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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3회) 우연의 반복, 인연의 연속

도희(dh) 2015. 5. 21. 17:45

 

왜 자꾸 따라다니는데?

 

이봐, 허이천. 내가 멍청한 걸까, 네가 바보인 걸까?

너는 똑똑하니까, 내가 멍청한 거겠지.

왜 이렇게 둔할까? 그렇게 쫒아다녔는데, 내 마음도 몰라주네.

 

나는...학생일 때는 연애 안 할거야.

 

그럼 줄 서 있을게.

졸업하고 나면 나한테 우선권 주는 거지?

 

- 마이 선샤인 3회 / 허이천 & 자오모성 -

 


 

 

My Sunshin...

 

허이천과 자오모성이 재회했던 마트. 그 마트는 아마 자오모성의 현재 거주지 근처에 있는 곳인 듯 싶었다. 그리고, 그 마트가 허이천의 집 근처인지, 그날 마침 그 곳을 지나는 길이어서 들렀던 곳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두 사람은 그곳에서 7년 만에 운명 같은 재회를 했다.

 

그리고, 허이천은 또 다시 그 마트에 갔고 그 곳에서 자오모성을 떠올리게 된다. 그 마트가 허이천의 집 근처 마트여서인지, 오로지 자오모성과 다시 우연히 만나기 위해 혹은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게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갑을 흘리게 된다. 그 지갑 속에는 현금과 사진 한 장만이 있었다. 신분증도, 신용카드도 없이. 그리고 마침 고장난 전등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 들른 자오모성은 눈썰미가 매우 좋은 직원으로 인해 그 지갑을 얼떨결에 받아들게 된다. 

 

현금 밖에 없는 낯선 지갑 속에서 발견된 7년 전 자신의 사진. 그리고 그 뒤에 적혀있는 글씨가 누구의 글씨인지 한 눈에 알아본 모성은, 그가 외출하는 시간을 기다린 뒤, 그의 사무실에 그 지갑을 맡기게 된다. 자신의 사진을 빼놓은 채. 뒤늦게 지갑을 전달받는 이천은 지갑을 가져온 여자의 인상착의와 직업 그리고, 지갑 속에서 사라진 그녀의 사진을 통해, 자신의 지갑을 가져온 사람이 누구인지 확신하게 된다. 

 

우연의 반복으로 이어지는 인연. 모성은 그 인연에서 스스로 발을 빼려고 했고, 이천은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나기로 결심하게 된다. 더이상 머뭇거리며 멈춰서서는 안된다는 듯이. 또다시 그녀가 사라지기 전에. 그래서 또다시 그녀를 향한 끝없는 기다림으로 세월을 흘려보내기 전에.

 

 

 

지갑 말고 다른 용건은 없었나요?

...네.

 

제 사진이 왜 필요하죠?

...글쎄요. 그 사진을 보면서 어리석었던 과거를 뉘우치고 싶었던 거겠죠.

 

- 마이 선샤인 3회 / 허이천 & 자오모성 -

 

 

막상, 그녀 앞에 나타났으나 그녀의 마음을 모르기에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인지, 이천은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애써 감춘 채, 그녀의 마음을 떠보고, 그녀의 사진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게 된다. 그리고 '지갑 말고 다른 용건은 없었나요'라는 그의 질문에 애써 마음을 감추고 그렇다, 라고 대답했더 그녀는, 자신의 사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7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것 같았다. 자신이 찍어준 그의 사진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던 7년 전 법학생이었던 그의 모습을.

 

자신의 사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어쩌면, 혹시나.. 라는 생각을 했을 그녀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감춘 채, 왜 자신의 사진이 필요한가, 에 대한 질문을 하게되고.. 그의 대답에 또한번 상처를 받게 된다. 아마도, 이천은 그녀가 보여주는 태도와 말에서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애써 자신의 감정을 삭히느라 그랬을 것이다. 포장하자면 이렇고, 결국은 자존심 때문이 아닐런지. 혹은, 상처주고 싶어, 라던가.

