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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3' 즐거운 인생 연말결산 2 : 단막 & 연작 드라마

by 도희. 2013. 12. 30.



2013년 올해는 KBS 드라마 스페셜 외에도 임시나마 MBC 드라마 페스티벌, 이라는 단막극 프로그램이 생기게 되며 다양하고도 풍성한 단막극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나는 그 모든 단막극들을 '다' 보지는 못했다만. 그리고, 연말정산 두번째는 단막 & 연막에 대한 주절거림이 되겠다. 



드라마 스페셜 2013 : 2013년 1월 6일 ~ 2013년 12월 8일 / KBS2TV


드라마 스페셜 2013, 은 편성대 변경으로 인해 수요일 밤 11시라는 황금시간대에 편성이 되어 쾌재를 불렀으나, 낮디 낮은 시청률로 인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안타깝고도 슬픈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시청자는 아니더라도 일단 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10시 드라마를 시청 후 또 단막극을 이어서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 평일 11시는 좀 힘겨운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일요일 밤 11시 40분 ~ 50분 즈음의 시간대가 결코 편하지는 않다. 그저, 조금만 이른 시간이면 안되겠냐, 는 것이다. 맨 처음 편성 시간대였던 토요일 밤 11시 즈음이라던지.

그리고 또 하나, 시청률을 쫓다가 가랑이가 찢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어째서 시청률에 목을 메어야 하는 것일까, 였다. 단막극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으며 지금 당장은 별거 아닌 것 같은 가치들이 쌓이고 쌓여서 커다란 성과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당장 2013년 KBS 주중 드라마에서 '흥'했다고 하는 드라마들의 뿌리는 결국 '단막극'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단막극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시도와 이야기들을 보고싶다는 것이다. 

※ 제목 옆에 뺑뺑 도는 핑크 꽃을 단 드라마는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 연작 ~


시리우스
- 2013.01.06~2013.01.27 / 총 4부작 / 연출 모완일, 극본 원리오, 출연 서준영 박형식 류승수 엄현경 조우리
- 하루아침에 운명이 뒤바뀐 형제의 이야기를 치열한 두뇌게임과 숨가쁜 추격전, 그리고 쌍둥이 형제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묻어둔 서로에 대한 애증관계를 밀도 높게 그린 드라마
 
* 소재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이었으나 밋밋했던 스토리 전개, 그림은 이쁘지만 매끄럽지 못한 연출, 1인 2역을 연기하는 배우가 그 캐릭터의 무게를 버거워 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아쉬웠다. 두뇌게임은 치열하지 않았고, 추격전은 숨가쁘지 않았으며, 쌍둥이 형제가 오랫동안 마음에 묻어둔 서로에 대한 애증관계가 밀도 높게 그려지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 것이 나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기사에는 호평 일색이긴 하더라. 아, 쌍둥이 형제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박형식씨와 아마도 생애 첫 악역을 멋지게 소화한 류승수씨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 2013.02.17~2013.03.10 / 총 4부작 / 연출 이원익, 극본 김현정, 출연 송선미 신동미 김세아 변정수 사현진
- 강남구 초호화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동 실종 사건을 배경으로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때로는 질식할 것만 같은 그 일상의 이면에 감춰진 대한민국 중산층 삼십대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 매우 현실적인 소재 및 그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개과정과 개성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괜찮은 드라마였다. 다만, 표절의혹이란 꼬리표가 붙은 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 드라마는 보지 않았으나 일단 매우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들은지라. 


사춘기 메들리 
- 2013.07.10~2013.07.31 / 총 4부작 / 연출 김성윤, 극본 김보연, 출연 곽동연 이세영 곽정욱 최태준 박정민
- 웹툰 '사춘기 메들리'를 원작으로 시골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사춘기를 그린 드라마

* 여름방학 특집으로 방영된 드라마로 이 즈음의 방영 시간대는 '수요일 오후 11시' 대였다. 연출, 극본, 음악, 연기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만족스러웠으며 고등학생들의 사춘기를 그린 만큼, 드라마 자체가 굉장히 맑고 풋풋하고 상큼했다. 낮은 시청률에 뭍히기엔 참 아까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작품!!!



