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공주의 남자 3회) 진실을 알아버린, 그들...

도희(dh) 2011. 7. 28. 19:19

 

드라마 : 공주의 남자 3회

드라마 초반이라 그럴까요? 전 아직 각 캐릭터에 대해서 감정이입을 하지못한 채, 제 3자의 입장에서 이쁘게 혹은 안타깝게 바라보는 중이에요. 어찌되었든, 서로가 부부의 연으로 맺어질 운명이라 믿으며 그저 어여쁜 감정을 키워오던 두 남녀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던, <공주의 남자> 3회였답니다.


 

처음으로 부부의 연을 맺어도 좋을 사내라 생각했습니다 : 세령

승유와의 혼담이야기를 듣고 그저 딱 한번 어떤 사람인지 보기만 하려고 했던 세령은, 승유의 돌발행동으로 인해서 계속 공주대타노릇을 하게되었고, 결국은 궐 밖에서조차 얽히게 되었어요. 그렇게 만날 때마다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과 마주했지만, 세령은 투덜거리는 듯 그녀를 보호해주고 걱정해주는 그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서, 즐거운 추억과 함께 좋은 감정을 쌓아가는 듯 싶었어요. 좋지않았던 첫만남의 감정은 이미 사라진 상태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당연한 미래를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았던 세령은, 자신과 승유와의 혼담은 이미 깨졌고,  그가 경혜공주의 남편으로 내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렇게 마주하게 되며, 경혜공주와의 약속을 깨면서까지 승유와의 약속을 지킴으로서 그 감정이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깊어진 것을 깨닫게되는 듯 싶더랍니다.

그저 세상이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이 해맑은 아가씨는, 들판에서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게 말을 달렸던 기억으로 답답한 새장 속에서 살아가려고 했던 이 아가씨는, 그 말을 함께 탄 그와의 추억, 그 저릿한 첫사랑의 기억이 이 아가씨의 평생을 지배하며 살아갈 듯 싶더랍니다.

훗날의 비극적 사건이 없었더라도, 지금의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그대로 걸어가게 된다면, 이 아가씨는 쉽게 그 첫사랑을 떨쳐내진 못할 것 같았거든요.   그저 어린 시절의 슬프지만 아름다웠던 추억이라고 여기며 살아가기엔, 그는 사촌언니의 남편이자, 신면과의 혼담만 성사된다면 남편의 절친으로서 그와 마주하게 될 운명이었으니 말입니다.

남의 것을 탐내는 것이 니 아비와 다를 것이 없구나 : 경혜공주

만약, 세령의 아버지이자 경혜공주의 숙부인 수양대군의 야심이 아니었다면, 경혜공주는 끝까지 이 혼사를 거절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궁녀로 위장해 몰래 훔쳐 본 승유는 경혜공주의 눈에도 잘난 남자임에 틀림이 없었겠지만, 외로운 궐 안에서 유일한 벗이 되어주는 세령의 낭군감을 공주는 굳이 제 낭군감으로 삼고 싶진 않았을테니까요. 실제로도, 그 일을 듣고나서 경혜공주는 세령을 가장 먼저 걱정하기도 했고, 아버지에게 이 혼사에 대한 거절의 의사를 밝히고자 노력했었으니까요.

수양대군의 야심과 아버지의 깊어진 병환, 그리고 아버지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순간 자신과 동생인 세자를 지켜줄 보호막은 김종서라는 것을 알게된 경혜공주는,   자신들의 보호막이 되어 줄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를 절대 놓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어요.

경혜공주는 언제까지 승유에게 자신의 정체를 감추려고 했을까요? 혼사 직전까지?

어쩌면 경혜공주는, 자신의 위험한 장난을 들키기 싫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또한, 언제든 승유의 마음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불안감은 느끼지만 지금 당장 스스로를 드러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르구요.   그래서, 승유의 강론을 중지시키는 것으로 그들의 만남을 강제적으로 차단해보지만, 궐 밖에서 그 인연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게되며,  세령에게 진실을 밝힘으로서 그 만남이 더이상 이루어져선 안될 것을 경고하고, 그 것이 통하지않았음을 알게되며,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너무나 가까워진 그들의 관계와 승유가 보내 온 연서와 반지는 경혜공주가 애써 억눌러온 그 불안감을 더이상 감추지 못하게 된 듯 싶더랍니다.

그렇게, 경혜공주는 스스로를 드러냄으로서 그들의 관계를 완전히 잘라내려고 결심했고,
또한 그 결심은 빠르게 실천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은 결심이었던 것 같아요. 
초기진압을 놓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있었으니까요.

