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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즐거운 인생 연말결산 3 : 완주 드라마

도희(dh) 2013. 12. 31. 04:04


방금 M사 연기대상을 보고 왔다.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을까, 라면서 꾸역꾸역 보고있는 나 자신이란.. 참. 그래놓고 오늘 밤에 또 나 홀로 치열하게 두 방송사 채널을 돌려가며 보지 않을까, 싶다. (...) 문득, 정리만 하지말고 나도 나만의 뭔가를 뽑아볼까, 싶었지만 뭔가를 뽑는다는 건 결정장애(...) 초기증상이 있는 나에겐 늘 어려운 일이라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내가 뭐라고. 그래놓고 내키면 할지도. (아직 포스팅 이거 외에 두개 더 밀렸는데?)

연말결산 세 번째는 '2013 완주 드라마' 이다. 많다면 많고, 적당하다면 적당한 완주 드라마들. 재밌게 본 드라마도 있고, 보다보니 보는 드라마도 있었고, 내가 이걸 왜 보고있냐, 며 본 드라마도 있었고.. 뭐, 그러하다.



<<이월移越>>

학교 2013
- 2012.12.03~2013.01.28 / 총 16부작 / KBS2TV
- 연출 이민홍 이응복, 극본 이현주 고정원, 출연 장나라 최다니엘 이종석 박세영 김우빈 外

* 너무나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초반은 꽤 재미나게 보다가 극 중반 즈음 전개가 늘어지는 과정에서 약간 흥미를 잃고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초반만큼의 재미가 덜했을 뿐 나름 재미나게 본 드라마였다. 그리고, 문제아 오정호의 마지막 대사.. 나쁘게는 살지 않을게요, 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고 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듯한 엔딩은 한참을 먹먹하게 했다. 그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전우치
- 2012.11.21~2013.02.07 / 24부작 / KBS2TV
- 연출 강일수 박진석, 극본 조명주 박대영, 출연 차태현 유이 이희준 백진희 김갑수 外

* 유쾌하게 본 드라마로, 분명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고 극적인 한 방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소소하게 중심을 잃지 않고 극을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드라마이다. 또한, 초반의 연기력 논란을 딛고 점점 발전해나가는 이희준씨와 캐릭터를 자기화 시킨 차태현씨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치의 개성 강한 롤롤이들은 차태현이란 배우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런지! 



무자식 상팔자
- 2012.10.27~2013.03.17 / 총 40부작 / Jtbc
-  연출 정을영, 극본 김수현, 출연 이순재 서우림 유동근 김해숙 송승환 임예진 윤다훈 견미리 外

* 우연히 재방송으로 보다가 낚여서 첫회부터 다 챙겨본 드라마. 김수현표 가족극은 일종의 판타지이다. 화목한 대가족이라는 판타지 속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이 드라마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게다가 그 많은 가족들의 캐릭터 하나 하나가 살아 숨쉬고 있고 그 캐릭터들이 부딪히는 순간, 때론 소소하게, 때론 굉장하게, 갈등을 일으키며 재미를 준다. 그 판타지 위에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복작거림이 좋았고, 한동안 문득 외로워질 때는 무작정 아무 회차나 틀어놓고 이런저런 것들을 하기도 했다. 그 복작거림만으로도 내가 그들 속에 있는 양. 나에게 있어 김수현표 가족극의 매력은 이런 것이 아닐런지. 




<<2013>>

이웃집 꽃미남
- 2013.01.07~2013.02.26 / 총 16부작 / tvN
- 연출 정정화, 극본 김은정, 출연 박신혜 윤시윤 김지훈 박수진 고경표 김슬기 外

* 초중반은 꽤 괜찮은 드라마였는데 중반을 넘어서며 약간 삐걱이는 듯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나게 봤던 드라마였다. 독미와 깨금이가 그만큼 참 좋아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에 또 보고싶을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미지를 고르느라 오랜만에 당시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뒤적거리다 보니 새삼, 그들이 그리워지는 중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2013.02.13~2013.04.03 / 총 16부작 / SBS
- 연출 김규태, 극본 노희경, 출연 조인성 송혜교 김범 정은지 배종옥 김규철 김태우外

