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3' 11월 시청 드라마

도희(dh) 2013. 11. 30. 06:54

-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 - 

멍... 하니 하루, 하루,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니 벌써, 11월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머리 속으로는 이런 주절, 저런 주절거림을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 역시나 시간만 나면 잠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느라 정신을 못차리는 요즘이기도 해요. 그렇게 12월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네요. 그리고, 그렇게 잠에 빠져 살면서도 드라마는 어지간히 봤다는 생각도 드는 중입니다. 요즘, 적당히 혹은 꽤나 재미난 드라마들이 많아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말입니다. 12월엔 간만에 신상 드라마 정리를 해봐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 11월 시청 드라마에 대한 짧길 바라는 주절거림을 해보렵니다.



■ 종영

비밀 : KBS2TV / 2013. 09. 23 ~ 2013. 11. 14 / 총 16부작

푹 빠져서 봤다면 꽤 많은 수다를 떨 수 있었을 드라마였는데 완전히 그러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적당히 즐기며, 적당히 재밌게, 봤답니다. 엔딩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한데 저는 나름 좋았어요. 애초에 이 드라마에 꽂힌 것이 절대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관계에 놓인 유정과 민혁이 어떻게 그 사랑이라는 것을 하게되는가, 에 대한 흥미였고 .. 그래서 유정이와 민혁이가 행복하다면 난 마냥 좋아.. 싶어서 그랬던 것도 같아요. 

현재, 감독판 DVD 선입금을 받는 중이라고 해요. 기한 내에 실수요를 채우지 못하면 발매를 못한다는 난항에 부딪힌 듯 한데 부디 좋은 결과 있길 바라며 ... 감독판 DVD가 발매된다면 대본 전집 및 삭제씬 그리고 메이킹 듬뿍 담긴다는 듯 하더랍니다. (대본이 조금 탐나서 그냥 대본을 책으로 발매할 순 없는건가, 라는 생각은 조금 하는 중입니다.) 아, 이 드라마 방영 중에 방영시간이 5분가량씩 축소되어 삭제씬이 꽤 된다고 해요. 관심있는 분들은 얼른 신청하시길.(신청할 곳은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 2012년의 '착한남자', 2013년의 '비밀'을 이은 2014년의 K사 가을멜로가 기대되는 중입니다.
두 드라마가 흥했으니 내년에도 어쩐지 나올 것 같아서...;



■ 시청 중

제왕의 딸, 수백향 : MBC / 월~금 / 오후 8시 55분

지난 주였던가, 지지난 주였던가, 극 중 인물이 갖고있는 상처와 그로인한 아픔의 무게가 약간은 버겁고 지쳐서 내가 이 드라마를 과연 끝까지 버티고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근래들어 주인공 설난이 본격적인 활동 시작 및 접점이 없기에 만나지 못했던 혈육(융과 진무)이 드디어 만나게 된 것은 물론, 설농커플의 러브라인이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기 시작하며 꽤나 재미있어져서 즐겁게 시청 중이랍니다. 그러니까, 도림쌤의 등장부터 다시 재미가 붙었어요. 그리고, 전 회차 중 딱 한 회차를 못봤답니다. 진무 흑화되던 회차. 지난 주인지, 지지난 주인지 모를 금요일 방송의. 조만간 봐야할 것 같아요.

이 드라마, 꽤나 재밌고 좋아요. 사극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요근래 본 사극 중에 가장 재밌게 보는 중이에요. 



기황후 : MBC / 월,화 / 오후 10시

방영 전 역사왜곡 문제로 꽤 말이 많았던 드라마에요. 그리고 그 논란의 중심인 캐릭터를 가상인물로 처리하며 일단 논란을 잠재운 상황. 그 캐릭터를 제외한다면 사실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왜곡'은 다른 사극의 '왜곡'과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현재까지는요. (요근래 들어서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그려낸 사극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현재까지 이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는 타환과 승냥의 로맨스가 아닐까, 싶어요. 승냥의 도움으로 살아났고 그런 승냥을 배신하고 황제가 된 타환과 그로인해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온 후 황궁의 무수리가 되어 그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승냥. 그리고, 너무나 그리워하던 승냥을 눈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타환 (그는 승냥을 남자로 아니까;)과 자신의 분노를 숨긴 채 타환 앞에 서게 되는 승냥이 .. 원수인 타환이 처한 상황을 직접 보게되며 그를 동정 혹은 연민을 갖게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아마, 다음주 쯤 되면 타환이 승냥의 정체를 알게될 듯 싶은데 .. 그 후 타환과 승냥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런지.. 두둥?

