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부자의 탄생 20회/최종회) 부자(父子) 그리고 가족의 탄생~!

도희(dh) 2010. 5. 8. 06:01

드라마 부자의 탄생 20회 그리고 최종회!

지난 4일, 드라마 [부자의 탄생]이 종영했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사 부랴부랴보고 이리 감상을 남기고 있어요. 이 드라마는 제목마저 낚시 (혹은 반전) 이었나보다, 라면서요. 부자라고 하니 흔히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富者(부자)를 떠올렸고 홍보도 그런 뉘앙스로 했지만, 사실 원제가 '아빠찾아 삼만리' 였던 것처럼 '父子(부자)의 탄생' 이었던 것 같아요.

신개념 반전드라마 답게 마지막까지 나름의 반전과 눈에 보이는 결말을 배치하며 그 마지막을 달린, 부자의 탄생 최종회(20회) 였답니다!







 부자의 탄생  


물고 물리는 반전을 거듭한 결과 석봉의 아버지는 살아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어요. 그런 낌새는 17회였던가...? 석봉이가 이중헌 회장에게서 '이중헌-하준태-강철민'이 젊은시절 함께찍은 사진을 받아들 때부터 뭔가 어긋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겨주시다가 18회 마지막에 '이 사람이다!' 라는 반전을 선물해줬었거든요. 정말 생각할 수록 연장이 아쉬워요. 이 반전을 풀기위해 장장 4회동안 멍때리며 삽질한 걸 생각하면... (먼산)

진작에 끝날 수 있었던 석봉이의 '아버지 찾기'는 이런저런 사정들이 겹치면서 결국 마지막에 되어서야 그 비밀이 풀리고야 말았답니다. 그리고, 보던 당시에는 그냥저냥 흘려버렸던 상황들이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에야 뭔가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부귀호가 준태의 병실에서 석봉과 마주친 직후에 '강철민이 니 애비다' 라는 것을 밝힌 것이나, 태희에게 석봉이는 절대 안된다고 몇 번이나 못박은 것, 석봉이가 내내 태희를 가엾게 여기며 신경쓴 것, 태희가 괜히 석봉의 일을 제 일처럼 손 걷어붙히고 나선 것, 제 아버지가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준태를 찾아가고 또 힘겨울 때 그 곳에서 위로를 받는 석봉과 그런 석봉을 따뜻히 다독여주는 준태의 태도. (피가 끌린다고 해야하는 거랄까?) 그렇게 이 드라마는 때론 보이게 또 어떨 때는 전혀 보이지않게 끊임없이 힌트를 흘리고 있었답니다.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석봉이의 아버지가 죽지않았다는 것, 그 것은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도 그리워하던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아버지 외에도 혈육(친척)이 있다는 것. 사랑하는 여자가 아버지 웬수의 딸이 아니라는 것 (이 부분은 이미 극복했다지만 그래도!) ... 그 모든 것을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준태도 남은 여생동안 '운명'이라 여겼던 여자가 남겨준 '석봉'과 함께 외롭지않게 살아갈 수 있단 것도 다행이라 생각했고.

그리고, 이렇게 긴 시간을 둘러둘러 여러번 삽질하며 겨우 아버지를 찾은 석봉이는 그 시간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기에, 조금 늦게 찾은 것이 어쩌면 석봉에겐 더 좋은 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만약, 석봉이 호텔에서 일하던 시절에 자신의 친부를 찾았다면 현재처럼 자신의 힘으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성공하려고 하기보다는, 부호의 후계자가 될 꿈에 사로잡혀 또다시 자신을 낭비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거든요. 신미라는 소중한 사랑도 만나지 못했을테고.

석봉이는 끊임없는 실패와 좌절을 통해서 성장했고, 부자가 아닌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 그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생각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어쩌면, 석봉이가 내내 아버지를 곁에 두고도 모르다가 뒤늦게 알게된 것은 하늘에 있는 엄마의 배려는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아픈만큼 성장해서 더 큰 사람이 되라는..! (석봉엄마는 뭔가 좀 대단한 여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아들에게 '너는 재벌아들' 이라며 훈련시키며 그 것을 주입시킨 걸 보면.)


