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공주의 남자 20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수 있을까?

도희(dh) 2011. 9. 23. 14:28

드라마 : 공주의 남자 20회

엔딩씬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노비라니. 노비라니.. 노비라니...!!! 아직도 어질어질. 아무튼, 4회차 남았습니다. 24부작이 꽤 긴 회차라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서 별 어려움없이 잘 따라왔고 (16회 넘으면 좀 지쳐하는 편;) 빠른 전개인 듯 싶으면서도 한 곳에 오래 머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4회차가 넘은 지금은 풀어내야할 것이 많이 남은 듯한 그런 기분도 들고있습니다. 그래도, 연장설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전, 조기종영이든 연장이든.... 반대입장인지라. (많이 데여서;) 게다가 20회차 찍으면서 살짝 지치기도 했고, 다담주 첫방인 '뿌리깊은 나무'를 봐야하니까요! (...)


내일을 기약하며, 잠시간 안녕..

수양암살 & 단종복위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며 그에 관련된 이들은 죽음 혹은 유배를 가게되고, 서로를 통해 의지하던 친구-남매는 헤어지게 되었어요. 상왕(단종)은 폐위되어 노산군으로 강등되며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떠남으로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죽은 듯 살겠다던 경혜공주와 정종은 유배지에서 연락이 닿은 금성대군을 중심으로 또다른 계획을 세우며 정종을 살리기위해 경혜공주가 했던 수양대군과의 약속이 실현될 날이 다가옴을 암시하는 듯 했거든요.

그리고 도성에서 세력을 모으기위해 움직이는 승유의 작전또한 실패할 것은 당연한 것이구요. 전 왠지 그 개어쩌구하는 분이 불안; 이 드라마 속 모든 거사들은 배신과 배신과 배신으로 실패하게 되는 중이니까요. 뭔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 듬직하다기 보다는 그저 불안할 따름; (그렇게 따지면 정종과 만났던 그 분도 왠지;)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며, 살아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사람들. 그러나 이들이 정말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라며 짠하고 그렇더라구요. 경혜공주-세령은 한번은 다시 재회할 수도 있겠지만, 그 나머지 경혜공주-단종, 승유-종이는 이 날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어쩐지, 다음 주가 되면 꽤 안타까워질 것만 같습니다.

그보다... 승유 너, 대낮에 잘도;;;

불안한 내일 속에 깊어져가는 사랑 Ⅰ

힘겹게 아버지와의 연을 끊어내고 승법사에서 지내게 된 세령은 언제부턴가 그들의 오작교가 되어버린 경혜공주의 도움으로 찾아 온 승유와 재회하게 되었어요. 그 후, 눈물로 그를 떠나보내려지만 더이상 세령을 놓을 수가 없었던 승유로 인해서 빙옥관에서 함께 머물게 되었답니다. 그보다, 빙옥관은 어느새 승유네 식솔들 거둬주는 곳으로...;

무튼, 그렇게 한지붕 아래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며 내일을 기약하는 승유와 세령은, 합방만 안했다 뿐이지 알콩달콩한 신혼부부 분위기를 맘껏 뽐내주고 계셨답니다. 그냥, 합방해버려! 라고 혼자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어찌되었든 양반에 왕족인 이들이 그럴리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행복을 그저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없었던 것은 '저 행복이 얼마나 오래갈까' 라는 불안감 때문이기도 했어요. 어떤 이야기에서든 항상 그렇잖아요? 가장 행복한 순간 다음에는 크나큰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는, 그런 규칙. 그러고보면 승유랑 세령이는 늘 이 법칙이 잘 맞아떨어진 커플이기도 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불안한 내일 속에 깊어져가는 사랑 Ⅱ

거사실패로 인해 함께 유배를 떠나게 되며 내일을 위해 불안한 오늘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고있는 경혜공주와 정종 부부. 약속대로 조용히 살아갈리가 없는 이 부부는, 금성대군이 세력을 모으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어 그 구심점이 되기로 하죠. 그렇게, 경혜공주와 수양대군의 약속이 지켜질 날이 다가오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부부의 정은 더욱 깊어져가고 있었구요. 내일 함께 죽을 각오로 오늘을 살아가는 부부, 그 마지막 바람도 이루지 못할 듯 싶어요. 역사가 스포니까요;

밤이 외로운, 수양대군

왕이 된 자신을 세상사람들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기에 불안한 그는, 욕망에 이끌려 수많은 피를 뿌려가며 그토록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그 이상으로 소중한 것들을 하나 둘 잃어가기 시작했어요.  자식들 중 수양대군 자신을 가장 많이 닮아 더욱 소중히 여겼던 장녀 세령은 머리카락을 끊어내며 공주의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자신의 뒤를 이어 왕이 되어야 할 장남 숭이는 병을 얻어 위급한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몸이 약해서인지 외가에 가있던 둘째 아들(훗날 예종)을 불러들이기까지.

