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해외 드라마 시청담

일드) 노부타 프로듀스 : 믿음으로 인한 변화가 주는 기적.

도희(dh) 2010. 3. 15. 16:22


노부타 프로듀스
(野ブタ。をプロデュ-ス. 2005) / 총 10부작



1. 때는 바아흐로... 2009년 어느 날 새벽,

채널을 돌리다가 암울한데 신비스런 마력으로 저를 사로잡는 드라마가 있어서 얼떨결에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 후로 그 시간대에 이 드라마 [노부타 프로듀스]를 보긴했는데, 얼마 후에 바로 종영해서 좀 당황했던 기억이...; 이번에 완주하면서 알게된 것은, 저는 8회부터 본 것이었다는 것이었드랬습니다!!! (두둥?)



2. 그리고 그 '암울한데 신비스런' 분위기란 것은,

이 드라마가 극 내내 그려내는 믿음으로 인한 변화가 주는 기적에 대한 저의 첫 느낌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처음 본 노부타 프로듀스 8회의 슈지는 여러 의미로의 좌절과 혼란을 겪고 있었고, 그리고 9회의 그 초자연적인 현상(?)은 제게 그런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3. 드라마 [노부타 프로듀스]는,

교내에서 인기있는 학생인 슈지와 늘 친절한 슈지씨가 유일하게 그닥스러워하던 엉뚱한 4차원 아키라가 어떤 계기로 인해서 암울한 분위기의 왕따 전입생인 노부타를 교내 최고의 인기스타로 만들기위해 프로듀스를 하는 것이 기본 줄거리에요. 쉽게 말하면 왕따를 교내인기인으로 만들기 대 작전이라고 해야할까?


- 노부타 프로듀스 2회 中 / 노부타 변신을 위해 의견교류 중~; -

하지만 이 드라마는, 노부타를 프로듀스 함으로써 노부타가 그저 학교 인기인이 되는 이야기만을 그리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하나의 목적으로 모이게 된 세명의 아이들이, 서로 함께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자기 안에있던 틀을 깨트리고 나아가는 과정, 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었어요.

그렇게 점점 모임의 목적은 핑계고 그저 함께하는 것이 즐거운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그 소중함을 깨닫는 장치를 후반부에 어떠한 계기를 만들어서 배치해주더군요. 그리고 그 장치로 인해서 그들의 관계가  매우 단단한 신뢰가 쌓인 관계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어요. 늘 함께이던 아이들이 함께가 아닌 순간 그 무료함과 지루함과 왠지모를 허전함을 을 견딜 수 없어하는 모습을 통해서 말이죠.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남들을 의식하기에 외로움을 마음 깊이 감춰둔 슈지,
무언가에 대한 열정보다는 그냥저냥 하루하루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아키라,
자기 속에 꽁꽁 숨어서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고 살아가는 노부타, 

 

- 노부타 프로듀스 10회 中 /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세 아이의 마음 -

그렇게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세계에서 지내던 아이들은 서로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의 신뢰와 믿음이 주는 변화,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보이는 법, 그리고 나보다 상대를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배려심을 통해서, 그 관계를 이어나가는 법을 배워나갔어요.

그리고, 각자 또 나름의 무언가를 배워나가기도 했고 말이죠.

슈지는 솔직해지는 법을 배웠고,
노부타는 잃어버린 미소를 찾았으며,
아키라는 무언가를 위해 나아가는 열정을 배우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이 드라마는 단순한 그 시기의 아이들의 성장담이라기 보다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법, 사람과 사람의 관계, 믿음이 주는 변화와 그 기적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달까...?



4. 개인적으로 누구보다도 그 변화가 돋보이는 캐릭터는 '슈지'가 아닌가 싶어요.


