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해외 드라마 시청담

중드) 소년신탐적인걸 ~33회: 끝을 향한 첫걸음

도희(dh) 2015. 3. 26. 08:05

1. 끝을 향한 첫걸음


현재 중화티비로 시간 맞춰서 꼬박꼬박 챙겨보는 드라마이다. 총 40부작 중 33회까지 방영. 그리고, 31회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초반 15분 가량을 놓쳤다. 다음날 재방송으로 챙겨볼고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놓치는 중이다. 이제 남은 건 주말 재방송인데 챙겨볼 여건이 될지는 미지수이다.(ㅠ)


첫번째 에피소드인 <감업사 살인사건>에서 황제의 신임을 얻은 적인걸은 황명을 받고 일행들과 이곳 저곳을 떠돌며 민심을 살피고 사건을 해결하던 중, 황제의 급한 부름을 받고 궁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한 달 전 황궁 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하라는 황명을 받게되며 마지막 에피소드의 첫걸음을 떼었다. 아직 7회차가 남았는데 이제 막 시작된 에피소드를 마지막이라고 하는 것은, 이 드라마는 한 에피소드당 회차가 무척이나 길기 때문이다. 대략 에피소드당 10회차 내외였던 걸 떠올려보면. 


이 드라마는 적인걸 일행의 사건해결을 중심으로 황궁과 도룡당의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각자의 위치에서 전개되어 흐르는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지는 중이고, 이번 에피소드가 그 흐름의 끝이 아닐까, 싶었다. 주상이라 불리는 도룡당의 수장은 내내 황궁의 상황과 적인걸 일행의 여행을 살펴보던 중 이제 때가 왔다며 자신의 야심을 이루기위해 움직이게 되었고, 황궁 내에서는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절정에 이르고 있었으며, 그 와중에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인해 적인걸 일행이 황궁으로 오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마, 적인걸이 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며 음모의 실체가 밝혀지며 극 내내 잠재되어 있던 여러 갈등들이 터져나올 것 같다. 또한, 적인걸이 해결한 사건에는 도룡당의 음모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었고 적인걸은 이 부분들에 대한 의문의 실체를 모른 채 그저 흘렸는데, 마지막 사건을 해결하며 이 의문의 조각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리고, 이런 전개 자체는 마음에 든다. 큰 틀을 두고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모여 결국 그 큰틀로 귀결되는 전개 그 자체가.


적인걸 일행 내부에서도 그들이 애써 덮어둔 갈등과 그들은 아직 모르는 갈등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이번 에피소드는 그 갈등들이 수면 위에 드러나고 있는 중이었다. 황제에 대한 복수심을 버리지 못한 이완청은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이제는 적인걸과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된 왕원방은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그에게서 등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주 오랜시간 때를 기다려온 주상(도룡당의 수장)의 정체에 대해 예측을 해보고 있는데 나의 예상이 맞다면 이완청과 관련이 되어지며 그녀에게 꽤나 큰 충격이 될 것도 같다. 그녀를 지탱해온 복수심 그 자체가 흔들린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언제 터질지 몰라 아슬아슬한 갈등요소들을 느끼면서도 어딘가 가볍고 유쾌하게 진행되는 분위기 덕분에 마지막에는 약간은 편안하고 후련한 결말일 수도 있으라라 여기며 시청 중이었는데...


그건 아니었나보다. 문득, 검색해보다가 마지막회에 관한 스포를 살짝 밟았는데 약간 멘붕이 왔다. 내가 이 드라마를 마저 다 봐야하는가, 라는 생각마저 드는 중인데 이왕 지금까지 봤고 이제 7회차 남았으니, 그냥 마저 다 볼 생각이다. 도대체 주상의 정체는 내가 생각하는 그 것이 맞는지,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런 결말이 되어야만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기에.




2. 재미가 덜한 러브라인


이 드라마에서 사건 다음으로 비중이 큰 것은 정치싸움과 음모가 아니라 러브라인이다. 아니, 조금 비등한 편인가. 아무튼, 추리사극이란 부분에 끌려서 이 드라마를 봐서 그런가 러브라인은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보는 중이다. 그래서 제발 적당히 좀 해라, 라는 마음으로 보는 중이데... 아무래도 이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의 비중이 큰 것 또한 필요에 다른 것이란 생각도 든다. 세가지 러브라인, 적인걸과 이완청, 왕원방과 동몽요, 당 고종 이치와 무미랑(훗날 무측천)의 럽라는 마지막 에피소드의 갈등에 필요조건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해서 말이다. 그래도 이 부분은 확실히 지루하다.


