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근황) 제 4회 딤프 3주차 관람기 및 자잘한 잡담!

도희(dh) 2010. 7. 10. 16:53

지난 3주간 뽈뽈거리며 다니던 딤프는 지난 7월 5일 어워즈를 끝으로 막을 내렸답니다. 막을 내리면 바로 정줄잡고 미뤄둔 포스팅도 하고 어쩌구 저쩌구 계획했지만, 다 그런 것 아니겠어요; 화수목, 3일간 아는 언니네 집에 놀러가서 아이랑 놀아줬는데 언니의 친구분 아이까지 셋을 봐주고 말았더랍니다. 그리고, 진지하게 이쪽으로 진로변경할 생각이 없냐는 권유까지 받았다나 뭐라나-; 그러나 전 그닥-! 하루이틀 잠깐 놀아주는 건 좋지만 매일은 싫어요. 제가 원래 애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아무튼 좋아하는 공연을 보러다니는 것은 즐거운 일인데, 그걸 3주간 하려니 왠지 체력적으로 버겁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막판 3일동안은 언제 이 일이 끝나나, 라며 헤아리기까지. 역시, 적당한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5일을 끝으로 체력적으론 버거우나 내내 즐거웠던 축제는 막을 내렸답니다. (흑흑)









2010. 06. 28 - 뮤지컬 <김종욱 찾기> 1차 정기주총 및 팬미팅

언젠가 제가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대주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기억하시면 다행이고 못하시면 하는 수 없네요-; 아무튼, 한달간 대주주로서 활동하고 이제 더이상의 활동은 없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지난번 제 손으로 뽑은 (이라곤 하지만 내가 뽑은 사람은 한명도 안되었음;) NEW 김종욱 찾기 멤버들의 팬미팅 소식이 전해졌더랍니다. 그래서 대구에서 일정을 보내던 중 부랴부랴 서울로 상경, 쪼르르 달려갔다나 뭐라나;

정식명칭은 <김종욱 찾기 제 1차 정기 주주총회> 였던 걸로 기억해요.  뮤지컬 <김종욱 찾기> 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혜민아빠라는 분의 트위터강의가 있었더랍니다.  호홋- 블로거를 직접보는 건 처음이야, 라고 하면 약간 촌시러운가요?  암튼,  네이버에 검색하면 블로그가 바로 나오긴 나오더라구요.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트위터강의는 유익했으나 조금 지루했고, 팬미팅은 꽤 즐거웠답니다. 동영상이며 사진이며 잔뜩 찍었는데 얼른 정리를 해야할 듯 싶기도 하고. 참,  이번 주에 각각의 김종욱 배우들의 첫공이 있을 예정이에요. 윤현민 배우는 13일, 홍희원 배우는 16일. 이날 대주주 단관이 잡혀서 가기로 했어요.  대주주 혜택 중 하나가 김종욱찾기 50% 할인이었는데,  두개 공연은 한개 값으로 본다고 생각하며-! 아무쪼록 즐겁게 관람하고 오겠습니다. (결론...?)




2010. 06. 30 - 바버숍페라 Ⅱ

별다른 기대없이 본 뮤지컬인데...  굉~~~~~~~~~~~~~~~ 장히 재밌었답니다.  자막읽기가 무진장 힘들긴했으나 무척 독특하고 유쾌하고 재미난 뮤지컬이었어요. 작은 무대 위에 텐트같은 천막하나. 그리고 4명의 배우가 그려내는 아카펠라 뮤지컬. 정말 누구에게나 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제 더이상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뮤지컬은 아니랍니다.

주인공의 집나간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 주인공은 아버지의 유산을 받기위해 아버지가 살던 곳으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아버지의 직업인 이발사를 물려받기 위해 엄청난 수련 후 최고의 이발사가 되어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고, 악을 무찔러 마을을 구한 후, 사랑도 쟁취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영웅담, 이기도 해요. 그런데 이 황당한 내용은 허를 찌르는 유쾌한 설정과 전개로 사람을 정신없이 웃게 만들어 주더랍니다.

이 뮤지컬 <바바숍페라 Ⅱ>의 남녀주인공은 "제 4회 딤프어워즈"에서 각각 '주연상'을 받으셨답니다.




2010. 07. 01 - 아카데미

내용 자체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은데 번역이 뭣같아서 너무 정신없이봐서 재밌다 없다, 라고 판단하기 힘든 뮤지컬이에요.  부모가 만들어놓은 새장 속에서 부모의 관심을 받고자 날개짓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 라고 대충 생각했더랍니다.  두 아이는 결국 새장에 스스로를 맞췄고 한 아이는 새장 밖의 넓은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게 되는 결말.  사실, 간략한 내용설명도 제겐 벅찬. 그냥 아이들이 이뻐서 눈요기하며 봤다고 하면... 혼나려나?

