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기분이 어떤지 물어봐
- 마이 선샤인 2회 / 허이천 -
그렇겠지. 나는 모성이가 아니니까.
선배가 계속 참아 줄 이유가 없겠지.
- 마이 선샤인 2회 / 샤오샤오 -
7년 만에 모성과 만난 샤오샤오는 괜한 핑계를 대며 촬영을 펑크낸다. 그 일로 인해서 잡지사와 마찰이 생기게 되고, 샤오샤오는 담당 변호사인 허이천을 찾아 상담을 하게 된다. 그렇게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은근슬쩍 '미국''포토그래퍼' 등의 단어를 강조하는가 하면, 모성의 이야기를 꺼내며 그의 반응을 살펴보기도 했다. 아마도 후에 보여진 샤오샤오의 행동과 말을 들어보면, 그녀는 이천이 여전히 모성을 잊지 못했음을 확신하고 있었고 모성과의 대화에서 둘 사이에 뭔가 어긋났음을 느끼게 되며, 이천에게 모성이 귀국했음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다소 과격하게 행동을 한 듯 싶었다. 한마디로 자신의 명예와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을 불사하고 스스로 자처해서 오작교 노릇을 해주는 것이었다. 뭐, 모델 샤오샤오의 업계 이미지는 이미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지만.
샤오샤오 씨가 남긴 포토그래퍼의 연락처입니다
- 마이 선샤인 2회 / 비서 -
샤오샤오의 뒷처리가 귀찮았던 이천은 그녀의 일을 다른 변호사에게 맡기고자 하지만, 샤오샤오가 남긴 포토그래퍼의 연락처에 적힌 익숙하고도 그리운 이름을 보는 순간, 자신이 이 일을 맡겠노라 했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겠노라는 듯이 바로 그녀와 만날 계획까지 세우면서 말이다. 이 장면에서의 이천은 뭐랄까, 아닌 척 하지만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그랬겠지. 7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그녀의 행방을 알게 되었을테니까. 그리고, 언제라도 만날 방법이 생긴 것일테니까.
기다리는 기분이 어떤지 물어봐.
- 마이 선샤인 2회 / 허이천 -
그러나, 이천은 그리 쉽게 모성을 만나주지 않았다. 담당 변호사가 자신이라는 것을 숨기는 것은 물론, 회의를 핑계로 하루 온종일 자신을 기다리도록 만들었다. 그래놓고 비서에게 '기다리는 기분이 어떤지 물어봐'라고 말하는 순간, '어이어이~'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물론, 자신도 그 말이 좀 아니라는 걸 알았는지 바로 취소한 뒤, 비서에게 자신의 일을 대신 보도록 했지만.
아마도 이천은, 기약이 없는 막연한 기다림, 그 오랜 기다림에서 끝에서 느낀 자신의 감정을, 그녀가 짧게나마 느끼길 바랬던 것 같다. 그녀를 향한 7년의 기다림을, 고작 반나절의 기다림으로 그녀가 느껴보게 해주고 싶었나보다. 원망과 미움과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찬 7년의 기다림과, 일을 처리하기 위한 반나절의 기다림을 같은 무게로 둘 수는 없을테지만.
샤오샤오의 변덕으로 인해 출근 첫 날부터 사고를 친 것이 되어 회사 내에서 찍히게 된 모성은 이천의 소심한 복수로 인해 그 입지가 더더욱 좁아졌다. 이런 드라마에는 꼭 등장하는 여주인공 괴롭히는 직장상사가 등장해주셨기 때문이다. 모성에 대한 팀장의 구박은 팀장의 입장에서는 이유없는 구박이 아니었으나, 뭔가... 하는 행동을 보아하니 점점 밑도 끝도 없이 여주인공을 싫어하는 캐릭터일 것 같기도 하다. (...)
