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신데렐라 언니 13~14회) 그들의 현재.

도희(dh) 2010. 5. 19. 09:20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13~14회.

너무 오래 전에 봐서 잘 기억도 안나고, 메모도 안해놓은 탓에... 그냥 안쓰고 넘길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좀 찝찝해서 간략하게 써보기로 했어요. 간략하게 쓰겠다고 결심했지만 가능할리가 없겠죠...;

보고나서 바로 리뷰를 썼다면 이래저래 할 말이 많았으나 이젠 그다지 기억안나는 신데렐라 언니 13~14회였답니다!







1. 은조; 대성도가와 효선을 위하여...

드디어 기훈을 향한 은조의 마음이 '은조의 입'을 통해서 표현되었어요. 은조가 여전히 기훈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으리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나 가슴아프게 절절할 줄은 몰랐던 1人! 그러나 기훈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한 것이 아닌 정우를 통해서 술김에 한 넋두리였답니다. 그 넋두리의 중요포인트는 또 정우의 입을 통해서 기훈에게 전달되었고!

사실, 은조나 기훈이나 상대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생각되요. 그날 밤의 그 감정정리 대화도 그렇고. 그저 은조나 기훈이나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서 그 마음을 모르는 척 외면하고 자신들의 감정을 덮어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 감정의 폭발이라면 폭발이 드디어 일어나긴 했는데... 일단 진도는 포옹까지!

어느순간 러브라인은 살포시 놓아두었는데, 이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러브라인의 끈을 놓지안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이는 듯 해서 공감대가 형성되게 잘 그려줬음 좋겠다, 싶기도 하답니다. 화... 화이팅을 외쳐야할까나...;



현재의 은조는 오로지 '대성도가'와 '효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아이인 듯 했어요. 내가 아무리 넘어지고 또 넘어져서 무릎이 깨지고 피가 철철흘러도 대성도가와 효선을 위해서라면 그정도 쯤은 거뜬히 참아낼 수 있어. 라는 듯이. 그러니 언제라도 나에게 기대, 라는 느낌?

몸도 마음도 이미 지치고 또 지쳐서 홀로 서있기도 버거운 은조는 자신의 상처가 너무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효선을 제 어깨에 기대게하고 또 그렇게 피 철철흐르는 다리를 이끌고 걸어나가는 듯 했어요. 많이 힘겨워하는 은조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는데, 그 곁에와서 '나 아파. 그러니 기대게해줘' 라는 효선에게 순간 울컥하고 말았답니다. 니 눈엔 은조아픈 건 안보이니? 라며.



사실, 이번 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강숙의 눈물이라고들 꼽는 듯 하지만... 저는 은조가 강씨에게 빌고 애원하고 결국은 협박까지 하며 물 속으로 서서히 걸어는 장면이었어요. 보면서 정말 소름이 확 끼쳤거든요. 아, 은조는 정말 송강숙의 딸이로구나. 은조가 만약 대성을 만나지 못했고 그 큰 사랑을 가슴에 품어 그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갈라진 마음에 비를 내려 촉촉하게 보듬지 못했다면, 송은조란 아이는 어떤 사람으로 자랐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언젠가 강숙은 그런 말을 했었죠. 인생은 날로먹을 수 없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얻을 것을 얻을 수 있다, 라고. 강씨에게 애원하고 호소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깊은 내면에 감춰둔 서슬퍼런 칼날을 꺼내들어 협박하며 물 속에 들어서는, 그렇게 자신의 목숨을 걸고 강씨를 협박해서 스스로 얻고자하는 것을 얻으려는 은조의 모습에서 그날의 강숙의 이야기와 함께 실제로 보지못했던 강숙의 죽으려는 모습이 겹쳐지는 듯도 싶었달까?

나로 인해서 어린 아이가 가슴 속에 서슬퍼런 칼날을 품고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신이 아닌 스스로를 찌르며 자신을 바라보며 죽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강씨는 어쩌면 이제 두번다시 그들 모녀 앞에 나타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이 부분을 확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강씨는 분명 큰 충격을 받았을테지만 그 충격에서 벗어난 후에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려고 마음을 다잡고 일어설 것인지, 그 충격을 애써 잊고 다시 원래대로 살아갈지는... 그저 강씨의 의지에 달렸을테니까요.



2. 정우; 은조를 위해서라면!

