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수다) 금단현상을 빙자한 근황을 빙자한, 잡설.

도희(dh) 2010. 5. 13. 05:02


1. 너무너무 지쳐서 잠시 쉴게요, 가 아니라 '뭔가를 해야해서 임시휴업' 이라고 해버린 덕분에... 금단현상이 장난 아닙니다! 드라마 리뷰는 별로 안쓰고싶은데 (본게 있어야 쓰지;) 막... 수다떨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가끔 수다떨던 저쪽 집에 이번 일로 오프에서 알게된 분들에게 다 연결이 되어서 막... 잡담하기 꺼려져요... (소심!)

그런데, 이집 명함을 몇몇 분께 돌린 덕분에... 여기도 그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 나... 이러다가 제 3의 블로그를 만들고 닉넴도 바꾸고 수다떨고 있을지도... (가능성 무~ㅋ 블로그 두개 관리도 심각하게 귀찮습니다! 그래서 석달열흘에 한번 통합을 고려한다능!)



2. 어제는 공연관람 덕에 경희궁에 다녀왔어요.


사진은 '흔적용' 으로 찍어두는 탓에, 그 이쁜 광경은 찍지 못했답니다. 가서 보세요..;
여긴 세번째 간건데, 갈 때마다 좋아요. 우리나라 고궁은 다 그렇겠지만, 뭐랄까... 도심 속의 역사. 역사가 숨쉬는 자그마한 쉼터, 같기도 하고 말이죠. 저는 공연관람을 위해서 간 곳이지만, 그냥 목적없이 들러서 쉬다가 와도 좋을 곳이란 생각을 종종 하는 중이랍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스쳐 사그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 공연관람 외엔 들르지않지만...;


제가 관람한 공연은, 고궁 뮤지컬 <대장금>

<대장금>이란 컨텐츠로 만들어졌지만, 드라마 [대장금]과는 전혀 다른 타입이에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흐름은 같지만 그 구성과 이음새가 다른, 드라마 [대장금]의 새로운 버젼, 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 이 뮤지컬은 일반 쇼뮤지컬 혹은 드라마틱한 뮤지컬들과는 매우 다르답니다. 이 뮤지컬의 장르를 굳이 대라면 '이미지 뮤지컬' 이라고 해야할까? 각각의 컷들을 모아서 어떠한 이음새를 통해서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짓는 느낌으로, 소품은 거의 없고 (2개) 서사적인 대사와 상황에 맞는 화려한 안무로 상황을 그려주기도 하고. 하지만, 이지나 연출의 작품으로 비슷한 장르인 <바람의 나라>에 비해서 조금은 친절한 듯도 해요. 같이 본 후배양이 '드라마 대장금을 제대로 본 적이 없음에도 이상하게 이해가 된다' 라는 걸 보면.

5월 말일까지 경희궁 숭정전에서 하고, 한시간 반동안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분은 한번쯤 관람하세요. 색다른 경험이 될거에요. 기존 대형 뮤지컬보단 저렴하기도 하고... 쇼뮤지컬이나 친절한 뮤지컬을 기대하는 분께는 비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약간 추천. 저는 기회되면 한번 더 보고싶다고 생각 중이랍니다. (과연?)

덧) 민정호 나으리는 언제 어디서나 누가 맡아도............ 완전 멋지심~+.+!!! 심지어 애니에서도 멋졌고~ 대극장버젼에서 삑사리 작렬때도 멋졌고~ 무매력의 배우가 연기해도 멋지고~ 프로필보고 뭥미해도 멋지고~ 나는 왜 이리 민정호 나으리에 낚여버리는가, 라고 생각해봤자... 왠지 본능인 듯..ㅋㅋ

장금이는 언제 어디서나 누가 맡아도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것처럼! 민정호 나으리도 캐릭터의 밑바탕이 잘 잡혀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 장금이는 다나(천상지희) 였는데, 기대이상에다가 허스키한 목소리도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후반에 약간 호흡이 딸리는 듯 했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장금이로 기억할 듯 싶었답니다. 나중에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하면 정말 사랑스럽겠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네이버 블로그에 리뷰써야하는데, 거기 점검중이라서 여기 조잘거리는 거 절대 맞음! 이 쪽에도 뮤지컬 리뷰를 쓸까봐요. 저쪽과 달리 좀 친절한 방향으로....; 저쪽은 기본적으로 '훗날의 나에게 쓰는 글' 이라서 안본 분은 '뭥미' 스럽게 쓰는 중이거든요. 드라마 볼거없어서 포스팅거리 없다고 이러는 중 반은 맞음.

