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일상) 후배냥과 함께한 토요일의 나들이-.

도희(dh) 2010. 11. 23. 19:52

지난 토요일에 후배냥과 '등불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그 전주에 가려고 했었는데 일이 꼬여서 미루다보니 지금이 되어버렸더라구요. 경복궁 야간개장은 귀찮아서 안갔지만 이 것은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서로 시간이 된다는 것은 전날 저녁에 알았지만 이래저래 정줄놓다가 (야구보니라 문자 넣었다고 생각하고 정신차리니 입력하던 상태로 방치했다거나;;) 아침 (12시 반도 아침에 포함이 된다면;) 에야 겨우 약속시간을 정했지만,  여기서 나름 가깝다는 생각에 여유부리다가 약속 1시간 전에 도저히 출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  바로 [나 늦어질 것 같아.. 천천히 준비해~] 라는 문자와 함께 조금은 조급하게, 그러나 여유롭게 준비하고 길을 나섰더랍니다.  (여기서 광화문광장까지 대충 한시간 거리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정줄잡으면 40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

1시간 정도 늦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할 거 다 하며 출발했는데 30분 정도 늦게 도착하고 말았더랍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예상 도착시간'이랑 다르더라구요. 아무래도 도착할 곳 지정을 좀 다르게 했나보다, 라고 잠시 생각했더랍니다.. (내가 이런 사람임; 게다가 자주 가는데도 걸리는 시간은 늘 가물가물;;)

환승역에서 후배냥에게 연락해보니 자긴 아직 도착하려면 한참 남았다는 대답. 기다리는 건 좀 귀찮지만 미안할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는 항상 정시간에 만난 적은 없는 듯 해요. 둘 중에 한 사람이 꼭 늦어주는 센스를!!! (짜증보단, 늦네, 라며 혼자 여기저기 둘러볼 시간을 벌어두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이번처럼 구경거리가 있는 약속장소라면.)



간만에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출구,  해치마당으로 돌아서는데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었어요.  뭐냐 뭐냐,  라며 저도 함께 기웃거리러 다가가보니 <서예체험 및 무료가훈써주기> 행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 6시에 '세종대왕 동상 앞' 에서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아, 우천시에는 해치마당에서!  이 날은 비가 안왔는데 해치마당에서 하더라구요. 날씨가 꾸리해서 그랬을지도? 그 꾸리한 날씨에 후배냥은 '날씨 너무 좋으네욧' 이라고 해서 할 말 없게 만드셨다는 후문;

저도 하나 신청해볼까, 하다가 그냥 관두고 나왔답니다. 다음에 가게되면 한번 신청해볼까, 싶기도 해요. 재밌잖아요? 가훈으로 쓸 좋은 말 목록은 한글버젼과 한자버젼으로 준비되어 있는 듯 했어요. 저는 뭐, 사람이 많아서 (라고 해봤자 열댓명?) 그냥 슬쩍보고 나와버렸습니다.



그 외에도 <난타 데이> 라고 해서 공연무대가 마련되어 있었고 (아직 공연 전이었고 결국은 못봤음;) '난타 체험' 공간도 있었답니다. 유동인구가 생각보다 많지않아서 썰렁했지만.. 요.

그리고 예전에 전시장이었던 공간에 뭔가가 만들어져 있더라구요. 무슨 뭐라고 했는데... 기억은 전혀 안납니다. 그저, 당일티켓 50% 할인이벤트에 헉, 거리며 그 부분만 기웃거려서 말이죠. (ㅋ) 총 네개의 공연을 50% 할인했는데 그 중에서도 저는 '연극 <이>'만 눈에 띄었어요. 제가 꽤나 좋아하는 연극이거든요.