덧) 철민이는 굉~ 장히 억울했을 듯!!! 그저 한 여자를 사랑하다 그 여자의 오빠의 실수로 죽은 것도 억울할텐데, 있지도않은 아들을 만들어서 '한 여자를 사랑하니 어쩌니해서 파혼당하게 해놓고선 뒤에서 다른 여자에게 목걸이를 준 천하의 몹쓸놈'이 될 뻔 했으니까...; 무덤 가르고 튀어나올 수도 없고, 그 속에서 '나 아니라니까!!!' 라며 소리없이 울부짖었을 것을 생각하면..;;;




 우정의 탄생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어느 한 쪽의 자격지심으로 인해서 기울어진 관계. 그렇기에 친구가 되기 어려워보이던 이들은 이제 기울어진 마음을 동등하게 맞춰놓고 '우정'이란 걸 쌓으며 진짜 친구가 되어가고 있는 듯 했어요.


이중헌 - 부귀호

국내 1, 2위의 자리에 있는 오성의 '이중헌'과 부호의 '부귀호'는 서로를 탐탁치 못하게 여기는 라이벌 관계였어요. 이중헌은 부귀호의 사업스타일과 좋게말하면 과격 나쁘게 말하면 천박해보이는 성격을 마음에 안들어하는 것과 함께 부귀호의 말에 따르면 절친인 준태의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되기에 부귀호의 자격지심이 아닐까, 싶음.)

또한 부귀호는, 자신이 정통 후계자가 아닌 사위에서 부호그룹의 최고 수장이 되기위해서 달려오는 동안 겪었던 힘겨운 시간들과 달리, 정통 후계자로서 별 어려움없이 오성의 수장이 되어 덕망깊은 회장의 모습을 하고있는 이중헌이 마음에 안들었던 것 같아요. 마음에 안든다는 것 보다는, 부러웠을테고 또한 따라잡고 싶었을테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자꾸만 좌절하면서 부러움과 질투의 감정이 뒤섞이며 미워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귀호는 정통성이 없었기에 언제 어떻게 밀려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더 이를 악 물었고, 잘나지 못한 자식을 귀하게 키우고싶은 마음에 돈에 목숨을 걸며 달려온 것이라고 말하더라구요. 태희와 태경이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긴커녕 부끄러워하는 상황. 부귀호의 방식이 잘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울부짖음에서 어쩐지 그가 그리 살아야만 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았어요. 정통성이 없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자식들에 대한 걱정이 가득한 아비의 마음. 그런 것들 때문에 석봉의 진실을 숨겨왔다는 것도.

이중헌은 부귀호가 숨겨온 진실에로 인한 마음고생 (졸지에 한동안 석봉이에게 대역죄인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딸에게 상처도 준 것과 숨기고싶었을 과거를 고백하게 만든 것) 에 대해 부아가 치밀었겠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부귀호의 마음. 그러니까 자식을 귀하게 여기며 걱정하는 아비의 마음이 통했기에 이해해줄 수 있지않았을까, 싶었어요. 표현방식이 잘못되었으나 그 속에 담긴 마음은 자신과 다를바가 없었을테니까.

오랜시간 쌓아놓은 해묵은 감정을 털어낸 부귀호와 이중헌은 여전히 틱틱거리지만 이젠 무료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벗이 되어있었어요. 게다가 조만간 사돈이 될 예정이기도 하고. 아무튼, 대단한 그룹 회장님들이 알까기를 하시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계셨답니다!




이신미 - 부태희

신미와 태희는 꽤 오랫동안 앙숙이었어요. 전혀 다른 외모와 성격을 지닌 두 재벌 따님들은, 선대에서 내려오는 앙숙의 관계 및 기타등등으로 그리 되었던 것 같아요. 신미는 신미대로 자신의 신념과 어긋난 태희가 못마땅한 것일테고, 태희는 저보다 너무 잘난, 그래서 항상 비교대상이 되는 신미가 미웠다고 해요. 그래서 신미보다 무엇 하나라도 더 잘난 사람이 되고싶어 하는 듯도 싶었고 말이죠. (이중헌과 부귀호의 관계와 어딘가 비슷한 딸들의 관계!)