 

그렇게 두 사람은, 3회만에 두 사람은 처음으로 서로 마주보며 '대화'라는 것을 하게된다. 

 

 

 

3회를 보면서 문득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지 않으려 해도 반드시 만나는 법이지요. 그것이 하늘이 정한 운명이라면 말이죠' 라던 자몽(빛미)의 말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빛미는 나름 재미나게 보다가 청해상단 망하는 시점에서 접었구나. 다 보려고 했는데 막회 평이 그리 안좋아서 도무지 손이 안간다. ...돌아와서, 어떤 이유로 오해를 하게되고 그로인해 갑작스레 사라진 모성은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7년 만에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돌아온 그 순간부터 모성과 이천의 우연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공항에서는 우연히 같은 장소에 있었으나 간발의 차로 엇갈리게 되고, 대형마트에서는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모성이 새롭게 구한 직장의 첫 업무가 우연히 대학친구이자 룸메였던 샤오샤오였고, 우연스럽게도 샤오샤오의 변호사가 이천이었으며, 갑작스레 나간 전구로 인해 또다시 그 대형마트에 갔더니 우연히 이천의 지갑을 득템하는 등......... (뭐지, 이건?) 우연이란 이름의 인연이 끊임없이 그들은 다시 만나야만 한다고 말하는 듯 했다. 

 

그렇게 반복되는 우연으로 이어지는 인연으로 인해 모성은 등떠밀리듯 이천을 찾게되고, 그렇게 이천과의 인연을 그즈음에서 멈추려고 하지만, 이천은 그녀와의 관계가 그즈음에서 멈춰지지 않게 하기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듯 했다. 7년 전, 자의로 만든 우연을 핑계로 끊임없이 그의 주변을 맴돌며 인연을 만들어갔던 그녀처럼, 그가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는 현재의 우연을 핑계로 그녀와의 인연을 만들고자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왜 자꾸 따라다니는데?

 

이봐, 허이천. 내가 멍청한 걸까, 네가 바보인 걸까?

너는 똑똑하니까, 내가 멍청한 거겠지.

왜 이렇게 둔할까? 그렇게 쫒아다녔는데, 내 마음도 몰라주네.

 

나는...학생일 때는 연애 안 할거야.

 

그럼 줄 서 있을게.

졸업하고 나면 나한테 우선권 주는 거지?

 

- 마이 선샤인 3회 / 허이천 & 자오모성 -

 

 

그리고, 반복된 우연으로 인연이 이어지던 두 사람의 과거가 그려지게 된다. 도대체 니들은 얼마나 대단한 과거를 가졌기에 그 인연을 끊이지 않게 이런 우연이 반복되는가, 를 알려주겠다.. 라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두 사람의 첫만남을 시작으로 너무나 다른 허이천과 자오모성이 어떻게 인연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인연은 모성이 이천을 죽자고 쫒아다닌 결과였나보다. 

 

모성은 첫 눈에 반한 이천을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겠죠' 어쩌구하는 유유자적한 감성을 가진 아이는 아니었다.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이라 믿는 것처럼 당돌한 태도로 첫 만남에서 그의 이름과 학과를 알아내고, 결국 스스로 만든 우연으로 끊임없이 그의 주변을 맴돌게 된다. 그리고 왜 자신을 따라다니냐는 그의 질문에 머뭇거림도 없이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게 된다. 그렇게 그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게 된다. 그녀는 모르겠으나, 그의 마음에 그녀의 존재는 이미 확실히 자리를 잡은 듯 싶었으니 말이다. 

