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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자 4회) 어른들 싸움에 아이들의 비극은 시작된다

도희(dh) 2011. 7. 29. 06:20

드라마 : 공주의 남자 4회

본격 김승유 죽이기에 들어간 수양대군으로 인해서 위기에 처하지만 세령을 지키기위해서 입을 꾹 다무는 승유와, 승유를 살리고자하는 경혜공주와 세령의 이야기가 그려진, 공주의 남자 4회였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어요.


 

그깟 계집하나 때문에... : 승유

경혜공주로 인해서 드디어 세령이 공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 승유는,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는 듯 싶었어요. 무리도 아니죠. 평생을 함께할 여인이라 여겼던 여인이 사실은 궁녀였다는 사실이, 그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테니까요. 이미, 마음은 깊어질대로 깊어졌고,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버렸으니까요.

혼란스러운 마음, 그 고민의 끝에서 직접 세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승유는, 은금을 통해 세령의 정보를 얻으려다가 결국 그녀를 미행하며 세령이 사실은 궁녀가 아닌 왕실종친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어요. 그러나 딱 거기까지가 끝. 더이상, 세령의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승유는, 수양대군의 계략으로 누명을 쓰고 의금부로 끌려가는 과정에서 세령과 딱-, 마주치고 말았답니다.

그 날, 세령과 함께 기방으로 갔던 그날의 일로 인해서, 공주를 희롱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승유는, 은금이 둘러댄 말로 인해서 세령을 지키기 위해 입을 꾹 다물고, 그 죄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었답니다.   아니, 부정은 하되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야하나? 그런 승유로 인해서 문종의 야심찬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승유는 목이 달아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결코 진실을 밝히지않는 승유였답니다.   그에겐 왕실을 지켜야만 하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보다, 마음에 품은 여인을 지켜주는 것이 더 소중했었나봐요.

그렇게, 부마로 내정되는 순간부터 목숨을 위협받았지만 여차저차 잘 넘겼던 승유.   하지만, 세령과의 만남으로 있었던 일들은 결국 그에게 독이되며, 잘나가던 김승유 인생 최대의 위기로 다가오더랍니다. 승유에게 수양대군 모녀는 불길이었나봐요. 김승유라는 나무를 완전히 태워버릴 불길.

그보다, 딸바보로 추측되는 수양대군은 승유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없이 말타고 나다니다가 절벽아래로 추락사할 뻔했던 세령을 구해준 것이 승유였는데 말이에요. 승유 아니었음 세령인 벌써 죽은 목숨;

스승님을 살릴 수만 있다면... : 세령

경혜공주로 인해서 자신의 정체를 스스로 밝히고 그동안의 거짓말을 사죄할 기회를 잃은 세령은, 그렇게 그 마음을 가슴 깊은 곳에 뭍어두기로 한 듯 싶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혜공주와의 의견대립이 있었고, 경혜공주가 밝힌 진실을 받아들일 수 없기에 그 절실한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던 세령은, 그렇게 경혜공주와 멀어지게 되어버린 듯 싶었어요.

세상 그 누구보다 다정하고 따스한 자신의 아버지가 왕위에 대한 욕심으로 조카인 경혜공주와 세자를 해치고자 한다는 것은, 세령에겐 말이 되지않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경혜공주와 함께한 시간으로 인해 공주가 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세령은 조심스레 수양대군에게 그 것을 물어보았고,   아버지 수양대군의 '니가 날 안믿으면 누가 날 믿느냐' 라는 의미의 대답에 스스로를 안심시키더랍니다. 내 아버지가 그럴리 없다, 라며. 그리고, 이 날의 일은, 훗날 조카를 죽이고 왕위찬탈을 한 아버지 수양에 대한 세령의 실망과 상처가 얼마나 클고 깊을지를 알려주는 그 무엇이 될 듯 싶었어요.  

아무튼, 승유가 자신으로 인해서 누명을 쓰고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서는 공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세령은, 그를 살리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어요. 결국, 은심에게 부탁해서 승유를 만나 진실을 밝히도록 입을 열게하려고 하지만.... 쉽진 않은 듯 싶더라구요.  승유에게도, 세령에게도, 지켜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이었으니까요.

