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1' 4월 : 나, 드라마를 봤다.

도희(dh) 2011. 4. 30. 05:30


4월의 마지막 날.   오늘이 사월의 마지막 날이란 것도 방금 깨닫고 부랴부랴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별다르게 한 것도 없이 또 한달이 흘러갔네요. 흑흑. 정말 정줄 단단히 챙겨야하는데 말이죠. 게다가 비가 막 쏟아지는 중! 이걸 막 쓰기시작한 지금은 비가 그쳤는지 조용하네요. 아까까진 쏟아지는 비와 더불어 천둥과 번개까지 우르르 번쩍번쩍 해주시더니 말입니다. 아, 또 우르릉, 거리는 중! 무섭진 않은데, 시끄러워요;

재미나게 본 드라마 한 편을 아쉽지만 후련하게 떠나보내고, 우연히 보고 반한 후로 1순위 삼은 드라마가 생겨버린, 4월의 드라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로열 패밀리 : 종영드라마!

+) 편성 : MBC 수목 / 2011년 3월 2일 ~ 2011년 4월 28일 방송종료 (총 18부작)
+) 내용 : 스스로가 사람이었음을 증명하려는 가련한 한 여자의 이야기.

+) 얘기 :
지난 4월 28일, 총 18회를 끝으로 종영한 드라마입니다. 그닥 관심이 없어 안보다가 우연히 본 방송에 낚여 피치못할 사정이 없는 한 본방사수를 한 드라마이기도 하구요. 끝을 모르는 불운한 삶을 살아가던 한 가련한 여자의 세상(JK)을 향한 복수극을 그린 이 드라마는,   초반엔 이 가련한 여인의 성공스토리가,   중반엔 승승장구하는 이 가련한 여인의 지독한 과거와 얽힌 한 인물의 등장이,    후반엔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이 가련한 여자가 스스로가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벼랑 끝을 질주하는 이야기가 그려졌어요. 대충 설명해보자면 말이죠. 그렇게 매 회마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듯한 마음으로 봤던 드라마기도 하구요. 오로지, 가련한 인숙씨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전 그랬던 것 같아요.   내가 바란 인숙씨의 행복이란 것은, 사람들 누구나가 보통 생각하는 그런 행복은 아니었다는 것.     말로는 인숙씨가 행복해졌음 좋겠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녀는 절대 행복해져선 안된다고, 그렇게 무의식 중에 생각한 듯 싶었달까?   전 지훈이처럼 인숙씨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없었나봐요, 아마. 그래서 전, 이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좋았던, 드라마로 기억하진 못할 듯 하다는 거에요. 그게 아쉬워요. 안타깝고.

작가인터뷰에서 나왔던 초반 생각해 둔 결말들 중 하나였으면 더 좋았을 걸, 하고 조금 생각 중이랍니다. 좀 독하고 잔인하게 느껴지겠지만, 이 드라마의 처음을 생각하면,   이런 아련한 듯한 열린결말보단 그런 독한 결말이 더 어울렸을 듯 했달까?



매니 : 중도하차???

+) 편성 : tvN 수목 / Pm. 21
+) 내용 :  어리버리 싱글맘과 매니의 좌충우돌 이야기.

+) 얘기 :
총 6회까지 방영된 드라마로, 대한민국 최초의 남자보모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요.   딱히,   재미없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굳이굳이 챙겨봐야겠다는 마음도 들지않는? 한시간짜리 시트콤을 보는 듯한 그런 드라마에요. 시간때우기용으론 나쁘지 않지만, 못봐서 아쉬움은 없는, 그 정도?

본방은 놓치고 새벽재방으로 대충 챙겨봤었는데, 이번 주는 멍때리다가 안보게되면서 그냥 놓아버리자, 싶어졌어요. 가장 중요한, 매니와 싱글맘의 러브스토리로 이야기가 그려질 듯 한데, 전 제니스와 매니를 응원하고 싶어져서 말입니다. 제가 원하는 커플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걸 굳이 보고싶진 않다, 라는 이기적인 마음 한톨 살짝 얹어버렸다고 해야하나? (ㅎ)

매니가 알려주는 육아정보도 듬뿍있어서, 엄마들에겐 꽤나 유용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기도 하더랍니다. 그리고.. 드라마 속 싱글맘들은 왜 똑부러지기 보단 순진무구 천진난만 어리버리한 걸까에 대한 의문도 조금;



 49일 : 남은회차 본방사수 예정;

+) 편성 : SBS 수목 / Pm. 21:55 ~ (총 20부작 예정)
+) 내용 : 실수로 죽은 한 여자가 되살아나기 위해서 49일동안 눈물 3방울을 얻기위한 이야기.