* 극한으로 치닫는 감정의 미세한 혹은 격렬한 충돌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드라마였으나,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뽀얗고 예쁜 영상 덕분에 감정에 늪에 빠지지 않은 채, 그들의 아픔을 제 3자의 입장에서 그저 안타깝게 바라봤었다. 그렇기에, 극의 어느 지점에서는 초반 만큼 몰입해서 보지 못했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또한, 결말이 가슴 아픈 비극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그 것이 결국 인간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어찌되었든 이 드라마는 내 기억 속에서 꽤 괜찮게 간직되고 있다.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 2013.03.11~2013.05.14 / 총 24부작 / tvN
- 연출 김병수, 극본 송재정 김윤주, 출연 이진욱 조윤희 정동환 한영훈

* 반전에 반전을 거듭함며 꽤나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준 드라마이다. 숨막히는 전개와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은 엄청난 몰입도와 흥미를 유발했으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엔딩으로 인해 그 숨막히는 전개를 쫓느라 미처 던지지 못한 왜, 에 대한 의문을 곱씹게 하며 23회 내내 가졌던 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단숨에 식게 만들기도 했다. 끝없는 반전을 보여줘야만 한다는 생각에 어느새 길을 잃고 너무 멀리간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홉개의 향을 태운 끝에 시간에 갇혀버린 선우처럼. 하지만, 엔딩이 약간 그래서 그렇지 작가는 그 전개 속에서 그리고 마지막회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일관성있게 전했다.



직장의 신
2013.04.01~2013.05.21 / 총 16부작 / KBS2TV
- 연출 전창근 노상훈, 극본 윤난중, 출연 김혜수 오지호 정유미 이희준 전혜빈 外

*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드라마로,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 국내에 어울리게 각색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 또한 초반은 굉장히 재밌게 보다가 어느 순간 약간 시들해하며 봤던 것 같다. 그러나 이 드라마 또한 초반에 비해 시들해졌을 뿐,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다. 

 

특수사건 전담반 텐2 
2013.04.14~2013.06.30 / 총12부작 / OCN 
- 연출 이승영, 극본 이재곤, 출연 주상욱 김상호 조안 최우식

* 꽤 아쉬웠고 그래서 굳이 다음 시즌을 기다리지는 않지만, 아마도 다음 시즌을 한다면 역시나 보게 될 것 같다. 



구가의 서
- 2013.04.08~2013.06.25 / 총 24부작 / MBC
- 연출 신우철 김정현, 극본 강은경, 출연 이승기 수지 이성재 조성하 유연석 이유비 外

* 처음 이 드라마의 설정을 들었을 때 생각했던 & 초반 분위기가 보여준 장르는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강치와 여울의 멜로에 낚여서 보기 시작한지라 시청 포인트 90%는 멜로였고 그렇기에 본격 멜로사극이었던 이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그럭저럭 재미나게 봤다. 아, 마지막회의 경우는 본방으로 보지 않은 덕분에 스포란 스포는 다 밟고 봐서 그런가.. 별다른 충격도 거부감도 없이 무난하게 봤던 것 같고. (가물가물;)

 

천명
- 2013.04.24~2013.06.27 / 총 20부작 / KBS2TV
- 연출 이진서 전우성, 극본 최민기 윤수정, 출연 이동욱 김유빈 송지효 임슬옹 박지영 外

* 초반의 흥미는 끝없는 도돌이표 전개로 인해 무뎌졌지만 무난하게 시청한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 또한 중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초반의 이야기를 너무 급히 진행하지 않고 이야기를 쌓은 후 본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을 늘 갖고 있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를 이렇게 급작스레 편성하지 않고 조금 더 공을 들였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라는. 그랬다면 이야기가 더 풍성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드는 중이다. 또 하나, 경음악이 꽤나 좋았는데 음원이 풀리지 않은 것이 아쉽다. (ㅠ)


상어
- 2013.05.27~2013.07.30 / 총 20부작 / KBS2TV
- 연출 박찬홍 차영훈, 극본 김지우, 출연 김남길 손예진 하석진 이하늬 이정길 外

* 멜로가 중심이 된 복수극이었으나 멜로에 그 어떤 감정이입도 하지 못한 채 봤고, 극이 쌓이고 쌓여 중반 복수 부분이 쫄깃했으나 그 결과는 통쾌하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이 무색할 정도로 아쉬운 작품으로 기억된다. 복수의 끝에서 고래밥이 되어 바다에 떠돌게 된 이수에 대한 안타까움과 상어는 부레가 없다, 는 상식과 함께.



굿닥터
 2013.08.05~2013.10.08 / 총 20부작 / KBS2TV
- 연출 기민수 김진우, 극본 박재범, 출연 주원 문채원 주상욱 김민서 外

* 기존의 의학 드라마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본다면 따뜻하고 기분 좋은 힐링 드라마를 만나게 될 것이다. 

