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쓰잘머리 없는 수다 10. 얼떨결에 책부자 됐어요~*

도희(dh) 2009. 11. 9. 06:30


0. 시작 전에...


상콤한 월요일을 맞이하여 일주일 내내 낑낑거리던 이런저런 생각들로 잡담이나 한바가지 풀어내려다가 일단 미루고, 책상과 침대 여기저기에 널부러져서 '날 좀 봐주세요' 하는 녀석들을 잠시 소개할게요. 아무래도 자랑질(?)을 살짝 해야겠는데 하나만 덜렁 올려놓고 가볍게 자랑질하고 끝내는 건 ... 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싶어서 비슷한 시기에 함께 들어온 녀석들과 뭍어서 가려고 합니다.




1. 용짱님이 주신 선물~ㅎㅎ

소리없이 개인적으로 짧게 감사하단 인사만 드리고 넘어가기엔 또 너무 좋아서 이렇게 또, 공개적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책선물 받는 걸 무지 좋아하거든요. 게다가 블로그를 하면서 이웃님께 이렇게 선물을 받아본 적은 처음인지라 너무 기뻐서 자랑질도 살짝 해보기로 했습니다...ㅎㅎ



지난 토요일에 택배가 왔습니다
후다닥 박스를 뜯어보니 빤닥빤닥 팬더 포장지에 곱게 쌓여있었어요.
근데, 저거 팬더 맞죠-?




그리고 짧은 메시지도 함께-ㅋㅋ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 첫 느낌은 책이 초록색이네~ 상큼하다, 였습니다.
첫인상이 좋았다는 거죠, 뭐-ㅎㅎ

약간 관련 있을 듯 없을 듯한 수다를 덧붙힐게요.

지난 한 주는, 내내 두통에 시달려서 좀 힘든 주였어요. 원래, 두통이 가끔있는데 그건 보통 잠이 좀 부족하단 몸의 신호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두통은 수면부족이 아니었던거에요. 이래저래 고민 끝에 원인은 찾았고 그래서 대충 두통을 잠재웠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일주일간 끙끙거리던 것이 토요일이 되자 아예 몸 전체에 퍼져버렸더라구요.
정신은 멍해지고, 몸은 축 쳐져서, 토요일은 사실 온종일 낑낑거렸던 날이었어요. 그래도 선물받은 책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서 멍하니 읽기 시작했어요.


사실, '정신분석'이란 제목 때문에 상큼한 첫인상과 달리 조금 어려운 건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술술, 그 것도 너무 잘 읽혀서 저 혼자 놀라기도 했드랬죠. 재밌기도 했구요. 멍때리면서 읽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잘 읽히니까 왠지 기쁘기도 하고. 용짱님이 내 수준을 너무 잘 알아주셔서 정말 쉬운 책을 골라주셨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구요...


그리고 일요일.
토요일과 달리 좀 말짱하고 또렷한 정신을 갖게된 저는 저녁이 되어서야 조금 여유를 갖게되고 (온종일 널부러졌으나 왠지모르게 바빴던 일요일이었거든요.) 기쁜 마음으로 또다시 책장을 펼쳤죠.

근데, 전날과 달리 정신이 또렷해지니 문장 하나하나마다 '응?' 이러면서 제가 저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면서 읽고있더라구요. 그래서 깨달았죠. 어젠 완전 넋놓고 멍하니 읽어서 그리 쉽게 술술 읽은 것이었다는 것을...;


조금 안읽히는 부분도 있긴하지만, 재밌다는 건 정말이에요. 게다가 조금 흥미로워하면서 읽기도 하고말이죠. 정신분석이란 것, 잘은 모르지만 왠지 재밌구나, 이런 생각? 게다가 '라캉'은 이미 용짱님의 가르침... 아니 글들 속에서 접한 적이 있어서 어쩐지 익숙하기도 하고.

쉽게 읽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생각만큼 어렵진 않아요.
뭐랄까... 그냥 멍때릴 땐 생각없이 읽었는데, 정신 또렷해지니 뭔가 자꾸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게 왠지 문제인 듯 하달까? 일단, 토요일처럼 멍때리며 읽고 그 다음에 생각하며 읽어야겠다, 라고 생각 중입니다.


