 넘버가 떠올라서 계속 같은 부분만 무한반복 중얼거리고 있어요. 그 넘버가 뒷담화 하듯이 소문을 내는 부분인데, 자꾸, 그 얘기 들으셨어요~ 어젯밤 탁구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가사바꾸기를 하고있다나 뭐라나;

팔봉선생의 1차경합 결과 및 여러 인물들의 갈등이 사사삭-, 그려졌던 제빵왕 김탁구 17회였더랍니다-.






1. 제 1차 경합,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았던 1차 경합의 준비기간은 끝나고, 드디어 경합이 시작되었어요. 그렇게 경합 참가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이란 주제로 만들어낸 각자의 빵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서 내놓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재복을 제외한 나머지 세명은 모두 1차 경합에서 통과하게 되었어요-.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전 사실 1차 경합에서 모두가 합격하는 건 아닐까 , 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기에 '흠' 거리며 그 결과를 바라봤더랍니다. 총 3회에 걸친 경합.  아마 2차 경합에서는 미순이가 탈락하고 마지막 3차에서 탁구와 마준이 불꽃튀기며 붙지않을까,  라며 저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지만 이건 모두가 예상할 법한 상황이고 보면 알게되겠지, 라는 생각도 조금.  아무튼, 경합 3차까지 가는 과정에서 마준과 탁구 사이에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며 이 두사람이 대립에서 우정으로, 그 우정에서 빵과 사랑을 두고 진정한 라이벌이 되는 과정을 이 '경합' 이라는 에피소드 속에 다 녹여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어요.



이 경합의 모든 주제가 그렇게 흐를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1차 주제만 본다면 이 것은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을 보기위한 경합이 아니었나, 싶어요. 빵은 사람이 먹는 음식, 그 음식을 만드는 이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 그 즈음으로 바라보면 될 것 같았달까? 그래서 이번 경합에선 모두가 통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중요한 경합이 코 앞에 있음에도 다른 참가자에게 자신의 재료를 나눠줄 수 있는 그 마음, 때문에요.

밥에도 반찬이 있듯이 빵에도 반찬이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재복의 조리빵.
고구마로 열량과 포만감을 채워줄 수 있게 만든, 마준의 고구마 페스츄리.
케잌처럼 여러 사람들과 나눠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미순의 케잌빵.
자신이 빵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넣어서 만든, 탁구의 보리밥빵.



결과적으로 이번 1차 경합의 주제를 가장 잘 파악하고 빵을 만든 이는 미순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탁구의 경우는 본인의 말대로 의도한 바 없이 만들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경우였고 말이죠. 탁구와 미순의 빵의 공통점은 '마음' 이 아니었나 싶어요.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받은 마음을 더 많은 이들에게 되갚아 주고싶어하는 마음.  미순의 경우는 어느정도 실력도 있었기에 무난히 통과했고,  탁구의 경우에는 자신을 믿어준 이들의 마음과 그 마음을 담는 과정에서 더 많은 마음을 받아 성공한 것이 아닐런지-.

그런 의미에서 재복과 마준의 빵은 비슷한 선에 있는 빵인데,  재복이 탈락하고 마준이 합격한 것은 오로지 실력차이.  그리고 마준의 빵에서 차가움이 느껴진다는 것은 그 '마음' 이 담겨있지 않아서, 가 아닐런지-. 뭐랄까... 팔봉선생의 평가를 이해할 듯 하면서도 약간 갸웃거려지지만, 대충 생각해보면 기교만 있고 순수함은 없는 빵, 이라고 해야할까? 이제 마준이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는가가 하나의 과제가 아닌가, 싶어요. 순수하게 누군가의 마음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베푸는 법을 모를 이 녀석은, 아마 유경을 통해서 베푼다는 것을 깨닫고 나름의 고난과 역경 끝에 2차를 통과하는 건 아닐까, 라며... 제빵왕 구마준, 을 상상해보고 있습니다. 아앗;




2. 친구가 될 수 없는, 탁구와 마준


'서태조=구마준'  이라는 진실을 알게된 탁구의 충격의 가장 큰 원인은 어떻게 2년동안 그 것을 숨겼는냐,  라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마준과의 대화 끝에 어린 시절부터 마준이 자신에게 품고있었던 그 '미움'의 골이 얼마나 깊은가를 깨닫고 상처를 받게된 듯 하더라구요. 너는 내가 그렇게 밉구나. 내가 그렇게 미워서 많이 힘들었구나, 라며.

