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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신상 드라마에 대한 간략감상기 - 닥터챔프&도망자&신의퀴즈&욕망의 불꽃

도희(dh) 2010. 10. 9. 09:48

지난 달 말에 12월까지의 신상드라마를 소개했었는데요,  그 중에서 9,10월에 방영한 드라마에 대한 간략한 감상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본 드라마에 한해서요.  앞으로 방영할 드라마 중에서는 제가 볼 것 같은 드라마두 없구요...; 9,10월 방영예정이라 소개했던 드라마들 중에서 현재 제가 보는 드라마는 <도망자> <닥터챔프> <신의 퀴즈> <욕망의 불꽃> 이랍니다.








닥터챔프 :: SBS :: 월화 :: Pm. 20:55

어쩌다보니 보게되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일단은 '까먹지않는 한' 계속보기로 했답니다. 아무래도 9시 드라마에는 익숙치가 않아서 2주째 4일동안 깜박깜박 하다가 '아차' 거리며 버둥버둥 챙겨보는 중이거든요. 처음 예상과 달리 '태릉선수촌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는 아닌 듯 싶습니다.  영상도 이쁘고 배우들 연기도 좋고 캐릭터들도 각자의 매력이 있고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래요.

러브라인이 도대체 어떻게 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이렇게인가, 라고 짝대기는 그어지고 있어요. 그런 짝대기라면 좀 식상하긴 하겠지만.. 언제나 말하지만, 식상함을 재미나게만 그려낸다면 별로 상관없다고 봐요. 게다가 제 예상이 전혀 안맞아 떨어질 수도 있고-! 아무튼.. 저는 유도군보다 실장님이 좋습니다..+.+

그나저나, 3회를 보던 동생이 '드라마 속의 실장님들은 왜 저렇게 멋지냐; 현실엔 왜 저런 실장이 없는거냐;' 라는 한숨섞인 한탄. 그리고 전 '드라마니까' 라는 대답. 하긴, 한때는 드라마로 인해서 세상 모든 '실장님'들은 '재벌 2세' 라고 생각한 적도 있으니까요; 왜 드라마 속의 실장님들은 돈많고 잘생기고 성격좋고 (까칠해도 뒤에서 챙겨주는 등등의?) 개념있고 그럴까나요-?

정말 드라마 시작 전에 '주의 :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실장님은 현실과 다르니 혼동하지 마십시요' 라는 경고문이라도 써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에?)






도망자 :: KBS :: 수목 :: Pm. 21:55

1, 2회는 정신산만하지만 신선해서 좋았고 그래서 3회를 기대했는데, 3회는 좀 지루해서 멍때리다가 4회는 또 좀 재밌어져서 앞으로도 '도망자'로 달린다,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이변이 없는 한은요. 그리고 이변은 없을 듯 싶어요.. 동시간대 드라마 중에서 흥미로운 드라마는 없는지라; (대물은 내 취향 아님!)

퍼즐조각을 쫘악-,  펼쳐놓고 하나하나 맞추기 시작하는 기분.   하지만  '완성되면 어떤 그림이 되는할까' 라는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초반보다 조금 약해진게 문제라고는 생각해요. 그렇다곤해도 4회에서 약간 '홋' 거려지는 부분이 생겨서 콩콩은 거리고 있는 듯도 싶고 말입니다.

솔직히 외국인 카메오들은 누가누군지 모르므로 '와아~ 화려하닷!' 이라는 입에발린 소리는 못하겠고.. 한국 카메오는 추노팀이 대부분이라 '와-' 거리며 봤답니다. 여러가지 망상도 덧붙히면서요-. (훗)  

이 드라마의 매력은 대책없는 신선함, 이 아닌가 싶어요. 여기저기 펼쳐져있는 정신산만한 전개와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하나씩 똘끼를 품은 이들이 만들고 풀어가고 해결해나갈 이야기. 쫓고 쫓기면서 속고 속이는 이야기. 이 설정과 캐릭터들을 얼마나 쫀득하게 만들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잘 그려줬음 좋겠습니다..

