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쓰잘머리 없는 수다 9. 잡담(3)

도희(dh) 2009. 11. 2. 06:12


1. 2009년 11월 2일 월요일


벌써 11월이라니.... 너무 끔찍해!!! 이러고 있습니다.
나는 정말 올 해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너무 울쩍하고 서글프달까...
아니다, 그래도 여기를 통해서 좋은 님들을 만났으니 그걸로 마음의 위로를!!!

감사합니다!!!!!




2.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어제 하루종일 이 녀석 감상쓰느라 끙끙거렸어요. 그래서 총 6부작으로 완성해서 오늘부터 하나씩 감질맛나게 올려야지 했는데... 급 취소 됐습니다. 쓰는 순간엔 너무 감상적이어서 몰랐는데 정신차리고 읽어보니... 이건 안돼,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너무 감정적이고 감상적이어서... 그리고 나의 모반을 드러낼 용기가 아직은 없어서.

그래놓고 여기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라고 쓰는 이유는 그래도 괜히 슬퍼서.... 아악, 어제 내가 미쳤지, 황금같은 일요일에 뒹굴거리지도 않고 하루종일!!! 나는 대체 왜 그런 짓을... 이런 마음? 나중에 좀 마음 정리하고 책도 다시 읽어보고 한 페이지 안에 가볍게 써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그런데,
다시 읽을 용기도 (읽는 내내 너무 마음이 먹먹하고 따끔거려서) 가볍게 쓸 용기도 사실은 없네요.





3. 드라마광- 이세요?

요 근래 들은 질문. 내가 그렇게 보이세요-? 라고 되묻고 싶네요.
그러다가 내 블로그 꼬락서니를 보면, 그렇게 생각되고도 남겠다... 싶기도 해요.
아니에요~ 라고 손사래치고 난 후의 지금... 내 현재가 너무 웃깁니다.

어떤 분의 종영 드라마 리스트를 봤는데 거기서 딱 한 개빼고 내가 다 봤던 거라는 것에 대한 웃지도 울지도 못할 묘한 감정. 간만에 지른 책 5권 중 4권이 정말 골때리게도 드라마와 어떻게든 관련됐다는 것. 그 중에 한 권은 자그마치 드라마작법책이란 것. 또 다른 한권은 대본집이란 사실. 그 녀석들이 지금 내 책상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데... 기분이 오묘~ 합니다. 정작 내내 사고싶었던 책은 깜박하고 사지도 못하고 말이죠. (뭐, 것도 희곡집..ㅡ.ㅡ;)

작법책은, 단순히... 드라마 작법에 대해서 기본지식을 알면 드라마를 좀 색다르게 볼 수 있을까? 감상을 쓸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지않을까... 라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거에요. 나름 재밌게 읽히다가 전문적으로 들어가려니 좀 귀찮아지기도 하네요. 천천히 읽어보죠, 뭐... 공부하는 마음으로. 반복학습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한 10번 읽어볼까.. 혼자 생각 중..ㅎㅎ

그리고, 1장의 김수현작가와 노희경작가의 글(강연내용)은 '글'이라는 걸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도 좋을 내용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그게 소설이든 리뷰든 그 무엇이든 일단 자신의 마음이 담긴 남에게 말하고자하는 '글'을 쓰는 사람에겐 말이죠. 언제 서점서 '드라마 아카데미'란 책을보면 그 부분만 대충 훑어보듯 읽어보셔도 좋을 듯. 저는, 그 분들의 글에서 나름 뭔가를 깨닫기는 했어요. 그 깨달음을 실천할지는 미지수지만.

그 '광'란 말의 어감이 별로 마음에 안드는데, 지금의 나를보면... 어쩐지 잊을만~ 하면 듣고 그럴 듯.
어줍잖게 변명하자면, 그대들이 그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저는 단지 글로 풀어낼 뿐,

우린 별반 다를 게 없어요.




4. 그들이 사는 세상 대본집

그사세 대본집을 읽고있어요. 대본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소설과는 다른 어떤 의미의 담백한 맛.
그리고, 드라마에선 미처 느끼지 못했던 여러 부분을 새삼 느끼고 있어요. 대본이 참 담백하고 재밌어요. 역시, 그래서 노작가의 대본이 책으로 나올 수 있었구나 싶고. 게다가 어쩐지, 드라마랑 대본이랑 비교하며 또 보고싶어지는 충동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말 실천할까는 모르겠지만.

준영이를 귀엽고 사랑스러게 바라보는 지오의 시선과 지오의 시선 속의 준영이가 자꾸 떠올라서 웃음지어 지네요. 정말 잘 어울려요, 두 사람. 극 중에서나 극 밖에서나.

거짓말도 대본집이 나온다던데... 나오기 전에 봐야겠다, 싶으면서도 1회를 보고난 후에 그들의 그 삶을 내가 과연 덤덤하게 그렇게 바라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머뭇머뭇 대고있습니다.




5. 자극

요즘 좀 자극을 받아버린 것 같아요. 누구씨에게.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자극, 그런데 어쩌다가 문득 깨달아버렸어요. 이 부분이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지.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무덤덤, 무료한 듯 지내는 나의 마음에 티끌만한 찌릿함을 줘서 고맙네요, 그대. 부디 오래가야할텐데...




6. 마흔

내가 이 다음에 마흔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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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마음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용서란 것도 할 줄 아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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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내내 생각했던 어제 하루.




7. 행복하세요.

그리고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