더불어 이 뮤지컬을 보며 절실히 깨달았죠. 한글도 가끔 버벅거리며 단어 뜻이며 받침을 찾아보는 내가 영어까지 익혀야하는 것인가, 라며. 어느 장면에서 관객들 모두 썰렁한데 가운데 앉은 어느 외국인이 '껄껄껄껄' 거리며 호탕하게 웃는 걸 보며 좀 당황하기도;

공연 후 싸인회가 있었는데 싸인은 안받고 사진만 찍고  급히 기차타러 달려갔으나 코 앞에서 기차를 놓쳐버린 슬픈 기억이 있는 공연이기도 하답니다.  아-! 그리고 싸인회장과 어워즈 레드카펫과 시상대 위에서 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는 걸 보며 '헉-' 거리기도 했다죠.  꽤 재밌다는 생각도 했어요.  관객 혹은 팬의 입장에서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 처럼,  타국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보이는  즐거운 반응을 본인의 카메라에 담는 그들의 모습.  국내 배우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즐거움이기도 하더랍니다. (아카데미 팀 외에 사파이어 팀도 그랬음.)

<아카데미>는 4회 딤프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과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랍니다.




2010. 07. 02 - 사파이어

호주뮤지컬. 호주뮤지컬은 작년에도 한편 봤었는데, 전혀 다른 타입이지만 비슷한 느낌이었답니다. 어느 시골마을의 네명의 자매가 최고의 가수가 되는 과정을 배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그려낸 뮤지컬이에요. 그리고 전쟁이라는 배경과 달리 다소 차분하게 그려진 작품이기도 하죠.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자매들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  그 끝에 있는 자매들의 화합과 성공.  또한 그 주변엔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슬픔을 그려내기도 했더랍니다. 잔잔한 호수 속에 돌맹이를 던신 순간의 파장. 그러나 곧 잠잠해지는 호수. 작년에 본 <매트로 스트리트>에 이은 <사파이어>도 그런 느낌이었답니다.

둘째 역을 맡으신, 왼쪽에서 두번째 배우,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셨어요. 굉장히 사랑스러웠다능;



2010. 07. 02 - 사이드미러

..... .................................................................................................................재미도 감동도 반전도 없는, '누가 이걸 돈주고 읽겠어?' 라던 편집장의 말에 '내가 이걸 돈주고 보고있구나;;;' 라고 혼자 꿍얼꿍얼. 꽤 독특한 타입의 뮤지컬이었어요. 엉켜있는 시간.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를 시간의 틈바구니. 흐트러진 퍼즐조각을 맞추는 듯한 뮤지컬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마지막까지 무얼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라는 것이 저의 결론.

흐트러진 시간의 틈바구니에서 어느 일부분을 흐트려뜨렸음에도 변함없는 미래.  영화 <나비효과> 처럼 하나의 파장이 지독한 미래를 만들어내느 것이 아닌, 이미 짜여진 미래를 위해서 주인공을 가지고 노는 그런? 절대자와 절대자에 대항해서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주인공의 처절한 이야기를 그려내려고 했던 것도 같아요.

아무튼.......... 100분짜리 공연이래놓고 끝나보니 150분이 지나있었더라능; 어쩐지 보다가 중후반 즈음 집중력 상실에 급피로가 몰려오더라니! 그리 길게할 것이면 인터미션이라도 주던지...;;;

그래도, 작년의 몇몇 작품보다는 그나마 볼만하긴 했더랍니다.



2010. 07. 03 - 번지점프를 하다

이병헌 이은주 주연의 영화. 개봉당시가 아닌, 한참 시간이 흐른 언젠가 봤을 영화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봤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다만, 꽤 재미나게 봤던 영화였다는 것만 기억이 나는. 엔딩이 내내 마음에 맴돌았던 영화. 그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 졌답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무대에서 재현한 작품,  이라고 생각하면 되요. 칠판을 이용한 세트전환과 거꾸로 받친 우산에 비를 뿌려 빗소리를 내는 효과는 참신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고 엉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서정적이었달까? 서울에서도 공연이 올라간다고 하던데 더 많이 발전한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지난 2회 딤프에서 그닥스러워했던 <마이 스케어리 걸> 이 일년 만에 멋진 공연으로 재탄생된 것처럼 이 공연도 그리될 것이라고 믿고싶네요.

더불어, 인우 역의 강필석씨!!! 정말 최고! 개인적인 차이일 수도 있지만, 강필석이란 배우만이 또렷히 기억에남는 공연이었답니다. 시간을 뛰어넘는 전개의 극의 변화. 그 중심을 잡아주는 인우역의 강필석 배우. 12년의 간극을 연기로 채워주는 그에게 반해버렸달까?



