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부자의 탄생 14회.
4회 연장 덕분인가.. 조금은 지루해하며 봤던 것 같아요. 내내 조여오던 긴장감이 어딘가 모르게 느슨해진 그런 기분이었달까? 그래서 대충 쉬어가는 타임이라고 생각하며 봤어요. 게다가 일단은.. 1회부터 궁금증 유발하며 내내 사람을 낚아대던 '최석봉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혀졌답니다. 더불어서 추운석의 어두운 .. 그러나 대충 예상가능했던 과거도 보여줬고 말이죠.
1. 운석의 상처.
스물스물 피어오르던 다크의 향기를 부드러움으로 가장해 겨우 억누르고 지내오던 운석이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어요. 본색을 드러냈다고 해야할까? 더이상은 눌러담기에 그의 어둠이 너무 짙었던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왜 그가 그리 스스로를 억누르고 부드러움으로 가장해 살아가야하는가, 라는 이유.. 그 과거도 드러나게 되었답니다.
그 과거란 것, 그리고 그가 이렇게 다크를 풀풀 풍기며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는.. 극 초반부터 대충 짐작하고있던 그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상위계층이라곤 하지만 .. 그 상위계층에도 급(돈, 부)이 있었고.. 운석의 회사는 상위계층들 속에서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 B급인 그런 부류에 속한 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내 무시당하고 그렇게 자존심을 굽히며 살아온 지난 시간. 아마, 운석은 내내 이를 갈며 특A급으로 우뚝설 날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단지, 정정당당한 방식으로는 안되기에 온갖 방법을 다 이용해서, 그리고 특A급이라 할 수 있는 '오성'과 '부호' 사이에서 오가며 그들을 이용하면서 말이죠. 그게 프런티어가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듯이.
그리고 운석은 꽤나 지쳐버린 듯 싶더라구요. 지쳤지만, 또 힘을내서 스스로가 살아온 이유, 그 것을 완성시키기위해서 다시 달려가야만 할 듯 하달까...? 어쩌면 .. 지쳤다기 보다는 회의가 들어서일 수도 있구요. 나는 왜 이렇게까지 살아가야만 하는가, 라는.
그에게 태희의 존재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던 회이기도 했어요.
야망을 위해 신미를 이용하려던 그가, 사실은 신미에 대한 마음이 진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의 운석을 보면서,, 또 그건 아닐지도.. 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1,2위를 다투는 오성과 부호. 그가 애초부터 자신에게 그토록 목을메는 태희가 아닌 신미를 이용하려고 선택한 것은, 자신의 야망에 태희를 끌어들이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뭐랄까.. 좋아한다 아니다라는 것을 떠나서, 속물적이지만 또한 순수하게 그 자체를 바라봐주는.. 그를 위해서라면 체면이고 뭐고 다 버려두고 무조건 싸워줄 수 있는 그녀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 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그래서일까? 깁스 위에 적힌 태희야... 라는 그의 작은 속삭임이 ... 많은 말을 하는 듯도 싶었답니다. (뭐... 이렇게까지 생각했는데, 다음주가 되니 또 아니다... 라고 한다면.. 아~ 네에~~~;;)
결론은 ... 어찌되었든 나는 처음부터 추이사 싫었음. 지금도 싫음. 앞으로도 싫어할 듯 하지만 그건 끝까지 가봐야 알 듯..;;
2. 스스로도 모르는, 태희의 마음.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스스로만 생각하던 태희는, 주변을 살피며 상대를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그렇게 태희는 그녀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게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어요. 어쩌면, 변해간다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있었던 것이 석봉을 계기로 조금씩 꺼내여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말이죠.
신미네 오성이 뭔가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듯한 분위기의 재벌이었다면, 태희네 부호는 돈벼락 맞은 졸부집의 속물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재벌이었어요. 의리나 정, 마음.. 이딴 거 없이 오로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던 태희네는 ... 석봉을 계기로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어요. 그런 변화의 바람은 '돈'만큼이나 소중한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고 느낄 줄 아는 '속물적이지만 인간적인' 재벌이 되어가는 중이기도 했답니다.
태희는 요즘 최고로 행복한데, 또한 태어나 가장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랜 짝사랑의 결실로 운석과 교제를 하고 약혼말이 오가는 중이니 마냥 행복하겠지만... 그와 동시에 이래저래 자꾸 신경쓰이는 치사뽕(최석봉)과 아빠의 강요로 인해서 간 고아원에서 만난 드센 성양으로 이래저래 마음이 복작복작 한 듯 싶었거든요.
치사뽕과 왕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싫다고 운석이 못박았음에도, 누구에게도 들키고싶지 않은 일에 그를 불러내고.. 그의 아버지를 찾는 일에 왠지 모르게 발벗고 나서는 태희는, 비서가 대체 왜 그러냐고 물으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결국은 마음이 시켜서, 인듯 했어요.