나는 선배가 바로 모성이를 찾아갈 줄 알았어
- 마이 선샤인 2회 / 샤오샤오 -
회의를 핑계로 하루 온종일 자신을 기다리게 만든 이천은 카페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그녀를 그저 지켜만 봤다. 그래놓고 후에 만난 샤오샤오가 모성의 반응을 묻자 '그애는 나 못봤어'라는 대답을 했다. 샤오샤오는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다, 라고 해석을 한 뒤 자신은 이천이 바로 모성을 찾아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니 충격이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며 이천을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사실, 모성이 이천을 못봤을 뿐, 이천은 모성을 찾았고 그렇게 먼 발치에서 그녀를 지켜보며 소심한 복수도 진행했으니 말이다. 7년의 기다림에 대한 복수치고는 약한 편이었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모성으로서는 얼마나 짜증이 났을런지. 그럼에도 모성이 중간에 화를 내며 돌아가지 않은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책을 많이 하고 있는데다, 이미 자신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회사가 또다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곤경에 처할까봐 그랬던 것 같다. 어쩌면, 그 것이 모성의 성격일 수도 있을테고.
당분간 미국 갈 일 없어
- 마이 선샤인 2회 / 허이천 -
'마이 선샤인' 2회의 내용을 말하라면 이 한 장면으로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2회 중 가장 임펙트가 있는 장면이었다. 빗 속을 가르며 뛰어가는 모성, 그렇게 사라져가는 그녀를 그저 바라만 보는 이천. 그리고, 이천은 조만간 있을 미국 출장을 취소 시켰다. 당분간 미국 갈 일은 없노라며. 역시나 예상대로 그의 미국행은 모성을 찾기 위한 것이었나보다. 그런데, 이미 모성이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현재, 더이상 미국으로 떠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 아닐런지. 이제는 이 곳에서 다시 모성이 예전처럼 자신의 곁에 있도록 하는, 혹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것만으로도 바쁠테니까.
계속 그렇게 참기는 힘들걸.
- 마이 선샤인 2회 / 샤오샤오 -
모성과 처음 재회했던 대형마트를 찾은 이천. 그는 아닌 척 스쳤으나 결국, 그녀와 재회한 장소를 돌아보며 그 날의 기억, 그 순간의 그녀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떨어뜨린 지갑. 이 지갑은 현재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애써 누른 채 그녀와의 만남을 미루고 있는 이천이 모성과 만날 수 있게 되는 매개체, 같은 것이다. 물론, 원래는 이천이 아닌 모성이 그를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는 계기이지만, 결국은 이천이 그녀를 찾게되고, 두 사람이 계속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
아, 이 내용은 3회에서 등장할 듯 싶은데 이천의 지갑에는 현금과 모성의 학생시절 사진만 들어있다고 한다. 변호사 사무실 대표씩이나 되면서 지갑에 신분증은 커녕 그 흔한 신용카드 한 장이 없다는 것에 대한 당혹스러움. 중국은 원래 그런가요, 라는 질문이 옳은 건지는 모르겠다. 드라마니까 그런 거랍니다, 라는 게 옳은 것이 아닐런지.
현재 전개를 보면, 우연이 반복되면 운명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도 같다.
두 사람이 결국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해주려는 것 같달까...
샤오샤오의 변호사가... 이천이야?
- 마이 선샤인 2회 / 자오모성 -
그녀가 '왜' 돌아왔는가, 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이 부분은 극이 전개되면서 서서히 풀어질 것 같았다. 원작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으로 그것에서 벗어나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선택, 즈음으로 받아들였었다. 그러니까,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자는 것이었는데, 그 과거의 엇갈림을 바로 잡으며 과거에서 비롯된 현재의 행복을 찾게된 이야기로 받아들였었다. 드라마에서 모성이 돌아온 이유가 같은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어쩐지 2회까지의 느낌은 뭐랄까, 운명에 자신을 맡겨보기 위함,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튼, 새로운 직장에서 상쾌한 첫 발을 내딪었으나 예상치 못한 과거와의 조우로 인해 모성의 시련이 시작된 듯 싶었다. 오작교 프로젝트를 위한 샤오샤오의 변덕은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었고, 이천의 소심한 복수는 그녀의 직장상사와 동료들에게 미운털이 박히는 결과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모성은 나름의 인맥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했으나, 그녀를 못마땅해하는 팀장은 그녀가 무엇을 해도 싫은 것 같았다. 아마도, 이렇게 가다가는 그녀가 숨만 쉬어도 싫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현재는 미워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으나 팀장 캐릭터의 느낌은, 결국 밑도 끝도 없이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캐릭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괜히 걱정이 된다.
