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제빵왕 김탁구 15, 16회) ① 악연의 고리

도희(dh) 2010. 8. 2. 05:31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15, 16회 감상은 3개로 나눠서 올리게 될 듯 합니다.  절대,  요즘 보는 드라마가 없어서,  그래서 딱히 포스팅할 것이 없어서 그런 것 맞구요... 본방으로 못보니 어떻게 감상을 올려야할지 모르겠다, 라는 마음도 조금 있는 듯 해요. 뭐, 이러다가 또 어쩔지도 모르겠구-.

거성식품에 입사해서 거성가와 한층 더 가까워진, 그렇게 2년 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거성가의 사람들과 하나 둘 마주하는 유경의 모습이 그려졌던 15, 16회.  아직까지는  '신유경' 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한 그녀가, 또다시 세상(거성가)에 휘둘려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대충 예상은 되지만, 그 변화의 모습이 예상 외로 어울려서 꽤 즐겁게 봤더랍니다.







★ 악연 1, 인숙과 유경

하필, 거성식품이어야 했거든요. 그래야 제대로 보여드릴 수가 있잖아요.  그때 그 병원에서 치욕스럽게 쫓겨났던 신유경이가, 그때 그 자취방에서 쫓겨나 오갈데 없었던 그 신유경이가 어떤 아인지.

그로부터 2년 후, 거성식품의 회장비서실에서 일하게된 유경과 그런 유경을 쫓아와 또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는 서여사. 사실, 보면서 늘 생각하는 것은, 또 언젠가 말했던 것도 같은데, 서여사는 뭐든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타입같아요.  

현재의 유경은  '나 신유경이 어떤 사람인가'  에 대해서 보여주려고 거성식품으로 들어온 듯 하지만,  서여사의 설레발이 결국은 유경을 자극해서  서여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줄 듯 싶었거든요.  유경의 분위기나 표정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를 보여주기 위해서.

서여사의 눈에 비친 유경은 가진 것은 없으면서 꽤나 당돌한, 이 것을 무기로 우리 마준이를 꼬시는 질나쁜 계집아이가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고, 마준의 말에 의하면 가진 건 없으면서 자존심만 쎈, 그런 당당한 아이이기도 했고 말이죠. 그런 유경이라서 마준이가 마음을 빼앗기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서인숙 앞에서 꿀릴 것 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유경에게서 약간의 놀라움과 의외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신유경이란 캐릭터는 이런 당당함을 보여주는 것이 맞지만, 그녀를 연기하는 유진씨가 이런 눈빛을 지니고 있으리라곤 미처 생각하진 못했으니까요. 물론, 첫 등장에서 탁구 확 째려보는 장면에서 '옷, 의외!'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요-.

아무튼,  탁구씨의  '인숙-유경' 에게서 미다한의  '명인-윤희' 가 보여줬던 기싸움에서 뿜어져나오던 포쓰를 기대하던 저로선,  그 이상의 흥미로움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시리 두근거리도 하네요.  사실, 제가 '명인-윤희' 의 기싸움에 낚여서 '미다한' 을 열심히 챙겨봤었는데 그 드라마가 후반에 약간 삽질해주신 덕에 그 후덜덜함이 줄어들어서 굉장히 안타깝고 그랬었거든요. 아무튼, 탁구씨의 작가님은 점점 기대하게 만들어주시니, 유경이가 어떻게 인숙여사와의 기싸움을 하고, 또 그 기를 확 꺽어주실런지... 기대됩니다!



★ 악연 2, 유경과 마준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지.
겉으론 변한 것처럼 보여도 절대로 안변하는 게 있는거야, 사람한테는.


입싼 자림이 덕분에 마준이는 유경이가 거성식품 회장비서실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경합 중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로 달려오고 말았다죠. 이 녀석, 2년 동안 나름의 방법으로 유경이 소식을 꽤나 알아보려고 했지만, 탁구엄마 말대로 사람찾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나봐요. 그만큼 그리웠을테고. 그러니, 자림이 물어다 준 유경의 소식에 눈이 반짝이며 그대로 달려온 것이겠죠-?

2년만의 재회.  솔직한 듯 그러하질 못하는 아이들.  그렇기에 의도적으로 상대에게 생채기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아무튼,  2년만에 재회한 아이들에게서 14년 전의 모습을 바라보는 듯 해서 새삼 호홋, 거리게 되기도 했더랍니다.  특히, 성인 마준에게서 어린 마준의 분위기를 많이 못느꼈었는데, 이번 15~16회에서 그런 느낌이 종종 들어서 좀 즐겁기도 했었어요.  탁구험담을 하며 솔직하지 못한 마준의 모습이라거나,  탁구를 향해 움찔거리며 버럭질하는 마준의 모습등등-. 녀석은 변하지 않았아요. 그러고보면, 유경의 말대로네요. 사람한테는 겉으론 변한 것처럼 보여도 절대로 안변하는 것이 있다는 것-.

아무튼... 유경은 여전히 꼿꼿했고, 마준은 여전히 솔직하지 못했답니다. 솔직하지 못했으나, 또한 자신의 마음을 둘러둘러 유경에게 표현하긴 했다죠. 그리고 유경이 그런 마준의 말을 못알아 들었을 리는 절대로 없고. 그렇게, '그냥' 이라는 단어 속에 포함된 그들의 마음이 깊이 울리기도 했더랍니다-.




★ 그리고, 유경

마음만 먹으면 뭘 할 수 있는지.
그런 저같은 것도 노력하니까 되는 게 있더라구요.


그렇게 유경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시금 전달한 마준. 그리고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시달리는 유경은 또 하나의 선택을 하게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전히 마음에는 '그냥' 믿음이 가는 탁구란 존재가 있겠으나, '그냥' 자신을 걱정하는 마준의 마음이 자신의 '목표' 로 향하는 하나의 길이 되는 듯 싶었으니 말이죠.

앞으로의 유경이 어떤 마음을 먹고, 무엇을 위해 노력하여, 어디까지 나아가는가, 그 것이 이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겉으론 유하고 여린 미소를 지으면서 순간순간 차가운 눈빛을 비치는, 신유경이란 캐릭터가 기대이상으로 마음에 남아서 꽤 즐거웠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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