그 외, 왕유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도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 크게 흥미가 없어요. '왕유'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전혀 못느껴서 그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자체에 관심이 없어지는 것도 같고. 그래도 가면여인 등장으로 약간의 흥미는 붙혔답니다. 무튼.. 로맨스 사극이 끌리는 요즘인지라 타냥커플에게 더 흥미를 느끼며 보는 것도 같아요. 더불어.. 타환이가 너무 귀여워서....!



예쁜남자 : KBS2TB / 수,목 / 오후 10시


성공한 10명의 여인들을 통한 독고마테의 성장 및 성공담을 그린 드라마로 ... 가벼운 것이 보고싶어서 봤고, 나름 재밌어서 보고있고 앞으로도 볼 예정이에요. 하지만, 취향은 꽤나 탈 듯 싶어서 그리 쉽게 추천하긴 힘드네요. 아, 원작도 읽어보는 중인데 현재 14권까지 읽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원작을 읽으며 든 생각은, 현재까지는 원작 훼손을 하지 않으면서 드라마라는 장르에 맞게 잘 손질하고 다듬어서 내놓는다는 것이었어요. 연출도 그 포인트를 잘 살리고 있구요. 다만 아쉬운 것은, 가벼움과 무거움이 조화롭지 못해서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에요. 이 부분은 어느정도 개선해야 할 듯 싶은. 현재 4회까지 방영되었는데 매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률은 하락.. 중인데, 그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말고 지금처럼만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자그마한 소망이랍니다. 

덧으로 .. 각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배우들이 그 매력을 잘 살리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어요.



상속자들 : SBS / 수,목 / 오후 10시

보다보니 보고있고 이제 4회 남았습니다. 본방은 '비밀'에 이어 '예쁜남자'를 보는 중인지라 여전히 다시보기로 시청 중이에요. 굳이, 본방으로 봐야할 필요성이 안느껴져서 말이죠. 사실, 지난 주에 놓을 뻔 했는데 주말에 동생이 보자고 해서 보게 되었고 그렇게 계속 시청 중이랍니다. 현재 4회차 남았으니 남은 4회차도 아마 다 볼 것 같아요. 

처음부터 메인커플의 멜로에 크게 몰입을 못해서 그런지 그들만의 애절함을 멍.. 하니 바라보는 중이에요. 기대했던 주변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제대로 그려지지 못한 것은 물론.. 짠내나는 영도 보는 것도 마음이 참 그렇고. (어쩌다 섭남에게 더 꽂혀서는;) 그래도, 16회차까지 보며 그런 생각은 들었어요. 은상과 탄, 그들이 그렇게까지 서로에게 애틋할 수 있는 것은 열여덟살이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라고. 그들이 28살이었다면.. 38살이었다면.. 저렇게까지 서로에게 절절하고 애틋할 수 있었을까, 라는. 아직은 어린 청춘이어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는. 뭐, 그런 생각.

사라진 은상, 모든 것을 잃은 탄. 다음 주에 타임워프를 할 것인지, 그 상태에서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남은 4회를 잘 마무리 했으면 싶어요. 영도.. 짠내 고만 났으면 싶기도 하고요. 이번 주는 그래도 앞머리 내린 영도 보는 맛은 있었습니다.



