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근황) 제 4회 딤프 2주차 관람기~!!

도희(dh) 2010. 6. 28. 06:21


지난 한주간 잘 지내셨는지요? 6월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2010년의 절반이 끝나버렸어요. 하아~ 이번 2010년 상반기는 꽤... 즐거우면서도 힘들었네요. 하지만, 뭔가 이룬 건 또 없는...; 뭔가 잔뜩 벌려놓고 어쩔 줄 몰라하며 2010년 상반기를 흘려보내고 있습니당; 월말이라 월말정리 포스팅도 해야하구-! (방금 생각났음요;)

지난 한주간의 제 근황보고 겸 끄적거려 볼게요-^^









2010. 06. 22 - 서범석의 스타데이트

스펀지같은 배우. 그리고 노래를 부르면 노래 그 자체가 되는 배우.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적인 면모를 끄집어내어 연기를 하는 배우. 그리고, 덜덜 떨리도록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토크쇼! ... 올해는 신청/당첨제여서 당근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전 날 '당첨' 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꺄아, 거리기도 했더랍니다. 선착순 좌석배정이라 나름 일찍갔음에도 좌석이 없어서 1열 사이드에 앉았지만 만족.

공연 직전에 있었던 싸인회에서  서범석 배우님의  싸인을 받은 것과  간만에 뵈었다는 즐거움,  그리고 배우님의 노래에 즐거운 시간. 그러나 언제나 똑같은 프로그램과 배우님의 지적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뒤끝있는 진행자의 모습은, 배우님의 팬인 나의 입장에선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더랍니다.  어쨌든,  서범석 배우님을 뵈어서 행복한 시간-!!!  서범석 배우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을 듯 하니 여기서 그만-ㅎ





2010. 06. 23 - 몬테크리스토

한번은 보고싶었고 본다면 '류정한-차지연' 버젼으로 보고싶었지만 그 환상의 조합이 대구에 없어서 '신성록-차지연' 버젼으로 보게되었답니다. 공연 전에 OST 를 많이 들었는데, OST의 넘버가 어떻게 연출되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하지만, 완성도가 높은 멋진 공연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건 개인적인 생각!  ... 그러나 1막 후반의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했답니다. 1막의 아쉬움은 그 곡 하나로 만족할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록몬테의 분노가 가득한 광기어린 희번득과 그 속에 담긴 슬픔에 괜히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으니 말이죠.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은 연출부분도 나름 마음에 들어서, 그 넘버를 돌려들으며 연출부분을 머릿 속에 그려내며 몬테의 그 분노와 그 속에 담겨진 슬픔을 되새겨보기도 한답니다. 그 장면, 너무 인상적이고 마음에 들어요! 진짜!!!

덧으로, 사랑을 위해 살아가는, 사랑을 하는 여자. 어쩌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메르세데스의 사랑을 머리의 이해가 아닌 그저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어준 차지연 배우님의 연기와 노래는 단연 일품!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배우가 아닌가 싶었어요. 목소리가 그라데이션 같은 느낌. 이런 목소리 너무 좋아요. 파워풀하면서도 절절하고 애절한.




2010. 06. 24 - 유준상의 스타데이트

이날 다른 공연이 잡혀있었는데 <스타데이트> 당첨문자에 예매취소하고 보러 갔더랍니다.  이날도 나름 일찍갔는데 앞에 열댓분이 서있어서 급당황! 역시 연예인이라서 인지도가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랍니다. (그래도 범사마 때랑 비슷한 좌석!) 저는 유준상이란 배우를 탤런트나 영화배우가 아닌 그저 '뮤지컬 배우'로만 기억하고 있어요. 저는 '연예인 유준상'이 아닌 '뮤지컬배우 유준상'을 좋아하거든요.

역시 그래도 연예인인지라 쇼맨쉽이 좋았고, 또한 마흔이 넘은 나이가 믿기지않는 순수함이 가득한 배우였어요. 꿈을 꾸며 살아가고 차근차근 이루어나가는 사람. 그 모습이 빛나더라구요. 유준상 배우님의 이야기를 듣는내내 든 생각은 '행복해보인다' 라는 것이었답니다. 더불어, 진행자의 말대로 저 보조개에 빠져들고 싶더라능;





2010. 06. 25 - 이순신

... 민영기 배우님의 캐스팅으로 못본 것이 너무 아쉽고 짜증나고 속상하고 또 속상해 어쩔줄 몰라하고 있어요.울분을 토해내도 아직까지도 화가 식지 않는달까나? 그래도 싸인회하니까 싸인은 다 받아온 나란 녀자. 입바른 소리도 해주고-ㅋ

전 뮤지컬 배우들과 사진을 찍지는 않아요. 그게 추억은 된다는 것은 알지만 부끄러워요.  그런상황  - 사람들이 둘러쌓인 상황 -  에서 배우님과 사진을 같이 찍지않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카메라에 내가 담기는 게 싫어서' 에요. 그러다가 센스없는 누군가는 얼굴도 가리지않고 인터넷에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도 싫고. 내 얼굴이 인터넷에 떠도는 건 싫거든요. 그런데 눈치없이 찍으라고 찌르던 누군지 모르는 이상한 아줌마; 완전 대략 난감했더랍니다. 기억과 추억으로 받는 싸인이지 배우의 연기에 반해 받는 것도 아니었거늘!