1> 적인걸 - 이완청


적인걸은 특유의 예리함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평소의 모습은 굉장히 장난끼많고 개구진 깐족대마왕의 모습을 보이는데, 대강의 뉘앙스를 보자면 아마도 여자도 굉장히 밝히는 캐릭터인 듯 했다. 이완청에게 첫 눈에 반한 이후 오로지 이완청바라기 중인데, 평소 보여진 그의 모습와 그의 동료의 장난스런 말들로 인해 초반에는 이완청에게 큰 신뢰를 주지 못하기도 했다.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진지한 모습과 행동으로 이완청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놓기는 했다. 


이완청은 '현무문의 변'으로 당태종 이세민에게 피살된 이건성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생아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평생을 살아왔고, 그 복수의 순간 적인걸 일행에게 정체를 들키며 복수가 무산된다. 그리고, 또 다른 때를 위해 복수심을 숨기고 적인걸 일행과 함께하며 서서히 적인걸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어마무시한 질투심을 보이기도 한다. 매 사건마다 어여쁜 여인들이 관련되어졌고 그 여인들은 하나같이 적인걸에게 호감을 품은지라 완청은 꽤나 예민해지기도 했다. 특히, 연미곡 사건의 어여쁜 여인은 무려 적인걸의 첫사랑이다. 그 것도 적인걸을 잊지 못하는 깊은 사연을 가진 어여쁜 비련의 여인ㅋㅋ 


서로의 마음을 어느정도 확인한 상황에서 적인걸은 이완청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소개하고자 하지만 이완청은 이를 거부하게 되고, 황궁으로 오게되며 적인걸은 이완청이 황궁에 불러들이는 것을 경계하게 된다. 그러나, 사건해결을 위해 그녀의 뛰어난 부검실력이 필요했기에 황궁에 들이게 되는 듯 한데 ... 주상의 정체가 내 예상이 맞다면 이들에게는 좀 더 큰 시련이 닥칠 것도 같다.


내가 생각하는 주상의 정체는 이건성,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결국 '현무문의 변'에서 비롯된 비극이었고, 그 이후의 모든 사건이 도룡당과 관련된 걸 떠올려보면 '현무문의 변'을 단순히 넘길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다. 이완청의 존재도 그렇고. 게다가, 당고종이 적지손을 불러 보여준 글자와 그의 말을 떠올려보면 ... 얼추 이런 전개가 자연스러울 것 같아서 말이다. 아니었음..아, 추리바보ㅡ.ㅡㅋㅋㅋㅋ



2> 왕원방과 동몽요


동몽요의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극 중에서 설명되지는 않았으나 적인걸과 소꿉친구에 혼담이 오갈 정도에 그의 백부가 고을에서 어느정도 이름있는 가문인 걸 보면 꽤 괜찮은 가문의 딸인 것 같다. 그리고, 왕원방은 아버지가 황제의 최측근인 권력가이고 누이가 황제의 후궁인 굉장한 권세를 떨치는 가문의 자손이며 그 자신도 관직이 높은 편이다. 그 관직은 집안의 힘이기도 하겠으나 그 자신도 똑똑해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적인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가 경성 최고의 탐정이었으니 말이다. 현재도 적인걸 보다 한템포 늦기는 하지만 적인걸의 생각과 눈빛을 바로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된다.


아무튼, 이 고귀한 공자는 천박지축에 왈패같은 소녀 동몽요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끼게 되며, 가깝게 지낼 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되고, 동몽요 또한 이 잘난 귀공자가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들에 흥미를 느끼며 서서히 빠져들게 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썸단계를 거쳐 현재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다. 중반까지는 서로 티격태격 거리는 모습도 보였으나 요즘은 아예 대놓고 좋아한다는 티를 팍팍내는 중이다. 재미가 덜한 러브라인 중에서 그나마 약간의 흥미와 재미가 느껴지는 커플이기도 하다. 아마, 서로 좋아하는 마음에 있어서 숨김없이 솔직한 모습이 귀엽게 다가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가문의 권력과 위세를 잃지않기 위해 보여주는 왕원방 아버지의 행보에 대한 걱정은 이 커플의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 걱정은 단순히, 아직은 때묻지 않은 왕원방이 아버지의 악행과 권력의 비정함과 정치의 더러움을 알게되며 느끼게 될 환멸과 상처와 갈등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동몽요는 왕원방의 연인이기 전에 적인걸의 친구이자 동료이기도 해서 적인걸과 왕원방이 척을 지게 된다면 동몽요에게도 큰 갈등과 상처가 될 것인다) ...그 이상의 상처와 비극이 이들의 앞날에 닥칠 듯 했다. 마지막 에피소드만 잘 해결한다면 두 사람은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을거라 예상했으나... 그게 아니었나보더라. 그 비극이 도대체 어떤 이유로 벌어지는지 모르겠으나.. 아무리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왜!!!'라는 생각만 드는 중이다.



