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공주의 남자 2회) 어긋난 운명, 그 사랑의 시작.

도희(dh) 2011. 7. 22. 17:36

드라마 : 공주의 남자 2회.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수양대군의 장녀 세령과 김종서의 막내아들 김승유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드라마 <공주의 남자>. 1회에서 이 드라마의 배경 및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 및 어긋난 운명의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를 해줬다면, 2회에서는 서로의 운명이 이미 어긋난 것을 모른 채 호감을 키워나가는 세령과 승유의 이야기가 그려졌답니다.


 

이미 어긋난 운명, 그러나 사랑은 시작되고...

승유와의 혼담이 오가는 것을 듣고 경혜공주에게 부탁한 단 하루였어야 할 세령의 가짜 공주노릇은, 승유와 안면을 트게되면서 계속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은 비극의 시작이었죠.   그렇게, 여느 로맨스 소설의 기본원칙에 걸맞게 세령과 승유의 첫만남은 그리 유쾌할 수 없었지만,   궐 밖에서의 우연한 만남 및 동행은 서로에게 호감을 쌓게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세령의 경우에는 귓동냥으로 들은 혼담이기에 그들 혼담이 이미 물건너 갔다는 것을 모르는 상황이었고, 승유의 경우에는 아버지 김종서에게 직접들은 공주와의 혼담에서 그 공주의 존재가 '세령'이라고 알고있었기에 살짝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었어요. 그렇게 그들은, 상대가 멀지않은 훗날 자신의 남편 혹은 아내가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은 채, 말 데이트를 하며 넓은 들판에서 숲으로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답니다. 그 데이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도는 더더욱 상승하며, 승유는 세령의 에프터신청까지 받게되었고 말았답니다.

저 시대에 어찌 여자가 먼저, 싶기도 하지만.. 세령의 경우에는 '어차피 내 낭군님 될텐데 뭐 어때?' 라는 마음이 있었을테고, 승유의 경우에는 '어차피 내 마눌님 될텐데, 뭐' 요런 마음으로 긍정의 침묵 및 저 혼자 피식 웃어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들의 비극은, 서로의 아버지가 손을 잡을 수 없는 관계. 칼을 겨눠야만 하는 관계에 서 있다는 것이었겠죠. 그리고, 세령의 부친 수양대군은 가질 수 없다면 없애버리겠노라는 마음으로 승유의 암살을 지시했고, 그렇게 승유와 세령은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답니다. 수양이 보낸 자객단에 쫓기는 그들을 보며 '수양! 이러다 딸까지 죽이겠소!' 라고 혼자 투덜투덜; 어찌 위기를 모면할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둘 다 무사히 그 상황에서 벗어날 듯 싶어요. 그래야 세령이 정한 보름날의 데이트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내 남자에 대한 소유욕은 불타는데...

한편, 세령의 낭군감이라고 여기며 그 두 사람을 함께하게 만들어줬던 장본인인 경혜공주는,   그 남자 김승유가 자신의 낭군감이라는 것을 듣고나서 적잖히 놀라게 되었어요. 동생의 좀 더 지켜주기 위해서 이 혼담을 물려주길 바랬지만, 어쩌면 세령의 낭군감이라 생각했기에 아버지 문종에게 그와의 혼담에 대해 거절의 뜻을 비췄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혼담 속에 얽힌 정치적 상황을 알게되며 받아들이게 되었죠.   그 것이, 여인의 삶이 아닌 공주의 삶을 살아가는 경혜공주의 숙명일테니까요.

그 후, 경혜공주는... 세령에 대한 걱정 및 이 어긋남을 이제라도 제자리에 놓아야겠다는 듯이 당장이라도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고까지 했지만, 세령과 승유 사이에 자신이 알지못하는 여러 일들이 일어나며 꽤나 좋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알 수 없는 질투심에 휩쌓이게 되었어요.     아마, 승유를 자신의 낭군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경혜공주는 그를 '내 남자'로 여겼던 것 같아요. 게다가, 몰래 훔쳐보기 결과 잘나시기까지 했으니 살짝 반하기도 했을테고. 뭐, 그 외적인 이유도 분명 존재할 듯 싶었구요.

아무튼, 태어나 원하는 것은 모두 제 손에 넣었을 듯한 이 공주마마는, 세령과 가까운 내 남자 승유에 대한 소유욕을 불태우며, 세령에 대한 질투가 제대로 시작된 듯 싶었답니다. 그렇게, 세령에게 승유와 자신의 혼담을 알리지 않은 채, 누구보다 다정했던 경혜와 세령의 관계는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그 것이 그저 승유의 탓만은 아닐테지만, 또한 승유가 이유가 되어서 말입니다.

다만, 경혜공주가 그저 사랑에 목메어 질투의 감정에 휩쌓이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승유를 부마로 받아들인 것은 어린 세자와 자신을 지키기위함이 첫번째일테고, 그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수양대군의 왕권위협을 제대로 파악하게 되었을 듯 하니까요.   그렇기에, 자신과 세자를 위해서 결코 빼앗겨서는 안되는, 꼭 지켜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만 하기에 더더욱 소유욕에 불타며 세령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단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공주님은 정종의 여자.

 

그리고-.

1) 중견배우들은 정말 연기잘하시는 분들로 가득. 그리고, 한명회와 신숙주의 등장 및, 수양대군과 신면의 만남이 성사되었답니다. 그리고, 수양대군과 김승유의 만남도. 수양대군은 승유를 꽤나 좋게본 듯 싶었어요. 그렇기에,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없애버리겠다, 라는 마음으로 암살지시! 옆에 딸이 함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말입니다. 수양은 세령을 꽤 이뻐한다는 느낌을 1회에서 받은지라, 훗날 세령과 승유의 관계를 알게되면 그 마음이 어떠실런지도 걱정;

2) 이 드라마의 초반이 생각보다 화사하고 발랄한 이유는, 잠시 후에 다가 올 비극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기위한 것이겠죠?   그들의 투닥투닥 거리는 모습이 이뻐서 기분좋게 보면서도 순간순간 왠지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지고 그렇습니다. 곧 다가올 비극에 대한 안타까움.

3) 정종이 어떻게 부마가 될까 궁금했는데, 부마도위를 올렸군요. 그렇게 돈없고 빽없는 정종이 정치적인 이유로 부마가 되나봅니다. 경혜공주가 정종에게 마음을 열어줬음싶지만, 아무래도 어렵겠죠? 저는 이쪽 커플의 이야기도 어찌 풀어낼지 기대되네요.

4) OST가 나쁘진않은데, 보컬곡은 왠지 드라마와 안맞는 듯 싶어요. 근래들어, 사극에 보컬곡이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만, 드라마와 어울림이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내지않나, 싶달까? 이 드라마의 보콜곡은 뭔가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요. 어쩌면, 아직까지는 발랄한데 비해서 너무 슬픔을 강조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엔딩곡은 어찌되었든 좀 아쉬웠습니다.

5) '조선 최고의 미인'라는 경혜공주. 너무나 빛나는 미모라면 궁녀의 옷을 입어서도 빛이 나야할텐데 승유의 눈에는 그냥 궁녀였던 듯 싶어요. 이미 세령에게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경혜의 '조선 최고의 미인'이라는 타이틀은 역시, 공주라는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등등의 생각을 했던 순간. 물론, 경혜공주 아름다우심!

6) 남은 회차도 이 만큼의 재미가 유지될 수 있었으면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