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0' 7월에 봤던 드라마, 그리고 애니

도희(dh) 2010. 8. 1. 07:32

문득 달력을 보니 8월인 거에요-!!! 저홀로 '끄아아아악-!'을 외치고 말았답니다. 어제가 7월 31일이라는 것. 7월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은 알았으면서, 왜 오늘 8월이 시작된다는 것을 몰랐던 걸까요... 저는? (바보니까-!!! / 들켰다ㅠ.ㅠ)

늘 이맘 때 즈음, 그러니까 월말 결산즈음에 말하지만, 시간이란 것은 정말 순식간에 스쳐지나가는 듯 해요. 잡으려고해도 잡아지지가 않는달까-? 그러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는 것도 새삼. 그러나 역시, 노력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저로선 버겁네요-.

저에게 2010년 7월은 굉장히 버거운 한 달이었던 것 같아요.  딱히 이루어낸 것도 없이 바쁘게 지냈고,  그래서 중요한 것들을 내팽개쳐버린 달이기도 하니 말이죠. 이게 나의 한계-.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달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한 것같지도 않고.  게다가 7월의 블로그 글들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오고 있답니다. 8월엔 정말 열심히 해야겠어요. 블로그.

이번 7월 연말결산을 메인을 장식한 숙녀분은, 제 동생냥의 잔냥이 "연지"냥이에요.







★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편   성
   KBS2 (수, 목) 21시 55분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제작진   연출 이정섭 ㅣ 작가 강은경
출   연   윤시윤, 주원, 이영아, 유진, 전광렬, 전인화, 전미선 外
공   홈   http://www.kbs.co.kr/drama/takku/

*** 제빵왕 김탁구 리뷰보기 ***

[드라마 스페셜]을 제외, 유일하게 챙겨보는 드라마랍니다. 그나마도 매번 본방사수를 못해서 버벅대긴 하지만요. 그런대다 의외로 시청률이 높게나와서 좀 당황하는 중이기도 해요. 놀라워라~? 랄까나.  본방사수를 제대로 못하는 것과 더불어서 요즘 좀 심각하게 게을러져버린 덕분에 리뷰도 꼬박꼬박 못쓰고 있었더랍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냥 몰아서 뭉텅이로 일단 쓰기는 했는데, 막판에 좀 얼렁뚱땅 써버린 감이 없잖아있어서 약간 찝찝하기도-!

이 드라마가 '왜' 재밌냐고 물어보면, 재밌으니 재밌다고 하는데 왜 재밌냐고 물으신다면...  이라는 대답을 일단 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의 조합과 겉을 이루는 이야기와 속을 이루는 이야기가 따로 이어지는 듯 하면서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 매회 하나 이상의 사건을 터뜨리면서도 앞으로 터져야할 이야기들과 숨겨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는 것.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 모든 것의 조화가 이 드라마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와 더불어서 하나 더 얹자면,  착해서,  좋아요.  갖가지 음모가 난무하는 이 드라마의 중심,  결국 착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 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풀어나가는 과정. 그 과정이 억지스럽기 보다는 절로 미소와 감동이 스며드니까요. 그래서 저는 탁구가 좋답니다. 어린탁구도 성인탁구도, 너무 귀엽고, 착해서 좋아요. 억지스러운 착함이 아닌, 착해서 착한 녀석. 그래서 모진세상을 잘 헤쳐나갈 것 같아서 좋아요.

끝으로... 마준이도 귀여워지기 시작했어요. 경합 시작되니 은근 개그캐릭이 되는가 싶다가, 조금조금 보여주던 욱하는 성질이 곧 드러나며 '너도 인간이구나' 라는 끄덕임과 동시에, 탁구의 매력에 풍덩 빠지는 모습이라니... 이번 16회는 두고두고 즐겁고 재밌고, 또 시간이 흐르면 아련해질 회가 아닌가, 라고 또 새삼!!!





4회 이후로는 리뷰를 못쓰고 있는데,  9회 제외하곤 일단 다 봤답니다.  9회는 깜박하고 안본 것이 이번 주까지 흘러온 것 같아요. 조만간 보게되... 아니, 봐야죠.

☞ 6화 이보희의 "이유"   외로움과 짊어지고 있는 짐,  그 고통과 슬픔 닮은 두 여자가  서로를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이야기.  초반엔 외로움을,  후반엔 자신을 억누르는 현실에 관한 이야기하는데,  이 드라마의 제목이 [이유] 인 것은... 그 현실,  그 것이 고통이 되는 짐이고,  누구도 재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짊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짊어지기 위한 '이유'를 찾고있다는 그런 의미가 아닌가 싶었어요. 자신의 족쇄를 만들어가기 위한, '이유' 라고 해야할까-?


☞ 7화 정유미와 정경호의 "위대한 계춘빈"   이 드라마 꽤 마음에 들어버려서 두 번을 봐버렸어요.  하지만,  그 꽤 마음에 드는 이유 속에는 꽤 좋아하는 영화와 닮은 꼴을 가졌고, 은근 놀라움 혹은 뭉클함으로 다가왔던 어느 광고의 메시지가 반전으로 담겨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뒤늦게 생각해보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가는 이 이야기는 꽤 좋답니다. 사랑과 사랑을 하는 사람, 사랑을 하는 방법을 그려나가는, 그리고 상처를 극복하고 또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시의 한구절이 생각나는 엔딩을 지닌 드라마.