어쩌다보니 함께하게 된 술자리에서 조언도 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태희와 신미. 신미나 태희나 자신들의 비서 외엔 그리 편한 상대가 없었을텐데, 아마 이 날을 시작으로, 여전히 뭔가 맞지않아 티격태격 거리겠지만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다 싸우면서 정들고 술마시면서 친해지고 그런 거니까..;;

어쩐지 신미는 태희가 자신의 인생을 살게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잔소리를 할 것도 같고. 태희는 싫어하면서 귀담아 듣는 등등 '사회생활'을 배워나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버렸답니다. 1년 후, 자신의 인생을 살라던 신미의 조언을 받아들은 것인지 꽤 열심히 일을 하고있었고, 드디어 부하직원들과 '회식'이란 것도 하게되었으니까요. 이름 뿐인 고문이 아닌 진정한 상사의 길을 걷는 듯 했달까? 시간때우기로 회사에 가는 것이 아닌, 진정한 회사생활을 하며 '일'을 통해 스스로를 찾는 부태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그렇게, 때론 연애이야기를 하며 서로에게 조언도 구하고 하소연도 하고, 결혼 후에는 육아문제니 남편이야기니 수다떠는... 그런 친구가 되었음 좋겠다, 싶더라구요. 정말 그리될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그나저나, 태희가 석봉이랑 결혼하면... 신미에게 태희가 시누이뻘 되는 거 아닌가...?



최(하)석봉 - 추운석

이 녀석들의 관계는 처음부터 그리 공감은 안됐지만 '다른 상황에서 만났다면 완전 맘통하는 사이' 라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듯 했어요. 그래서 뜬금없는 우정 (바이크-농구-밥) 을 쌓게만든 것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석봉이는 그로인해서 '이 사람 꽤 괜찮은 남자' 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가 급 실망을 하게된 듯 해서 그런 자신의 마음을 씻으려 하는 듯 했고, 운석은 '우리가 다르게 만났다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좀 식상해보이는 발언을 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석봉에게 초반의 운석은 동경의 대상 (내가 재벌 아버지를 만나면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일테고, 운석에게 석봉은 하찮게 여겼으나 점점 거슬리는 존재 혹은 자신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갖지못하는 것을 손쉽게 가지는 존재, 가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그와 함께 자신보다 가진 것은 없지만 자신보다 참 당당하고 잘난 놈, 이라는 생각도 했을 것 같고.

아무튼, 어설프게 주고받기를 하며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은, '부태희 - 부귀호 구출작전'을 통해서 같이 싸움질을 해주셨답니다. 같이 쌈박질해주며 친해지는 사이. 얘들은 바이크타고 농구하고 밥 같이먹고 피아노 배틀도 하고 쌈질도 같이한 사이랍니다.

당장 친해진다, 라는 보장은 없겠지만... 운석이 출소하고 난 후에 특별한 상황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이래저래 친인척으로 엮일 팔자들이기에 ... 게다가 처음 가진 호감은 여전할 듯 하고... 우리 친구에요, 분위기 잘도 풍겨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의 탄생  

석봉 - 신미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서 얽히고 섥히다가 연애감정을 갖게되어 꽤 알콩달콩 사귀어 온, 사실은 겪지않아도 될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간 석봉과 신미. 신미는 석봉이 힘든 순간마다 그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며 그를 감싸안아주고 또 보듬어주는 여인이 되어있었어요.

그들은 그로부터 1년 후.... 석봉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신미는 신미대로 그토록 바라던 고위직을 맡게되며 자신들의 꿈에 더더욱 다가서고 있었어요. 신미를 여자라서 회사 일에서 손떼라던 아버지의 심경의 변화, 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어요. 아마, 석봉은 희귀금속 사업을 열심히 해나갈 것이고, 신미는 오성의 후계자로서 오성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구요.

그리고, 바쁜 석봉과 그런 바쁜 석봉을 언제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신미. 그 관계는, 신미가 그토록 싫어했던 언제나 회사일에 치여 살아가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끊임없이 기다리던 돌아가신 어머니의 관계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런 것이 싫어 결혼을 하지않고 회사일에 파뭍혀 살겠노라던 신미는, 언제나 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모습, 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일은 일~ 사랑은 사랑~. 그렇게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짓는 신미와 석봉은, 석봉의 나름 로맨틱한 프로포즈와 함께 그 사랑을 확인하며 극의 마지막을 장식했답니다.

