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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요즘 보는 드라마에 관한 한가한 잡담 : 2013. 12. 15

by 도희. 2013. 12. 15.

# 원래의 계획은, '보보경심' 소설을 다 읽은 후 빠르면 2~3일, 늦으면 일주일에 걸쳐 드라마를 정주행 복습한 후, 12월 말까지 이 이야기가 주는 여운에 푹 빠져 허우적 거리며 지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전혀 그러하지 못하는 중이기도 하다. 멍석을 깔아주니 제대로 놀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해야할까? 소설을 읽는 내내 약희가 조금만 더 이기적이고 약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겠구나, 싶기도. 어찌되었든.. 소설을 다 읽은 후, 정확히는 '외전'을 읽은 후의 여운도 꽤나 오래 그리고 깊이 남았다. 4황자 애신각라 윤진이 평생을 함께한 깊은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한 연민, 이라고 해야할까? 소설은 소설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참 좋다. 마지막의 비극, 그 슬픔을 알기에 3주에 걸쳐 겨우 읽었고 (아마 반납기간이 없었다면 더 오래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쩌면 뜨문뜨문은 찾아 보지만 제대로 완주를 못하는 것을 알기에, 잊을만 하면 한번 더 봐야겠다는 막연함을 가지고 있다.

# 드라마 '상속자들'의 종영. 다시보기를 통해 챙겨보는 내내 '나는 대체 이 드라마를 왜 보고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다 봤다. 최영도란 캐릭터가 매력있게 다가왔으나 오로지 오로지 최영도를 보기 위해서, 라는 이유로 보지는 않았던 것도 같다. 아무튼,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괜찮은 드라마였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끝까지 다 보게 만드는 뭔가는 분명히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게 내가 여전히 잘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다시보기'를 통해서라도 다 챙겨본 이유가 아닐런지.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감수성 풍부한 10대 중후반의 나이에 이 드라마를 봤다면 지금과는 달랐을까...?

# 드라마 '예쁜 남자'를 재미나게 시청 중이다. 여전히 원작은 14권 까지만 봤다. 그래서 반전에 대해서 일정부분 알고있으나 그 반전에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 연출과 각색이 꽤나 괜찮은데다 캐릭터들도 매력적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다, 라고 생각하며 보는 중인데 시청률은 나날이 하락 중이다. 그래도, 나만 재미나면 상관없다, 라는 마인드로 여전히 본방으로 즐겁게 시청 중이고 남은 8회차가 딱 지금처럼만 진행되길 바라는 중이기도 하다. 드라마 '예쁜 남자'는 성공을 향한 마테의 성장 과정을 다소 코믹하게 그려가는 와중에 교훈도 담겨있는, 드라마이다. 아, 그리고 오늘 15일, 1시 반 부터인가 두시간 스페셜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 또한 재미나게 시청 중인데.. 이번 주 금요일 방송은 아직 보질 못했다. 설희가 본격적으로 악한 짓을 하기 시작한 듯 한데 .. 한동안은 밝고 코믹하게 진행이 되어 극의 바닥에 깔려있는 비극적인 분위기를 애써 잊었는데 다시 시작될 듯 하니 답답하면서도 기대가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일일드라마의 한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극이 초반보다는 휘청거린다는 느낌이 조금 든다는 것. 하지만, 그게 그저 기우일 뿐이라고 말해주길 바라며 열심히 시청하지 않을런지. 

# 드라마 '기황후' 도 ... 재미나게 시청 중이다. 승냥이가 언제쯤 타환의 진심을 알아주고 받아줄까 .. 궁금하지만 당분간은 많이 힘들지 않을런지. 일단 그녀의 마음 속에는 왕유의 존재가 크게 자리잡고 있고, 어찌되었건 승냥의 아버지 죽음에 타환의 존재가 크게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동경에서 시작된 사랑인 왕유와 연민에서 시작될 사랑인 타환. 승냥의 마음이 최종적으로 머물게 될 곳은 어디일까...? 뭐, 내 마음은 타환으로 완전히 기울었지만...(;)