'왓츠업' 전후로 뮤지컬 이야기를 약간 해볼 생각이었는데, 그건 대체 언제 편성을 받는게냐..ㅡ.ㅡ;
'오마레' 는 S본부인 것과 드라마적으로 좀 그닥스러워서 손놓은 덕에 해보질 못했고.
혜선양 물망 뮤지컬드라마도 잘 만들 수 있다면 해줬음 싶기도하고, 그렇답니다...;)


그리고... 경희궁 가는 길에 있는 전차. 전차 안을 구경하는 시간도 있더라구요. 저랑 후배양은 늦게간 덕에 그런 시간을 맞추진 못하지만. 옛날 시대극에나 나올 법한 걸 만들어놓으니 뭔가 재밌기도 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안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약간. 아무튼~ 예전에 공사하는 걸 봤는데 이렇게 완성된 걸 보내 새삼 '시간이란' 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공연보러 가는 길엔 '저것봐봐~ 애가 도시락 놓고가서 엄마가 주러왔네? 동생도 왔어!' 이렇게 이야기하며 지나갔는데... 공연관람 후 내려가는 길엔 '쟤 아직도 도시락 안받아갔어. 엄마 팔 아프게!' 요러면서 지나쳤답니다...ㅎ)


3. 뮤지컬 이야기하면 정줄놓는 나란 녀자는, 이렇게 또 길게 수다떨고 있습니다...;

4. 막간을 이용한 드라마 홍보!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KBS에서 [드라마 스페셜] 이란 이름으로 단막극이 부활한답니다.
첫 회는 노희경 작가, 이재룡 - 박시연 출연의 [빨간 사탕] 이랍니다.

줄거리 및 기획의도 등등은 공홈(http://www.kbs.co.kr/drama/thedrama) 을 통해서 알아보시길 바래요...^^

2010년 5월 15일 11시 15분 방송!!!


5. 어제는 후배양과 공연보고 밥먹고 커피 사들고 광화문 광장 끝의 공사하는 광화문을 등지고 앉아, 광장 전체와 그 넘어 도시를 감상하며 수다를 엄청 떨었답니다. 전, 그 자리에서 수다떠는 거 좋아요. 광화문 광장 만들어지고 4일째 되는 날은, 그 끝자락에서 공사하는 광화문보며 엄청 수다 떨었던 기억이...; 수다떠는 건 언제나 즐거워요. 특히, 마음이 통하는 즐거운 사람과의 수다는!!! 서울엔, 청계천 다리 밑과 광화문광장 끝자리를 참 좋아하는 저란 녀자. 좋아해도 그리 자주는 안가지만... 가끔 거기에 혼자 멍때리며 음악듣고 차와 사람구경을 하고있는 못난 녀자를 본다면 ... 그게 저일지도 모른답니다~^^; (요즘은 가로줄 가디건을 자주 입고다님!)

수다삼매경 후에 지하철 겨우타고 집 근처에 왔으나, 마을버스 끊긴 덕에 30분 정도 걸어서 집에 왔답니다. 저는 겁없는 녀자...ㅋㅋ 암튼, 간만에 힐신었는데 완전 발 아팠어요. 이날 정말 엄청 많이 걸었거든요!!! 그래서 집에 걸어오는 길에 사람 없을 때 신발벗고 걸었는데 반대편에서 걷던 여자가 좀 이상하게 바라봤다나 뭐라나~; (발아프면 구두 벗고 걷는 짓 은근 잘함... 아픈데 어쩌라궁;) ... 힐 신는 날은 여벌의 슬리퍼를 준비해야하는 것은 어떨까, 라고 잠시 생각했답니다. (큰 가방 필수인가?) 아님... 신지를 말거나!

6. 할 이야기가 좀 더 있지만, 그만할래요. 이상입니다.

7. 참... 어제 신언니 안봤어요. 검프도. 안봤는데 둘다 궁금하지가 않아요. 장금이 덕분인가~? 암튼, 보기 전까지 스포(?) 를 왕 조심하며 다녀야겠군요...; 지뢰가 온 사방천지에 널려있으니까. 언제 볼지 모르겠지만. 이번 주는 드라마 리뷰 안쓸거에요. 아... [드라마 스페셜 - 빨간 사탕]은 보고 재밌음 쓸 수도 있음. 그건 꽤 오래 전부터 기대작이니까^^; (노희경 작가의 작품 자체가 기대작이지만, 단막극의 부활 자체를 기다렸다는 말임. 그러니까 나의 기대작은... 드라마 스페셜 자체?)

8.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