덧) 신미가 본 뮤지컬은 [총각네 야채가게] 였어요. 나름 유쾌하고 즐거운 뮤지컬, 이에요. 이 드라마 PPL이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번에 징계받았다죠...ㅡ.ㅡ? 티나는 PPL에 거부반응 일으키는 편임에도, 이상하게 이 드라마 PPL은 거부감보다는 '저런 것도 있어~+.+?' 요런 기분으로 봤는데 말입니다. 뭔가 웃기기도 했고. (특히, 에코카드. 지하철서 발견하고 사진까지 찍어와서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닌 나란 녀자..ㅡ.ㅡ;)



운석 - 태희

운석이 태희를 사랑한다고는 생각했지만, 그 마음이 생각보다 더 깊고 또 깊었나봐요.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가기에 진심이란 것이 뭔지도 모르던 사람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싸워주고 아파하고 울어주려는 태희를 통해서 사랑을 배워나간다는 것. 운석의 변화는 꽤 뻔하고 식상한 흐름이었지만 그 것은 그 것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이런저런 사건의 모든 것이 밝혀지며 감옥살이를 하는 운석과 그런 운석의 옥바라지를 하는 태희. 아마 죗값을 치루고 난 운석은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진심으로 태희를 대할 수 있지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태희야' 다음의 말을 마음 속이 아닌 그의 입 밖으로 해줄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구요.

아무튼, 아주 오랜시간동안 공들인 태희의 사랑은 이렇게 반짝거리며 빛이 나네요. 역시,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는 없군요. 그 조건이 온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포함! 그리고, 운석은 멋지게 재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든지, 스스로의 힘으로든지. 빠른 길을 택하기 위해서 모난 짓은 했지만 능력없는 사람은 아니니까.



 가족의 탄생  

어쩌다보니 이야기의 마무리는 모두 '부귀호'를 통하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마지막 반전의 열쇠를 이 사람이 지니고 있어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여기저기 흩어진 듯한 그들이 하나로 모이는 중심에 부귀호가 있었던 것도 있고.

저는 이 드라마의 마무리를 보는 과정에서 부귀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 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하준태의 매제이자 하(최)석봉의 고모부. 그런 준태의 며느리이자 석봉의 아내가 될 예정인 신미. 그렇게 준태와 사돈을 맺으며 자연스레 부귀호와 사돈이 될 중헌... 부귀호의 딸인 태희는 설사 천제지변이 일어나는 한이 있더라도 운석을 놓지않을테니 귀호의 사위가 될테고 그렇게 추영달과 사돈이 될 예정이랄까... 서로 날세우고 간보고 으르렁거리던 그들은 건너건너 사돈이 되어 하나의 '가족' 이 되는 듯 싶더랍니다.

특히, 모든 걸 놓아버리니 마음이 편한 듯한 추영달의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배즙걱정은 없겠다' 라는 부귀호의 모습은, 그들을 이미 마음으로 용서하고 받아들인 듯 싶었거든요. 이 드라마는, 어쩐지, '최석봉의 아버지 찾기' 및 '돈귀신 부귀호의 사람되기' 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언제부턴가 돈돈거리며 야심을 내세우던 부귀호가 '사람의 정' 그 따뜻함에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렇기에 배밭에서 미소짓는 부귀호의 모습에서 '가족'을 느낀 것은 아닐런지.

그러고보면 석봉의 조언에 자신을 되돌아본 것도 준태의 아들이기에 그런 것일까, 라고 새삼 생각. 아무래도 조카의 말이니 귀담아 듣게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때 부귀호가 석봉의 조언을 들은 후 태희에게 대하는 태도가 바뀐게 좀 뜬금없네, 하지만 뭔가 깨달음이 있었나보지... 정도로만 여기고 말았거든요.

그럼 결론은...... 석봉이가 모두를 변화시킨 건가? 어쩌다보니............................................?