# 드라마 '오로라 공주'는 아주 가끔 보게되면 보는 중이다. 정말 웃기는 드라마이다.

#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점점 재미가 덜해지는 중이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챙겨보는 중이다. 다만, 그제, 금요일에 방송된 16회차는 본방으로 챙겨보지 못했고 재방도 중간부터 봤다는 것. 그리고, 이번주 응사가 좋았던 것은 응칠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응칠의 아이들, 특히 윤제와 시원이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현재 응사의 극 중 시간대가 1997년인데 그 즈음에 응칠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떠오르니 그리워지고 그러더라.
  응사에서 '별은 내 가슴에' 마지막회를 보는 나정엄마를 보며 저 날.. 시원이는 H.O.T 오빠들의 라디오 공개방송에 갔었고, 시원엄마는 김치전을 잔뜩한 후 '별은 내 가슴에' 마지막회를 봤었고, 윤제는 시원이 대신 '별은 내 가슴에' 마지막회를 녹화 했었고, 유정이는 시원이에게 윤제에게 고백한 사실을 말했으며, 윤제는 시원이에게 소원쿠폰을 쓰며 유정과 사귀지 말라고 말해달라고 했던. 그리고 윤제가 녹화를 잘못해서 토니오빠의 영상이 삭제되었던 것까지.. 일단, 소원쿠폰씬.. 사귀지 말라케라! 가 내겐 응칠 베스트 1위인지라. 이 씬에 낚여서 응칠을 볼 결심을 하기도 했고.
  그리고 베스트 2위인 '확인키스'가 응사에서 빙그레를 통해 재연되는 걸 보며 ... 또 그리워지고. 어쩐지, 이번 주 회차는 응칠이 추억팔이를 해보게 만들어주는 회차였다. 응칠이 복습 해야할까? 막 그리워진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현재까지 나는 응칠 >>> 응사, 인지라. 

# 문득 생각이나 나서 현재 미국 드라마 '엘리멘트리' 1시즌을 보는 중이다. 현재, 12회까지 봤는데 보면서 생각한 것은 OCN 방영 시절에 처음부터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이걸 봤구나, 였다. 당시, 12회차 까지는 그럭저럭 시간이 맞을 때마다 챙겨 봤는데 13회차 부터는 어째서인지 안봤던 것 같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셜록 홈즈'의 설정을 빌려온 미국 수사물, 이기에 원작의 팬이라면 큰 재미를 못느낄 것도 같지만 난 원작을 제대로 읽은 적은 없어서 그런지 (영드 셜록을 꽤 재미나게는 봤으나 열광할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 그럭저럭 볼만하다.
  현재까지 시청결과, 셜록 홈즈와 조안 왓슨이 서로를 통해 부족함을 채우고 발전 혹은 변화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이게 그리워 질거에요. 그러니까... 이런 거 말고요. 이런 거요. 당신과 일하는 거. 내 생각에 당신이 하는 일은 놀라운 것 같아요."  라는 12회의 대사. 이 대사는 12회의 중반 개인 상담사를 만나고 온 왓슨이 홈즈에게 한 말임과 동시에, 후반 M사건이 일단락 된 후 홈즈가 왓슨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결국, 1시즌의 절반까지 진행된 현재, 홈즈와 왓슨에게 있어서 서로의 존재는 과거의 상처에 갇혀 마음을 걸어잠근 채 고집스레 살아가는 자신의 곁을 내어주게 만들고 의지란 것도 하며 어떤 의미의 동반자가 되어가는 듯 싶었고. 아무튼, 볼만하다. 그리고 ... 이걸 다 보고나면 영드 '셜록' 복습이나 할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1월 초에 시즌3 방영 기념 복습이라고 해야하나?
 
# 지난 주 일요일과 이번 주 목요일에 방송된 단막극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드라마 스페셜 '진진'은 어떤 여운을 남겨줬다. 기대만큼의 재미와 여운을 느꼈다고 해두자.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인데 선뜻 손이 안가서 미루는 중이다. 그리고, 드라마 페스티벌 '나엄마아빠할머니안나'는 ... 빛을 이용한 연출은 참 이뻤다.

# 이상. 끝. 

# 아.. 응사와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하자면, 17회에서 나정이를 향한 쓰오빠의 프러포즈씬. 그 상황에서 이별 아니면 청혼일 것이고, 쓰오빠가 반지로 추정되는 것을 주머니에 넣은 것을 보며 프러포즈라는 것을 확신한 상황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그저 그 장면이 참 이쁘고 좋다, 라는 감정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함께 보던 동생은 예상을 하고 있었음에도 무척이나 설레여 어쩔 줄 몰라하는 걸 보며... 옅어져버린 내 감수성의 존재에 대해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쓸쓸하다. &.. 응사는 이제 낚시질 좀 그만했으면 싶다. 내가 응사를 전만큼 재미나게 보기는 커녕 어느정도 정을 떼어놓고 보는 건 그노무 낚시가 짜증나서인 것도 없잖아 있다.



댓글6

  • 2013.12.16 18:46

    보보경심...한때 푹 빠져서 봤던 중드입니다~ 고화질로 보다가 중간에 자막이 비공개로 전환되고 저작권에 걸리면서 결국 완결까진 못 봤어요. 지금에야 자체자막 파일로 볼 수도 있지만 왠지 다시 보기가 겁난다고 해야할까요. 결말을 알고 있어서 더더욱 손을 못 대는지도ㅠㅠ

    비밀을 끝으로 요즘 보는 게 없어요. 다만, 올해 중반에 종영한 장옥정, 사랑에 살다....뒤늦게 정주행하다가 아인숙종땜에 어제 마지막회까지 다 봤습니다. 몰아서 보니까 집중도 잘되고....나름 재해석(?) 잘 했다 싶기도 하고.....제가 가는 커뮤니티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여서 아예 안 봐야지 했는데 1화 숙종-옥정 첫만남 장면에서 케미와 브금에 낚여서 결국 보게 됐네요. 다 보고 남은 건 유아인! 참 매력있는 배우네요. 차기작이 기다려집니다+_+