갠적으론 럽라인은 이야기의 양념정도로만 뿌려졌음 좋겠어요. 작가도 러브라인에 약한 것 같고! (드라마 시작부터 기대했던 추노 대길-언년 럽라인의 허무함만 생각하면ㅠ.ㅠ)






욕망의 불꽃 :: MBC :: 토일 :: Pm. 21:45

1회는 까먹고 안보다가 재밌다는 평에 부랴부랴 1회 보고 2회는 본방으로 봤더랍니다.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그렇게 흡입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보다가 좀 지루했음;) 아무래도 기본설정은 다 파악하고 봐서 그런 거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보면서 '나영이가 재벌집에 시집간 다음부터 재밌다더라' 라고 동생과 대화를 주고받을 뿐;

이 드라마 속의 캐릭터들은 죄다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인간들인 듯 싶었어요.  그 욕망을 감추고자 위선이란 가면을 쓴 자도 있고 거침없이 뿜어내는 자도 있고.  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인 듯 싶구요.. 어떠한 희생을 치뤄서라도!

나영이란 캐릭터는 처음부터 욕망의 화신이었다면... 보다가 순간 황당하게 웃겨서 '헐' 거렸던 것은 정숙&나영의 부친. 그리 고결한 척 하더니 결국은 필요없다던 재벌친구의 돈으로 빚갚아 이사하고, 그 친구가 혼사이야기를 꺼내자 아니라고 그러다가 결국은 얼씨구나 절씨구나 하는 모습에서 '당신도 역시 위선을 떨고있었구나' 싶었달까, 그랬어요. 인간은 원래 그렇겠지만, 참...;  그 재벌 친구씨는 친구 장례식장 다녀와서 기생집에서 춤추고 몇일 후엔 그 친구 이름까지 잊어먹는 모습을 보였다만;  (친구딸과 자기 아들의 정략결혼도 회사의 이미지를 위한 정책의 일부;)

챙겨볼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쓰다보니 작가가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새삼 궁금해지고 있어요. 나영이 재벌가에 시집간 후의 권력다툼이 꽤나 흥미진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보다보면 그 독기에 지쳐 나뒹굴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신의 퀴즈 :: OCN :: 금 :: Pm. 22:00

어제 금요일에 첫방송 했답니다. 큰 기대없이 그냥 무작정 기다리던 드라마인지라 내 취향의 수사물이란 것에 '호홋'거리고, 덕환군이 연기하는 한진우란 캐릭터가 재밌어서 또다시 '오오옷' 거리고 말았답니다. 좀 오버하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귀엽기도하고, 그랬거든요.  특히, 현장 수사하다가 '그리썸 반장이 이러더라' 라며 닭발먹다 가져온 비닐장갑 끼고 사진찍는 모습이라거나,  범행 자백한 범인들 앞에두고 '늬들이 범인이다!'라고 외친 후 '코난보며 이거 해보고 싶었다' 라며 킥킥거리는 모습이라니!  게다가 자신이 보이는 증상의 병명을 '지.랄.염.병' 이라고 외치고 깔깔거리는 장난끼; (라 말하고 똘끼라 읽는다)

천재의사 한진우가 법의관 사무소에서 한달간 있어보기로 했다가 첫 사건 해결 후에 흥미를 느끼며 계속 일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앞으로는 기묘한 사인을 가진 시체들을 통해서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그의 깨방정 속에 숨겨진 사연도 하나 둘 풀어지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기대기대!

그나저나 10부작이라니,  너무 짧아요,  라며 벌써부터 울상!  (기찰비록도 이제 2회 남았음...ㅠㅠ)  아직 1회밖에 안했지만 대박나서 시즌제 드라마가 되었음 좋겠어요. 이런 류의 수사물을 좋아하는 저로선... 이런 수사물이 하나 나올 때마다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답니다. 게다가 OCN은 채널이 있어서 본방사수 할 수 있다는 무한기쁨-+.+

... 요즘은 공중파보다 케이블 드라마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소재의 자유와 신선함. 에서! 게다가 OCN 자체제작 드라마는 늘 재밌는 듯 하고! (라고 해봤자 정약용이랑 영화관1 밖에 안봤음!)




★ 그리고-.

1) 넷 중 가장 맘에 드는 드라마 : 신의 퀴즈 (!!!)
2) 넷 중 가장 맘에 드는 배우 (남,녀) : 이나영, 류덕환
3) 넷 중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 : 한진우 (신의 퀴즈)
4) 그 다음으로 맘에 드는 캐릭터 : 지우 (도망자)
5) 재미 순서 : 신의 퀴즈 > 도망자 > 닥터챔프 > 욕망의 불꽃

6) 역시 나는 추리 수사물이 좋은게야; 한번에 낚이다니-ㅋ 공중파에선 나올 수 없는 영역! 공중파에선 이제 기대도 안하니까 케이블에서 정말 이런 드라마나 많이 만들어줬음 좋겠다고 생각 중!  OCN은 뭔가 영화스러움이 있어 더 좋음+.+ 이렇게되면 야차도 기대되는걸-? 호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