2010. 07. 04 - 마돈나, 나의 침실로

시인 이상화의 인생의 가장 중요한 어느 일부분을 극으로 만들어낸 뮤지컬로, 대구극단이 올린 뮤지컬이랍니다.  혹독한 평을 읽고간지라 정말 그닥 기대없이 본 뮤지컬이기도 해요.  그리고 결론은, 나름 괜찮았다, 였어요.  허술한 구석이 꽤 많지만 열심히 다듬으면 대구를 대표하는 또다른 뮤지컬의 탄생이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 유보화의 죽음에 절규하듯 부르는넘버 <이별>은, 이상화의 시 <이별을 하느니> 를 가사로 쓴 넘버였는데 정말 좋았답니다. 한 순간이나마 몰입해서 눈물이 글썽거릴 뻔 했달까?

다만, 초대권을 뿌린 듯한 느낌이 풍겨와서 조금 불편하긴 했어요...;



2010. 07. 05 - 제 4회 딤프어워즈


일찍부터 줄을 서서 좀 앞자리에서 관람했던 딤프어워즈!  지난 2회때는 갔었고,  작년에 있었던 3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었어요.  그리고 4회.  정말 많이 발전했고, 어딘가 진짜 시상식다워 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또한 국내 배우, 국내 작품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해외참가작까지 함께하는 축제, 라는 느낌도 들었고. 내내 즐거워하며 관람했더랍니다.


2010. 07. 10 - 자잘한 잡담.

+ '결혼안하냐' 라는 질문을 최근 조금 받게되었어요.  그럴 나이가 되었나, 라고 새삼 생각하지만,  그럴 나이가 되었죠...  내가 어린 시절,  지금의 내 나이에 미혼인 여성들을 보면 '아직도 결혼안하고 뭐하냐' 라는 시선을 보냈었으니 말이죠. 그 시절의 나는 지금의 내가 어떨 거라고 생각했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 왜 결혼을 해야하나요, 라는 질문에 백명 중 아흔아홉명이 결혼하니 너도 해야하지 않겠느냐, 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그래서 대답했죠. 나는 그 백명 중의 아흔아홉명이 아닌 한명이 되겠노라고. 하지만, 몇몇은 그러다가 눈에 콩깍지 씌이면 뒤도 안돌아보고 결혼할 사람, 이라고 저를 칭하기도 한다죠;

+ 동생의 잔냥이가 어제 수술하고 오늘 돌아왔어요. 가여운 녀석, 하루만에 살이 쏙 빠져서 왔다나 뭐라나; 큰냥이 수술 후 돌아왔을 때 잔냥이는 내내 오빠야 옆에서 걱정해줬는데, 울 큰냥이는 제 동생 수술하고 돌아오자 안쓰러운지 시선은 떼지 못하면서도 결코 곁에는 가질 않아요. 되려 갸르릉 거리고 있달까? 고양이의 갸르릉은 욕설, 이라죠; 아마 다른 동물들의 냄새가 배여있어서 그런 것 같다, 라고 동생냥은 말하고 있어요.

+ 동생냥이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엄마님은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요. 길고양이들을 보면 동생냥의 고양이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면서. 왠지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전 서점에서 고양이 관련 책을 무의식 중에 펼쳐보다가 ...  이래서 동물에게 정을 주면 안돼,  라며 혼자 중얼거렸지만 이미 정을 줘버려서 어쩌겠어요;;;

+ 3년 전부터 읽다가 다 못읽었던, 내일의 기억, 을 드디어 다 읽었어요. 재미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짜투리시간에 두세장씩 읽던 책인지라 내용연결을 못시켜서 읽다가 덮어뒀던 것 같아요. 글쎄, 그리 재미나 감동, 이런 것이 있진 않았지만, 기억, 이란 것에 대해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생각했던 것 같네요. 늘 '기억'에 대해 생각하지만 잘 모르겠다, 라는 결론을 내리는 나와 함께, 나는 기억력이 아주 저질이야, 라는 것도 새삼 떠올라서 미뤄둔 포스팅을 하루빨리 시작해야겠다는 터무니없는 결론!

+ 대본집과 영화예매권은 분실되었는지 결국 오질않네요. 뭥미뭥미. 예매권오면 파괴된 사나이 보러가려고 했드만. 영화는 역시 나와 안맞는 건가; (라고 해봤자 리뷰쓰면 추첨으로 예매권 준댔는데 귀찮아서 안쓰는 중;;;)

+ 3주간 체력이 딸려서 빠진 살을 3일만에 원상복구 시켜버린... 나; (에잇에잇-ㅋ)

+ 월드컵, 재밌게 보고있는데 왜 내가 응원하는 팀은 다 지는게냐, 싶기도;;; 이제 두번의 경기 후면 월드컵도 끝이로군요. 딤프 땜에 제대로 못즐겨서 이제사 아쉽아쉽...ㅠ.ㅠ;

+ 다음 주 부터는 아자아자,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해야지, 라고 생각 중이지만... 지금 시작해서 오늘 뭔가 올리지는 못할 듯 하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