물론, 마준의 그 못된 말을 들으며 저는 '저 녀석 또 거짓말 한다...;' 라며 홀로 쯧쯧 거리긴 했지만요. 아무튼, 구마준은 정말 솔직하지 못한 녀석이에요. 언젠가는 그 솔직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정말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날이 올 듯.. 이라곤 하지만, 이미 솔직하는 법을 잘 모르는 마준은 많이 힘들지않을까, 싶기도 해요.

좀 친해지나 싶었는데 다시금 얼어붙은 두 사람의 관계. 경합이 끝나면 팔봉빵집을 떠날 마준. 그런 계산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탁구는 마준이 팔봉빵집에 있는 동안, 정확히는 이번 경합이 끝나는 순간까지는 '자신을 미워하는 구마준' 이 아니라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던 서태조' 로서 대하겠노라 하더라구요.

그 순간, 서태조는 친구할 수 있는데 구마준은 안되는 거냐며 묻는 마준이란 녀석-. 순간 '니가 탁구 싫다며;;' 라고 홀로 또 중얼중얼. 마준은 탁구가 받아준다면 '구마준' 으로서도 탁구의 친구가 되고싶었을지도 모를 자신의 본심을 저도 모르게 내뱉은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고 탁구의 표정은 뭐랄까... 안타까웠다고 해야할까-? 아닌 거 알잖아,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한;

탁구에게는 서태조든 구마준이든 상관없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어떤 이름을 가지고있든 지난 2년간 겪었던 그 사람 자체를 탁구는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일테니까요. 다만, 탁구 스스로 서태조와 구마준을 나눈 것은  '서태조' 로서는 김탁구의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정확히는 마음을 나눠줄 수 있지만...  '구마준' 으로서는 스스로를 절망으로 밀어넣을 정도로 탁구를 미워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어놓은 선.  경합이 끝날 때까지라도 마준과 친구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자신에게 그런 말을 내뱉고 힘들어 할지도 모를 마준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조금 들더랍니다. (아니면 말구;)





3. 화를 자초하는, 인숙

인숙여사를 벼랑 끝으로 몰고가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서 급한 마음에 마준을 찾은 그녀는 그 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재회를 하게되었어요. 그 것은 바로 탁구와의 재회. 탁구와의 재회는 안그래도 조급한 그녀의 마음을 더 헤집어 놓아버린 듯 하더라구요. 또또또, 저 혼자만의 판단으로 일을 만들어내는 듯 하니 말이죠. 그리고,  구회장이 이 사실을 알기 전에 어떻게든 마준을 회사로 불러들여  공식적으로 구회장의 후계자로 만들고자 무던히도 애를 쓰더랍니다.  나름의 머리를 숙이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마준이 회사로 들어가면 유경과 더 가까워지니까 위험하다, 라는 것까지 생각이 미친 것인지 그저 단순히 유경에게 모멸감을 주어 저절로 떨어지게 하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저녁식사 시간에 유경을 불러세워놓고 '우린 이런 사람이다' 를 열심히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 일은 유경과 마준의 마음에 뭔가 더 불꽃이 파바박 튀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듯 하고 말이죠.

마준은  유경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과 그 이유가 되는 감정이 더욱 커지는 듯 했고,  유경은 탁구와 만나는 날에 불려온 것에 대한 짜증과 내가 이대로 고개를 숙이고 물러날 줄 아느냐,  는 오기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은-.

아무튼, 인숙여사는 드라마나 이런 곳에 보면 꼭 나오는 재벌사모님의 모자란 짓을 고대로 답습하는데 그 상대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보는 내내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사라질 것을 긁어 부스럼 만든다는 생각에 참, 그렇습니다-. 짜증나는데 안타깝달까-?



안그래도 팔봉빵집에선 탁구와 경합결과로 인해서 마음이 심란한데  엄마의 괜한 심술로 앤해 굴욕당하고 있는 유경을 보게 된 것에 점점 마음이 안좋아져버려 폭팔하고 말아버린 마준과  굴욕도 굴욕이지만 하필 탁구와 2년만의 재회의 날에 이런 일을 당하는 것에 아마 짜증 지대로 났을 유경과  그저 해맑게 이제나 저제나 유경을 기다리는 탁구.

그렇게 세 사람의 관계가 삐그덕 거리며 어긋나기 시작한 듯 했어요. 이날, 인숙여사가 유경을 부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아마, 를 떠올리며.