공연자체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란 생각이 많이 들더랍니다.  책장을 넘기는 듯한 연출이 즐거웠지만 강렬해야할 2막이 뭔가 허술하게 갑자기 매듭을 짖는 느낌에 김이 빠지기도 했고, 그래서 내내 극에 뭍혀버린 배우의 연기가 아쉬워, 민영기의 '이순신'을 못본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하고 속상해하게 될 듯 싶답니다. (공연 자체도 두번 볼 정도로 매력적이지 못하기에 더더욱!)




2010. 06. 26 - 풀하우스

기본적인 틀은 원수연 작가의 원작만화 <풀하우스>를, 주요 캐릭터의 이름과 남녀 주인공의 성격은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차용한, 성공적인 두개의 작품을 적절히 조합해서 만든 달달한 뮤지컬이었어요. 그리고, 손발 오그라드는 달달함에 설레임이 있었던 핑크빛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었답니다. ...부디 서울에서도 이 공연이 올려졌음 좋겠어요.

영재 역의 태훈배우는 귀여웠고, 지은 역의 애리배우는 이쁘고 사랑스러웠달꺼나? ㅎㅎ  혜원 역이 유진배우는 의외로 섹시한 푸수데기 역할이 잘어울렸고, 캐릭터의 이름도 배우의 이름도 모르는 그 남조배우님.... 멋졌음요~+.+





2010. 06. 26 - 표절의 왕

90년년대의 가요계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이었어요. 표절작곡가와 이미테이션 가수들의 애환을 그려낸 뮤지컬이라고 해야하나? 판타지스런 뮤지컬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나' 라는 사람을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과 마무리는 로맨스. 의외로 재밌어서 내내 즐거웠더랍니다.

또한, 유행이 될 것 같은, 비슷비슷한 노래들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현재의 가요계와 미묘하게 비슷해서, 그리고 고인 물을 버려도 다시 고여서 썩어간다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조난파 역의 배우, 소심찌질한 연기가 정말 잘 어울렸더랍니다. 목소리도 독특해서 즐거웠고. 조난파 역의 배우의 목소리... 은근 엄배우와도 비슷한, 그러니까...  ← 이런 느낌의 목소리였더랍니다.





2010. 06. 27 - 올 댓 재즈

유준상 배우님의 <스타데이트> 때문에 취소했다가 재예매한 공연이었어요. 이번에 알게된 분이 '너무 재밌어서 열번 넘게 봤다' 라는 말에 궁금하긴했는데, 솔직한 평을 하자면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답니다. 저는 댄스뮤지컬을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아니, 춤을 본다는 것 자체를 그리 즐기지않는 편이랄꺼나?

춤 속에 이야기와 노래를 넣은 뮤지컬. 그래서 춤으로 이야기를 표현하지만, 스토리는 뻔하고 식상했어요. 캐릭터간의 설정및 컨셉만으로도 대충 감이 잡히는 흐림이랄까? 그런 뻔한 흐름을 춤을 중심에 넣어서 유쾌하게 풀어낸 댄스뮤지컬이었더랍니다.

이 공연이  올려졌던  공연장의 음향은  정말 그닥스러운데,  그래서인지 배우의 목소리가  음향에 뭍히는 것은 참 아쉬웠더랍니다. 더불어 뭔가 아슬아슬한 느낌도 들었구요. 그래도, 남주는 존재만으로도 참 매력적이었답니다. 노담에서 '에스메랄다 오빠'일 때도 그 존재감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었는데 말이죠.

내 스타일이 아닐 뿐, 굉장한 호응을 받았던 뮤지컬이랍니다.
더불어, 디카 까먹고 안가져가서 폰카로 대충 찍은 사진 두장; 내가 왜 이러나 몰라....;;




스타데이트 장소 옆에선 학생들의 미술대회 입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초등학생들 그림을 보면 그림을 그리던 당시의 아이들의 생각을 그려볼 수 있어서 보는 내내 웃음이 지어졌더랍니다. 하지만, 뭔가 틀에박힌 느낌도 조금 들어서 '요즘은 저렇게 그리는구나' 라며 갸웃거리기도 조금.

저 개인적으로는 고등부분에서 은상을 수상한 작품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외로움이랄까, 그런 것이 확 느껴졌거든요. 개인적으론 대상보다 그 작품이 훨 좋았달까나? 그래서 사진으로 찍어왔는데 올리면 안될 것 같아서 패쑤. 또 다른 어쩐 작품은 웃긴 듯 한데 슬펐고. 근데 그건 안찍어왔어요...;




... 즐거운 월요일, 그리고 한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