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공주의 남자 18회) 슬픈 인연..

도희(dh) 2011. 9. 16. 14:46

드라마 : 공주의 남자 18회

6회차 남았습니다. 그리고 소제목은 늘 어려워요. 뭐, 사실 아무 생각이 없달까? ...이번에는 과거 꽤나 좋아했고, 근래 다시 듣는 중인데 역시나 좋아, 하는 노래 제목, 이라며 써놓고보니 아니었어요. 세상에 이제 저는 좋아하는 노래제목까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긁적)

거사는 허접했지만, 그래도 나름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봤던 '공주의 남자' 18회였습니다.


차라리 저와 함께 떠나함께 떠나주십시요.
- 세령 -

 

복수의 화신이 되어 자신을 버린 채 살아가는 승유를 붙잡아 줄 이는 그의 벗 부마 정종 밖에 없다고 생각한 세령은 경혜공주의 집을 방문하게되고 그 곳에서 우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되며 승유 외 기타등등(..;)의 무리들이 자신의 아버지 수양대군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그리고 세령은 승유와 아버지 수양대군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어요.

사랑하는 남자를 살리려면 아버지가 죽게되고 아버지를 살리고자 한다면 사랑하는 남자가 죽는 상황. 언젠가도 이런 비슷한 일은 있었고 그 당시엔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금 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세령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어요.  그렇기에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한 채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그저 발만 동동굴리고 있을 뿐이었죠.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수양대군은 세령의 아버지였고, 승유는 세령이 온 마음을 바쳐 지켜주고자 하는 단 하나의 사랑이니까요.

한편, 수양대군에 의해 받은 상처를 세령에 의해 치유했다는 승유는 수양대군의 죄가 세령의 죄는 아니라고 여기게 된  듯 싶었어요. 세령을 그 누구의 딸도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세령'으로만 바라보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아는 주변이들의 걱정에는 '상관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지금 자신이 하려는 일이 여전히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과 똑같은 아픔과 상처를 주는 것이며 사랑하는 그녀에게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으려고 한다는 것에 갈등하고 힘겨워하는 중이었어요.

또한, 그 여인이 자신으로 인해서 더 갈등하며 힘겨워할 것이 걱정되기도 했고 말이죠. 그래서 경혜공주를 통해 달밤에 불러내 조금이나마 그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고 하는 듯도 싶었지만,  결과는 뭐 감출래야 감춰지지가 않는 마음, 닿을 수 없고 닿아서도 않되지만 닿고싶은 사람, 으로 마무리 된 듯;

처절한 비극을 원하면서도 또 서로를 향해 애달픈 마음을 보여주는 이 아이들이 가엾고 안쓰러워 '그냥 같이 도망가버려!' 라고 혼자 궁시렁. 그런데 얘네 둘이 같이 도망가면 일단 수양대군에겐 나름의 복수가 되겠지만, 면이가 눈에 불을 켜고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다닐 듯도 싶어요. 초상화 하나 들고 '이 여인을 본 적 있나?' 이러면서 말이죠. (...;)

 반드시 살아 돌아와주십시요, 서방님.
- 경혜공주 -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던 종-경혜 부부. 거사 전날, 경혜공주의 고백에 힘입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 부부는 드디어 '키스-합방'까지 하게되었답니다. 도대체 혼례치르고 얼마만의 합방인가! 뭐,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만 같은 아주 슬픈 예감이 들긴 하지만요.(ㅠ)  역사라는 거대한 스포일러를 통해 이미 끝을 알고있기에 더 아프고 또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 부부의 가장 행복한 한 때를 그저 웃으며 바라볼 수만은 없었어요.

그보다, 합방 다음 날 마지막일지도 모를 사랑의 인사를 나누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줄 때의 배경음악-. 뭔가,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듯한 청량한 느낌이 들이서 좀 헐-, 거렸어요. 뭔가, 애틋하게 바라보는 내 마음과 엇박자를 이루었다고 해야할까?

아버지들 일로 우리까지 소원해져서야 되겠냐?
- 종 -

 

시대에 휩쓸려버린 아이들은 자신의 가야할 길을 선택하고 나아가게 되었어요. 같은 길을 걷게 된 승유와 종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종이와 면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게 되어버린 면이와 승유.  그리고, 그렇게 셋은 각자의 입장을 밝히며 각자 선택한 길 위에 서게되며 더이상 셋이 함께가 아니게 되었어요. 어쩐지, 이렇게 어긋나버린 아이들을 보고있자니 그 날 술잔 기울이며 '우리 우정 영원히~' 를 외치던 때가 떠올라서 괜히 짠하기도하고 그렇더랍니다.

그리고-.

1)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아버님, 어머님' 거릴 뿐, 아바마마-어마마마 따위의 말은 절대 안하는 세령이.
2) 궐 밖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세령이. 하긴, 궐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나갈 수 밖에 없겠지만요.
3) 제 눈으로 승유와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확인하겠노라 달려나간 세령이, 지금쯤 어디에-?
4) 면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싶었지만 패쑤; ...왠지 좋은 소리는 안나올 것 같아서 말이죠ㅠ
5) 움찔하지말고 그냥 모른 척 도망쳐! 라고 했지만, 승유는 비겁하단 말에 움찔거려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6) 요즘들어 점점 늘어나는 보컬곡. 때때로 뜬금없는 분위기가 있어서 당혹스럽습니다. 특히, 그 청량한;
7) 이젠 뮤비버젼조차 없이 끝. 그래도 3초 예고는 봤습니다-(v)
8) 세령이가 발끈하며 가출하는 건 단종 폐위 및 유배, 그리고 사사로 이어지는 잔혹함 때문이 아닐까, 싶은.
9) 처절한 핏빛비극을 원하면서도 그냥 늬들끼리 도망가서 살렴, 이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래요.
10) 거사는 진심 허술했죠. 게다가 너무 긴장한 티나고. 한명회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봐도 다 알정도;

11)  거사의 가장 큰 실패원인은 담력과 연기력 부족. 이 싸람들이 말이야ㅡ.ㅡ;;;
12) 금성대군 때도 궁금했던 건데, 진심 이들은 거사가 성공할 꺼라 믿은 걸까요?
13) 그래도 나름 긴장감 느끼며 봤어요. 과연 승유는 어찌될까... 튀어튀어!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이럼서;
14) 승유... 세령이에게 닿고싶으나 닿지 못하는 그 손! (꺄아~ㅠ*)
15) 난 이걸 왜 이어가고 있는가............................................................................;

16) 승유-종-면이 모두 삼십대 중반을 넘어섰다는 것에 조금 놀랐던;
17) 할 말이 생각안남. 계속하다간 헛소리 작렬일 듯 해서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