+) 얘기 :
무의식이라고 해야하나? 본방으론 안보는데 그냥 보다보니 계속 보고있는 드라마랍니다. 기대보다 재미가 덜해서 그냥저냥 이러면서 말입니다. 이렇게라도 보는 걸 보면 나름의 매력이 있었나보다, 싶기도 했고. 볼 때는 호홋, 거리지만 끝나고나면 흠, 거려지는 드라마라고 해야할까?    그보다 중요한 건, 전 이 드라마 본방으로 안보는 덕분에 보기 전에 부러 스포란 스포 다 살펴보고 보는 중인지라, 재미가 덜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약간 드는 중이에요. 그러나, 15회는 스포없이 볼 예정. 흠흠,14회 엔딩에 대한 세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며 혼자 룰루랄라 뭐가 맞을까, 라며 다음 회를 기다리는 중이기도 하구요.

이번 회차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그저 몸을 빌리는 정도였던 송이경에게 마음쓰며 소중히 여기는 신지현과, 자신의 주변에 머무는 신지현을 느끼는 송이경의 모습이었어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던 두 여인이, 몸을 빌려주고 빌리는 관계를 통해서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를 느끼고 도와주는 듯한 모습이 .. 초반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어느 장면이 떠오르며, 꽤나 괜찮게 다가왔다고 해야할까?   사랑도 좋고, 눈물도 좋고, 복수도 좋지만.. 전 송이경과 신지현의 관계. 이 부분이 재미있어요.

그리고 강민호의 자기변명.. 인숙씨가 떠올라서 '인숙씨랑 비슷하네?' 라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답니다. 최진철도 강민호도 김인숙도,   서로 그 지독한 불운이란 이름의 구렁텅이의 깊이는 다르지만,   그 구렁텅이를 만들어 준 신이란 존재, 세상이란 존재에 대한 원한을 어느 재벌을 지목해서 복수한다는 건 왠지 비슷한 듯 하달까? 정말, 랜덤. 복불복. 물론, 인숙씨나 최진철은 그들을 비참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가 그 재벌이기도 하니까... 그럴수도, 싶기도 했지만서도;;;

아, 강민호의 인생이 안타깝긴 하지만.. 애꿎은 사람에 대한 분노질이 잘했다는 건 아니에요. 그저 운이 나쁜 거라니.. 나 참;;; 내가 아프니 너도 이 고통 한번 당해봐라, 라는.. 것 같은데,   보통은 날 아프게 한 상대에게 하는 걸텐데 .. 얘는 무작위로 걸려봐라, 라는 것. 묻지마 범죄행위랑 다를바 없는? 뭐, 얘는 자기 스스로가 묻지마 범죄에 당한 피해자인양 살아가고 있었으니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내 마음이 들리니 : 로패가 떠난 현재, 내 마음의 1순위+.+

+) 편성 : MBC 토일 / PM. 22 :00  (총 30부작)
+) 내용 : 귀가 들리는 척하는 청각장애인 남자와 바보아빠를 위해 바보처럼 살아가는 여자의 이야기.

+) 얘기 :
<로열 패밀리가>가 떠난 현재, 제 마음의 1순위 드라마입니다~(두둥!)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난 주부터 이미 1순위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니 <로열 패밀리> 마지막 회때 초반에 졸다가 중반에 깨서 벅벅거리며 봤겠죠. 집중력 상실모드였다고 해야하나? (ㅋ)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는 감동과 재미가 함께있는, 캐릭터들이 너무너무 이쁜 드라마에요. 물론, 극적갈등을 위해 악역도 존재하고 그렇기에 각종 음모와 복수도 존재하지만.. 이 부분은 뒤로 넘겨두고; 전, 각자 비밀을 간직한 두 남자 주인공과 그들과 연관이 있는 여주인공의 관계를 보는 재미, 그 것에 더 집중하며 보고있답니다. 이 드라마가 품고있는 비밀들이 밝혀지는 순간의 그 무엇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본격 김재원 화보드라마, 라고도 일컫는 저로선... 눈이 정화되는 느낌에 더더욱 빠져든 것도 부인할 수 없군요!!! 동주 역의 김재원씨 뿐만 아니라, 앞에 나설 수 없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아련아련한 레이저 쏘아주시는 준하 역의 남궁민씨도 멋지고... 가족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바보 영규씨도 너무 좋구~ 아무 조건없이 피 한방울 안섞였음에도 가족이란 이유로 그들을 보듬고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이 바보같을 정도로 이뻐서 좋고~!