☞ 8화 백진희와 민지의 "비밀의 화원"  좋다고도 그르다고도 평해지지가 않는 드라마에요. 아련한 학창시절이 생각나면서도 그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100% 좋았다, 라고 할 수 없는 어떤 불편함.  그로인해서 드라마가 끝난 후에 그들이 주려고 했을법한 아련한 감동같은 것이 아닌, 조금은 찌뿌두둥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두 여학생과 한 남자. 그들의 사랑과 비밀에 관한 이야기.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맘에 들어하는 두번째 시리즈가 연상되는 에피소드였답니다. 물론, <여고괴담 - 두번째 이야기> 쪽이 이 드라마보다는, 훨씬 더 좋았다만!!!


☞ 10화 오만석의 "남파 트레이더 김철수씨의 근황"  사실, 너무 건성으로 봐서 이 드라마가 주려는 메시지는 정확히 읽어내지 못했어요. 하지만, 마지막 장면, 어느 전화 한 통을 받고난 후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고 하지만, 결국 울먹거리며 국수를 먹는 철수씨의 모습. 그리고, 그때 남겨진 한 통의 메시지. 그 뭉클함과 오늘도 철수씨는 이곳을 살아가는 구나, 라는 느낌... 그 것이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남파 간첩 김철수씨의 요즘의 근황을 덤덤한 듯,  숨어서지켜보는 기분이 들었던 드라마이자, 그들도 삶을 살아가는 '사람' 이라는 것을 새삼 바라보게 되었어요.

또한, 내가 오만석이란 배우를 좋아한다, 라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했고 말이죠. 역시, 전 만짱이 좋아요~>.<
간만에 저쪽 집에서 무더기 캡쳐로 팬질 좀 해보려고 했으나... 졸린 관계로 패쑤-! 뭐, 나는 뒷북팬이니까;;;




★ 애니


천사소녀 네티 2010/07/14 - 애니) 천사소녀 네티 - 허술한 구성 속에서 설레이던 열네살의 러브러브!

고등학생 때 굉장히 좋아하던 애니랍니다. 근래 쿡에 있길래 멍때리고 이틀간 다 봐버리기도 했어요. 그리고 여전히 재밌었다능-!!! 오늘 동생냥이 갑자기 <뾰로롱 꼬마마녀> 를 찾아보고 싶다고 하길래, 검색했다가 어린 시절에 봤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나는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어' 라고 말하기도 했더랍니다.  그리고 네티는,  먼지나는 추억을 꺼내어 닦아내고 그 위에 새로운 추억을 쌓아두게 만들어준 듯 해요. 한번 더 보길 잘했어, 라고 해야하까?

결론은... 아스카 주니어(셜록스) 완전 멋져...ㅠ.ㅠ!!!



블리치

최근 집에 놀러왔던 후배냥이 뜬금없이 이걸 다운받아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전 뭥미, 이러며 안봤더랬죠. 싸우는 만화 그닥-, 이라면서. 그러다가 퇴근하고 돌아온 동생냥은 후배냥과 죽이 맞아서 함께 보더니, 쿡에 <블리치> 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한 몇일간 틈틈히 보더라구요. 그리고 덩달아 저도 덥썩-!

처음 볼 때는 시큰둥하니 보다가, 보면서 동생냥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결국은 2기까지 대충 다 봤어요. 그렇다곤 해도 1기 초반에 열편정도랑 후반에 나쁜 안경씨의 음모부분 못봤고, 2기의 후반의 절정부분 놓치고 결말로 넘어왔더랍니다. 저는 백 몇편까지 일단 봤는데... 나온건 꽤 많아서 뜨아-!  아직 완전히 낚여서 다 봐야겠어,  라고 다짐한 상황은 아닌지라  천천히 보게 될 듯 싶어요.  이러다 불붙으면,  언젠가 코난에 정줄놓고  지낸 것처럼 또 그렇게 지낼지도 모르겠다만요. 그래봤자 백 몇편. 일주일만에 해결해주겠어-, 랄까? (헉;;)

아, 근데 어제 극장판은 밤새서 다 봤답니다. 2기는 꼬마대장군이 주인공이라 좋았고, 3기는 제가 좋아하는 소설 <드래곤 라자> 의 에피소드가 떠오르게 해서 뭔가 집중했어요.  기억,  이라는 것에 대한.  새삼 라자가 다시 읽고싶은데... 지금 이 집에는 없다는 것...!!! 라자 전권 중고로라도 구입해서 여기에 쌓아둘까 생각 중이랍니다-. (뜬금없는 라자사랑!)

블리치 이미지가 오빠야인 이유는, 내가 오빠야를 좋아해서~+.+!!! 일본이름 외우기 힘들다고 나름의 애칭으로 부르는데, 그걸 단박에 알아듣던 후배냥-;; (꽃아저씨, 꼬꼬마, 주황머리, 삐죽머리, 기계씨, 오빠야, 뱀군, 오리양, 광대씨, 고양이씨.. 등등;) 그 전에 만화책으로 읽어보고 싶기도 한데... (귀찮다)




★ 끝으로...

지난 한달간 폐가처럼 휑한 이 곳에 찾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8월엔 뭔가 좀 분발하겠습니다. 한달이 흐르고 7월 달력에 고작 12개만 체크되어있는 게 왠지 허탈하고 그런 것이,  앞으론 좀 열심히해서 허전한 이 마음을 채워야겠다, 라고 새삼 다짐하게 되었달까나-.

행복하고 즐거운 8월의 시작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