다만, 왠지 세령은..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전 괜찮습니다, 라는 대사가 '죽어도 괜찮다' 라기 보다는 '나 탄탄한 배경있는 여자에요' 라고 들렸기에;

살려도 내가 살리고 죽여도 내가 죽일 것이야 : 경혜공주

아버지의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너무나 거대하고 끔찍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 경혜공주는, 자신과 어린 세자를 지키기위해서라도 김승유와 그 뒤에 있는 김종서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아버지 문종이 세상을 떠난 후, 어린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으니까요. 하지만, 경혜공주가 김승유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겨우 세령과 승유를 떼어 놓았다고 안심하던 경혜공주는, 꼭 그 혼사를 깨야만하는 수양대군의 지저분한 뒷공작으로 인해서 또다시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거든요. 물론, 이런 상황까지 오게된 것은, 호기심으로 시작된 그녀들의 위험한 장난에서 시작된 것이지만요.

경혜공주에게 수양대군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탐내는 그릇된 야망을 품었기에 꼭 잘라내버려야 할 존재지만, 세령의 존재는 다른 듯 했어요. 세령은 외로운 공주의 유일한 벗이었으니까요. 세령이 경혜공주와의 시간을 통해서 그녀의 말을 부정하면서도 완전히 지워버리지 못한 채 의심을 품어보는 것처럼,   경혜공주는 세령을 수양대군과 동급으로 취급하려고 했지만 결국, 세령과 함께 한 시간들로 인해서 그녀의 마음에 믿음을 주며, '수양대군의 딸 세령'이 아닌 '내 유일한 친구 세령'의 존재가 더 크고 소중하다고 말하는 듯 했달까?

어쩐지, 경혜공주는 세령을 잃고싶지 않는 듯 했어요. 그래서, 세령과 승유가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고, 세령이 승유에게 연모의 정이 없노라 말할 때 안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레 멀어지게 하려던 그녀는 자신의 뜻과달리 너무나 가까워진 그들의 관계를 강제로 잘라내버린 듯 싶었구요. 그리고, 차가운 말로 세령에게 상처주는 경혜공주의 눈은, 울고있었으니까요. 세령의 말 한마디에, 그 것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경혜공주의 심장에 박혀버린 듯, 한 그 상처입은 표정은 정말...(ㅠ)

게다가, 세령으로 인해서 누명을 쓴 승유를 위해 직접 움직이면서도, 그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으로 생긴 일이라는 거짓진술로 승유를 살리기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있었거든요. 공주행세를 한 세령의 행동을 거론하게되면 수양대군에게 얼마나 타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상황에서는 유리할지도 모를텐데 말이죠. 아니면, 세령의 부탁대로 거기에 들여보내 줄 수도 있었을테고. 그랬으면 상황종료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뭐랄까, 경혜공주는... 이 시기만 무사히 넘긴다면 예전과 같이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잃고싶지 않은 사람, 을 지켜주려고 하는 듯 싶더랍니다. 이 날, 경혜공주가 지키고자 한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싶었어요. 승유였을까... 세령이었을까... 혹은, 둘 다였을까....?

경혜공주는 그 가녀린 어깨 위에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여인인 듯 싶었어요. 지켜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고 해야할까?  승유는 그녀의 어깨 위에 있는 짐을 함께 나누며 기댈 언덕이 되어줄 존재일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위해 잃어버리게 된 듯도 싶었고. 하지만, 정종도 가문에 힘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곤 좋은 사람이랍니다... 마마(ㅠ)

 

 

그리고-.

01) 너무 당하고만 계신 김종서. 다음 주부터는 슬슬 움직여 주시려나요? 움직이는 순간 죽는 건...;
02) 가난한 정종한테 시집가면 공주 가난하게 사는 거냐는 동생의 질문. 그럴꺼면 정종이 부마되려고 했을까;
03) 문종과 수양의 공통점은, 딸바보라는 것?
04) 엔딩 장면에서 완전히 뜨아. 그보다, 그 분은 거기 왜 간걸까요?
05) 어찌되었든, 승유는 살아나는군요. 세령에 의해서. 죽지않을 건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조마조마.
06) 머리장식 과한 게 익숙해지나 싶었는데, 예고의 세령 머리장식에 허걱-.
07) 신면은 세령에게 완전히 반해버린 것 같은데.. 세령의 마음은 여전히 승유에게 둥둥-.
08) 기생언니를 보며 새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했었지...;
09) 사소하게 넘기긴 좀 그런데, 스러웠던 것들이 결국, 뒤에서 어떤 사건을 만들어내는 걸 보는 게 재밌네요.
10) 은금이, 세령과 승유의 서로를 향한 절절함에 꽤나 감동받은 듯도 싶었어요, 왠지;
11) 꽤 절절했던 4회,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