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포세이돈 ~4회) 수사 9과의 최희곤을 찾아라! 복병은 OST?

도희(dh) 2011. 9. 28. 12:28

드라마 : 포세이돈 ~4회

아무래도 당분간은 월화에 이 드라마 <포세이돈>을 볼 것 같아요. 사실, 보는 내내 딴짓 & 딴생각도 하고 진지한데 빵터져서 한참을 웃어버린 상황도 있지만 (설마, 그게 웃음포인트는 아니었을테고-;) 그럭저럭 볼만하니까요. 게다가 난 정말 최희곤이 누군지, 은철이의 정체는 뭔지, 가 궁금한지라;



1. 미제사건 전담반 수사 9과의 최희곤을 찾아라-!

최희곤 잡기에서 또 허탕을 치며 해경 내에서 완전히 눈밖에 나고 징계까지 받은 권정률은 청장의 도움으로 '미제사건 전담반'이란 명목의 수사 9과를 꾸려서 다시 한번 최희곤 잡기를 시작했어요. 모든 범죄를 아우르는 흑사회 두목 최희곤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쉽지않았고, 그래서 그들은 사소한 단서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최희곤의 실체에 다가가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수사 9과의 팀원들은 직·간접적으로 최희곤과 연관이 된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어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정률과 동료 여경을 잃은 선우,  그리고 정률을 믿고 따르는 민혁과 충식은 오래 전부터 그와 함께 최희곤을 잡기위해 노력했기에 그 희생을 함께 아파한 사람들이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어쩐지 수윤과 오경사 또한 어떻게든 연결이 되었기에 이번 수사 9과에 함께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정률이 그냥 믿을만해서 불러왔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미제사건 전담반'이란 명분 뒤에 숨어서 조용히 수사하라고 했더니 떳떳하고 당당하게 수사하는 수사 9과. 어쩐지 불안불안 합니다. 정말, 미제사건들을 하나 둘 해결해나가며 서서히 최희곤의 실체에 접근하는 그런 이야기이길 바랬는데 뭔가 16회 내내 오로지 최희곤만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할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 맴돌고 있거든요. 부디, 그들이 꼭 그러지만 않기를 간절히 바래보고 있습니다. 일단, 해경 그리고 스파이의 눈을 속이라구!!!

2. 내부스파이도 찾아라-!

철통보안(이라고 믿고싶음) 속에서 최희곤의 실체에 접근하는 순간마다 허탕을 치는 해경들. 최희곤은 늘 그들보다 한 발 앞서서 여유롭게 그들을 기다리는 위치에서 때때로 한방 먹이는 중이었어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내부 깊은 곳에 스파이가 심어져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최희곤의 손길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사 9과는 나름 조심하고(..전혀 그리 안느껴지지만;) 보안도 유지하며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었답니다.

그러나 어느 새 정보는 유출되었고, 그렇게 서서히 같은 팀원조차 100% 신뢰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기미가 보이는 듯 싶었어요. 적은 내부의 깊은 곳까지 침투되었다면서 말이죠. 그리고 아무도 없는 수사 9과를 찾은 국장. 늘 수사 9과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국장의 방문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에 대한. 그가 사실은...? 이라기엔 뭔가 너무 싱겁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를 보고있으면 그 누구도 신뢰하질 못하겠어요. 죄다 의심스럽달까? 흑흑.
최희곤의 손길은 생각보다 깊은 곳까지 닿아있었고, CCTV를 다 아작내야 한다고 생각했더랍니다. (...;)

3. 사랑에 빠지기도 하네-.

은근 러브라인이 많은 드라마에요. 주인공인 선우와 수윤을 메인으로 수윤엄마와 오경사, 정률과 해정, 수윤친구 지아에 대한 충식의 외사랑까지... 순간 이 드라마, 혹시 '최희곤 잡기 & 연애물'인 드라마인가...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구요. 어찌되었든 적당한 러브라인은 귀엽게 보겠지만, 과해지면 왠지 불편해질 것만 같아요.

무튼, 지금까지 나온 러브라인 중에서 저는 수윤엄마와 오경사에게서 은근한 설레임을... 아, 중년로맨스에 끌리는 건가요;; 선우와 수윤은 오글거리는 듯 나름 귀여워하며 보는 중이구요. 뭔가... 그보다 수윤은 그리 싫어라하던 선우에게 급 호감모드-. 선우의 과거때문에 마음이 쓰여 그런 것이라는 듯 싶긴한데, 그렇다기엔 벌써 수윤이는 선우에게 반해버린 눈빛인지라;;; 뭐, 사건도 촘촘하지 못한데 감정선이 촘촘하길 바라는 건 무리겠죠, 무리!

4. 복병은 OST-.

