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다섯번째 메세지. 내가 왜 돌아갈 수 없는지 이제 알 것 같다. 향이 바로 나였어. 향이 내 운명을 조롱한다고, 싸워서 이기겠다고 했었지? 그런데, 내가 바로 향이었어. 향을 피운 순간부터 내가 다른 사람들 인생의 선악과였던 거야. 기회이자 저주. 구원일 수도 파멸일 수도 있는 향은 바로 나였어. 향을 다 썼으니 내 역할도 다 끝난 거겠지. 난 영원히 못돌아 갈거야. 그걸 이제 알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죽음도 억울할 것도 없어. 감히 신 행세 했다는 죄책감도 갖지 않기로 했다. 결국 내가 아닌 그들 선택에 달린 거였으니까. 그래서 새삼 감사하게 된다. 되풀이되는 생에도 변함없이 내 옆을 지켜준 사람들. 그 운명을 선택해준 사람들에게. 매번 매 생애마다 한결같이 내 가장 진실한 친구가 되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