4. 새삼 복수를 다짐하는, 미순


14년 전 한승재의 계략으로 원양어선에 탈 뻔했던 탁구의 소식을 접한 미순은 그 분노로 인해서 밥도 먹지않고 또다시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어요.  이제 슬슬 이 아주머니의 미스테리도 좀 풀렸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그날 절벽에서 떨어진 후에 살아있었던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살아서 이렇게 거성식품을 뒤흔들만한 재력을 지녔는지 말이에요. 또 의사쌤과는 어떻게 재회했는지, 지금 두 사람은 어떤관계인지... 등등!

어떻게 된 것이 탁구와 두번다시 만나고 싶지않아 하는 사람들은 탁구와 정말 운명적이라 할 수 있게 잘도 마주하지만,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은 자꾸 어긋나고 있는 듯 해요.  하지만,  만나야할 사람들은 꼭 만나는 거니까,  탁구와 미순의 재회도 그리 멀지않았노라... 믿고싶어요. 미 순이 완전 실명하기 전에 탁구를 만나야할텐데-!  우리 탁구 얼마나 잘 자랐는지는 봐야하니까!!!




5. 조금씩 탁구의 곁으로 다가서는, 일중

환영처럼스친 바람개비씨를 수소문한 일중은 바람개비씨를 통해서 탁구의 소식을 전해듣게 되요. 제 어미를 찾아 헤메이다 12년 만에 자신을 찾아왔다는 소식. 그리고 만약 재회한다면 그 무서운 진실을 어떻게 알릴 것이냐며, 자신은 이제야 겨우 웃음을 찾은 탁구의 얼굴에서 다시 그 웃음을 빼앗기 싫노라는 바람개비씨. 그리고 일중은 어떤 원망을 받아도 된다며 제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며 애달픈 부성애를 보여주시더라구요.

그런데, 당신 왜 탁구만 그리 애달파 하는건데-? 라고 저는 새삼 째릿-!!! 마준이가 친아들은 아니지만 그건 시청자와 몇몇만 아는 진실. 혹시 일중도 그 몇몇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人의 이야기가 있긴하지만, 일중의 성격에 그걸 참고 넘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라-.



그리고 폭풍전개를 자랑하는 이 드라마는 오늘, 18회에서 일중과 탁구의 재회를 성사시키고 말더라구요. 아아, 예고만 보고 홀로 뭉클해진 나란 녀자!!! 우리 탁구 이제야 아부지 만났구나, 그런데 니 아버지 덕에 넌 엄마와 영영이별을 한 거란다... 어쩌니, 싶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탁구가 그 진실을 몰랐으면 싶지만 그게 숨긴다고 숨겨질 일도 아니고. 전 바람개비씨와 같은 마음이에요. 이제야 겨우 웃을 수 있는 탁구가 다시 슬퍼지는 건 싫달까-?

아무튼, 탁구와 일중의 재회로 상처받는 것은 마준. 마준이는 또 어쩔...;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중 50%가 탁구가 귀여워서, 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준이로 인해서 녀석이 상처받을 때마다 또 안타깝고 뭐 그렇습니다. 마준이란 캐릭에 대한 매력을 그리 못느끼다가 15회를 기점으로 '귀여운 자슥-!' 이라며 은근 몰입하고 있다나 뭐라나-;;




6. 기타등등-.

▶ 그러고보니 어르신들 부분은 내내 정리한다고만 하고 띵가먹고 있어요. 조만간 하겠습니다, 라고 말해봤자 확신은 없고 시간되고 심심하고 의지가 있을 어느 날-!

▶ 지금 급히 나가야해서 (이 새벽에) 다시 읽어보고 수정할 여유가 없어요. 그럼 굳이 지금 안올려도 되잖아, 라고 한다면... 지금 올리고 싶어요. 올리고 싶어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썼답니다...; (1시에 자서 3시반에 급 기상!)

▶ 코난 보러갑니다. 극장에 8시랑 12시 즈음만 있어서 8시 영화로..ㅡ.ㅡv (코난을 극장에서 볼 줄이야.) 코난보고 인셉션도 보러가요. 사실 그제 보러갔는데 매진이라서 밥만먹고 와서 급체. 잠못잔 오늘, 인셉션보다 꿈나라로 마실가진 않겠죠.. 저?

▶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거에요. 오타지적 감사한데 너무 날카롭게 말구요-ㅋㅋ

▶ 오늘의 결론은, 탁구 귀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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