- 노부타 프로듀스 1회 中 / 노부타 변신에 동참할까 고민 중인 슈지 -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극을 이끌어가는 슈지의 나레이션이 있어서 그의 마음을 따라 극을 바라보게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노부타를 프로듀스 함으로서 맺게 된 아키라와 노부타 그리고 슈지의 비밀스런 관계.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있지만 사실은 솔직하지 못했기에 항상 외로웠던 슈지가, 아키라와 노부타와의 관계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의 진실된 관계와 솔직함이 얼마나 사람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해주는가를 깨닫게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슈지라는 캐릭터는 겉으로는 완벽해보이지만,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것이 두렵기에 늘 인간관계는 상대가 인식하지 못하는 선에서 보이는 만큼의 거리를 유지했고, 그 보여지는 완벽함을 위해서 자신을 너무 많이 희생시키는 아이이기도 했어요. 으음, 그렇다고 그런 슈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어요.

사람이 사람을 판단할 때 보여지는 겉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그 알멩이가 얼마나 단단한가는 겉모습을 판단한 후의 일이라는 것이 현실 아니겠어요? 슈지는 그 것을 알기에 자신을 완벽하게 만들었고, 노부타를 프로듀스하는 것을 결국 찬성하게 되어버린 듯 싶었어요. 뭐, 슈지가 살짝 냉정한 척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따뜻한(이라 쓰고 외롭고 맘약한 이라고 읽어도 되는) 아이란 것도 한 몫한 듯 하지만.


아무튼, 슈지가 유령의 집 에피소드로 인해서 자신이 조금은 무시했을 아키라와 노부타가 둘 만의 힘으로 얼마나 훌륭하게 임무를 완성해나갔는가에 놀라워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부분은, 슈지의 마음 속에 닫혀있던 어느 문을 열어가는 계기가 된 듯한 느낌도 들었었답니다. 그리고, 생일에피소드는 그에게 진실된 마음이 주는 감동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을 듯 하고 말이죠.

이 아이는 마지막까지 자신보다는 상대를 향한 배려를 갖고 살아가는 자신을 버리지 못해요.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슈지는 그런 마음을 그대로 가직하고 살아갈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내가 아닌 남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이 아이는 그로인해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자신을 감추고 상대를 위해 모든 걸 맞춰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 노부타 프로듀스 10회 中 / 멀리있어도 함께인 세 사람 -

하지만, 그는 더이상 두려움에 자신을 완전히 감추고 홀로 외로워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의 곁에는, 그런 그를 외롭게 하지않을 아키라와 저 멀리서 그들의 도움으로 믿음과 미소를 되찾은 노부타가 항상 마음으로 그들에게 노부타 파워를 보내고 있을테니 말이죠.

노부타의 미소, 슈지와 아키라의 둘이 하나가되어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는 모습, 그렇게 서로는 마음으로 이어져있다는 듯한 엔딩이 마음에 들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해주지 않았나 싶어요.



5.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마음에 맴돌았던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믿음이 어떤 변화를 주는가에 대한 그 기적에 관한 것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 더 있지만... 그 부분은 나 자신도 차근차근 떠올리며 되새기며 풀어내기 버거운 기억이라 패쑤. 그런 기억을 불편하지않게 떠올리게 해준 것만으로도 저에겐 꽤나 깊은 의미가 담긴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보며 마음에 맴돌았고 내내 느꼈던 부분의 일정부분을 제외하고 감상을 쓰려니 제대로 내 감상이 전달되지 않는 듯 해서 좀 안타깝긴 하네요. 뭐. 그래도 아직은 때가 아니기에... (웃음)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담백하고 간결하게, 그리고 특유의 암울하고 신비스런 마력으로 잘 풀어낸 이 드라마, 잊지못할 소중한 드라마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6. 슈지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았지만,

사실 아키라와 노부타 그리고 마리코에 관한 이야기도 좀 하고싶었어요. 하지만 쓰다보니 원래 계획한대로 가질않아서 그러려니, 싶네요. 언제 다시 이걸 복습하고 리뷰를 쓰고싶다면, 그땐 원래 계획대로 한번 나아가보도록 해야겠다고 막연히 생각 중이에요. (향후 2~3년 안에 가능할런지...ㅋㅋ)

짧게 풀어놓자면...

