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무사 백동수 7회) 만나야 할 사람들은 만나고,

도희(dh) 2011. 7. 26. 19:27

드라마 : 무사 백동수 7회.

이 드라마, <무사 백동수>가 재미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 한참을 머뭇거렸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모르겠어서 말이에요. 그러다가 배우보는 재미로 본다, 라고 대답했어요. 일단, 제가 이 드라마를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는 이유는, 초반엔 아역 아가들(여진구군 & 갈치군)이 어여뻐서, 그리고 지금은 승호군과 동해(=지창욱씨)군과,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배우님을 위해서 보고있으니 말이에요.

사실, 어르신들의 삼각관계를 뮤비스럽게 그려낸 6회 후반을 보며 너무 황당하고 짜증스러워서 7회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어제, 약속이 있어서 본방으로 보지못한 이 드라마를 나는 과연 챙겨봐야할까, 라는 고민을 해야했을텐데, 전혀 그런 고민없어 오늘 부랴부랴 챙겨봤답니다. 사실, 지난 주의 그 뮤비스러운 후반부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그냥, 내 머리에선 싫었던 부분을 자동삭제하는 기능이 있나봅니다. (...)

드라마 <무사 백동수> 7회는, 만나야 할 사람들이 만나는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1. 만나야 할 사람들과의 만남,

동수는 잘 모르겠지만, 그는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어요. 자신의 팔 한짝과 동수의 목숨을 바꾼 검선. 운명이 어긋나지만 않았다면, 동수는 검선과 함께 청나라 소림사에서 열심히 무술을 연마해서 조선으로 돌아왔을지도 모를 일이었죠. 그걸, 황두목 아저씨가 '어린 녀석이 어쩌다가 이런 동굴에.. 어라? 백사굉의 아들이었네?' 라며 사모에게 데려다주지 않아다면 말입니다.

아무튼 동수는, 간난쟁이 때부터 10대 청소년 시절까지 잠시 스치듯 혹은 한동안 정이 들기도 하며 만났다 헤어진 사람들과 재회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수는 현재 만난 사람들과 자신이 과거 인연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죠.

그렇게, 검선과 만나며 대화도 나누고 무술도 나누었고, 진주와 만나서는 도둑도 잡고, 지선과 만나서는 풋풋하지만 왠지 고생길도 훤하고 가슴도 좀 찢어질 듯한 짝사랑을 시작했고, 세자를 멀리서보며 '본 듯도 한데?' 스러워하는 중이었답니다.   그리고, 얼른 집에가면 검 잘 쥐는 법을 가르쳐줘놓고선 자기 옆구리에 바람구멍냈다고 어린동수 옆구리에도 똑같이 바람구멍을 낸 천과도 재회할테고-.

동수가 언제쯤, 이 사람들이 자신이 만나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들은 이미 동수의 인생에 끼어들기 시작했답니다. 그저 산에서 농땡이 부려가며 훈련하던 그 평화롭던 시절, 그리고 하산해서도 그저 즐거워하며 지내던 평화로운 시절은 조금씩 사라져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테구요.


2. 동수,

철없어보이는 행동으로 늘 사고를 불러일으키며 걱정을 시키고 그래서 늘 혼나지만, 그의 낙천적 마인드 및 순수한 마음. 그리고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이기도 했어요. 또한, 생각없이 행동하는 듯 하지만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지않으려 나름의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아이이기도 했구요.   