~ 단막 ~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 
- 2013.06.12 / 연출 이정섭, 극본 채승대, 출연 류수영 남보라 유인영
- 기억을 잃기 전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을 찾으려는 한 남자와 그의 '기억 찾기'를 도와주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 편성 시간대를 수요일 오후 11시대로 바꾼 후 처음 편성된 드라마이다. 이 단막극은 그 전에 방영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뒤로 미뤄져서 이때 방송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이 즈음에 류수영씨가 M사에서 군대가는 예능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아마도 방송사에서는 그 영향을 받기위한 야심찬 계획으로 류수영 주연의 이 단막극을 새로운 시간대의 첫번째 주자로 밀어 넣은 것이 아닌가, 싶더라. 그러나, 이 작품 자체가 그리 좋았다, 라고 말하기 어려웠고 결과적으로 이 야심찬 계획은 그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 2013.06.19 / 연출 이응복, 극본 고정원, 출연 이기광 이주승 전수진 김창환
- 백혈병에 걸린 단짝 친구를 위해 친구의 첫사랑을 찾아 연결해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드라마

* 굉장히 신파적일 수 있는 소재를 풋풋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드라마이다. 그래서 그들의 보여주는 사랑과 질투와 고민 등등의 이야기에 웃으며 시청하던 끝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지는 먹먹함이 있는 드라마이기도 했다. 신파를 담백하게 그려낸 극본과 연출, 그리고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특히, 치현 역의 이주승씨 연기가 인상깊었다. 


유리 반창고 
- 2013.06.26 / 연출 김영진, 극본 이주연, 출연 박상면 윤유선 이혜인
- 기러기 아빠와 어느 가출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 굉장히 지루하게 봐서 그런지 내용은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결말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더 아픈 현실 속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결국 서로를 통해 치유받고 자신의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는, 판타지는 없었으나 희망은 있었던 드라마로 기억한다. 




Happy! 로즈데이 
- 2013.08.14 / 연출 김영조 극본 김민정 출연 김도현 소유진 정웅인 소희
-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던 부부가 아내는 옛 연인과, 남편은 스물한 살 꽃집 처녀 가장을 만나면서 연정을 품었다가 이별하는 과정을 그리며 사랑과 불륜, 이별과 결혼생활의 의미를 다루는 드라마

* 딱히 좋아하지는 않음에도 (명확하지만 굉장히 시덥잖은 이유가 있으나 너무 시덥잖아서 말하기 싫다ㅋㅋ) 그의 연기 자체, 특히 단막극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매력있어서 배우로서는 호감을 갖고있는 정웅인씨의 출연작이라 관심을 갖고 시청했다. (개인적으론 '아모레미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다시 본 배우!) 그리고, 한때 호감이었던 뮤지컬 배우 '김도현'씨의 출연이 반가웠고 한때 참 좋아했던 노래 '담배'를 노래방 ver.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던 드라마로 기억하고 있다. 뭐.. 서로 맞바람 피웠으나 서로 들키지 않은 채 아슬아슬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 마무리... 였다.


기묘한 동거 
- 2013.08.21 / 연출 이정섭, 극본 이지효, 출연 박성웅 유인영 이시언 추소영 이화
- 형사 수현과 억울한 죽임을 당한 귀신 신애가 한 집에서 동거하며 두 사람에 얽힌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 납량특집 2부작 중 첫번째 이야기였다. 후반, 결말까지 나쁘지는 않았다. 딱히 무서운 건 아니지만 주인공이 겪는 기묘한 일과 그 진실에 닿는 과정, 그리고 숨겨진 진실까지 나름 괜찮게 봤다. 다만, 없어도 그만인 마지막 반전으로 인해 후한 점수는 주지 못할 것 같다. 뭔가, 좀 황당해서;


엄마의 섬 
- 2013.08.28 / 연출 송현욱 극본 유병우 출연 김용림 남성진 유오성 홍경인 정지아 이상아 이인혜 김지영
- 도시에서 각자 살기 바쁜 자식들의 만남을 통해 오늘날 가족의 아픈 상처를 공포스럽게 드러낸 이야기

* 전달하는 메시지가 꽤나 아프고 슬프다. 그리고 엔딩의 나레이션과 노래가 으스스하면서도 먹먹해지기도 하고. 물론, 뭔가 다 풀어내지 못한 부분이 분명 있는 듯 하지만 그건 별 의미없이 무서우라고 만들어놓은 장치인 듯 하니 넘어가기로 하고..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납량특집 답게 약간의 으스스한 느낌 및 중후반 귀신쇼가 벌어지는데 사실 그 귀신쇼는 극 전개에 그리 중요하진 않다. 그래서 무서운 것은 못보는 분들은 그 귀신쇼는 스킵하고 보셔도 괜찮을 듯. 
  캐스팅도 나름 괜찮은 편인데 의외로 홍보가 안되서 의아하기도 했다. 김용림-남성진 모자의 출연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홍경인-유오성 씨의 출연은 뒤늦게 찾아보고야 알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유오성씨의 연기는 역시나 좋았다. 이 분은 뭐랄까.. 호감도 비호감도 아니지만, 배우로서는 어쩐지 신뢰가 간다.