결론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덧) 용짱님께는 어쩐지 알게모르게 많이 받아먹는 기분이에요, 저는.
그래서 문득 떠올랐는데, 5월 15일에 카네이션이라도 한 송이 달아드려야만 할 것 같은 이 기분은 뭔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2. 엄마가 주신, 길가에 버려졌던 길잃은 어린양들~;



버려진 책을 주워오는 걸 가끔 하는 편이에요.
엄마께서 지나가다가 발견한, 살포시 바구니에 곱게 담겨서 버려진 책들이라고 주워오셨는데 정말 깨끗하더라구요. 엄마는 '읽어보지 않은 새책'이라고 하시고 저는 '깨끗히 읽은 책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엄마께선 '그렇게 책을 귀하게 다루면서 버리는 사람이 어디있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건 또 맞는 말인 것도 같고.. 진실은 책 주인만이 알고있겠죠, 뭐.

현재는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라는 책을 짬짬이 읽고있어요.
오래 전에 서점에서 살짝 읽었던 기억이 나긴나는데 '나는 아직 서른살이 아니니까 심리학에게 그다지 물을 필요는 없어'라며 넘겼는데 서른이 아니어도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읽을만 하더라구요. (아직 서른 아니라는 걸 은근 강조...ㅋㅋㅋ)

[화성남자, 금성여자]는 꽤 유명했던 책이라는 것도 같은데 사실 듣기만듣고 읽어본 적은 없어요. 이번 기회에 읽어보는 걸로 하죠, 뭐. [에디터 T의 스타일 사전]은 누구 필요하신 분 손드시면 착불로 보내드리겠습니다...;;;




3. 지난 주에 지름신 강림으로 질러버련 아가들~;



지난 주에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그냥 미친척 막 질러버렸어요. 정말 오랫 만에...ㅎㅎ
노희경 작가님의 힘인가~ 라고 혼자 생각했드랬죠.

맨 위의 녀석은 [레 미 제라블] 뮤지컬 DVD인데요, 그러고보니 뮤지컬 DVD는 처음 질러봤습니다. 세일하길래 포인트로 사버렸어요. 포인트 제외하고 800원. 아직 보진않았는데 나중에 찬찬히 보죠, 뭐. 제가 이렇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대본집이에요. 사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대본을 실제로도 구해놨었고 죄다 프린트해서 읽어볼 생각까지 했는데 실행에는 옮기지 못한 채 어영부영 시간을 흘려보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대본집이 나와버려서 급 질러버린 녀석이기도 합니다. 정말 좋습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또한 출간 당시부터 사야지, 사야지, 이러다가 이제사 구입했어요. 저는 참 좋더라구요. 보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저를 울릴 수 있는, 저의 약한 곳을 건드는 부분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드라마 아카데미]는 전에도 말했다시피, 그냥, 작법에 대해서 알면 드라마 보는데 뭔가 좀 더 좋은게 있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 플러스 노희경작가님의 글이 있다고 해서 샀어요. 제가, 어떤 작가에게 꽂히면 그 작가의 작품은 되도록 이리저리 구입해서 읽어버릇 하는 게 있거든요. 이래서 책편식을 하는게죠, 제가. 암튼~ 꽤 재밌게 읽어나가다가 좀 전문적으로 들어가니 '응?' 거리는 부분도 있어요. 더불어, 작가와 연출의 영역이랄까... 그런 부분은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진 그게 어디냐~ 싶어요. 더불어.... 드라마 작가란 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고집과 자존심과 줏대란 것이 있어야겠구나, 라는 것도. 물론, 세상의 모든 작가들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니겠지만...;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께서 부탁해서 산 책이에요. 전에 역전 서점에 서서 잠시 읽은 기억이 나긴하는데, 크게 끌리진 않았던, 그런 책이에요. 더불어 엄마께서 이 책 조금 읽다가 오셔서는 '너도 엄마한테 잘해!!!' 라며 좀 웃으시며 잔소리를 하고 가셨드랬죠. 그래서 급 '어머님~ 왜 그러십니까~ 제가 무얼 잘못하였습니까~' 등등의 급 조신모드로 들어가서 '그게 더 싫다'라는 말까지 들어버린 저랍니다. 암튼, 엄마께선 '니가 좋아할만한 취향의 책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엄만 내 취향은 대체 뭐라고 여기는지, 저는 그게 더 궁금해요. 나도 내 취향을 100% 모르는데........;;;



4. 널부러진....;

갑자기 읽을 녀석들이 한꺼번에 몰아닥쳐서 저는 뭐 부터 읽어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답니다. 그래서 책들 주변에 널부러뜨려 놓고 집히는대로 읽고있어요. 이런 적은 없었는데, 딱히 이해하기 쉬운 가벼운 녀석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지라 머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하루 용량치만 읽고 덮고, 다른 녀석들을 또 그만큼만 읽고 덮고, 이런 반복이랍니다. 너무 과하게 읽으면 머리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5. 이상입니다,

월요병없는 상큼한 월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