오로지 은조를 세상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아이! 그렇기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있든 '은조를 위해서' 라면 그런 것쯤 아무것도 아니게 덮어둘 수도 있는 아이였어요. 기훈의 실체를 알았음에도 기훈을 너무 아파하면서까지 가슴에 품는 은조를 위해서 그 진실을 덮어두려는 녀석은, 기훈에게도 '평생 용서받지 못하는 벌'을 주며 조용히 입다물고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정우가 그러한 기훈을 가만히 두는 것은 그동안 기훈을 겪어오며 알게 된...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믿음과 함께 '은조가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믿어주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사실 정우란 캐릭터가 극의 중심에 들어오지 않고 그 주변에 서서 은조만을 바라보며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것이 좋아요. 이 녀석까지 그 질퍽한 관계 속에 들어왔다면 더 버거웠을 것 같달까? 그래서, 정우가 지금처럼 은조가 마음을 쉴 수 있는 유일한 쉼터로서 그렇게 묵묵히 은조 곁을 지켜줬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더불어... 이 녀석은 여전히 돈주는 남자! 이번엔 은조가 아니었지만;



3. 강숙;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자신의 파놓은 함정에 빠져 그 곳에서 벗어나고자 버둥거리다 잡은 그 무엇. 그 것을 들여다 본 강숙은 내내 답답했던 가슴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되었어요. 그 것은... 사랑. 강숙을 향한 대성의 그 마음이 8년간 기록된 일기를 통해서 강숙은 그 사람의 큰 사랑에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더라구요.

게다가 감쪽같이 속였다 생각되었던 그 모든 것을 대성은 알면서도 강숙이 아닌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다는 것도. 그런 그녀임에도 그녀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는 것도... 그러면서 강숙 자신을 두고 먼저 떠난 대성에 대한 원망! 그리움... 그리고 사랑.



그 사랑이 얼마나 깊고 또 큰지... 사실은 나도 그러하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너무 늦어버린 강숙은, 그제서야 대성의 딸인 효선을 마음으로 안아줄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장면은 정말 너무 좋았답니다, 저는. '샴푸 뭐쓰니, 우리 아가' 라고 말하는 강숙의 쓰다듬과 눈물에서 그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거든요. 아마 효선도, 지금의 엄마는 진짜다, 라고 생각했을테고.

그러고보면 은조도 강숙도 대성에게 하고픈 말이, 해야할 말이, 들어줬음 하는 말이 너무 많은 사람들인지라... 그 마음을 갚을 길이 없어 오직 효선을 향해 그 마음을 되갚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이미 은조는 시작했고, 강숙도 시작하려는 듯 하달까...?

물론, 그 시작과 동시에 진실이 밝혀지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궁지에 몰리게 되는 듯 하지만요. 그리고 현재의 강숙은 거기서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머리를 쓰기보다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할 듯 싶었어요. 미리보기를 보니 떠나버린다고도 하던데, 어떻게든 맞서서 스스로 갖고자하는 것을 챙기려고 악을 쓰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떠나는 강숙이라니...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고 뭐 그렇습니다. 네네.



4. 효선; 사랑만 해준다면 ~ 모든 진실을 끌어모아!!!

정식으로 기훈에게 거절당한 것이 가슴아프지만, 이 아이는 그리 커다란 상처를 받은 것 같지는 않았어요. 오래도록 좋아한 사람에게서 정식으로 거절당한 것인데, 사랑이 고픈 아이가 사랑을 거절당했는데 왜 큰 상처를 받지않은 것 같냐고 한다면... 지금 이 아이는 기훈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사랑해줄 은조와 엄마가 있기에 괜찮다, 라고 여기는 듯 했거든요.

그래서 엄마를 찾아가 '나 실연당했어' 라며 위로해달라고 그 등에 얼굴을 묻고, 몸과 마음이 다 지친 은조의 곁에 다가가 '나 실연당했어' 라며 은조의 그 마음에 기대며 위로를 해달라고, 그렇게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해달라고 칭얼거리고 있었으니까요.

아픈 것이 분명하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은 절망의 슬픔, 그런 아픔이 아닌... 그래도 나는 괜찮아. 라고 일어설 수 있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달까? 전의 효선이었다면 자신을 정식으로 거절한 기훈에게 매달릴 수도 있었을텐데, 현재의 효선은 '나에게 친절하게 하지마라. 그리 웃지말라' 라며 되려 기훈을 멀리하며 거리를 두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으며 일어서고 있더라구요. 이렇게 효선이는 마음을 위로받고 그렇게 털어버리고 스스로 힘겹게 일어서는 듯 했달까?



그렇게, 언제나 백지상태인 듯한 효선은 이 드라마 곳곳에 숨겨진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었어요. 대성도가를 흔드는 실체가 누구인지, 지난 8년간 아빠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그렇게 하나 둘 알아가며,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자신의 적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고있었답니다. 아직 기훈의 정체는 모르지만 조만간 밝혀질 듯!

앞으로의 효선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어요. 강숙과 기훈을 향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저 자신을 사랑해주는 언니라서 좋아진 은조에게 또다시 발톱을 세우고 으르렁 거리게 될런지. 아니면, 그 발톱 다 감추고 사람들 피를 말릴지. 아니면 역시 대성의 딸인지라 용서라는 큰 마음으로 그들을 감싸안고 '대성도가를 살리자! 타도 홍주가!' 를 외치며 앞장서서 대성도가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어 모두를 거느리게 될런지~;

기정과의 만남은 꽤 흥미진진했답니다. 왕자와 신데렐라의 첫 만남이니까요! (기정을 이미 왕자라 확정지은 나;)
이젠 기정과 은조의 만남을 기다리며~ 효선이가 이날 기정이에게 받은 모욕을 어떻게 갚아줄런지 새삼 두근두근?