연우의 여름 
- 2013.09.04 / 연출 이나정, 극본 유보라, 출연 한예리 임세미 한주완 김혜옥 황정민 
-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인디밴드 보컬 활동 중인 연우가 다친 엄마를 대신해 빌딩 청소를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 상쾌하면서도 담백한 드라마였다. 극적인 장치는 없었지만 주인공 연우의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며 그녀가 처한 상황에 함께 당황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갈등도 하며 그렇게, 그녀의 이야기에 함께 흘러가다보면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열린 결말. 하지만 연우의 미소를 통해 내가 원하는 엔딩이라고 믿고 싶다. 연우의 감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극본과 그 이야기를 상쾌하면서도 단백하게 그려낸 연출이 꽤나 좋았다. 연우 역의 한예리씨의 연기가 본인만의 느낌을 가진 듯 싶은데 그 느낌이 매력적이었고 한주완씨 또한 어딘지 매력적이어서 기억을 하는 중이다. 한주완씨의 경우는 현재 '왕가네 식구들'에 상남이로 출연 중이다. 


그렇고 그런 사이 
- 2013.10.16 / 연출 한상우, 극본 홍정희, 출연 예지원 송하윤 조연우 나승호 이영유
- 추모식에서 남편의 회사 후배와 만나게 되고, 며칠간 동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 나쁘게 보지는 않았지만 좋게 보지도 않은, 어딘가 조금은 불편한 이야기였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고, 영상이 이뻤다. 뭐, 단막극의 영상연출들은 그게 기본인 듯 어느정도 이쁘게 하기는 한다만.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묘한 여운은 남았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마귀 
- 2013.10.23 / 연출 박현석, 극본 채승대, 출연 유오성 이대연 김영재 이채영 안지현 정수영 박수영 엄태구 김진태
-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말에 능통한 '말귀신' 문복과 양반집 규수 서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 매력적인 소재와 극 전개 및 최고의 스텝들과 함께한 만큼 퀄리티 좋은 영상연출을 보여줬던, 단 1회만 방영하는 단막극임이 아까웠던 퀄리티의 단막극이었다. 더불어 올해는 비록 사극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1회짜리 단막극임이 아까웠던 또 다른 이유는 이야기가 넘쳐서 그 한 회에 다 담아내지 못한 듯한 아쉬움이었다. 
  채승대 작가는 내년에 방영될 '감격시대'의 극본을 맡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아주 조금은 그가 그려낼 '감격시대'를 기대하는 중이다. 박현석 감독의 단막극/연작극은 죄다 취향에 맞아서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중이고.





오빠와 미운오리 
- 2013.11.10 / 연출 신현수, 극본 최하늬, 출연 이시언 현승민 문희경 박준목 오산하 
- 부모 없이 단둘이서 살고 있는 두 남매에게, 어느 날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단막극이었다. 


불청객 
- 2013.11.17 / 연출 노상훈 극본 이은미 출연 강신일 박주형 엄현경 유형관
- 전직 형사 국서의 집에 7년 전 클럽 살인 사건의 범인 태호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심리물을 그리고 싶었던 감독, 그리고 그 감독의 의도를 따라가기엔 너무나 부족했던 극본, 으로 그려진 이야기였다. 나쁘게 말하자면 겉멋만 잔뜩 들어있는 듯 싶었다. 노상훈 감독의 단막극 중 유일하게 실망한 작품이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에 대한 감상평을 하자면.. 자고로 자식은 오냐오냐 키우면 안되는 법이며, 딸냔 저 썅냔!!! 이다. 어휴;
 
 
아빠는 변태중 
- 2013.11.24 / 연출 김성윤, 극본 김보연, 출연 성지루 방은희 배누리 한그루
- 실직과 가족들 간의 오해로 위기에 닥친 한 가족이 서로 간의 이해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나가는 이야기

*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굴레와 의무감으로 살아왔던 한 남자가 갑작스런 실직 후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심하는 과정 속에서, 그를 감싸고 있는 삶의 굴레와 의무감이란 이름의 껍질에서 벗어나 또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용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아버지'의 의무감으로 살아왔던 남자가 모든 껍질을 벗어낸 후에야 볼 수 있었던, 그가 살아온 삶의 흔적. 그 것을 보는 순간 마음이 울컥해서 눈물이 맺혔더랬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끈질긴 기쁨 
- 2013.12.01 / 연출 김종연, 극본 장명우, 출연 류현경 정은우 이주승 진경 송민지 허정민 허주석
- 오래 사귄 남자친구에게 실증을 느낀 여자 선주가 여행으로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는 이야기