세령의 일로 마음이 많이 상한 수양대군은 세자 숭이까지 병으로 골골대자 많이 휘청이게되고, 수양대군의 입장에선 오로지 사랑때문에 아비를 배신한 세령이 안그래도 숭이가 아파서 골골거리는 것에 심난한 마음에 '업보어쩌구' 발언을 해버리자 울컥한 마음에 분노가 극에 달한 듯 싶더랍니다.  그래서 결국 극단의 조치를;;;

아버지와의 연을 끊겠다며 머리카락 잘라내고 가출해버린 세령이나, 그런 딸이 괘씸해서 약혼자 노비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수양대군이나... 그 아비에 그 딸이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역시, 세령이는 아비를 참 많이 닮았단 말이죠;;;

그 극단의 조치에 대한 충격은 여전히 가시질않지만, 설마 정말 그러겠어요; 일단, 밖에서 이 이야기를 다 듣고계실 세령모친이 가만히 있지않을 것이라고 믿어요. 이 분이 겉으로는 너무나 엄격해서 때때로 무섭기는 하지만, 속정이 깊은 분이라고 저는 믿고싶으니까요.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지만 결국은 사랑때문에 부모가슴에 대못박는 딸이 못마땅하면서도 마음으로나마 그 절절한 사랑을 함께 아파해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아비의 분노에서 지켜주고자 실종사건을 잠시나마 덮어두려고 한 것도 있고. 무튼... 그래서인지 야사대로 움직일지도, 싶네요. ('서프라이즈'에서 봤어요-v)

그보다, 수양대군의 보라색 잠옷!!! 노란색만 보다가 새로웠습니다-. (보라돌이~♬)

공칠구와 왕노걸의 활약;

왕노걸은 첫 등장부터 한없이 가벼워서 뭔가 불안하더니 결국 한 건 해내셨습니다! 뭐, 사실 그게 그리 놀랍지도 않았어요. 너는 그런 녀석이었으니까, 라며; 너 참 싫다, 정도로 마무리. 그리고, 한없이 가벼운 왕노걸을 얼르고 달래서 비밀을 알아낸 공칠구는 내일이면 함께 떠나서 행복해지자던 승유와 세령에게 그 내일의 길을 막아버리고 말았답니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공칠구를 왕노걸보다 더 싫다고 해야겠지만, 그저 '칠구야~♡' 이러고 있습니다. 동생은 '아저씨+.+!!!' 이러고 있구요; 암튼 뭐, 그러기위해서 등장한 캐릭터니까, 라며 자기합리화하는 중이랄까? ...어쩐지, 그런 것 같아요. 배우에 대한 애정이 캐릭터에 대한 미움마저 갉아먹고 있는 듯한 그런? ...전, 칠구만 나오면 마냥 좋으니까요! 그래서 칠구캡쳐 하나 슬쩍; (노걸이는 싫음;;;)

게다가, 이 분이 연기한 캐릭터 중에서 맘껏 애정을 줄 수 있었던 캐릭터는 첫 주연캐릭터인 소준(큐피드 팩토리) 뿐이었고, 대체적으로 악당에 속하는 조연이었던 여타 다른 캐릭터들을 주연보다 더 굉장히 좋아했던 걸 보면... 앞으로도 그럴 듯; 처음 매력을 느끼며 관심을 갖게된 건 스포츠정신 외치던 조폭(텍사스안타)이였음. 그보다, 배우님은 사극보다 현대극이 더 매력있습니다!

+ 그리고 +

1) 밥상 차리는 세령과 반지 보는 승유. 세령에게 반지는 전해지지 못했고, 밥상은 언넘이 엎어버렸;

2) 조석주는 부러운게다. 이참에 당신도 가락지사서 건네시죠, 라는 생각이 문득.
3) 형수님.... 정말 마음이 보살.
4) 아강이 완전 귀엽귀엽+.+ 뽀글머리 아강이(애정만만세)가 더 귀엽다는 동생.
5) 이제 슬슬 추노2를 찍을 때가 왔습니다. 농담삼아 던진 추노2가 눈 앞에 다가오다니;;;

6) 세령이 품에서 잠드는 승유를 보며, 단아 곁에서만 겨우 잘 수 있었던 강석이가 떠올랐답니다.
7) 갠적으로 박시후씨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강석이가 제일 좋아요. 대사가 정말 오글거리긴 했다만;
8) 위의 장면은 이별 후 어렵게 재결합 한 후에 '나 여기서 잘거임' 하고 떼쓰는 강석이;;;
9) 그보다 나는 왜 여기서 '가문의 영광' 이야기를 하고 앉아있는 겐지;;;;
10) 8회랑 32회 파일이 삐리해서 좀 울쩍한 상황ㅠ

11) 막연히 만화 '비천무'에서 받은 느낌을 기대했지만.... 물건너간 듯;
12) 그런데 뜬금없이 '불의 검'이 보고싶은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13) 수양대군이 세령이 두고 다 나가라고 할 때, 윤씨 표정이 '여기 내방임;' 이러는 것 같았어요;;
14) ...어쩐지, 세령-승유는 비극에서 한발 물러난 듯한 느낌이 드네요. 그냥 어쩐지;
15) 세령이는 정말 수수한 옷이 더 잘 어울리는 듯 싶어요!!!

16) 전 '공주의 남자' 끝나면 '뿌리깊은 나무' 볼거에요. 작년부터 기대작!
17) 다른 수목극은, 심하게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아마도 안볼 듯! 뭐, 우연히 낚이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18) 요즘, 제인 오스틴의 '설득'에 낚여서 파닥질 중입니다+.+ 소설에 이어서 DVD도 질렀음;
19) ... 어째, 드라마 얘기보다 잡담이 더 많은 것이, 잃어버렸던 제 초심을 되찾은 듯 싶습니다. (!)
20)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