이래저래 과거와의 조우로 인한 시련을 스스로의 능력으로 극복하던 찰나, 모성은 또 다른 과거, 허이메이와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되고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어색한 대화 속에서 이메이는 전날 자신이 보았던 것과 들었던 것을 모성에게 말하게 되고, 모성은 그제서야 샤오샤오의 변호사가 바로 이천임을 알게된다. 더불어, 자신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했던 그 매너없는 변호사 또한 이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명같은 재회, 그리고 흘러가버린 시간. 더이상 만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던 모성은 이렇게 가까이 그가 있었으며, 이렇게 쉽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 자신을 모르는 척 스쳐 지나가버린 그의 모습에서, 약속된 그날, 결국 나타나지 않았던 그를 떠올리며, 그는 정말 나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구나, 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현재의 그녀는 이천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여기고 있을테니까.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 그 존재 자체를...
&..
1> 끊는 타이밍이 정말 당혹스러운 드라마이다. 뭔가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간에 그냥 툭, 끊기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회당 40여분,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도 느릿한 드라마인지라 ... 2회만 봤는데도 왜 이 드라마가 32회차 가량인지, 그리고 어떻게 32회차 가량이나 되는 것인지 대충 알 것도 같다. 아무튼, 일주일에 한 편씩 보려니 감질맛이 나는 중이다. 주 2회 정도만 해줬어도 이정도는 아닐텐데, 싶어지기도 하고 말이다.
2> 어느순간,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3> 아무 생각없이 모성에게 이천이 샤오샤오의 변호사라는 것을 알린 이메이는, 모성이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에 흠칫했을 것이다. 어쩌면 후회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알려주지 말껄, 이라며. 어쨌든,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전환하고 싶었던 이메이는 그녀의 공통주제인 이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되며, 아직은 이천이 알리고 싶지 않았던 부분, 어쩌면 되도록 이메이도 알리고 싶지 않았던 어느 부분을 모성에게 알린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한 모성의 해석은 이메이의 우려와는 다르게 갈 것도 같지만.
4> 편성표에 2시 5분이라고 되어 있어서 느긋하게 2시에 틀었더니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게다가 끝나는 시간도 대략 35분 정도. 흠, 대충 1시 50분부터 대기를 해야하는 건가, 싶어졌다. 아... 그러고보니! 이번 주에도 뇌섹남을 못봤구나.. 잊고 있었다; 점점.. TV프로그램을 챙겨보는 것이 익숙해지지 않는 나날이다. (...)
5> 선덕질 후감상의 결과, 카페에 앉아 비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는 모성과 그런 모성을 바라보는 이천의 장면에서 등장한 보컬BGM이 익숙했다. 이미, OST도 구해서 듣는 중인지라.. 나 좀 웃기다는 생각이 스친다.(ㅋ) 아! 가사는 모름.
6> 간략하게 쓰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캡쳐를 너무 많이 했고, 이왕 했으니 올려놓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말도 길어졌다.
7>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모성은 굉장히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상황이고, 사장과 동료는 그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다독이지만... 이 모든 사건은 모성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 않나, 싶다. 그 카메라맨 동료 외에는 모성과 샤오샤오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없는데다 (몇몇 스텝이 있으나 입단속을 했는지 그들 외엔 모르는 것 같음), 그 카메라맨 동료는 모르지만, 샤오샤오와 이천의 무례한 행동의 원인은 결국 모성에서 비롯된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모성이 잘못한 것은 아니다만. 모성 또한 피해자니까;; ...모성에게 있어선 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한 일종의 시련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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