* 현실도피용으로 떠난 여행에서 판타지가 아닌 끝없는 찌질이들을 만나게 되며 그 속에서 현실의 소중함을 깨닫는 여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는데, 굉장히 ... 또라이 스러운 것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사실, 여주인공이 만난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고민과 갈등 그리고 찌질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을 극대화 시키는 것으로서 여주인공을 혼란 속에 밀어넣게 되는 이야기였다. 중간이 없었다고 해야하나? 보는내내 그리고 보고난 후,그래! 이런 맛에 단막극을 보는 거야, 스러웠던 작품!!!


진진 
- 2013.12.08 / 연출 차영훈, 극본 김지우, 출연 윤진서 신소율 김다현 이시언 김민상
- 사총사라 불릴 정도로 단짝이었던 고교 동창생 4인방이 친구 유진의 죽음을 계기로 현재와 과거에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점차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

* 처음 하진의 시선으로 극을 따라가며 유진을 참 얄미웠다. 하진이 유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잘 알 것 같았고. 그러나, 극의 후반에서 보여준 반전. 그 후가 참 먹먹했다. 유진이 했던 사소한 말과 행동과 표정 그리고 눈빛이 생각나며 안타까웠다고 해야할까? 가장 하고싶었던 말을 결국 하지 못한 유진과 너무 늦게 진실을 알게된 하진. 두 아이가 너무나 가여워 한동안 참 먹먹하기도 했었다. 



드라마 페스티벌 : 2013년 10월 2일 ~ 12월 12일 / MBC / 총 10부작

총 10부작으로 임시 편성된 '드라마 페스티벌'. 총 9편 중에 첫번째 에피소드를 제외한 9편을 봤다. 단막극에도 방송사의 성향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편인데 K사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M사 특유의 분위기가 나와는 그리 잘 맞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나와 맞는 작품들은 있었다. 그리고, 몇 년만의 단막극 편성이어서 그런지 캐스팅은 꽤나 화려했다. 노개런티 배우들도 있었고. (드스 1시즌도 인지도 있는 배우와 작가들이 많이 참여했더랬지.. 먼산;) 아무튼, 내년에도 '드라마 페스티벌'이 편성되길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
- 2013.09.19~2013.09.19 / 총 2부작 / 연출 이은규, 극본 강하지은, 출연 최윤영 이상엽 전역산 구은애
- 10대 부부, 입양아 등 사회적 주제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 사실 이 드라마는 '드라마 페스티벌'이 아니라 추석특집극으로 방영된 2부작 드라마이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낸 드라마로 가볍게 볼만한 드라마이다. 버터바른 이상엽씨가 꽤 귀.. 여웠다.



불온 
- 2013.10.03 / 연출 정대윤, 극본 정해리 문수정, 출연 강하늘 양진우 손병호 진태현 서현진 
- 한성부 관리 준경이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중에 성종의 측근 창원군과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

* 한 회에 담기에는 이야기가 넘치는 듯 해서 단막인 게 아쉬웠던 또 하나의 작품. 엔딩이 역사로 따지자면 시기가 맞지 않지만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넣은 컷이라 여기며 넘어가기로. 전체적으로 꽤 괜찮은 드라마였다. 주인공 준경 역의 강하늘씨의 연기도 좋았고. 이분 제대로 사극하는 걸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더불어, 양진우씨는 역시 사극이 잘 어울린다는 걸 새삼 확인하기도 했다.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 
- 2013.10.17~2013.10.17 / 연출 정지인, 극본 이지영, 출연 김태훈 최정윤 노태엽 이열음
- 평범한 중학교 교사 형구가 미국에서 전학 온 학생 조셉이 자신의 첫 사랑 정신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조셉을 방패삼아 다시 한 번 신나에게 도전하는 이야기

* 남자 주인공의 첫사랑 도전기가 부끄러웠다. 제발.. 싶어졌던.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을 담은 드라마였다. 김태훈씨의 캐릭터는 정쌤 캐릭터의 연장선에서 찌질함을 더한 듯 해서 아쉬웠다.


잠자는 숲 속의 마녀 
- 2013.10.24 / 연출 이재진 극본 오혜란 출연 박서준 황우슬혜
- 고등학교 과학실 폭발사고로 식물인간으로 지냈던 아미가 16년 만에 눈을 뜨며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

* 중반, 16년 전의 진실을 찾는 과정 및 그 진실의 힌트를 조금씩 알아내는 부분은 나름 흥미로웠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진 후의 마무리가 엉성했었다. 로맨스물로 본다면 결말이 과히 나쁘지만은 않았으려나? .. 잘 모르겠다.


