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쓰잘머리 없는 수다 12. 잡담(5)

도희(dh) 2009. 12. 19. 15:49


- 그다지 궁금하지 않을 나의 요즘을 얹은 잡담 -



1. 어제까지해서 쉬자고 시작했지만 어느 새 일상의 깊숙히 파고들어가던 그 무언가가 끝났어요. 웃자고 시작해서 죽자고 달려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이제 그걸 정리해야하는데 오늘 갑자기 일이생겨서 언제 마무리할지 모르겠네요. 물론, 이 곳에다가 그걸 정리하진 않겠지만요. 아무튼, 얼른 정리하고 공홈에도 글을 올려야 내년에 티켓하나를 받을 수 있어서, 얼른 써야할 것 같은데 오늘내일 일이 생겨서 마음이 불안불안 하답니다.


2. 기본적으로 거절의 미덕이 별로 없어요. 이럴래? 하면, 넹. 이러고... 저럴래? 하면, 그러죠. 라는 타입. 그래서 뒤늦게 '에잇, 너무 벅차' 라고 후회하며 벽을 긁고 땅도 파보지만, 쉽게 고쳐지는 성격은 아니에요. 물론, 무조건적으로 세상만사 모든 걸 오케이하는 성격도 아니죠. 한번 싫으면 죽어도 싫어하기도해서, 정말 싫으면 단호하게 거절하고 뒤도 안돌아보기도 하거든요. 완전 싫지않으면 흐믈흐믈 오케이하는 편이란 게 가장 큰 문제인 것도 같지만. 아무튼, 이런 저라서, 오늘 내일 예정에 없이 괜히 바빠졌어요.


3. 영화를 보러 서울까지 가게 생겼답니다. 사실, 저는 차비부터 영화비에 밥값까지 무일푼으로 몸만 움직이는 것인지라 크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만, 그래서 오늘내일 블로그관리하며 이것저것할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어요. 주변에선 제가 블로그에 시간을 참 많이 투자한다는 걸 잘 모르거든요. 설명하기도 귀찮고...;


4.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6회 리뷰는, 수요일 전에 올라오면 다행인 상황까지 와버렸답니다. 그날, 채널선택권이 없는 곳에 무계획으로 놀러갔다가 [아이리스] 마지막회를 보게되었거든요. 꽤 멍했어요. 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나니... 사우랑 현준이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기도 해요. 아무튼, 원래 계획은 크리스마스를 오늘보고 오늘 안에 올리는 거였는데, 전 지금 빨리 나가야하는 상황이거든요. 음, 그래놓고 지금 멍때리며 글올리는 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분이 열받는 일이 있다며 내 집에 온다는 거 겨우 막았고, 다른 친구집에 마실가서 같이 수다떨어드리고 놀고 먹고 와야하는 상황. 아... 그래요, 지금.


5. 사실, 내일 뮤지컬을 보러 서울을 가고싶었는데, 어짜피 연말에 볼 공연인지라 한번만 보고 마음에 간직하자, 라는 의미로 포기했다죠. 돈도 돈이고, 춥기도 추워서. 그런데, 정말 그닥 땡기지도 않는 영화를 보러 가게생겼답니다. 그 영화의 리뷰도 여기엔 올리지 않겠지만... 얼마나 괜찮길래 옛룸메가 여기서 두번보고 서울까지 가는가, 싶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그것이 나쁘다고는 생각안해요. 무언가에 빠져서 그것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열정. 그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저도... 그런 부분이 있거든요. 좋아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물불안가리고 달려가는.