연극 <이>는,  천만관객이 들었던 그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 연극 쪽을 더 마음에 들어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무엇이 더 좋았던가, 에 관해서는 개인의 취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 초에 함께 연극 <이>를 관람했던 동생은 뮤지컬과 영화 쪽이 더 재밌다, 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영화도 좋아해서 어쩌다보니 두번이나 극장서 보는 희귀한 경험까지 했습니다. 영화에서 정진영 연산은 정말 너무 좋았음요+.+ (다들 공길앓이할 때 홀로,, 연산앓이 했던 1人) ... 저 개인적인 3개 버젼의 평은, [연극 '이' > 영화 '왕의 남자' > 뮤지컬 '공길전'], 이랍니다;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12월 5일까지 공연한답니다. 공길 역에는 정태우씨가, 연산 역에는 김뢰하씨가 연기하시는데... 김뢰하씨의 연산은 '진리' 입니다!!! .. 물론 두 배우분 다 더블캐스팅이라서 스케줄 맞춰서 봐야겠지만요. 저는 호영공길을 보고싶었는데 이번에는 안하셔서 좀 아쉽더랍니다. 그래도 뢰하연산이 '이젠 <연극 이> 안한다'라고 해놓고 또 하신다기에 살짝 혹하기도 하고..;; (옆길로 새는 중;)



그렇게 여기저기 해치마당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겨우 나오니 '세종대왕 체험하기' 부스에서 아가들이 옷입고 사진찍고 놀더라구요. 너무 귀여워서 보는데, 이번엔 어른들이; 저는 소헌왕후 체험하기 하고싶어요. (뜬금없이;)

언제나 광화문 광장을 든든하게 지켜주시던 이순신 장군님은 현재 새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서 탈의실에 들어가셨더랍니다.  반딱반딱 꼬까옷 입고 돌아오실 그날, 또 찾아뵈야 겠어요. 하핫.  후에 후배냥과 장군님 탈의 중에 관한 헛소리 작렬 대화가 오갔는데... 그냥 그건 우리끼리 웃자고 한 농담이니 패쑤;

반대편에선 우리 대왕님 손바닥에 올려놓기, 손가락으로 집기, 등등의 무례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계셨더랍니다. 생각해보면 여기선 기념사진 한장 안찍어봤지만 (왠지 부끄러움;)  예전에 여행가서 그런 짓(?) 많이 했던 걸 생각하면 무례보단 재미, 라고 또 생각하며 구경-;

군관옷 입고 돌아다니는 아저씨 보다가, 경찰들도 저렇게 입고 광장 순찰하면 재미도 있고 괜찮겠는데, 라고 또 망상에 사로잡혔더랍니다..

아.. '이순신 장군되기?' 뭐.. 그런 이벤트도 하던데, 등불축제 보고난 후에 해치마당에 잠시 들르러 가다가 발견했어요. 아, 왠지 그 앞의 큰 스크린에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 참여는 당근 안했습니다. 제가  뻔뻔한 척 하지만 엄청 쑥쓰러움이 많은 녀자인지라;;



후배는 아직 오실 생각이 없으시고, 그래서 시간은 남아돌고 그렇게 광화문을 향하려다가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을 무의식적으로 봤는데 너무 이뻐서 쪼르르 달려갔답니다. <연서> 라는 창작오페라를 홍보 중 인 듯 싶었어요. 오페라와는 안친한 탓에 그냥 흘려봤는데 이렇게 보니 '예쁘다' 라며 자꾸만 눈길이 가더라구요. 여주인공은 저기 홍보용 언니만큼 이쁘겠죠???



그렇게 연서언니 구경 다 하고, 원래 목적지였던 광화문 쪽으로 향하다보니 나무에 전구를 다는 아저씨들도 보게 되었답니다.  이제 밤이 되면 참 이쁘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나무들이 참 뜨겁겠다,  라는 생각도 동시에. 나무들이 12월만 되면 인간들의 눈요기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고생이 많은 듯 해요.

그렇게 지나가다가 '박물관'이 생긴다는 커다란 현수막에 '저건 뭐?' 라며 사진 찰칵.

