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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초고왕 & 시크릿 가든) 나의 주말을 고민하게 만들다!!!

도희(dh) 2010. 11. 14. 09:41

원래 사용하던 컴퓨터가 이상해져서 인터넷이 안되고 있어요. 노트북엔 연결이 되는 걸 보면 인터넷 문제는 아닌 듯 한데.. 아무튼 내일 기사님 오시면 결단이 나겠죠; .. 그리하야 구석에 박혀있던 오래된 노트북을 간만에 꺼내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일단 제 것도 아닌데다가 뭔가 어색어색 거려요. 포토샵도 한글버젼인데다가 애용하는 필터랑 폰트들도 없어서 이게 뭡니까, 스럽기두 하고요. 흑흑. (저쪽에서 작업하고 일루 옮기려고 했으나... USB가 없어요... 지금;)

이달 안에 <드라마 스페셜> 리뷰 다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루하루 미뤄지고 있네요. 오늘도 결국 패쑤; 드스 연작시리즈 전까진 꼭 끝내고 싶어요.. 현재 마음으로는!

그리고 오늘은 제 주말 밤을 행복한 고민으로 휩쌓이게 만들어주실 드라마 두 편을 소개하겠습니다. 원래 11월 신상시리즈로 낼쯤 정리하려고 했는데 그건 또 그때가서 하면 되니까요-ㅎ 오늘은 가볍게 놀자고 하는 감상기랍니다-.








~ 근초고왕 :: 토일 Pm. 21 : 45 ::  KBS1TV ~

백제 13대왕 근초고왕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사극으로 지난 주에 첫방을 하고 어제(13일)에 3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꽤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보는 내내 손가락이 간질거리는 기분이 들어서 약간은 조급해지기도 하고 말이죠. 이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싶어, 저 녀석들의 관계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어, 라면서요.. 게다가 선악의 구분이 뚜렷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 서면 '이해'는 아니더라도 '알게'는 될 듯한 느낌도 들어서 보는내내 즐겁더랍니다. 

일단은 해비와 진비의 관계, 그리고 각각의 개성이 다른 해비의 세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보면서 어렴풋이 생각은 했는데 생각이 실체화 될지는 미지수. 갠적으로는 눈물바람 진비보다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않는 해비 쪽이 더 마음에 든답니다. 해비의 세아들 중에서는 둘째 부여휘가 가장 좋고-! 은근 시크한 매력의 셋째 부여산도 살폿 매력이 보이고.. 태자인 첫째 부여찬은 영~; 이런 캐릭터 싫어요. 대인배인 척 굴지만 결국 찌질이!!!

주인공 부여구에겐 아직 이렇다할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어요. 간간히 샛길로 새기는 하지만 앞서 다녀가셨던 수많은 영웅캐릭들의 길을 걸어가는 듯 싶었거든요. 다만, 현재 부여구의 행보나 작가의 전작을 보면 자주 샛길로 새주시며 나름의 매력을 주실 듯한 기대가 아주 조금은 있답니다. 아무쪼록 기대를 져버리지 말아주세요..ㅠ.ㅠ;

만약, 리뷰를 쓰게된다면 역사적 사실을 제외한 드라마의 흐름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할 듯 싶어요. 저 말고도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주실 분들은 굉장히 많다고 여기니까요. 중요한 건 제가 역사에 그리 빠삭한 인물도 아니라는 점이고-. (ㅋ)

갠적으론 현재까진 왕권을 둘러싼 암투를 벌이는 백제 쪽 이야기보다는 시원시원하게 나가는 고구려 쪽 이야기가 조금 더 흥미로워요. 고국원왕 사유의 캐릭터도 뭔가 찌질한데 이해가 되고 그 옆에서 왕의 보필하며 지혜를 내주는 국상 조불의 캐릭터도 꽤 매력적이었거든요. 조불의 캐릭터는 배우의 연기에서 그 매력을 더한다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사유의 욱하는 성질은 <자명고> 속 무휼의 욱하는 것과 어딘가 비슷하다는 생각에 조금 웃어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러고보면 호동도 살짝 그런 성질이 있었던 것도;;



 
~ 시크릿 가든 :: 토일 Pm.  21 : 50 ::  SBS ~

김은숙 작가에 현빈 * 하지원 조합이기에 은근 기대가 되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어제 13일 드디어 첫방을 했답니다. 본방당시 동생이랑 마트에 놀러가다가 급 순대국밥이 땡겨서 그거 먹으면서 약간 보다말다 거렸어요. 그리고 뒤늦게 봤더랍니다.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김은숙 작가는 이번 드라마를 작정하고 쓰셨다고 그러던데, 솔직히 작가가 작정안하고 쓰는 드라마는 또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드라마 흥행코드를 맛깔나게 잘 버무려쓰는 매력이 있는 작가이시기에 새삼 기대가 되는 중이랍니다.

촘 재수없는데다가 곧죽어도 자존심은 지키려는 럭셔리한 찌질이 김주원과 소녀같이 여린마음을 단단한 겉모습 속에 감춰둔 길라임의 캐릭터는 정말 최고! 주원은 어쩜 이런 찌질이가, 싶으면서도 뭔가 귀여워서 내내 웃을 수 있었고.. 라임은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며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1회에 나온 설정 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을텐데 대충 5회 즈음부터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 시작되면 이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새삼 기대가 되고있어요. 예고 후의 보너스 영상에서 영혼바뀐 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기도 했는데... 기대되요-ㅎ

곧죽어도 자존심은 챙기려고 하지만 정말 찌질거리는 주원, 그나저나 그 트레이닝복은 정말 명품일까요? 주원이 말로는 40년간 트레이닝복만 전문으로 만든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손수 지은 옷이라던데..;

중간중간 뭔가를 비틀어낸 듯한 재밌는 대사들도 많았답니다. 온에어 때부터 느낀 김작가의 주특기스러운?
그리고 현빈씨의 찌질연기도 귀여웠지만, 하지원씨는 참 멋진 배우다, 라고 새삼 생각했어요. 주원을 바라보는 귀찮음과 짜증섞인 눈빛이 오스카를 바라보는 순간 사랑에 빠진 소녀로 변하는데 순간.. 그 눈동자가 반짝거리는 듯 해서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보이기까지 했더랍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라임에게 빠진 주원은 은근 질투가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 드라마, 아무래도 열심히 보게될 것 같아요. <근초고왕>에 올인하려고 했는데 주말마다 고민에 빠질 듯 싶달까요? 그리고 왠지 이 드라마를 본방으로 보게될 듯도 싶습니다. 동생이 사극을 싫어하는지라; ... 이러다 재미없어지면 그만이지만, 김은숙 작가 드라마 중에서 중간에 보다말다한 것은 <프라하의 연인> 밖에 없는지라 은근한 믿음과 기대감도 충만하답니다. (<연인>은 안봤습니다;;)




덧))) 전혀 다른 장르를 가지고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나 뭐냐, 싶은지금 이 순간! 제가 기다리는 드라마는 드디어 티져공개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방송사는 아직 안정해진 모냥! 그래도 티져가 나름 마음에 들었던지라 새삼 더 기대 중이에요. 다만, 우리 배우님은 왤케 나이만큼 나오신겐지... 역시 30대가 되시니; (20대 후반까진 찰랑거리는 머리칼에 극강동안에 반짝거리는 피부를 자랑하셨건만.. 머리를 자르셔서 그런 건가? 라고 믿고싶어짐;; 몸을 키우시면 안되는 거였어, 라고 또 새삼 움찔;) .. 이상 뜬금없는 팬심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