6. 친구 A가 얼마 전에 출산을 했고, 지금 놀러가려는 집의 주인 친구 B는 담달이 출산 예정이라고 해요.
음... 결혼과 아기에 대한 건 그다지 제 미래에 1%도 계획이 없는 것들인지라, 그다지 부러운 건 없는데, 뭔가 참 묘하고 신기하고 놀랍더라구요. A와 B는 알고지낸지 9년정도 되는 아이들이거든요. 처음 만난 그 시간이 제 기억엔 생생하고, 그렇게 함께 보아오던 시간도 여전한데, 그들의 2세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뭐랄까... 우리가 가진 9년이란 시간이 갑자기 사라지고 뭔가 내가 모르는 낯선 것이 눈 앞에 떨어진 느낌. 순간이동? 시간이동? 그런 걸 한 것 같은 멍하고 묘한 그런 기분이에요. 설명이 잘 안되네요...;


7. 그러고보면, 저는 나이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편이에요. 버려둔 싸이의 제목이 제 나이인데, 그걸 적으면서도 '내 나이가 이거였던가?' 이러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가끔, 내가 몇살이더라?, 내가 그렇게 되었던가?, 너는 몇살이더라? ... 이러는 편이에요. 그냥, 사람대 사람, 너와 나, 나보다 나이가 많고 적고만 따질 뿐, 이 사람이 몇살이고 내가 몇살이다, 라는 생각을 잘 안해요. 그런데, 친구의 출산 및 연말이 되니 은근 자각이 되네요. 게다가, 저는 생일이 빠른인지라... 친구들보다는 한살 어리지만, 아무튼 그덕에 생일이 빨라서 몇달 후에 또 자각하게 될 것 같아요. 내 나이가 벌써... 이러면서요. 그러고보면, B에겐 간간히 '언니야~' 라고 불러주기도 한다능.  생일이 딱 1년 차이나는 언니같은 친구거든요. B랑 저랑 생일은 같은데, 년도가 다르다고 설명해야할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빠른인 주제에 3월 생이거든요...ㅡ.ㅡ; 그로인한 좀 당혹스런 에피소드도 하나 있고.

아무튼, 빠른은 좋은 면도 있지만... 살다보면 순간순간 당혹스러운 일도 많이 겪게되는 참 묘한 나이. 그러니까 두개의 웅덩이에 발 하나씩 담그고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는 그런 나이같아요. 사람은 제 나이에 맞게 살아야 제일 좋은 거에요.. (응?)


8. 결론은... 저는 철이 없다는 거죠!!! 나잇값 못한다고하면 절 너무 자학하는 듯하고, 철이 없어요...철이. 좋게 말하면 젊게, 그리고 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해야할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나이가 많으면 존대, 나이가 어리면 반말. 나이가 어린데 나는 모르는 사람이면 무조건 존대. 그리고, 나보다 어린아이가 반말하는 거 싫어하는 약간 고지식한 면도 있어요. 이 부분은, 제 주변이 모두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서 말을 높이고 낮추는 건, 예의따위 밥말아먹은 요즘시대에,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같은 의미거든요. 그 외엔 완전 친구같은 룰루랄라 분위기?... 그렇게 살고있어요. 그런데, 전 가끔 후배들에게도 존댓말 해준다죠. 심심해서..ㅡ.ㅡ; 그러고보면, 전 완전... 권위가 없는 것 같아요...ㅡ.ㅡ;;;;;;;;; 전 기억못하지만, 옛날엔 제가 한 카리쑤마 했다고들 다들 회상하던데, 그것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라지는 묘한 사람. 사실은 보여지는 나와 실제의 나에게 어느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는 듯 해요. 그래서 겪을수록 살짝살짝 깨는 부분도 좀 있고 말이죠. 나란 사람. 그런사람.


9. 그래서, 이번 주는... 인연-그웃도 본방으로 못보므로, 그 녀석들 감상도 그 주 안에 쓸 수 있음 쓸 거에요. 담주에는 2박 3일 휴가 겸 본격 서울나들이가 있을 예정이고 말이죠. 근데, 동생양과 거의 연락을 안하는 저는, 엄마의 강요로 내일 잠시 만남의 장을 열어야하나, 싶기도 해요. 귀찮은데 말이죠...;;;;


0.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월요일엔 미뤄둔 것들 정리해야해서 여기엔 포스팅 못할 것 같고, 화요일즈음에 뵙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