    응답하라 1994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군요.....초반엔 넘넘 재밌다며 주변에 추천까지 하면서 봤었어요. 그러다 쓰레기 자기 맘 자각하고 급 흥미가 떨어졌어요ㅠㅠ 뭔가 설렘이 없어졌달까. 이유는 모르겠어요ㅠ 삼천포-윤진이도 다 이뤄지고 마지막회 나와도 안 볼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번 주 첫방하는 '별에서 온 그대' 무지 무지 기대중입니다.
    배우들 보다는 오히려 작가가 더 걱정돼요. 재밌게만 써주길~

    오랜만의 리플이라 주저리주저리 할 말이 많았네요ㅎㅎ
    답글

    • 도희. 2013.12.18 04:50 신고

      전 처음 보던 당시 결말을 알고 봤는데도 엄청난 여운에 허우적거렸었어요... 그 먹먹함이란ㅠㅠ 언젠가 볼 마음이 생긴다면 꼭 보시길 바래요. 막연히 아는 것과 직접 보고 느끼는 감동의 차이는 있으니까요.

      '장옥정..'의 경우는 방영당시 나름 열심히 그리고 재미나게 챙겨보다가 어느 순간 놓았어요. 옥정이가 압궐한 후 잠시 악녀모드 발동하던 즈음.. 이었던 것 같아요. 초반 꽤 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 드라마에서 매력을 느꼈던 부분들이 한순간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요. 유아인씨는 결못남에서 분량은 적었지만 꽤 매력있게 봤던 것 같아요.

      응사는.. 쓰레기가 마음을 자각하는 단계가 기대보다 섬세하지 못해서 아쉬워하며 조금씩 마음이 멀어진 것도 같고, 지나친 낚시질과 러닝타임으로 지루함과 짜증을 느끼며 멀어진 것도 같고.. 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아마 마지막까지 다 볼 것 같아요, 전.

      전 '미스코리아'를 기대 중이에요. '별그대'의 경우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서브남 형 캐릭터 소개를 통해 알게된 극의 진행방식이 흥미로워서 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별그대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꽤 신뢰받는 흥행작가라고 알고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되지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이번 수목 신작은 일단 제작진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날씨가 많이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존재와시간 2013.12.17 01:00

    결국 응답하라 1994에 손을 댔습니다.
    일단 1, 2회만 봤는데, 제 주위에서 그 드라마 보는 사람마다 저에게 강추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특히, 해태와 삼천포가 단체미팅 나갔다가 KFC에서 비스킷을 40개나 주문하는 장면에서는 빵빵 터져서 미친 사람처럼 웃었답니다...ㅎㅎㅎ
    마침 제 대학시절 선배 한명도해태와 삼천포 비슷하게 KFC 비스킷을 작은 과자로 오해했던 것을 봤던지라, 더 실감이 나고 웃겼습니다.
    먼저번에 도희님께서 중간부터는 이 드라마 긴장감이 좀 떨어진다고 하셔서, 조금 걱정되기는 합니다. ^^


    답글

    • 도희. 2013.12.18 04:52 신고

      초반 에피소드는 꽤 재밌어요.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개성있고. 저같은 경우는 길어진 러닝타임 및 극의 중심이 러브라인 및 남편 낚시질로 집중되면서 조금 아쉬워지기 시작했는데.. 제 주변엔 그럼에도 너무 재밌다며 보는 분들이 있는 걸 봐선.. 개인의 취향 차이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제 평가로 인한 편견을 거두고 그저 즐겁게 시청하시길 바래요^^!

  • 존재와시간 2013.12.22 22:34

    바로 위에 단 댓글... 저 때부터 오늘까지 열심히 달려서, 응답하라 1994를 19회(어제 방영분)까지 봤습니다.
    도희님이 말씀하신, 중간부터 긴장감과 재미 떨어진다는 게 무언지 알겠네요...
    10회까지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했답니다.
    1990년대 중후반 그 시절의 소소함을 어찌나 잘 표현했던지...
    그런데 11회부터 조금 재미가 떨어진다 싶더니만, 나정이와 쓰레기가 본격적으로 열애에 돌입하자 재미가 곤두박질...;;;
    가장 최근 방영분인 18회와 19회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들은 처음에 잘 나가다가, 멜로분량과 멜로방향 조절 못 하고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응? 삼천포? ㅎㅎㅎ)
    답글

    • 도희. 2013.12.24 00:57 신고

      멜로분량과 멜로방향을 조절 못해서 이 드라마의 장점들이 퇴색해서 그저 아쉬울 뿐이에요... 그노무 낚시질이 뭐라고 삼천포(ㅎㅎ)로 빠져드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