5. 콩가루 홍주가 삼형제; 기정-기태-기훈

장남 홍기정.

뻘소리 먼저 시작하자면, 요즘 이분 뮤지컬 하신다던데 보러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35% 정도 할인되는 카드도 있고, 이번에 좀 바빴던 그 곳에서도 팀원들과 함께라면 35%정도 할인가격에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했으니까요. <오! 당신이 잠든사이에> 라는 뮤지컬인데 꽤 좋답니다. 웃음으로 시작해서 즐겁게 극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자신도 모르게 감동을 받아 눈물이 툭 흘러내리는 따뜻한 뮤지컬이랄까? 참고로 전 한번봤고, 동생이 서너번 볼정도러 참 좋아하는 뮤지컬이랍니다. 왜 뜬금없이 뮤지컬 홍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기정이는 뭐랄까, 차가움으로 여린 마음을 감싸놓은 그런 녀석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말은 굉장히 차갑고 냉정하고 싸가지없게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듯한 느낌도 간간히 들곤 했거든요. 그래서 자신을 벼랑 끝에 몰아넣은 아버지라도 아버지여서 걱정되어 달려왔음에도 '시간내서 겨우왔다' 라는 등의 말을 하고 돌아서려고 하는. 최악인 아버지여도 아버지여서 걱정되는 아들이지만, 그 보다는 그런 아버지 때문에 아파하는 엄마가 더 걱정되는 녀석이라고 해야할까?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어머니의 곁에 서서 보호해주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어쩐지 그의 눈에는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더 약자로 보였을 것 같았거든요.

아무튼 드디어 기정이도 대성도가의 두 따님들과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어서 꽤 두근두근 거리는 중이랍니다!



차남 홍기태

어디서 뭐하나 싶었던 기태형님은 효선이 팬이되어 나타나셨답니다.

기태는 기훈과 기정의 그 중심에 서있는 녀석인 듯도 싶었구요. 어쩐지 낙천적인 듯한 성격 덕에 기훈의 어머니와도 왕래가 있었다고 하니까 원래 스스럼없이 기훈을 동생으로 받아들인 녀석이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자라면서 형과 어머니의 곁에 서게되며 기훈을 경계하고 미워도 했었지만, 결국은 콩가루같은 자신의 집안에 넌덜머리가 난 그런 녀석이 아닐런지.

콩가루인 집안에도 편은 있는데, 기태는 왠지 이쪽 편을 들기에는 저쪽 편에 대한 마음이 감출 수가 없고, 그렇다고 저쪽 편을 들기에는 이쪽 편에 대한 그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그렇기에 홀로 떨어져 살아가는 녀석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아무래도 이 분도 뭔가 활약을 해주지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어요. 뭐, 안되면 '효선-동수-기태' 이렇게 삼각러브라도...; (죄송!) 아,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망상이니 깊이 받아들이진 마세요.



삼남 기훈.

대성도가에 은혜와 빚을 갚겠노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나가는 기훈은, 그저 어리게만 봐왔던 은조와 효선이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불안하고 결국은 어리게만 생각했던 효선이 그 진실의 근처에 다가갔다는 것에 경악하게 되더라구요. 이제 대성도가를 흔들어대는 것이 홍주가란 것을 알았으니, 기훈이 홍주가의 숨겨진 삼남이란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시간문제인 듯 했거든요.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 그리고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못하는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그 원망을 끝까지 밀고나갈 수가 없는. 그저 아버지가 자신의 욕심을 다 내려놓고 그저 한적한 곳에서 여느 아버지와 아들처럼 그리 살아가길 바라는 꿈. 그러나 기훈의 아버지는 그럴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이미 권력과 돈의 달콤한 맛을 알아버렸기에 내려놓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닐런지;

이 아이는 여전히 자꾸 흔들리 것 같아요.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그 집안에서 그런 대우를 당하는 아버지가 가여워서, 그저 아버지란 이름으로 자꾸만 흔들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상황에서 은조와 효선이가 자신의 정체를 알게될까 또 두려워서 흔들흔들. 그 와중에 은조의 마음을 알았지만 손을 내밀 수도 없는, 설사 내민다해도 잡아주지 않는 못된 계집애에 대한 사랑에 흔들흔들. 이래저래 흔들리는 녀석이랄까?


암튼, 홍주가의 삼형제는 기본적으로 마음은 다들 여린 녀석들인 듯 해요. 그 여린 마음을 어떻게 포장하고 가꾸고 인생을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모습과 성격으로 세상에 보여지는 듯 하달까? 개인적으로는 기정이가 젤 맘에들고 그 다음에 기태. 그리고 기훈이랍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그러게요?



6. 기타등등~;

- 간략하게 쓴다고해놓고 또 엄청 써버린 느낌!

- 동수의 시크함의 끝은 어디인가~~~~!!!

- 동수-효선-기태 삼각 러브라인을 원합니다, 라고하면 너무 뜬금없는 건가?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