노부타는 슈지와 아키라에 의해서 변화를 하면서 또한 그들을 변화시키는 굉장히 마음이 투명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었어요. 슈지와 아키라 외에도 자신을 미워하는 반도와 아오이를 향해 손을 내밀 수 있는 노부타의 모습은... 자신이 받은 그 소중한 믿음과 그 것으로인한 변화의 기적을 자신과 같이 마음이 닫힌 사람들에게 전해주려는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 것은 어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슈지와 아키라에 대한 소중한 마음 그리고 고마운 마음의 또다른 표현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고 결국 모두가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모습은,
겉모습만큼 소중한 것은 진실된 마음... 그 솔직함, 그리고 누군가가 주는 믿음이라는 것이 주는 변화의 기적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듯 싶었답니다.



- 노부타 프로듀스 5회 中 / 어떤 이유로 학교가 가기싫은 아키라 -

아키라의 경우는, 정말 보는내내 '귀여워'라고 중얼중얼 거리며 보게되었어요. 그런 4차원적인 엉뚱귀여운 캐릭터를 좋아라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늘 엉뚱함 속에 무기력함을 감춘 채 하루하루를 보내던 아이가 노부타와 슈지를 통해서 열정을 배우게되요. 그리고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서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게되면서, 어린아이 같이 솔직하던 아키라가 상대를 위해 마음으로 삭히는 법을 배워나가는 과정도 이 아이다운 모습으로 그려져서 즐거웠답니다.

된장항아리에 보고싶지 않은 그 것을 묻어두는 아키라의 모습이나 장래희망(진로결정)에 쓴 자신의 미래에 관한 모습은 아키라란 캐릭터가 이렇다, 라고 말하는 듯 싶기도 하더랍니다. (뭐, 슈지나 노부타의 답변도 꽤 그들다워서 좋았구요. 그 장래희망란의 답변은 각자의 캐릭터를 말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도 싶더랍니다.)



마리코는, 정말 저런 아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어요. 예쁘고 영리하고 못하는 것 없고 착하고 배려심깊고 생각도 깊은............ 슈지는 정말 굴러들어 온 복을 찬거라고 생각해요. 마리코는, 노부타가 슈지와 아키라를 보내고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희망으로 보여지기도 했어요. 이제 더이상 음울한 아이가 아닌 노부타는,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도 발전시키겠지만 마리코와 함께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나갈 것만 같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아키라와 더불어서 마리코란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뭐... 제가 이쁜 것들 좋아한다고 하지만, 마리코가 그저 이... 이뻐서 그런 것만은 절대 아니에욧~;;; 마리코는 이쁜 얼굴 만큼이나 마음이 굉장히 성숙하고 따뜻한 아이였거든요.





6. 사진출처는....

TV 영상 캡쳐입니다.




5. 끝으로....

저는 일본드라마를 그리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완주한 것은 4개정도?), 그 와중에 일드가 마음에드는 이유는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담백하고 간결하게' 풀어나가서 랍니다. 동생에게 추천받은 드라마가 있는데 제목을 잊어버려서 아직 찾아보진 못했지만, 또 언제 마음이 허전해지면 하나 찾아서 보지않을까, 싶네요.

외국 드라마를 보면 좋은 게, 일단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기에 이 사람이 연기가 어떤지에 대한 평가는 저멀리 넘겨둘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연기하는 배우를 전혀 모르기에 그에 대한 고정관념이 전혀 없기에 보기에 더 편하기도 하고 말이죠.

아, 슈지 역의 배우는 <고쿠센 2기>와 <고쿠센 더 무비>로 인해서 얼굴은 익힌 배우였지만, 고쿠센 이후로 처음 본거라서 딱히 이렇다할 고정관념이 없어서 무난하게 봤어요.

그래도 자막읽는 건 왠지 좀 힘들어요.
자막읽다가 표정이나 세세한 이런저런 것을 놓쳐버려서 아쉽기도 하고...;

뭐... 좋은게있음 불편한 것도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