경혜공주는, 그 날, 궐 밖을 나가보고 싶다는 사소한 호기심으로 세령의 철없는 부탁을 들어준 것을 평생 후회하며 살아가게 될 듯 싶었어요.  아니, 그 다음에라도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말이죠. 어쩌면, 벌써부터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제가 없을 때 마마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또한 평생 한이 남을 것입니다 : 승유

김종서의 삼남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김승유. 바르고 맑은 사람. 그렇기에 누구나 탐내는 일등신랑감이었어요.  그래서, 수양대군과 문종이 탐을내는 중이었고, 결과는 문종의 승!  그리고 수양대군은 내 사위가 될 수 없다면 죽어버려라, 라며 자객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승유와 함께있는 귀한댁 여식이 수양대군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장녀 세령인 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동생 왈  :  먼저 자신의 주인 가족들이 누군지 얼굴 잘 익혀놓고 자객질을 하던지;)

아무튼 승유는, 공주의 강론을 맡게되며 공주와 안면을 트게되고, 가끔 저잣거리에 어슬렁거리는 공주와 만나게되며 위험천만한 데이트를 즐기며 어여쁜 감정을 싹틔우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자신이 공주의 남편으로 내정되었다는 것을 알게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깊어지는 감정을 그대로 놔둔 채, 자신의 감정을 공주에게 전달하기에 이르더랍니다. 다만, 그 공주라고 여기던 여인이 공주가 아니라는 것이 승유의 비극의 시작이었던 것이죠.

부마로 내정되며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 수양대군이라는 것까지 알게된 승유. 그리고 승유는 수양대군의 야심으로부터 공주와 세자를 지켜야만 한다는 자신의 임무를 정확히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듯 싶더라구요. 그런데, 승유가 공주로 여기는 여인네가 수양대군이 애지중지하는 장녀 세령이라는 것;;;

아무튼, 공주라 여기는 세령에 대한 연모의 정이 깊어지며 연서와 증표까지 보낸 승유는, 그 다음 날, 진짜 경혜공주와 안면을 트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연서로 인해서 꽤나 고초를 겪게되는 듯 싶더랍니다. 아무튼, 평탄한 길을 걸으며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승유는, 세령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가시밭길 인생을 걸어가게 된 듯 싶었습니다.

나도 간택단자를 넣어볼 걸 그랬어 : 신면

승유와 정종과 함께 절친이지만 결국,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친구들을 배신하는 인물인, 신면. 이 것은 스포가 아닙니까, 라고 하더라도 1회에 승유를 배신하고 사지로 몰아넣은 것은 이미 나오지 않았습니까!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겠네요.

아직까지는 그저 룰루랄라 맘 잘 맞는 친구로 지내기에, 이 녀석이 왜, 싶기도 했는데... 승유가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이 부마로 내정되었다는 것을 자랑할 때 변한 신면의 눈빛, 그 눈빛 속에서 신면은모든 부분에서 너무나 잘난 승유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보이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그 감정을 애써 감추는. 그리고, 승유는 그런 신면의 감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아마, 평생 모를 것도 같았구요.

해맑고 씩씩하고 겁없는, 자신이 생각하던 공주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세령에게 호감을 느낀 신면은, 수양대군의 집에서 그녀와 마주하며, 그녀가 사실은 공주가 아닌 수양대군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그리고, 그녀에게 친구 승유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에게 큰 상처를 주지말라는 친구로서의 충고도 아끼지 않더라구요. 이러나 저러나, 승유는 신면의 친구이자, 신면을 자극하며 성장시켜줄 수 있는 좋은 라이벌이기도 할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수양대군과 아버지 신숙주와 함께한 자리에서 신면과 세령의 혼담이 오가며, 어쩌면 그는 처음으로 승유가 갖지못하는 것을 갖게될 기회를 얻게되는 듯 싶었어요. 그와 함께, 김종서의 대척점에 서있는 수양대군이라는 권세를 등에 업게 되었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그리고-.

1) 이 드라마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저는 이 드라마의 스포를 너무 많이 알고있었어요;
2) 누군가의 장점을 부각시키기위해서 상대방을 깍아내리지 말아야 한다, 라는 말이 제겐 꽤나 인상깊었었죠.
3) 저에게 세령과 경혜의 아픔은 비슷한 크기로 다가와요. 누가 더, 라는 게 아직까지 제겐 없다는 말이죠.
4) 양반집 아가씨가 저렇게 밖에 혼자 나돌아 다녀도 되냐는 동생의 질문에, 드라마잖아; 라는 나의 대답.
5) 기생언니가 그 분이라는 것을, 오늘 공홈에 갔다가 알았어요. 막눈-;
6) 왈패들 보며 '설마 죽이는건?' 이라는 내 말에, 추노를 너무 봤어, 라는 동생. 그런데 진짜 죽었....;
7) 수양대군은 세령을 정말 아끼는 듯 한데... 참;

8)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 피해는 없으신지요? 저희 동네는 괜찮습니다. 다만, 작은방에 물이 새고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