2013년 2월에 개관을 목표로 하고있다는 "대학민국 역사 박물관" 은 "고난과 역경속에서 발전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록하고 후세에 전승" "국민의 자긍심 고양 및 사회통합으로 국가 미래발전의 원동력 확보" 를 건립목적으로 하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소중한 자료를 구입도 하고 기증도 받고있다고 하네요. 근데 우리집엔 그런 게 없어서..;;;



광화문 광장은 종종 놀러가는 곳이지만 (1. 나름 가깝다 2. 약속하기 편하다 3. 가끔 거리공연 등등의 행사보러;) 재오픈(?)한 '광화문'을 가까이서 보진 못했어요. 꼭 근처에 가서 제대로 봐야지, 라면서도 저기 가까이 가기보다 더 흥미로운 다른 볼거리들이 가득했던 것도 같고; 이번에는 가까이서 보고 안에는 길은 건너지 못했더랍니다. 작년, 막 광장이 생기고 '광화문 공사 중' 일때 함께 왔던 언니냥이랑 '다 지어지면 함께 오자' 라는 약속이 문득 떠올라서 사진 찍어서 [담에 같이 와요] 라는 메시지 보내고, 디카로 요래조래 담을 때, 후배한테 도착연락이 왔거든요. (굿 타이밍;)

깔끔하고 예뻤지만 깊이가 없는 느낌. 고궁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그 속에 긴 세월, 그 만큼의 역사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그 것이 없기에 그저 예쁘기만 한, 이라며 멍하니 바라봤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저 광화문을 지나보고 싶기도 해요.

어제 문득,  한 300년 지나면 아름다워지겠죠, 라는 말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300년을 살지도 못할테고... 살게 해준대도 그렇게 오래 살고싶지도 않으니, 잘 보존되어 300년 후엔 깊이있는 아름다운 광화문이 되었음 싶기도 하더랍니다.

덧으로 망상 하나... 저 앞에서 우리 대왕님이 백성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심을 보였더랬지... 라고; 대왕세종의 여운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나봐요. 광화문 거리 거닐면서 그 중간중간 '여기는 어디어디 옛터' 라는 표지판을 볼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되고. 그렇더랍니다.

덧 두번째... 첫번째 사진이 좋은 건, 그 뒤로 슬핏슬핏 보이는 경복궁, 이었답니다. 조금 윗쪽에서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게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려나요?

덧 세번째... 지지난 주였던가? 야간개장 했을 때 결국은 가지 못했답니다. 갈까말까 굉장히 고민했는데 급 귀차니즘이 몰려와서 말입죠;; 사진으로는 너무 아름답던데, 언젠가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또 해주는 날이 있겠죠? 매일, 뭐 그런건 안바래요.  그 불빛으로 궁이 다치는 것은 싫으니까요.  한 순간의 눈요기보다 역사가 담긴 유산이 오랜 세월동안 아주 제대로 지켜지는 게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광장의 광화문 근체에는 커다란 화원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게 되었더라구요. 여기 이 곳의 활용은 매 계절마다 오락가락 하는 듯 싶더랍니다. 12월이 되면 또 작년처럼 스케이트장으로 바뀌려나, 싶기도 했고.

그래도 잔디 밟는 기분은 꽤 좋아서 느긋하니 걸었더랍니다. 후배냥과 만날 장소를 향하면서. 잔디 위에선 연인들 앉아서 여유부리기도 하고, 가족단위로 나와 사진찍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더라구요. 이번 시즌은 그렇게 활용하는 거니, 싶기도 했고. 그리고 초창기에 있던 광장 사이드에 있던 벤치들은 어느 순간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서 앉아서 멍때릴 공간은 없어서 좀 아쉽더랍니다. 해치마당 앞 계단말곤.

참, 그 의자... 지난 18일에 갔던 <유니버셜 아트센터> 앞에 있던데.. 거기에 옮긴건가? 라며 순간 멈칫 했더랍니다. 좀 정신없이 움직여서 (처음 가본 곳이라 약간 멍했던 상황) 인증사진은 안찍었습니다. (못찍은 건 아니었음. 카메라 꺼내기가 좀 싫었을 뿐;)



그렇게 느긋하니 휘적거리다가, 멀리서 옛(?) 음악소리가 들려 '뭐지?' 라며 대왕님 앞쪽으로 가봤더니 저런 행렬이 막 지나가더라구요. (후배는 급한 일이 있어서 어디 잠시 들렸다 온다고해서 완전 여유만땅이었음;) 지나가버렸네, 라며 아쉬워하는 순간 행렬이 다시 돌아와서 급히 카메라 준비! 그러나... 제대로 찍는 건 당근 실패했습니다. 하하.