 

현재의 모성은 어딘가 주눅이 들고 자신감을 상실한 듯 싶었다. 제대로 활짝 웃지도 않은 채 늘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중인데, 과거의 모성은 늘 밝은 미소로 그 주변마저 반짝거리게 만드는 에너지 넘치는 소녀였다. 그래서 자신을 밀어내는 이천을 끊없이 쫒아다니며, 그의 행동에 잠시 상처를 받더라도 다시 활짝 웃으며 도전을 하는 포기를 모르는 소녀, 같았다. 그런 모성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라. 저런 아이를 이천이 좋아하지 않을리가 없지, 싶기도 했고. 저런 아이였기에 이천이 그렇게 갑자기 사라졌음에도 7년을 하루같이 기다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했다. 

 

My Sunshin... 

그에게 있어 그녀는 햇살이라고 한다. 어쩐지 그 것 또한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내 이름은 자오모성이야.

'자오'는 내 성이고 '모'는 침묵이란 뜻이고 '성'은 악기 이름이야.

옛 시에서 따왔대. '쉬즈모'의 시에서 말이야.

'고요한 이별의 연주 소리에 이 밤 케임브리지도 침묵하네'

기억하기 쉽지?

 

- 하이생소묵 3회 / 자오모성 -

 

 

고요한 이별의 연주 소리에 이 밤 케임브리지도 침묵하네.

 

이 구절이 결국, 모성을 향한 이천의 마음, 그리고 그런 이천의 마음을 모성이 깨닫게 되는 계기, 같은 것이다. 사실, 이 말을 계속 들었음에도 무슨 뜻인지 몰랐다가 이 회차를 보고 제대로 파악했다. 아, 그 전에 뮤비를 보고 대충 파악하기도 했지만. 원작 번역본 읽었다면서, 라고 한다면... 그러게, 그걸 봤는데 이건 몰랐다. (...)

 

자오모성의 이름의 의미. 그 의미를 통해 만들어질 그 장면이 기대된다. 그런데 아직 한참 남았다는 것이 함정.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볼 수 있으려나?(ㅋ) 아무튼,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는 모성이 자신의 이름의 뜻을 설명하는 저 대사가 참 좋다. 

 

 

 

&..

 

1> <하이생소묵> 한글자막이 있는 영상을 찾았다. 완결까지 다 있는. 그런데 제휴더라. 요즘 제휴가 없는 드라마는 없는 것 같다. 생각나서 아는 중드 몇 개 검색해보니 죄다 제휴. 아무튼, ...그래서 그냥 주 1회 꼬박꼬박 방송해주는 이 드라마를 그냥 시청하기로 했다.

 

2> 아역 부분이 생각보다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역부분의 이야기를 쭉 이어서 다 해주고 현재의 이야기를 할지, 회상 형식으로 조금씩 보여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아역 부분의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두 사람의 감정에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끝나지 않은 사랑, 그 날 이후 멈추어버린 시간, 그렇게 서로를 향한 그리움, 그런 감정들에.

 

3> 회당 방송시간이 짧아서 보기 시작하면 끝나는 이 기분은 뭔지. 게다가, 끊는 타이밍도 어찌나 뜬금이 없던지, 시간을 보고 이 즈음에서 끊는건가, 라고 생각하면 정말 그러하다. 아, 그리고 편성시간은 새벽 2시 5분인가로 되어 있는데, 실제 방송은 새벽 1시 50분 즈음부터 한다. 그러니, 너무 시간을 딱 맞추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랄까. 오늘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요며칠 잠을 제대로 못잔 덕에 어제는 피곤해서 되게 일찍자고... 일어났더나, 11시간 잤음.(...ㅡ.ㅡㅋㅋㅋ)

 

4> 어제 고양이가 침대 가에(?이걸 다른 말로 뭐라 하는지 모르겠음)서 자다가 굴러 떨어졌는데 (다행이 이불을 돌돌 말고 있어서 무사하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다리 밑에서 발목을 꼭 잡고 발바닥에 얼굴을 올리고 자더라. ....너무 귀여웠음ㅋㅋ 근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나도 잘;; 

 

5> 분명 할 이야기가 있는데 생각이 안나서 이러는 것 같다. 그러므로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