 

주군의 태양
2013.08.07~2013.10.03 / 총 17부작 / SBS
- 연출 진혁, 극본 홍정은 홍미란, 출연 소지섭 공효진 서인국 김유리 外

* 호러와 로코를 적절히 섞은 드라마로, 기대 이상으로 촘촘한 이야기 전개를 보며 홍자매가 칼을 갈고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연장으로 인해 만들어진 내용도 없고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던 16회는 그냥 버리는 걸로;


비밀
-  2013.09.25~2013.11.14 / 총 16부작 / KBS2TV
- 연출 이응복 백상훈, 극본 유보라 최호철, 출연 지성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 外


* 절대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관계에 놓인 유정과 민혁이 어떻게 그 사랑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가, 를 그려낸 드라마. 나 또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봤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결말도 나름 만족하는 중이다. 푹 빠져서 보지는 않았지만 꽤 재미나게 시청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상속자들
2013.10.09~2013.12.12 / 총 20부작 / KBS2TV
- 연출 강신효 부성철, 극본 김은숙, 출연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김지원 外


* 이걸 왜 보고있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다 보게된 드라마이다. 나는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을 과연 보게될까? 라는 의문을 남긴 채... 


응답하라 1994 
2013.10.18~2013.12.29 / 총 21부작 / tvN
- 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外, 출연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바로 도희 성동일 이일화 外


* 정해진 걸음을 걷는 길에 왜 그리 낚시질이 많았던지.. 그 길을 따라걷는 것 자체가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그렇게, 이 드라마가 초반 보여준 매력은 질척거리는 낚시질로 퇴색했다. 그래도, 엔딩은 좋았다.



<<뒷북>>

굿바이 솔로
- 2006.03.01~2006.04.20 / 총 16부작 / KBS 2TV
- 연출 기민수 황인혁, 극본 노희경, 출연 천정명 윤소이 이재룡 김민희 배종옥 나문희 김남길 外

* 미루고 벼르다 본 드라마. 어지간해선 몰아보는 드라마는 쉬지않고 보는 편인데 꽤 많이 쉬며 띄엄띄엄 봤다. 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낮은지 잘 알 것만 같은. 그러나, 그렇게 잔잔하게 쉬어가며 한 편씩 보다보면 마음 속에 뭔가 하나 둘 쌓이며 사람이, 그 사람이 함께하는 삶이, 따뜻해진다. 지루했지만 괜찮은 드라마였다. 



<<외화>>

엘리멘트리 시즌1
- 2012.09.27~2013.05.16 / 총 24부작

* 이 드라마는 '셜록 홈즈'의 설정을 빌려온 미국 수사물, 이기에 원작의 팬이라면 큰 재미를 못느낄 것도 같지만 난 원작을 제대로 읽은 적은 없어서 그런지 (영드 셜록을 꽤 재미나게는 봤으나 열광할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 그럭저럭 볼만하다. 셜록과 조안이 서로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던가,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라던가.. 이런 모습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더불어 러브라인이 나올 기미가 없다는 것도 좋다. 셜록과 조안은 동반자이자 파트너로서 함께하는 모습으로 보고 싶어서. 현재, 2시즌 4회인가.. 5회까지 봤다.



만물점집 음양사로 어서 오세요
- 2013.10.08~2013.12.17  / 총 11부작

* 1~2회가 나름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보다보니 마지막 회까지 다 챙겨봤다. 회를 거듭할 수록 재미가 덜하기도 했다. 그래도 뭐 훈훈하고 따뜻한 결말. 오랜만에 챙겨본 일드다, 종영작 중에는 '파견의 품격'과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있었다만.




뜬금없이 하고싶은 건.. 올해 유난히도 멋있었던 여캐들에 관한 이야기 및 나름 충격을 줬던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런데, 이걸 하려면 어쩐지 노가다가 될 것 같아서 이런저런 고민 중. 그러니까, 하고는 싶은데 귀찮다는 말이고 대게 이럴 경우 안하는 확률이 99%이다. 이런 걸 여기 왜 쓰냐고 한다면.. 그냥, 주절거리고 싶어서. 그나저나, 올해 안본 듯 꽤 많이 봤다. 보다 접은 거 까지 합하면.. 어휴; 내년엔 이보다 덜하리란 기약은 없다. 지금 현재 보고있는 드라마들도 있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