현재 동수는, '장용위' 멤버로 모든 시험에 합격해 하산해서 첫번째 임무수행 후 룰루랄라 놀며 사고치고 다니는 중이었어요. 그리고, 첫번째 임무수행 중에 만난 유지선에게 한눈에 반하며 여운의 서포트 아래 자신의 마음을 열심히 전하기도 했구요. 그 덕분에 사모에게 또 혼났지만요. (하루종일 자리를 비워놓고 어디서 놀다왔는지 말 안한다는 이유로;)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많은 사람을 걱정시키는 동수지만, 그의 해맑음이 귀여워서 그저 귀엽게 바라보고 있어요. 쉽게말하면 깨방정 캐릭터, 라고 해야하나? 타고나길 근자감 가득한 해맑은 녀석이긴 하지만, 자신의 마음 속 상처랄까, 그 어둠을 가리기위해 더 밝게 빛나려고 하는 녀석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자신이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저는 동수가 이 해맑음을 절대 잃지않았으면 싶어요.   지금의 고난은 그저 장난에 불과하고, 앞으로의 길이 그리 평탄하진 않을텐데, 그런 길을 걸어가며 점점 다크화되면 왠지 아쉬울 듯 싶거든요. 요 철부지 청년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그 매력포인트이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동수는... 주인공답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라를 들었다놨다 했군요.


3. 여운,

어릴 때부터 동수와 친구가 되고싶어하던 여운은,   지금은 동수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좋은 친구가 되어 그의 곁에 있었어요.   여전히 동수는 여운에게 검에 관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라며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운에게 동수는 그저 귀여운 친구인 듯도 싶더랍니다. 동생같은 존재, 일지도 모르겠구요.

동수가 워낙 마음을 숨기는 법 없이 솔직한 녀석이라 그런지 몰라도, 여운은 동수의 사소한 행동 하나, 투덜대는 말 하나, 그 표정 하나에서 그의 마음을 눈치챌 정도로 동수를 잘 아는 녀석이 되어있었어요.   아마도, 현재까지 극 중에서 동수를 가장 잘 아는 캐릭터가 여운일지도 모르겠다, 싶더랍니다. 다만, 동수는 여운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거의 모르겠지만요;

지선에게 호감이 있지않나 싶었던 여운은,   지선을 향한 동수의 짝사랑을 눈치채고는 그를 도와주기를 자청하고 나섰어요. 그렇게 머뭇대는 동수의 등을 밀어주며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하고, 지선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그림을 정말 열심히 그리는 동수를 그저 귀엽게 바라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동수는 여운의 마음을 최초로 열어서 움직인 존재이자, 여운이 처음으로 스스로가 아닌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게 만든 존재, 가 아닌가 싶어요. 그렇기에 여운에겐 굉장히 소중한 존재인 듯 싶었고. 얼굴에 물감까지 뭍혀가며 그림을 그리는 동수를 애정가득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는 여운을 보며, 니가 동생같은데 니가 형님같다, 라는 생각을 한 건 또 뭐람;

아무튼, 동수랑 여운이랑 너무 귀여워요. 그보다 얘들, 정말 크니까 꽤나 친해져버렸군요. 하긴, 10년 가까운 세월인데 아무렴. 이러다가 훗날 서로 칼을 겨누게되면 꽤나 안타깝겠죠? 그 안타까움을 위해서 더 친해져버려랏!!!!!!!! (...;)



4. 그리고-.

1) 천과 여운도 재회했어요. 여운은 하산하고도 흑사초롱에 자신이 하산했음을 알리지않았나 보더군요. 어쩐지 부러 알리지 않았던 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여운으로서는 좀 더 즐기고싶은 순간, 일지도 모른다, 싶었기에.

2) 아무래도 여운은,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게될 듯 싶더랍니다. 어쩔꼬.....ㅠ

3) 지선의 마음은 아리송.동수의 해맑음이 재미있고 귀여워 지선을 웃게만들고, 여운의 슬픈분위기가 지선의 시선을 자꾸 끄는 듯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지선은 세자의 여자.

4) 인. 그렇게 당하고 또 당하러 검선 마중나갔다가 결국 팔 한짝 잃었습니다. 아니, 그보다 검선은 조무래기들은 잘도 죽이면서 인은 절대 안죽이는군요. 세번이나 목숨을 살려주다니. 흑사초롱에서 한자리 하는 녀석인데다가 나름 무예를 익힌 녀석이니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주겠다, 뭐 그런건가? ... 그냥 죽여요. 스러웠습니다. 그 아저씨, 보기 거북해;;;

5)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네요.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