3> 이치(당 고종)와 무미랑(무측천)


출연배우 중 유일하게 얼굴을 아는 배우들이다. 무미랑 역의 임심여는 <황제의 딸>에서, 당 고종 이치 역의 원홍은 <보보경심>의 13황자로 기억되는 배우이다. 아무튼, 이 드라마에서 두 배우는 당 고종 이치와 훗날 무측천이 되는 무미랑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이야기는 당 태종 사후 감업사로 간 무미랑을 그리워하던 황제 이치가 무미랑을 데리고 오기위해 감업사로 향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황제는 우여곡절 끝에 무미랑을 황궁으로 데려오게 되고, 두 사람은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 무미랑에게 야심이 없지는 않겠으나 어렵게 가진 황제의 마음을 잃지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그녀는 그저 고요하고 평온하게 황제의 사랑 외에는 그 무엇도 필요없는 순종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황제의 곁을 지키며 황제의 숨은 뜻을 받들기도 하고, 자신의 뜻을 넌지시 황제에게 관철시키기도 하며, 자신만의 정치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임신을 한 무미랑은 정치적인 음모로 유산을 하게되는데, 아이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난 그녀는 독기를 품지 않았을까, 싶었다. 황제의 사랑을 잃지않기 위해 자신을 향한 질투와 음모를 묵묵히 감내하던 무미랑이 황궁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차 온 적인걸을 조용히 불러들여 약간의 힌트를 남긴 것 또한, 그녀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풀어가길 바라는 것 처럼 느껴져서 말이다. 무미랑은 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를 잃게한 정치적인 음모가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으로 원한을 풀고 자신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그녀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던 장손무기 파가 아닌 자신을 입궁시킨 역귀비 가문이라 여겼기에, 장손무기 파에 손을 내미는 것도 같았다. 아무튼, 역사적으로는 무측천과 적인걸의 인연이 꽤나 깊게 이어지는 듯 해서 무미랑은 이 사건의 조력자 노릇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는 중이다. 




3. 그리고-.


1> 위 사진은 오른쪽부터 이보-왕원방-적인걸-동몽요-이완청(맞나? 저런 의상을 입었던가 긴가민가;;). 배우들이 장난치는 사진인 듯 하다. 사실, 이 다섯이 한꺼번에 나온 스틸컷을 구하지 못해서 이 사진으로 대체. 그나저나, 은근히 통쾌하다. 사실, 남주임에도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 외엔 꽤나 얄미운 부분이 있는 캐릭터인지라. 특히, 특유의 깐족거림은... 가끔 한 대 때리고 싶을 지경이다.


2> 이 드라마의 사건은 <감업사><연미곡><타락곡><현녀>이렇게 이어진다. 사실, 현녀 에피소드의 고을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그냥 <현녀>로. 이 모든 사건에는 도룡당이 연관되어 있다. 감업사는 황제가 무미랑을 재입궁 시키는 문제를 도룡당이 관여했다 정도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현무문의 변'과 도룡당이 관련이 되며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연미곡에서는 그 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기위해 잠입하며 장손윤택을 죽이게 되며 첫번째 흔적을 남긴다. 타락곡에서도 오래 전 분실한 보물을 찾기위해 그들을 지켜보게되고 오래 전 그 보물을 빼돌린 자를 살해하는 것으로 또 다른 흔적을 남기게 되고, 현녀 에피소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장도사의 정체가 도룡당의 사라진 우사이며 그의 행보가 대업을 위한 무언가였음이 드러났다. 물론, 이 부분은 시청자들만 아는 부분이고 적인걸 일행은 전혀 모르는 부분인데, 적인걸은 장도사가 퍼뜨린 동요에 대한 의문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 사소해 보이는 조각을 적인걸이 어떻게 맞추게 될런지.


3> 적인걸은 고민할 때 오른쪽 귀를 당기는 버릇이 있다. 그 버릇이 나오고 눈이 클로즈업되면 '아.. 얘가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며 사건을 추리하기 시작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보다보니 그러하다.


4> 순전히 감으로 범인을 찾는 나는, 대충 다 맞추는 중이다. 그냥 보다보면 느껴진달까. 에피소드당 회차가 굉장히 길어서 보다보면 어느 한 명 허술한게 보인다. 