 부자는 탄생할까...?  

석봉이는  재벌 여친과 재벌 아버지 및 친척들을 두고있음에도 그들에게 손을 벌리지않은 채, 스스로의 힘으로 앞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었어요. 1년 전과 변함없이 책상 두개와 선물받은 금고만 있는 휑한 사무실. 더운 여름 에어컨 하나없이 덜덜거리는 선풍기 하나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거든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조금의 풍족함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석봉. 만약, 그런 고난이 없었다면 이런 석봉이 없었을 거란 생각은 역시 지워지지가 않았어요. 그 시간들은 정말 석봉이에게 약이 되어준 듯.

만약에 이 드라마가 후속작이 나온다면 그 것은 진정한 '富者(부자)의 탄생' 이 되지않을까, 싶어요.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한 석봉이 스스로의 힘으로 부자가 되아가는 과정. 극 후반에는 석봉이가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줄 거라 생각했는데 유망한 사업을 하며 그 '가능성' 만을 남겨두고 마무리 한 이 드라마. 연장하는 동안 그거나 좀 그려내지, 라고 새삼 생각해봤자, 싶기도 하답니다.

그래도 솔직히 '후속작 만들어 주세요' 싶지는 않아요. 연장도 싫었는데 굳이...; 게다가 후속작이 나오면 역시나 본격 사업드라마로 열심히 달려나가야 할 듯도 하고. 게다가 신미나 태희나 운석이나 석봉이... 모두 연애 끝~ 결혼 시작~ 으로 뭔가 현실에 찌든 모습을 봐야한다는 생각에... 그건 또 싫습니다, 랄까나? 운석-태희 결혼모습은 왠지 재밌을 것도 같지만.



 기타등등~;  

1) 마성의 매력을 지닌 말자비서는....... 불독도 꽃등심(복어)도 아닌.... 나카무라상!
2) 소정비서와 명문대 대리의 1년 후. 소정대리와 문대과장의 뒤바뀐 성격과 관계라니...!!!
3) 과거회상씬은 풋풋한데 오그라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했어요.
4) 지워지지 않는 연장 4회에 대한 지독한 아쉬움!!!
5) 리뷰 좀 꼬박꼬박 쓸 껄하는 뒤늦은 후회 및, 중간엔 그래도 솔직히 별로 할 마리 없기도 했어, 라는 자기변명...;
6) 진한 아쉬움은 없지만 은근한 아쉬움은 남는, 이거 나름 재밌게봐서 그런 것 같아요.
7) 다른 죄목이면 몰라도 '납치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어가는 운석. 운석이 아버지 추영달은 그럼... 자신의 기대에 못미친 아들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버린건가? 그래놓고 자긴 정신병원....? 왠지, 운석 석방 이후의 운석-영달의 부자관계도 뭔가 좀 ... 이야깃거리가 나올 듯. (아니야~ 긍정적인 마인드..ㅎㅎ)
9) 신미는 이중헌에게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매우 소중한 딸!

10) 전, 월화 10시 대에 이거 볼거에요. ↓↓↓↓↓


보라... 이 대책없는 기대감을...!!! 기대하는 이유는 그저... 공모전 당선작에 가작인 부자의 탄생(원제:아빠찾아 삼만리) 보다 높은 우수상을 받았다는 것 밖에 없음..;;; 뻔한데 은근 비틀어놓은 그 설정도 약간 흥미롭고.

11)  그런데, 나는 월화에 이거 본방으로 못본다는 엄청난 슬픈 비극적 현실이... 두둥? 

12 같은 날 첫방을 하는 S본부의 [자이언트]는 월요일에 2회연속 방송을 한다고 합니다. 저, 이러다가 자이언트는 2회는 중후반이라도 앉아서 보고있을 듯. 아역이 8회 분량이라고 해서 [8부작 자이언트] 라고 생각하며 볼까 싶어요. 전에도 말했지만, 아역분량은 아역배우들(여진구-남지현-김수현)이 좋아서 보고싶거든요. 이런 드라마는 역시 아역부분이 재밌기도 하고!

13) 이상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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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08 - 부자의 탄생 1, 2회 - 부자아빠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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