횡단보도 건너서 어디론가 그 행렬을 이어가더라구요. 매번 있는 행사인 듯도 싶고. 그러나 저는 뭔지 모를 뿐이고; 아무튼, 말이 횡단보도 건너서 너무 웃겼어요. 왜 웃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래서 후배한테 그 상황 [말이 횡단보도 건너-ㅋㅋ] 을 문자로 보냈더니 가볍게 씹혀버렸답니다. 후에, '언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어요;' 라는 대답만 돌아왔을 뿐;

아무튼, 광화문 순찰도는 경찰들도 저런 복장으로 돌자니까요;;;



제가 요즘 '순대국'에 꽂혀 있어요. 꽤 좋아한답니다.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이 우리집 (여기 말고;) 근처의 순대국집인데 거기 정말 맛있거든요! 근데 가게 문을 닫아버려서 두번다시 맛볼 수가 없다는 슬픈 현실; 아무튼, 서울에 와서 이 곳까지 총 세군대의 순대국집을 가봤는데, 두번째로 갔던 곳이 가장 괜찮았어요. (밤에 이마트 가다가 급 땡겨서 들어갔던 그 곳;)

이 날도 순대국이 땡겨서 급히 인터넷으로 '광화문 순대국' 을 검색해서 찾은 <화목 순대국>에서 '점심 겸 저녁' 을 해결하기로 했어요. (나 혼자 결정;)  그런데 위치는 '세종문화회관 뒤' 라는 것만 알았고, 이번에 후배냥이 스마트폰을 구입했다기에 그거 믿고 아무런 준비없이 이름만 외워두고 찾기 시작했답니다. (스마트폰의 필요성은 못느끼는 주제에 상대의 스마트폰은 어떻게든 활용하려고 하는 인간임;)

아무튼, 길을 잘못들어서 경복궁역까지 하염없이 걷다가 다시 되돌아와 보니, '세종문화회관' 바로 뒤;; 
허탈한 마음으로 들어가서 배부르게 먹고 나왔답니다. 내장도 잘 먹기에 넣어달라고 했는데 다음에 또 가게된다면 빼달라고 할까봐요. 그런데 그보다, 다시 또 가게 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흠, 먹을만했어요^^

이 곳은 여의도에 본점을 둔 꽤 유명한 맛집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서울음식이 입에 잘 안맞는 편인 것 같아요.  이것저것 잘 먹는편인데,  서울와서 은근 제 입맛이 까탈스럽다고 느끼는 중이라 조금 난감하기도 하답니다. 티는 안내려고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서울서 처음 맛본 '곱창볶음'은 최고에요!!!!!!

세상에서 '곱창볶음'과 '순대국'을 못먹는 사람은 무슨 재미로 사는가, 라며 말하자 동생냥은 공감을 하면서도... '언니 너는 다른 못먹는 거 많잖아;' 라고. 넹넹.. 저 약간 편식쟁이에요. 당근 누구나 먹을만한 좀 그런 쓸데없는 곳에서;;;



그렇게 순대국 배부르게 먹고 수다떨다가 투썸에서 커피마시고 CJ 통합포인트 카드 하나 가져와서... 청계천에서 열리는 등불축제 현장으로 향했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정리할게요. 큰 기대가 없어서 그런가? 굉장히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쁘기도 참 이뻤고!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더랍니다. 일주일 연장의 끝물이라 예상보다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아서 (없는 편도 아니었음;) 하나하나 잘 구경하고 왔어요.



