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일상) 여의도 한복판에서 길을 잃다!

도희(dh) 2010. 10. 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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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본방은 아니었지만 <성균관 스캔들> 15회는 봤습니다. 호홋, 재밌더군요-+.+
오늘 방송도 기대가 되지만... 일이 있어서 본방사수를 못한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가... (눈물은 주룩주룩;)

아무튼, 나는 걸오앓이를 하지않아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와 더불어서 내내 '왜 말을 못해! 나는 너 여잔 거 안다! 그리고 나는 너 좋아한다! 왜 말을 못해!' 라며 걸오에게 홀로 버럭질 좀 해봤습니다.. 동생은 걸오맘 몰라주는 윤희가 밉다하고, 그러자 전  "왜? 윤희는 걸오가 자기 여잔거 안다는 것도 모르고, 걸오 저 혼자 좋아 저러는건데;' 라는 반응을-ㅋ 암튼.... 걸오는 비운의 서브남주의 길을 잘도 걸어가고 있더랍니다... 결론은, 재밌었다는 것을 길게 말한 것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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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결에 <매리는 외박중> 홍보하는 느낌이 나네요; 애들이 이뻐서 나혼자 보기 아까워 그러는 겁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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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월 18일은 <제 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이 있던 날이랍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축제지만,  뮤지컬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그게 뭐꼬? 묵는기가?' 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예로 제가 '딤프'에는 열광적이면서 '피파'에는 무관심한 것하고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뮤지컬 시상식은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어요. KBS 신관. 작년에도 가봤기에 꽤 당당하게 나섰고 아주 자연스럽게 길을 잃었습니다.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조금 꺾어서 쭈욱가서 여의도공원을 지나치면 되는데, 여의도역 5번출구에서 직진을 하고 말았던 거죠; 가다보니 여의도 우체국이 나오고.. MBC가 나와서 식겁했습니다;

7시 반에 시상식은 시작되는데 시간은 7시 15분.
어찌할바 몰라하다가 택시를 잡아타고 "KBS 홀이요" 라고 말했죠.
기사아저씨는 "신관이요?"라고 묻기에 "네" 라고 대답. 그런데 왠지 가는길이 이상하다 싶었지만 태어나 여의도 네번째 (두번은 63빌딩에, 한 번은 KBS홀, 그리고 이번이 네번째) 가는 제가 뭘 알겠냐며 "감사합니다" 인사까지 하고 내렸는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주차장 관리아저씨에게 "KBS홀이 어디에요?" 라고 묻자 "그걸 왜 여기서 찾아? 여긴 별관인데!" 라는 대답!!!
... 시간은 25분. 남은 시간은 5분! 패닉상태에 빠진 저는... 아저씨에게 여기서 신관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묻자 30분 걸린다는 대답에 정신이 어질어질 하더랍니다. 결국 긴가민가 뛰어다니다가 다른 관리아저씨를 만나 묻자 "걸어서 25분, 택시타서 안막히면 5분 걸린다" 라는 대답과 함께 빈 택시까지 잡아주는 친절에 감사히 인사하고 급히 신관으로 향했더랍니다;



택시탄 시간이 27분이었고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최대한 빨리 가달라는 부탁으로 35분 즈음에 도착했더랍니다. 그때까지 시상식은 시작안했는데, 화장실 들렀다가 (...그럴 여유도 있는 나란 녀자;) 부랴부랴 들어가니 배우들이 무대를 통해 인사하며 들어오는 장면이 끝나고 있었어요. 들어선 순간, 여긴 어디? 내 자리는 어디? 배우들이 왜 저기에? 라며 멍때리자...  후배가 손 흔들며 자리를 알려줬고 부랴부랴 앉아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그 이후로 정줄놓고 뻘짓 좀 했음;)

그렇게.. 여의도 공원을 찾다가 택시비는 정확히 5600원 날아갔고, 시상식 인트로는 결국 놓치고 말았다지요.
그 이후에 정신이 없어서 좀 어이없는 일도 발생하고;

첫번째 택시타고 만나기로 한 후배에게 문자로 [나 길잃어서 택시타고 간다] 라고 보내자, 후배 ... [언니 빵 터졌어요ㅋㅋ] 라는 대답. 나중에도 두고두고 "언니가 길을 잃을 줄은 몰랐어요-ㅋㅋㅋ" 라고 해서 사람 좀 뻘쭘하게 했지만, 몰라서 그렇지 전 길치랍니다.

게다가.. 휴대폰이 구형이라 9호선 지하철 노선도가 없어서 길을 더 헤메인 것도 있구요. 늘 가지고 다니는 티스토리 다이어리에는 지하철 노선도가 없더라구요....ㅠ.ㅠ;  (지하철 노선도로 길 찾는 인간; 지하철 노선도가 내겐 나침반, 지도, 뭐 그런 것인지라;)

쓰고나니 별거없는 헛소리 작렬-. 요렇게 오늘 하루 날로 먹습니다!

그런데 어제 진짜 힘들어 죽을 뻔 했어요. 거의 한달치 분량 다 뛰어다닌 듯 하달까나;
단화신어서 다행이지 힐 신었으면 발목 분질러졌을 뻔!

앞으로는 어디 다닐 때 정신 똑바로 챙겨야겠다고, 새삼 다짐 중이랍니다. 앞으로 KBS홀 가는 길은 절대 안잊을 듯 해요. 그 고생을 했으니까-! (한번 갔던 길은 이미지로 머리에 새겨져서 잘 안헤메는 편인데 진짜....ㅠㅠ;)



그리고 시상식은 잘 다녀왔습니다. 후기는 '여기' 에 있어요.
... 방송은 10월 21일 오후 5시 KBS2TV에서 한답니다. 뭐냐, 이 난감한 시간은... 싶기도 하고-!
두시간 분량 한시간으로 난도질해서 안타깝지만... 축하공연 보는 재미는 쏠쏠하실 거에요.
많은 시청 바랍니다^^! (... 갑자기 왠 홍보..ㅡ.ㅡ?)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