위의 러브라인들을 능가하는 최고의 러브라인이 있었으니, 이들은 OST가 연결해 준 관계랍니다. 무슨, 두 사람이 함께 혹은 서로를 생각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사랑타령의 OST라니!  처음에 저는 제 귀가 잘못된 것인줄 알고 한참을 고민했더랍니다. 그러다가, 4회 초반에 은철이 일본연수를 떠나며 작별인사를 하는 씬에서 흘러나오는 사랑타령  OST에 육성으로 터져서 한참을 깔깔거렸다능; ........ 정말, 얘들을 러브라인으로 엮고싶은 음악감독의 절실함이 느껴져서 말입니다ㅡㅡ;

OST도 드라마의 일부분이거늘.. 드라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OST는 허술한 구석은 있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며 즐겁게 시청하는 저에게 최고의 복병이에요. 1, 2회 보다 그나마 괜찮았던 3회를 보며 '점점 나아지려나?' 라며 안심하다가 기습공격을 당한 4회인지라... 출혈도 커요. 와-, 나름 진지할 수 있는 장면이 코믹장면이 되어 정신없이 웃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아, 엔딩 OST도 좀 대박이에요. 요즘 대부분의 드라마들을 보며 OST의 난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최고에 손꼽힐 정도가 아니런지; .. 이 드라마는 그리 경쾌 발랄한 느낌의 드라마가 아니거늘, 댄스곡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발랄한 곡이라니! ... 꽤 진지하게 끝났는데, 가볍게 느껴지는 효과~ 랄까? 물론, 저만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정말, 최근에는 '드라마 스페셜' 속  OST가 더 좋아요. 저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얘들 엮어서 발매해줬음 싶거든요. <큐피드 팩토리><삐삐가 울린다> 등등이 기억나지만 특히, <기쁜 우리 젊은 날>은 배우들이 직접 불렀는데... 드라마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ㅠ 이 드라마에 그런 절묘함을 원하지는 않으니... 진지한 장면을 코믹으로 전환만 시키지 말아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5. 그리고-.

시라소니칠성이랑 신천 뽀빠이, 그리고 안동출까지, 어둠의 세계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조연진이 꽤 좋아요. 신천 뽀빠이는 '도망자' 때부터 무섭다, 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여기서도 역시나 무섭고! 칠성이의 경우는 이번 4회차에서 처음 등장하셨는데 첫 등장부터 포스가~!!! 추적당할 때 제발 잡히지 말라고, 절대 죽으면 안된다고 두근두근 거리며 봤지만 결국 신천 뽀빠이에게 잡혔고! 정률이 어케 찾아내어 구출하길 바라지만.... 어려우려나...ㅠ

무난무난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어찌되었든 OST를 드라마의 한 축으로서 조화를 이루는 것까진 바라지 않을테니 진지한 장면을 코믹으로 전환시키지만 말아주시고, 미제사건들을 해결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해경은 물론 시청자의 눈도 좀 속여주셨으면 하는 바람. 정말 16회 내내 최희곤 잡기만하면 10회 즈음에서 물릴 것 같거든요. 뭐, 4회차 후반부같은 긴장감이라면... 괜찮을지도, 싶지만... 전 또 그러겠죠. 너무 두근거려서 못보겠어ㅠ 라고;

전에 본 일드 두 편도 범죄수사장르였는데 내내 거대인물 하나를 표적으로 나아가서 고작 10~11부작인데도 후반부엔 좀 지쳐했거든요. 물론, 그 드라마들은 중간중간 다른 사건들도 연결시켰지만, 이 드라마는 그럴 기미가 안보여서 더 불안합니다. 전, 그 미제사건들 해결하는 것에 대한 흥미가 더 커서 이 드라마를 시작한지라; 그렇게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최희곤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뭐 그런? ...어려운가봐요;

투덜거리는 부분은 많고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지만, 그럭저럭 볼만해요. 무난무난 하니까요.
그보다, 은철이가 꼭 다시 돌아와서 정체를 밝혀주시길;;;

***

덧1) 능글능글거리는 첫회 선우 캐릭터 나름 괜찮았는데 갑자기 너무 진지해져서 부담;
덧2) 능글거리는 장군언니는 색달라서 꽤 재밌어요. 장군언니가 왕손이가 되어버린 듯한 그런?
덧3) 오... 이성재씨 좀 멋지다는 생각. 멋진 배우였군요. 지금까지 몰랐습니다; (관심 無)
덧4) 오경사님 왠지 의심스러워지는 중. 아, 다 의심되요...ㅠㅠㅠㅠㅠ
덧5) '아이리스' 작가라더니... 그 느낌이 나는 듯도. 뭐, '아이리스' 두세편 본게 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