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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한가한 극장

영화) 스트로베리 나이트 - 인비저블 레인 : 어둠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한계

by 도희. 2013. 9. 17.

 

#. 이제야 봤다. 일본에서 개봉 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기다리다가 어느 순간 잊고 살다가 (...) 지난 토요일 아침에 알게 되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왜 안날까? 아무튼, 알게 되었고 그날 밤을 샜음에도 불구하고 눈 반쯤 뜨고 다 봤다. 조금 보다 끊을까, 싶기도 했는데 사건의 전말이 궁금해서. 그렇다고 뒷부분만 보기엔 김샐 꺼 같기도 했고. 자고로 이런 장르는 스포없이 제대로 봐야한다는 뭐 나름의 그런 ..

사실 스토리에 대한 리뷰를 쓸 생각은 없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눈 반쯤 뜨고 봤기에. 눈을 반쯤 뜨고 봤다는 말은 동시에 눈을 반쯤은 감고 봤다는 말과 같으니 제정신으로 보진 않았다는 말이다. 스토리는 기억이 나지만 그걸 보며 느낀 감정따위는 전혀 모르겠다. 그냥 말 그대로 스토리의 흐름만 겨우 따라가며 봤던 것 같아서. 그럼에도 기억나는 걸 말해보고 싶었다. 또 보고 리뷰를 제대로 남길 부지런함 따위, 나에겐 남아있지도 않기에;


#. 진선생이 등장한다는 건 이 영화를 보기 직전에 알았다. 아, 진선생이란 위 이미지의 오른쪽 남자분. 극 중 이름따위 모른다. 나에게 한번 진선생(진仁)은 영원한 진선생일 뿐인지라. 무튼, 레이코와 진선생의 첫 만남은 말 그대로 운명이었다. 첫눈에 서로의 어둠을 알아봤고 그렇게 서로에게 끌렸고 반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씬, 그러니까 레이코가 자신의 핏빛 어둠 속에서 벗어나는 그 씬 이전에는 내내 긴가민가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제대로 끌리고 있음을 그렇게나 보여줌에도 말이다. 그 이유는, 키쿠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레이코가 진선생에게 끌리고 그렇게 좋아하게 된다면 오랜 시간 레이코의 곁에서 혹은 뒤에서 그녀만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그녀에게 다가가는 키쿠타가 너무 안쓰럽잖아, 라는 그런 심정으로.

그런 심정으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 진선생은 너무나 멋있었고 그래서 그가 나오는 씬을 보는 동안은 적어도, 키쿠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시리즈를 보는 내내 여주인공 레이코 다음으로 애정을 듬뿍 담아가며 봤던 키쿠타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 이 영화 속 진선생은 참 멋있었다. 연기도 잘하고.


 

 

#. 그녀의 어둠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녀의 어둠에 공감할 수 없는 키쿠타. 그렇기에 조심스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면서도 머뭇거릴 수 밖에 없는 그. 키쿠타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고 ..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레이코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어둠에 공감하고 그 어둠 속에서 끌어내줄 수 있는, 같은 어둠을 갖고 있는 진선생에게 더 끌렸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자꾸 진선생이라니 뭔가 이상해. (...그러면서 극 중 이름 찾아볼 정성은 없다;)

아무튼, 위의 이미지는 그런 키쿠타의 한계와 그로 인한 슬픔과 절망이 담겨있다고 느껴졌던 씬. 이 씬에서의 키쿠타는 정말 안타까웠다. 그리고 ... 그 다음씬도 ... 키쿠타 너란 남자는 .. 싶었달까?


#.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3건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사건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익명의 제보를 받은 레이코는 윗선에 의해 수사를 저지당하게 되고 윗선에서 감추고자 하는 진실을 결국 레이코는 알게된다. 그리고, 그들이 감추고자 하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형사의 본분이라 여기던 레이코는 단독수사 과정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끌리게 된다. 하지만, 그 남자가 자신이 밝히고자 하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혹은 관련자라는 것을 알게되며 혼란을 느끼지만 결국 그에게 끌리게 되는데 ...

첫번째 단추가 어긋났음을 알았을 때 다시 풀어 제대로 채웠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 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나머지 사건들을 보면 .. 그 사건이 아니더라도 일어날 비극일지도 모르지만 ..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기에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확률은 반반인. 아무튼, 결국 어찌보면 그 과잉충성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게 된 계기가 되기는 했다. 그는, 경찰을 너무 안일하게 봤던 것 같다. 아니, 히메카와 레이코를 쉽게 본 것일지도 모른다.


#. 에프터 인비저블 레인은 올 초에 봤었다. 그리고, 영화를 다보고 다시 보다가 잠들었다. 나중에 너무나 무료한 어느 날 다시 봐야지, 라는 생각 중. '스트로베리 나이트' 2시즌은 없을 것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아쉽긴 하지만 .. 원작이 여기까지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관계는 원작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 원작없이 설정만 가지고 창작으로 간다면 .. 1시즌과 스페셜 그리고 극장판에서 느낀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을 것도 같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싶은 마음이다.

원작 소설은 이 드라마를 본 직후부터 읽어보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다. 순서대로 읽고 싶은데 계속 도서관 대출 중인지라 ... 언젠가는 읽게 되려니...;;;


#. 사실, 일드를 그리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 어느순간 '아는 얼굴'이 보이면 반가우면서도 당혹스럽다. 어라, 스러워서. 내가 타국의 배우들 얼굴까지 눈에 익기 시작한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 이 영화에서는 진선생 외에도 '고쿠센'에서 양쿠미를 짝사랑했던 양쿠미의 부하1 (이름은 기억 안남;)도 나와주셨다.

& ...그런데, 레이코가 마지막에 키쿠타에게 하고자 했던 말은 뭘까. 뭐였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어찌되었든, 키쿠타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것을 선택한 것 같았다. 자신의 한계를 한계인 채로 남겨둔 채. 그렇게 더디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벗어날 수 있겠지 .. 라는.. 건가?

극이 진행되던 내내 내리던 비. 그리고 모든 사건이 끝난 후 펼쳐진 맑은 하늘. 히메카와반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겠지? 및, 역시 그 두 주임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레이코를 믿어주고 응원해준다는 느낌이 든다. 뭐, 그 흰머리 주임의 수사방식 및 말투는 별로 마음에 안들지만 .. 그 꼬인 말과 행동 뒤에 있는 그 무언가가 묘하게 느껴진달까?


#. 키쿠타 안쓰럽다. 진선생 멋있다. 이 말만 하려던 끄적거림은 이렇게 한도 끝도 없이 길어져서 여기에서 그만. 쓰다보니 영화에 대한 생각이 자꾸 나고, 그래서 조금씩 말을 이어가다 보니 끝이 안날 것 같아서. 음;

&... 총 엔딩 말고, 진선생의 결말이 .. 묘하게 마음에 남았다. 부디 그러지는 않기를, 이란 마음. 영화에서는 닫힌 듯 열린 결말이라 .. 난 어떤 일말의 희망을 품어보고 싶다.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러고 싶다. 레이코가 그 순간, 마지막까지 보지않고 돌아선 것 또한 그런 이유일테니까.

&.. 소제목의 의미. 이건 뭐랄까.. 레이코에 대한 두 남자의 한계. 그리고, 이 사건, 비극의 시작과 결말의 한계에 대한 뭐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온 단어의 조합인 것 같다. 풀어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고 (이미 뿌릴만큼 뿌렸다;) .. 및, 풀어쓰기가 좀 귀찮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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