게다가 성질머리 더러운 성양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아이의 부탁을 들어주다 팔이 부러져도, 그녀는 내내 그 부녀가 눈에 밟혀 이래저래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었어요. 겉으로는 틱틱거리며 짜쯩내지만, 괜시리 마음이 안좋아서 태희는 계속 신경을 쓸지도 모른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고아원 에피소드는 역시,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태희와 태희네 가족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결론은 ... 태희 동생은... 제 2의 구준표의 길을 걷는 것인가~ 두둥, 하고 생각했답니다. 지 누나랑 성질머리 똑같은 성양에게 반해버린 태희 동생이시여~;;; (성양의 이름과 태희 동생의 이름이 절대 기억이 안나는 .. 저질 기억력.)
3. 신미의 속사정.
석봉으로 인해서 안하던 짓 계속하는 신미는, 정말로 석봉을 많이 좋아하는 듯 했어요. 아버지가 반은 자신으로 인해서 쓰러져 병원에 누워있음에도.. 석봉이 좋고, 또한 그렇다고 고백을 하며 얼굴까지 붉어지고 심장은 콩닥콩닥 거리고 있었으니 말이죠.
지난 주의 나름 알콩달콩을 보여주던 것과 달리, 이번 주의 신미와 석봉은 어딘가 모르게 위태위태하게 느껴졌어요. 아마도, 석봉은 신미에게 모두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있지만 .. 신미는 어쩌다보니 솔직하지 못한 부분들이 생겨나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어요. 더군다나, 그 솔직하지 못한 부분이.. 석봉이 가장 애타게 여기는 '석봉 아버지'에 관한 정보였고 말이죠.
신미는 아무래도 자신이 솔직하지 못한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우리는 장난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느냐, 라며 석봉에게 그 마음을 다짐받았지만 ... 글쎄요, 자신이 가장 믿고있을 신미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에 ... 그토록 궁금해하는 것 고스란히 지켜보면서도 모른 척 아무말도 해주지 않았다는 것에 ... 그는 그저 쿨하게 장난칠 수 있는 사이로 넘어가줄지 궁금하네요. 뭐,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혹은 언제나처럼 대화로 감정을 풀며~ 장난칠 수 있는 사이, 로 지낼 수도 있구요.
두 사람 다, 오성회장이자 신미부친인 이중헌 회장으로 부터 서로를 정리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현재까지 두 사람은 그런 자신들의 마음을 정리할 생각은 전혀 없는 듯 하더라구요. 조금은 흔들릴 뻔 했지만 .. 그래도 그럴 수는 없어.. 라는 듯 싶었달까?
결론은 ... 석봉이는 음모에 휘말리며 신미에 대한 삐침의 끝을 다 보여주지 못했답니다...;;; 석봉이 삐침의 끝을 보고싶었는뎅....ㅡ.ㅡ; (← 이거슨,, 못된심보!!!)
4. 드디어 알아버린 아버지의 이름.
극의 주요인물의 대부분이 알고있거나 눈치정도는 챈 상황. 시청자들도 어느정도 추리에 결말을 짓는 그 와중에 ... 정작 알아야할 사람은 몰랐던 그 진실이 밝혀지고 말았어요. 강철민. 그게 석봉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아버지였다고 합니다.
내내 진실을 감추려던 이중헌(오성 회장)은 석봉의 절실한 마음을 다른 입을 통해 전해들으며.. 결국 수술실 앞에서 신미에게 진실을 털어놓을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추영달(프런티어 회장)의 낌새가 이상한 것과 고아원에서 있었던 어느 사건으로 인해서 마음이 움직인 듯한 부귀호(부호 회장)는 .. 석봉에게 진실을 알려주기로 결심한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제는 강철민과 이중헌과 하준태 사이에 있었던, 내내 숨기고있는 과거가 무엇인지 밝혀지는 것이 남은 듯 싶어요. 그리고 그 과거로 인해서 석봉이의 행보에 뭔가 변화가 있을 듯도 싶고 말이죠. 어찌되었든 .. 재벌녀와 결혼해서 재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재벌이 되는 스토리라고 들은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그 것이 그 '희귀금속'이란 것과 관련이 있을 것도 같고.
결론은 ... 석봉이 진실을 아는 장면이 뭔가 두근거리며 임펙트가 있는 것이 아닌, 어쩐지 조금은 김빠진 느낌은.. 나만 받은 것이겠죠? 긴장감이 없었어, 긴.장.감...!!!
5. 기타등등~;
- 꽃등심과 붕어 부자는 ... 무슨 짓을 하려는 건가, 싶어요. 왠지 ... 분위기는 사기치는 듯이 흘러가는데.......... 사기꾼은 아니겠죠, 두 사람? 만날 석봉이에게 얹혀서 살았으니, 뭔가를 슬슬 해보시라구요~ 사기치지 말고!!! 으음..., 본격 사업을 위한 투자를 받기위한 나름의 술수인가? ... 라고 해봤자.. 사기치는 느낌.
- 대중교통할인카드, 나도 순간 솔깃했어요. 정말 저런 카드 있는건가? 요즘 대중교통비 너무 비싸단 말이죠. 교통카드 충전해도 금방 동나고...ㅠ.ㅠ; 그나저나 서울에서 버스타기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나. 예전엔 서울에서 버스타는 건 왠지 겁났는데...(내릴 때 까먹고 카드 안찍을까봐..ㅡ.ㅡ;)
- 연장으로 인해서 좀 늘어진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아무쪼록 재밌게 잘 마무리해주길 바라는 중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연장이든 조종이든 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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