그렇게 두어시간 구경 후에 <명동 CGV>로 향했답니다. 제가 <드라마 스페셜> 평가단을 하고있는데 덕분에 영화예매권이 꽤 생겼거든요. 그래서 간만에 영화관람 하려고. 그런데 생각보다 볼 영화가 없어서 난감했어요. "초능력자 - 부당거래 - 소셜 네트워크" 세개가 상영 중이었는데, 후배는 이미 <초능력자>는 봤고 .. 나머지 두개 중에서 선택;

사실 <소셜 네트워크>를 보려고 했는데 괜찮은 좌석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부당거래>를 봤답니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봤어요. 뒷맛은 꽤나 씁쓸했지만요. 그런데 그게 또 현실인 듯 했고. 그래서 더 씁쓸하고. 아무튼 아무런 기대없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영화가 재밌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관람 후에 버스타러 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내 영화 얘기로 정신없었구요;

내내 류승범씨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황정민씨의 캐릭터에 이입하고 생각했던. 영화를 보는 내내 가졌던 감정은 아마, 내가 없는 놈의 부류여서 그렇게라도 너는 좀 잘 해봐, 라는 심리였던 것도 같아요. 그게 부당하더라도 그냥 잘 되길 바라는 뭐 그런? 하하. 이 부분도 나중에 리뷰쓰면서 생각해지면 쓰고 안되면 말고;

그리고 위의 사진은 12월 8일에 개봉하는 영화 <김종욱 찾기> 랍니다. 아시죠?  제가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좋아한다는 거. 모르시면 됐구요; 아무튼, 언제 개봉하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개봉한답니다. 사실 내용은 죄다 정확히 꿰뚫고있는 중인지라 '영화적 표현'과 '까메오'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답니다. 마지막을 모두가 공감가게 표현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도. 저는 그 부분을 이해까진 아니라도 어느정도 '알'게 되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이 나이가 되어서야 그 선택의 이유가 뭔지 알 것 같달까나? 하하. (이러니까 뭐가, 스럽죠???ㅋㅋㅋ) 암튼, 장르는 달달 로맨스 코미디랍니다. 그리고 아는 분 덕분에 시사회에 가게 되었어요. 하핫.

개인적으로는 12월 개봉작 중에서 '최강희-이선균' 주연의 <쩨쩨한 로맨스>가 기대된답니다. 영화정보프로에서 보고 '완전 웃기겠다' 싶었거든요. 그 영화도 보러 가야겠어요. 정말 가게 될지는... 가봐야 아는 거지만요; (보고싶다고 띵띵거리다가 안본 영화가 수두룩;;)

.. 참, 저는 서울의 영화관들이 모두 <대구 CGV - 대구역 근처> 같은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서울은 지내면 지낼 수록, 다니면 다닐 수록,  "서울은 이럴 것이다" 라는 저의 편견을 깨트려주는  놀랍고도 재미난 도시인 듯 합니다.



가는 버스가 있어서 다시 걸어 왔어요. 청계천을 따라 걷다보니 아까의 화려함이 사라진, 빛잃은 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사람들은 은근 있었고.

걷다보니 먼 곳에서 둥근 빛에 그림자 하나가 있어서 뭘까뭘까 다가갔더니, 아까 봤던 문지기씨가 빛을 잃고 뒤의 동그란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더라구요.. 멀리보니 뭔가 으스스한데 또 멋졌더라능;

그렇게 후배냥과 헤어져서 버스타고 (어떤 아자씨가 버스노선 물어서 가르쳐주다가 한대 놓치고, 아자씨는 이야기 듣다가 자기 버스왔다고 후다닥; 나 가끔 이러더라;;;) 돌아오는 길, 동생더러 마중나오라고 해서 햄버거 세트 포장해서 집에서 냠냠거리며... 놀았습니다다. 새벽까지. 뭐했는지는 모르겠고. 그랬더랍니다.

그리고 다음 날, 그거 좀 돌아다녔다고, 몸살났습니다. 즈으질 체력;;;



<끝?>


***

1) 현실감각이 없어서 '양궁'보면서도 속보에 좀 멍했는데, 방금 트윗과 인터넷 뉴스창 열었다가 헉. 어뜨케;;
2) '아시아 게임'을 챙겨보진 않지만 메달소식은 역시 신난다. 그나저나 별별 종목이 다 있고, 우리나라는 못하는 거 빼고 다 잘하는 구나.
3) 어제부터 쌀구경을 못했다. 밥은 고픈데, 밥하긴 싫어... 랄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