5> 에피소드 당 죽어나가는 사람은 3명 이상은 된다. 이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도 좀 죽어나갈 것 같다. 그 중 한명의 스포를 밟고 멘붕 중. 예방주사라고 생각하며...(ㅠ) 그런데, 사실 조금 아니 좀 많이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범인들이 자살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죽고나면 남은 사람들은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난 사실 조금 짜증이 난다. 그렇게 죽어버리면 다란 말인가, 싶어서. 특히, 연미곡 사건에서 보여준 범인들의 동반자살에는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현녀 사건에서도 그렇게 큰 죄를 짓고 죽으면 그만인가 싶어서 짜증이 났다. 아, 현녀사건의 경우는 사건해결과정 혹은 변두리 에피소드에서 적인걸과 그 일행들에게 간간히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나마 타락곡 사건의 범인들은 자신들이 지은 죗값을 치루기로 하고 스스로 관아를 찾아가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6> 가끔 이야기가 잘 안이어지는 부분, 혹은 앞에 말과 뒤의 말이 다르게 들려서 당혹스러운 상황도 있었는데 - 정확한 기억은 안남 - 이 부분이, 번역이 잘못되어 그런 것인지, 자막으로 읽는 거라 내가 정확히 이해를 못하고 넘겨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언제나처럼 대충 그러려니 넘기며 보는 중이다. 내용만 파악하면 됐지, 라며.


7> 동몽요의 포지션이 제일 애매해서 아쉽다. 적인걸과 왕원방은 추리, 이보는 허드렛일, 이완청은 의술과 부검과 검술, 이렇게 제 역할이 있는데 동몽요는 그냥 왈패같고 말괄량이 천방지축이지만 알고보면 속이 깊고 여리고 착한 사랑스러운 아이이며 가끔 눈치도 영 꽝인 아이, 라서 말이다. 그리고 왕원방과 연애 중이고. 사실, 극 초반 적인걸이 자신의 부검실력은 동몽요에게 배웠다고 했고 감업사 에피소드에서 수십년 전 살해당한 여인들의 시신을 살피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활약한 동몽요가 앞으로의 에피소드에서도 그 포지션에서 활약을 할 줄 알았더니, 더 능력있는 이완청이 일행으로 합류하며 동몽요가 설 자리가 없어진 것도 있다. 자꾸 아쉬운 것은, 이 드라마에서 나온 여캐릭터 중에서는 그래도 동몽요가 제일 귀엽게 느껴져서 그런 것도 같다. 무능력한데도 민폐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도 의외이고. 그에 반해 이완청은 완전체스러운 능력자인데 (미모+의술+검술+부검) 어쩐지 민폐란 느낌이 계속 드는게 이상하기도 하다. 아마도, 이완청의 정체 자체가 위험요소이고 그녀가 복수심을 버리지 못했다는 부분도 적인걸과 그 일행에게 위험요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8> 처음 감업사에 있는 무미랑을 재입궁 시키도록 추진하는 모습과 연미곡에서 적지손의 행방에 신경쓰고 적인걸의 활약을 못마땅해하는 모습을 통해 왕원방의 아버지가 굉장한 야심가라는 부분이 내내 걸렸는데, 무미랑을 유산시키고 그 일에 대해 아는 사람들을 모두 죽인 부분에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구나, 싶어서 내내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왕원방에게 이번 사건은 적인걸이 아닌 니가 해결해야만 한다, 라며 적인걸은 더이상 동료도 친구도 아닌 경쟁자이자 더 나아가 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모습에서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그냥 어쩐지, 황제 주변에 있는 주상의 간첩이 이 사람이 아닌가, 싶어지기도 한다. 어쩐지;; ...아무튼, 아버지가 굉장한 야심가인 것에 비해 그 아이들인 역귀비와 왕원방은 여리고 착한 듯 싶어 더 안쓰러웠다. 아비의 죄를 자식이 받는 건 아닌가, 싶어서. 몸이 약한 역귀비는 무미랑의 유산 이후 그 죄책감으로 병이 더 악화된 듯 하고, 왕원방의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니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걱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시간동안 쌓아온 우정, 혹은 가치관(정의 혹은 진실)과 가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9> 극 중 이보가 굉장히 불쌍하다. 적인걸의 몸종이라 허드렛일와 수발을 드는 것이 그의 역할이기는 하겠으나, 가끔 너무 심하다 싶게 부림을 당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가끔 반항이라도 할라치면 말도 안되는 조건을 걸며 괴롭히기도 하고. 음, 괴롭히는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괴롭히는 것처럼 보였다. 뭐, 이보도 그걸 즐기는건가 싶을 정도이기는 하지만, 즐기는건지 바보인건지 져주는건지... 


10> 간단하게 쓰고 종영 후에 정리해볼까, 싶었는데 전혀 그러지 않을 것도 같아서 일단 생각나는대로 주절거려 보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빼먹은 부분들도 있는 것 같고. 아무튼, 이제 7회차 가량 남았다. 아, 이 드라마는 작년에 중국에서 방영했던 드라마로 당연히 종영했고 위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중화티비'에서 주중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것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다. 요근래 주중 10시에 볼 드라마가 없었는데 이 드라마 덕분에 주중 10시를 무난하게 잘 보내고 있다. 주중 10시에 볼 드라마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공중파 드라마에 비해 이 드라마는 재방송이 아니면 다시보기가 어렵다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