상놈 탈출기 
- 2013.10.31 / 연출 오현종 극본 류문상 출연 박기웅 서동원 김용건 이엘 김형범 여지 류혜린
- 영의정의 귀한 아들 호연이 노비들의 현실을 알게 되며 불합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한 고군분투기

* 묵직한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마음 깊숙히 제대로 전달한 드라마이다. 박기웅씨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볼만했고 여주인공 역의 배우 여지씨도 이쁘고 괜찮았었다.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 
- 2013.11.07 / 연출 김호영 극본 김현경 출연 유선 채빈 윤소희 정연주 윤지원 김민교
- 학교 짱 출신의 한 여자가 자신의 딸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 학교 짱 출신의 한 여자가 자신의 딸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걸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와 학교폭력 피해자인 딸의 한달간의 동거. 어린시절 헤어졌던 엄마와의 시간을 통해서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비겁해지지 않는 법을 배우는 딸의 이야기. 엄마와 딸의 시간이 촘촘하게 그려지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신파를 신파로 그려내지 않은 깔끔함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수사부반장 ~ 왕조현을 지켜라 
- 2013.11.14 / 극본 권성창, 극본 이현주, 출연 최우식 한보름 김희정 정만식 전노민 강태오 황금별
- 1989년 '수사반장' 열풍이 일었던 지방 소도시의 한 고등학생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드라마 내용을 모방하는 에피소드를 그린 이야기

* 제대로 집중을 못하고 봐서 그런지 그저 그렇게 봤다. 결국은 수사반장에 빠져서 지내는 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드라마였다. 드라마 엔딩에서 수사반장이 종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소년이 어른으로 한 발자국 내딛었음을 말해주는 듯 싶었고.


이상 그 이상 
- 2013.11.28 / 연출 최정규 극본 김이영 출연 조승우 박하선 정경호 한상진 조민기
- 한국 문학계의 이단아 이상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 드라마

* 이 소재와 이 배우로 왜 이렇게 밖에 쓰지 못했느냐고 묻고싶은 드라마. 신선하고 색다른 연출이 보여서 그런 재미는 있었지만, 드라마는 결국 스토리가 아니던가...!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봤는데 중후반부터 뭔가 삐걱거리는 듯 싶었다. 금괴의 반전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음은 알겠지만 내가 둔해서 그런지 정확히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다. 기사를 대충 훑어보니 호평이던데 나만 그저 그랬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하늘재 살인사건 
- 2013.12.05 / 연출 최준배 극본 박은미 출연 문소리 서강준 신동미 이세영 성유빈
- 1950년대 6·25 전쟁 때 한 여인의 사랑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룬 시대극

* 첫 시작이 어쩐지 충격적이었다. 영화 '비밀'과 '중독'이 떠오르기도 했다. 전혀 닮지 않았음에도 떠오르는 뭔가가 있었다. 아무튼, 그 충격적인 시작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 졌는지가 궁금해서 봤는데,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 철저히 엄마의 입장에서 봤다면 꽤나 애절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으나..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다보니 두 사람의 사랑에 있어서 도구이자 걸림돌이 되어버린 딸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불편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가 표현은 됐으나 어쩐지 시간이 조금만 더 있어서 그 부분들을 촘촘히 그려줬다면 조금은 덜 불편했을까.. 싶어지기도 한다. 혹은, 한번 더 본다면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굳이 또 보고싶은 마음은 아직까지 들지 않는다. 마지막에 딸이 그들의 사랑에 침을 뱉어줘서 후련하면서도 웃겼다. 행여나 그 사랑에 죄책감과 감동을 받을까봐 불안했던지라; 


;.,!: 나엄마아빠할머니안나 
- 2013.12.12 / 연출 최병길 극본 현라회 출연 서지혜 양진성 박해수 정영숙 전진서
- 선천적인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엄마와 안나의 이야기

* 철저히 등장인물들의 내레이션을 통해 전개되는 굉..... 장히 독.. 특한 구조의 드라마이다. 그리고, 그 내레이션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열등감과 질투 등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토해내고 자기변명을 시도한다. 딱히 그들의 변명에 공감과 안타까움이 들기 보다는 그들의 이기심에 헛웃음이 나온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런 어른들 틈에서 자랐고 상처를 받았으나 결국 '나'는 그러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말이기도 했다. 빛 연출이 굉장히 섬세하고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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