응답하라 1994 : tvN / 금,토 / 오후 8시 40분

재미나게 보는 중이기는 한데 초반만큼은 아니에요. 어느정도의 애정이 식은 상태, 라고 해야할까...?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재미는 있어요. 다만, 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어느정도 식은 이유 중 하나는 ..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는 것이겠죠. 대충 1시간 반정도...? 케이블 드라마의 강점 중 하나는 45~50분 가량의 짧은 러닝타임이었는데 공중파 (57~60분) 보다 훨씬 길게 방영하니 집중력이 흩어지고, 씬마다 길게 끈다는 느낌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남편 낚시질에 관해서는 별신경을 안써서 그냥 저냥 보고 있습니다. 당연히 남편은 쓰레기려니,, 하며. 해태일 수도 있을까,, 라며. 이러다 아니면 말고,, 라며. 개인적으로는 칠봉이 캐릭터에게는 큰 매력이나 설레임을 못느끼고 있어요. 뭐, 이 또한 제 취향이니 그러려니,, 해주시길 바라며.. 칠봉이에게 딱 한번 설레였는데 그 야구공 던져주는 씬. 거기선 뭔가 쿵, 거리는 설레임은 있었어요. 그나저나, 사귀자는 말만 없었을 뿐.. 연인모드 폴폴 풍기는 나레기를 보고 있노라니,, 이 또한 불안해요. 아직 9회차 (1회 연장 했으니까) 남았으니 말이죠. 아, 이런 걱정을 하는 것 자체가 낚시질에 걸린 걸까요...? 뭐.. 요정도는 팔랑거리며 봐야 재밌으려니...

부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남편 낚시질에 치중해서 이 드라마가 초반 가졌던 매력을, 뭍히게 하진 말았으면 하는 것이에요. 신촌하숙생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바라보며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음에도 그들의 삶과 고민과 방황에 대해 나 또한 그러했다, 혹은 내 현재가 그러하다, 라며 '공감'할 수 있었던 매력.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말이죠.




■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 : KBS2TV / 일 / 오후 11시 55분


+ 오빠와 미운오리 : 2013년 11월 10일

공모전 수상작이라고 해요. 적당히 볼만했던 것 같았던.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 불청객 : 2013년 11월 17일 

기대보다는 아쉬웠어요. 뭐, 이런저런 뭔가를 생각할만한 드라마였던 것도 같은데 아무런 생각이 들지도, 나지도 않네요.

+ 아빠는 변태중 : 2013년 11월 24일

'사춘기 메들리'의 작감이, '사춘기 메들리' 원작자의 다른 작품을 각색한 드라마로 ..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 흔적 그리고, 이제 새롭게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그의 용기, 에 대한 .. 그런 이야기를 그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엔딩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서 당혹스럽기도 했어요.


드라마 페스티벌 : MBC / 목 / 오후 11시 15분

+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 : 2013년 11월 7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엄마와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딸의 한달간의 동거. 그리고, 엄마와의 시간을 통해서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되고 그렇게, 비겁해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딸에 대한 이야기.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시간'을 좀 더 촘촘히 그려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 괜찮게 봤던 것 같아요.

+ 수사부반장 ~ 왕조현을 지켜라 : 2013년 11월 14일

소소한 재미가 있기는 했지만 이야기는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최우식씨의 연기를 보는 맛은 쏠쏠했습니다. 

+ 이상 그 이상 : 2013년 11월 28일

시인 '이상'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것, 그리고.. 조승우를 비롯한 정경호, 박하선, 조민기, 한상진, 맹세창 등 단막극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캐스팅으로 인해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 뭐, 흠..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좋았고 세트장 티가 너무 난다는 것을 제외하면 연출도 신선하고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다만, 극본이... 뭘 말하고자 한건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 그 외..

+ 만물점집 음양사에 어서 오세요 : 일드. 챙겨보기는 하는데 초반만큼 흥미를 못느낀 채.. 보고있으니 계속보는 중입니다. 아마 10부작일테고 .. 그렇다면 2회차 정도 남은 것이니 마지막까지 챙겨보지 않을런지..;

+ 오로라 공주, 루비반지 : 나 스스로 챙겨보지는 않고 오다가다 틀어져 있으면 보는 중. 오로라 공주의 경우는 .. 무지 웃겨요. 어지간한 개그프로보다 웃긴 듯 싶달까나...? 루비공주는 ... 쟤들 뭐하나 싶게 보는 중인데.. 그냥 그래요. 

 + S사 단막극 '시네드라마 - 낯선사람' 은 초반에 조금 보다가 접었다. 뭔가.. 이게 뭔가, 싶어서. 결말이 꽤나 의미있었다고 하는 듯 한데 .. 난 도저히 손이 안가서 넘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