그렇답니다. 너무 좋으면 뭐라 할 말이 없어지니 대충. 뭐,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할 말이 없어진다고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무튼, 김재원씨 미모에 물이 오르셨습니다+.+ㅋ




헤어쇼 : 종영 임박! 나름 재미난;

+) 편성 : KBS 일 / Pm. 23:25 (총 4부작)
+) 내용 : J헤어에서 일어나는 헤어디자이너들의 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 얘기 :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여서 보고있는 드라마로,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고있는 드라마랍니다.

처음엔 한 소녀의 헤어디자이너 성공담인 줄 알았더니, 소녀가 헤어디자이너를 위해 한발자국 나아가는 동시에 짝사랑을 시작했고, 상대도 소녀의 마음에 반응해주는가 싶었더니, 소녀가 남자의 옛사랑의 비밀을 알게되며 남자를 자극하고, 그렇게 소녀를 짝사랑해왔던 오빠의 존재가 등장하며.. 사랑의 짝대기가 정신없이 휙휙 지나가는 중이랄까?

이렇게 말하니 좀 복잡하네요.   뭔가 럽라쪽에 비중이 큰 것도 같고.   사실, 그냥 약간 럽라쪽에 기울어져 있을 뿐, 나름 일과 사랑을 수평으로 놓으려고 노력하는 듯도 싶은 그런 드라마에요. 그리고, 이번 주 일요일이 종영이네요. 갠적으론 남주씨와 소녀보단, 오빠야랑 잘되길 바라는 중이랍니다. 근데 당근 남주씨랑 잘되겠죠? 그럴 가능성이 클듯; 그냥... 열린결말로 가도 뭐라안할 거임;;;

그나저나, 동생이 남주씨더러 하로로 닮았다고 해서, 자꾸 연상되서 집중력 저하되고 있습니다.. 흑흑..ㅠ.ㅠ
남주씨는 알천랑 이승효씨;;;;



진2 : 요즘, 유일하게 챙겨보는 일드!

+) 편성 : 일본 TSB 일 / Pm. 21:00 
+) 내용 :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한 의사의 이야기.

+) 얘기 :
우연히 1기를 보고 반한 후로, 손꼽아 기다린 <진2>.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로 매 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답니다. 주 1회라 좀 힘들긴 하지만,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덕분에 나름 내공이 길러지긴 했어요. 그래도 주 1회 45분 드라마인지라 조금만 더더더.. 요런 마음이 영 없다면 거짓말;

'나는 왜 여기에 온 것일까' 라는 끊임없는 고민을 하는 진은 2년의 세월이 흘려서도 그 고민은 변함이 없었어요. 의학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사람을 살리는 것에 대한 의미를 그려낸 1기에 비해 이제 의술활동을 위한 기본적인 바탕을 깔려있기에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 싶어요. 그래서 간간히 멍때리며 '응?' 거리기도 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본분을 잊지않고 그 어떤 고민을 해도 결과적으로 스스로가 의사임을 잊지않은 채 판단을 하고 앞을 나아가는 진은 변함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전 진이 좋아요.

그리고,   자신을 향한 사키의 마음을.. 사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조금은 깨닳게 된 진과 그런 진 곁을 지키는 사키의 관계에 조금은 진전이 되었음 싶은 마음. 진은 미키꺼라고 하더라도, 전, 사키의 마음도 소중하니까요. 아무튼, 결말이 어찌될지 참으로 궁금한 드라마랍니다.   설마, 2기도 흐지부지 끝내고 3기를 기다리게 하진 않겠죠?


무튼, 이제 2회까지 방영했습니다~(ㅎ)




 그리고..

4월의 끝. 즐겁게 마무리 하세요.
그리고 비님도, 저녁엔 좀 그쳐주시길 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